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방앗간, 발동기, 아름다운 부부

2012.07.04 13:26 2,599 45 0 0
  • - 첨부파일 : bgbdk.jpg (150.6K) - 다운로드

본문

 
 

발동기를 아십니까? ㅋ
요즘에는 전기를 에너지원으로 사용하는 발동기를 흔히들 '모터'라 부르는데
또다른 우리 말로는 '원동기'라고도 합니다.
한편, 수송기계에 탑재된 발동기는 '엔진'이라 부르더군요. 크흐흐~

발동기는 옛날에 많이 쓰던 '동력 발생 장치'의 일종인데 연료는 석유를 사용했습니다.
구체적으로 등유였는지 경유였는지는 잘 기억나지 않습니다.
예전에 석유라고 하면 휘발유, 등유, 경유, 중유 중에서 대개 등유를 일컫는 경우가 많았습니다.

옛날에 제가 어릴 적에는 이 발동기를 가장 쉽게 볼 수 있는 곳이 바로 방앗간이었습니다.
나중엔 전기를 동력으로 이용하는 방앗간이 많아졌다지만
'70년대까지만 해도 거의 모든 방앗간이 석유 발동기를 사용했던 걸로 기억합니다.
제가 어린 시절에 접했던 물건 중에서 가장 신기하고 놀라운 '인공물'이기도 했습니다.

근대 서구 문명과 비서구 문명을 갈라놓는 데에
결정적인 역할을 담당했던 물건을 딱 하나만 꼽아본다고 했을 때,
바로 이런 동력 발생 장치의 연속적인 발명과 폭넓은 활용이야말로
서구 문명의 근대를 추동해낸 결정적인 요인이었다고도 말할 수 있습니다.

어릴 적에 발동기를 보고 거의 무한대의 경이로움에 빠져들었고
훗날 내 마누라를 처음 만났을 때보다 더 각별한 관심을 가졌던 것은,
인지의 총화이자 근대 문명의 담지자로서 발동기의 역사적인 의미를 되새겨볼 때,
어찌 보면 지극히 당연한 일이었다고도 말할 수 있습니다. 으하하~

그때도 이미 전기기관차, 자동차, 비행기의 존재를 잘 알고 있었고
훗날 컴퓨터, 휴대전화 등의 새로운 기계를 접했다지만,
옛날 저 발동기를 보고 느꼈던 경이로움에 견줄 만한 존재는 전혀 아니었습니다.
발동기는 제게 인간 능력의 무한한 도약을 상징하는 물건이었으며
모든 불가능함을 가능함으로 바꿀 수 있는 만능의 신기로 받아들여지기도 했습니다.

석유 발동기가 등장하기 전에는 자연력, 축력을 이용한 방앗간이 있었겠지만
일부 시골은 몰라도 대다수의 지방 도시나 읍 면에서는 석유 발동기를 사용했습니다.
당시 농촌에서는 발동기를 매우 다양한 용도로 활용했습니다.
마치 경운기 엔진을 다용한 용도에 활용하는 것과 비슷했다고 볼 수 있습니다.

하지만, 오늘 이야기의 주제가 발동기는 아닙니다. ㅋ
방앗간에 얽힌 추억 한 토막입니다.

제가 초등학교에 입학할 무렵에 도시로 이사 나와 살게 되었는데
전에 살던 산골에서는 방앗간의 존재를 전혀 몰랐습니다.
동네에 아주 잘 생긴 디딜방아가 있었는데 동네 사람이면 누구나 이용했습니다.
연자방아도 있었는데 그걸 소가 끄는 모습은 한 번도 본 적이 없습니다.
저는 속으로 '맷돌이 뭐 저렇게 큰 게 있다냐'하면서 이상하게만 생각했더랬습니다.

하지만 그 시절에도 부친께서 근무하시는 직장에서 발동기는 본 적이 있었습니다.
발동기도 용도에 따라 모양과 크기가 여러 가지인데 부친이 근무하시던 목장에 있는 발동기는
비교적 소형이라서 힘이 매우 좋은 장정이라면 어깨에 둘러맬 수 있을 정도의 무게였습니다.
발동기가 고장나면 부친께서 저걸 짊어지고 산길 30리를 걸어 내려가 고쳐오시곤 했으니... 으하하~

도시로 이사나온 다음에도 한동안은 방앗간의 존재를 모르고 지내다가
그 전부터 모친께서 틈틈히 말려놓았던 고추를 세로로 자른 다음 씨를 발라내고
굉장히 큰 자루에 담아두셨다가 마침내 어느날 그걸 안고 나오시더니
저더러 작은 고추 자루를 들고 따라오라고 하시길래 뒤따라 나섰습니다.
개울가를 따라 시내 쪽으로 한참을 내려가다가 직행버스 터미널 뒷편 골목으로 들어섰습니다.

