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부인의 봉급으로...

  • - 첨부파일 : Food_1.jpg (131.0K) - 다운로드

본문

어제는 대림동 모처의 족발 집을 가 보았지요.
부인을 대동하고 말입니다.

부인께서 박봉이나마 노고가 벤 급여도 받았고 하여,
수 일간 맹위를 떨쳤던 추위도 사그라진다기에 걸음 옮기기에도 수월했습니다.

아마도 7시 정각에 도착했음 직한데
그래도 적지 않은 손님들이 눈에 보이네요.

듣던 바, 소문대로 조만간 손님들이 꽉 들어 찰 기세로 보입니다.

신을 벗고 정좌하여 메뉴를 훑어 본 다음,
“앞 발”을 먹어 보겠다는 일념으로 족발을 시켰습니다.

이내, 김이 모락모락 오르는 다소 우악스러운 족발이 상위에 오릅니다.
“가격에 비하면 심히 적은 양이 아닌가?”라는 생각으로 미덥지 않은 시선을 보냅니다만,

곱살 맞은 생각도 잠시…….
한 입 틀어넣은 족발의 향내에 오르가즘(19금 아니죠)에서나 맛 볼 묘한 웃음이 감돕니다.

늘상 보아도 부인이건만,
이젠 세월의 켜만큼이나 쌓인 신뢰로 인해 최고의 술친구가 되었습니다.

반잔씩만 채우는 잔을
자커니 청커니, 망막에 아롱진 부인의 상이 흐릿할 쯤,
상다리의 걱정을 덜어주듯 접시의 살점들도 자취를 감추었네요.

오늘도 용기 내어 수작을 부려 보았지만,
역시나 둘이 마주 앉아서 소주 1병으로 주량의 최고 정점에 다다릅니다.
더 이상의 주안상은 둘에겐 손 사레 감이지요. 허허,

눈대중으로 봐도 정확히 반반씩 나누어서 알코올을 나눈 듯...

살며 큰 기쁨, 작은 기쁨, 별의 별 감흥이 있겠으나,
그저 둘은 소주 반병씩이면 족하답니다.(소실 적엔 술도가의 주인이 제격이란 소리도...)

미친 듯 흡모하면 닮아 간다더니만 주량까지도 흡사 검은색 판박이로 옮긴 듯합니다.

최근 “정치” 이야기를 들으면 상한 마음 매만지기도 애잔합니다만
“진보정당 지지율은 1.3%입니다, 이상 모모모 기자였습니다.”라는 뉴스의 소리에
마지막 잔은 쓰디 쓴 소주의 원래 맛으로 느껴지네요.

아마도 내 행실을 점수 매긴 것 같네요.
각성이 따라야 할 상황으로 보입니다.

이젠 파하고, 일어섭니다.

들 때완 달리 칙칙한 어둠이 그득하네요.

담대한 표정으로 그 속에 듭니다. 둘이 말이죠...

추신: 아이패드로 담아 본 족발입니다.
족발은 35,000원하더군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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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03-04-20 17:17:1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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댓글목록 6

允齊님의 댓글

갑자기 족발이 땡기네요...

족발 안먹는 남편하고 살다보니 족발은 칭구네 집에 놀러나 가야 먹을수 있는 음식으로 바꼈습니다요....

부부가 비슷한 음식을 먹을수 있다는거 축복받은 겁니다...

김혁준님의 댓글

아 족발 땡기네요.. 유뷰도 아닌데 맨날 여기와서 댓글 다네요 요즘 ㅠ

쁠랙님의 댓글

어이쿠........................
전 주말에 탕수육 + 짬뽕 + 간짜장 먹으러 갈겁니닷............................>.<

쁠라님의 댓글

맛나보여욤~~~ 왜 이 동네는 저런 메뉴가 없는것인가!!!!
쓰룹~~~~~~~ 침나와요.

짬짬님의 댓글

양재동 족발집도 맛나긴 하던데.... 넘 비싸더군요.... 괴기 먹기 힘들어졌습니다.... ㅋㅋㅋㅋ

안영희님의 댓글

저도 족발 못 먹어요..  그래도 남편 첨 만나선 고기를 아예 못 먹었는데 요샌 삼겹살까지 진출하였으니..  죽기전엔 족발을 먹을지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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