골목이라고 해도 간선도로에 비해서 골목일 뿐이지 실제로는 2차선 넓이의 비포장 길이었는데
그리로 육칠십 미터쯤 들어가자 오른편으로 꽤 아담한 방앗간이 보였습니다.
그곳에 미처 다가서기도 전에 벌써 발동기 돌아가는 소리가 꽤나 시끄러웠는데
이윽고 방앗간에 들어서자마자 주인 아저씨와 용건을 주고받는 모친을 뒤로 하고
이리저리 두리번거리던 저는 무심결에 천장을 올려다보았습니다.

거기엔 높은 천장의 용마루와 같은 방향으로 길게 뻗어있는 축(軸)이 설치되어 있었고
그 축에는 불규칙한 간격으로 여러 개의 금속 바퀴가 달려 있었으며
방앗간 맨 오른쪽 구석에 있는 발동기의 회전력을 피대(皮帶)를 이용해 천장의 축에 전달하면 축이 회전하고
축에 달린 바퀴에 다시 피대를 걸어서 아랫쪽에 있는 여러 기계에 달려있는 바퀴에 회젼력을 전달하면서
각 기계의 바퀴가 회전하게 되면 그 동력을 이용해 기계를 구동하는 방식이었습니다.

저는 그때 난생 처음 목격한 엄청난 장면에 그만 입을 딱 벌린 채,
도무지 눈길을 뗄 줄 모르고 하염없이 그 장관을 바라보고 있을 따름이었습니다.
말로만 듣던 진짜 '공장'이란 바로 이런 걸 말하는구나하면서
일견 발동기를 뚫어지게 쳐다보다가 곧이어 천장의 축과 바퀴를 올려다보기도 하고
다시 시선을 밑으로 내려 갖가지 형상을 하고 있는 기계들을 살피면서 시간이 가는 줄도 모르고 있었습니다.

그 시절의 도시 주민들은 주로 세 가지 용도로 방앗간을 이용하곤 했는데,
떡을 하려고 불려놓은 쌀을 빻고 찔 때, 고추를 빻을 때, 참깨 들깨로 기름을 짤 때 자주 이용했습니다.

일 년을 주기로 놓고 생각해보자면, 해마다 거의 규칙적으로 이용하는 시점이 있었는데,
우선 설, 추석 등의 명절을 앞두거나 집안 제사를 준비하면서 방앗간을 이용했고
고추장, 된장, 간장을 담아야 하는 계절이 되면 또한 반드시 이용했으며,
간혹 부정기적으로 들기름, 참기름을 짜거나 다른 특별한 사유가 생겼을 때 이용했습니다.
그러니까 일 년이면 적게는 서너 번, 많게는 예닐곱 번 이상은 반드시 이용했다고 추산할 수 있습니다.

저는 그럴 때마다 거의 매번 짐꾼 명목으로 모친을 따라 방앗간에 가보곤 했는데
당시 다른 또래놈들 같았으면 몹시 귀찮아하고 싫어했을 일이 틀림없었는데도
그놈의 방앗간 기계 구경하는 재미에 푹 빠져 있다보니 언제나 앞장서서 나서기 일쑤였습니다.

(사실, 방앗간에 따라가봐야 떡 몇 점, 깻묵 한 조각 얻어 먹는 것 외엔 도무지 할 일이 없는데다
옛날에 방앗간이라면 거개가 사람이 많이 몰릴 때 가게 되는 법이고
그러다보면 서너 시간은 족히 기다려야 하는 일이 다반사라
열 살 남짓의 어린이라면 누구나 그 엄청난 지루함을 견뎌낼 재간이 없었을 것이고
그러다보니 우리 또래 중에 방앗간에 따라가기 좋아하는 놈은 거의 없었습니다.)

단골로 삼은 방앗간에 모친을 따라다니기 시작한 지 두 해가 조금 못 미쳤을 무렵이었습니다.
처음엔 전혀 눈치채지 못하다가 그게... '71년 가을쯤엔가 문득 이상한 점을 발견했습니다.
방앗간 주인 부부를 대하면서 어슴프레 느끼게 된 무언가였습니다.

주인 부부는 나이가 삽십대 중반쯤으로 보였는데  부인은 당시의 평범한 중년 여성 모습 그대로였지만
바깥 주인의 모습과 행동거지에서는 어딘가 모를 위화감을 매번 느끼게 되더란 말입니다.
대저 '위화감'이라 하면, 자연스럽지 않고 어딘가 어울리지 않는 어색한 느낌이라고 해석할 수 있는데
그댁의 바깥 주인의 얼굴, 몸매, 행동거지 모두가 어린 내가 느끼기에도 어딘지 모르게 부자연스러워 보였습니다.

그날 고춧가루를 담은 자루를 짊어지고 모친을 따라 귀가하면서도
말도 없이 뭔지 모를 생각에 잠겨 묵묵히 걸음을 옮기는 저를 이상하게 여기셨는지,
마침내 모친께서, "혼자 정신을 어디 팔고 있느냐! 길을 잘 보고 걸어야지!"하시길래,
느닷없이 제가 묻기를, "엄마! 방앗간 아저씨가 좀 이상한데? 아무리 봐도 남자가 아닌 거 같은데..."
그러자 모친께서 빙그레 웃으시며, "그댁엔 여자 둘이 함께 사는 집이란다."하시더란 말입니다.

제가 깜짝 놀라면서 "그렇지! 분명히 여자 같았다니까!
그런데 얼굴이 하나도 안 닮았는데 자매라고? 아닌 거 같은데..."했더니,
모친께서 이르시기를, "그게 아니고, 스포츠 머리 깎은 아저씨가 원래는 여자인데
지금은 남편 노릇을 하는 것이고 여자 차림을 한 아줌마가 부인 노릇을 하는 것이란다."

제가 더 깜짝 놀라면서, "뭐라고! 여자 둘이 살면서 한 명은 남편이고 다른 쪽은 부인이라고?"
모친께서 재차 설명하시기를, "세상에는 그렇게 사는 사람들도 있단다.
방앗간 아저씨는 비록 여자로 태어났지만 기질이 남자 같아서 일찍부터 남자 노릇을 하면서 살다가
아줌마를 만나서 서로 좋아하게 되었고 그래서 함께 부부가 되었단다."

나는 너무 놀랐는지 더이상 묻지 못하고 속으로 생각하기를,
'희야! 그런 거였구나! 여자 둘이 결혼하기도 하는구나. 거참 희한하네...'

또 그때서야 제가 진작부터 느꼈던 '위화감'의 정체도 확연하게 깨달을 수 있었습니다.
바깥 주인은 보통의 남자들처럼 짧은 스포츠 머리에 남방셔츠를 입었고
셔츠를 집어넣은 채 가죽 허리띠를 두른 소위 남성용 '기지바지(ㅋ)'를 늘 입고 있었는데,
그래도 얼굴의 윤곽이라든가, 꽤나 걸걸하지만 어딘지 톤이 다른 목소리라든가,
체형 면에서도 남자라기엔 너무 좁은 어깨라든가, 엉덩이가 특이하게 크다든가하는 등의
어린 내가 보기에도 이상했던 점이 한두 가지가 아니었더랬는데
그날 귀가길에 마침내 모친의 설명을 듣고보니 그게 괜한 느낌은 아니었다는 걸 확인할 수 있었습니다.

두어 달 뒤, 모친을 따라 다시 그 방앗간을 찾아갔을 때였습니다.
방앗간 안에서 이리저리 돌아다니며, 사람 키보다도 큰 '공이' 두 개가 번갈아 내리찧는 고추 절구,
쌀가루 내는 기계, 찜통, 깨 볶는 기계, 틀에 담긴 깨를 눌러 기름을 짜내는 기계 등을
질리지도 않고 유심히 살펴보고 있던 저에게 여느때처럼 막 쪄낸 백설기 한 덩이를 건네주시던
주인 아저씨를 보자마자 제가 히죽거리면서 대뜸 물었습니다.
"아저씨! 남자가 아니라 여자라 그러던데!, 어쩐지 궁뎅이가 무지 크더라!"
그런데도 아저씨는 조금도 당황하지 않으시고, "옛날엔 여자였는데 지금은 남자란다."라면서
제 머리를 귀엽다는 듯이 쓰다듬어 주셨습니다.

주인 아저씨의 워낙 단호한 답변에 저는 뭐라고 따로 할 말이 없어져서 그냥 히히거리고 말았습니다.
그러면서 한편으론 다른 손님들이 그 댁의 특수한 사정을 알고 있는지 여부가 무척 궁금해져서
한켠에 앉아 떡을 열심히 뜯어먹으면서도 찾아오는 손님들의 태도나 분위기를 유심히 살펴보기 시작했습니다.
그 뒤로도 방앗간에 갈 때마다 손님들이 주인을 대하는 태도나 느낌을 엿보는 일을 멈추지 않았는데
아무리 오랫동안 살펴봐도 손님들이 주인 아저씨가 여자인 걸 아는지 모르는지 판단할 수가 없었습니다.

그러던 겨울 어느날, 모친께서 가래떡을 머리에 이고 부지런한 걸음으로 귀갓길을 서두르고 계셨는데
절반 못 미치게 나누어 넣은 양푼을 양손으로 껴안은 채 옆에서 따라 걷던 제가 다시 물었습니다.
"엄마! 방앗간에 오는 아줌마들도 주인 아저씨가 여자라는 걸 다 알아?"
모친께서 웃으시면서, "그게 모르는 사람이 어디 있다냐. 단골은 물론 이 근처에선 모르는 사람이 없지!"

제가 다시 묻기를, "내가 봤더니 거기 온 손님 중에 뒤에서 놀리거나 손가락질 하는 사람은 없는 거 같던데..."
그러자 모친께서 짐짓 엄한 표정으로, "사람은 누구나 자기 모양대로 사는 거야.
옛날에도 원래 저렇게 짝을 이루어 사는 사람이 가끔은 동네에 있었단다.
남에게 해꼬지하는 일도 아닌데 대체 누가 그들을 손가락질한단 말이냐!
너도 행여나 그런 마음을 가져선 절대로 안 되는 거야.
그 방앗간에 수많은 손님이 드나들지만 누구도 주인을 이상하게 여기는 사람은 없단다."

그 뒤로도 초등학교 시절 내내 모친을 따라 그 방앗간에 다녔는데
모친의 말씀대로 거기 드나드는 수많은 사람들(거의 중노년 여성들) 중에
주인 부부의 특수한 사정에 대해 별다른 눈치나 태도를 드러내는 사람은 찾아볼 수 없었습니다.
손님이면 아이, 어른, 할머니할 것 없이 누구나 바깥주인을 아저씨라고 불렀고
아저씨도 그걸 매우 당연하고 자연스러운 일로 받아들이고 있었습니다.

사실, 어린 내 눈썰미로도 그분이 여자라는 걸 오래지 않아 알아챌 수 있었다면
그 사실을 모르는 사람은 적어도 어른 중에는 거의 없었다고 볼 수 있는데,
제 예상이나 걱정과는 달리 그런 사정 때문에 문제가 생긴 적은 한 번도 없었습니다.
물론 제가 일년 내내 살펴본 것은 아니라서 꼭 그랬다고 말할 수는 없겠지만
제가 방앗간에 있을 때는 본 적이 전혀 없었습니다.

세월이 몇 년 흘러서 제가 중학교에 다니기 시작할 무렵부터는 그 일을 여동생에게 물려주고
더이상 모친을 따라 방앗간에 다니지 않게 되었습니다.
(고추 자루나 떡 담은 대야를 들고 쫓아다니는 일이 아무래도 쪽팔리지 않겠습니까! ㅋ)

하지만 그때도 통학하면서 자전거를 타고 그 방앗간 앞을 자주 지나다녔기 때문에
주인 부부가 옛날과 다름 없이 건강하게 일하는 모습을 자주 볼 수 있었습니다.
부부는, 특히 바깥주인은, 여전히 제 이름을 기억하고 볼 때마다 안부를 묻곤 하셨는데
저도 옛날과 다름없이 그분들께 반가운 인사를 건네곤 했더랬습니다.

그분들은 제가 고등학교를 졸업할 때까지도 여전히 방앗간을 운영하고 계셨는데
아주 가끔은 모친께 그분들의 근황을 지나가듯 여쭈어 볼 때도 있었습니다.
그럴 때마다 모친께서 "주인 부부가 워낙 착하고 인정이 많아서 방앗간은 아주 잘 된단다." 하셨습니다.

훗날, 대학에 입학하면서 상경한 다음에도 일 년에 두어 차례 집에 다니러 내려갈 때면
그 방앗간 앞을 지나는 일이 가끔 있었는데 그럴 때마다 저는 유심히 방앗간 안을 살피곤 했습니다.
1970년 봄에 그분들을 처음 보았던 시절부터 헤아려보면 벌써 십 년도 훨씬 넘는 세월이 흘렀지만
방앗간 주인 부부는 변함없이 방앗간 일을 돌보고 있었고 외관도 크게 변하지 않은 것으로 느껴졌습니다.

다시 세월이 흘러 '90년대 중반쯤에 우연히 그 방앗간 앞을 지나갈 일이 있었는데
몇 년만에 다시 본 방앗간은 더이상 영업을 하지 않았고 문을 닫은 지 오래된 것처럼 보였습니다.
그때도 역시 모친께 사정을 물었더니, "재작년엔가 처분하고 둘이 함께 떠났단다.
이젠 나이가 많아져서 방앗간 일을 계속 하기 어렵다보니 그만 정리한 게지.
웬만하면 다른 사람에게 넘기고 싶어했는데
매수자가 도통 나서질 않아서 할 수 없이 그냥 땅값만 받고 넘겼다더라.
새로운 땅주인이 상가를 짓는다면서 몇 년째 그렇게 폐가처럼 방치하고 있더란다.  
방앗간 주인들은 둘이 그동안 착실하게 일하면서 돈을 무척 많이 모았는데
앞으론 편한 곳에 거처를 정하고 그냥 여행이나 다니면서 지낸다고 하더라. "  

제가 처음 그분들을 뵈었을 때는 이미 십여 년째 부부 생활을 이어오고 계셨으니
훗날 방앗간을 처분하고 그곳을 떠났을 무렵엔 아마도 함께 하신 지 삽십 년도 훨씬 넘었으리라 짐작합니다.
이런 짐작을 할 때마다, 그후론 더이상 그분들을 뵙지 못하게 되었지만,
함께 하는 그분들의 장래에 대해서 어떤 미혹함조차 느낄 수 없었습니다.
다른 많은 부부들처럼 그분들도 틀림없이 함께 여생을 보내셨을 것이고
어쩌면 둘 중 한 분은 이미 세상을 떠나셨거나 아니면 두분 모두 떠나셨을 수도 있을 것입니다.

지금도 가끔은, 옛날 그 부산했던 방앗간 한쪽에서,
쿵쿵거리며 번갈아 내리찍는 장대 같은 쇠절구의 무서운 울림에도 꿈쩍하지 않고
돌절구통을 내려찍는 두 개의 공이를 교묘히 피해가면서
몽당한 빗자루를 손에 쥐고 밖으로 흘러나온 고춧가루를 연신 쓸어담던 주인 아주머니와
비오듯 땀을 쏟아내며 쉴 틈 없이 떡을 쩌내던 중에도 옆에 있는 기름틀을 돌보느라
온종일 헐떡거리던 아저씨의 젖은 얼굴이 꿈결처럼 아련하게 떠오르곤 합니다.

비록 너나할 것 없이 가난하고 각박했던 시절이었지만
근본도 없는 가당찮은 통념과 인습의 굴레가 고단한 인생들을 한없이 옭아매던 시절이었다지만,
그 시절에도 저런 결단과 각성을 이루어내고 세상을 당당하게 살아내던 사람들이 있었고
오히려 요즘보다도 더 관대하고 유연한 태도로 이웃을 맞이하고 함께 했던 수많은 어머니들이 계셨으니
비록 어렸다지만 그토록 사람다운 세상을 함께 살았던 제가 어찌 아무런 깨달음조차 없었겠습니까!

저 두 분이야말로 어린 시절에 제가 만났던 가장 행복한 부부였습니다,
옛날 그 방앗간의 아름다운 부부, 그들과 기꺼이 함께 했던 우리 어머니,
그 시절 수많은 동네 아주머니들처럼 살고 싶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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댓글목록 45

향기님의 댓글

향기 125.♡.174.103 2012.07.04 13:28

  아따! 요즘 말 많이 하는 일에 재미가 붙었나.
노래글도 뭐 이리 길다냐~ ㅋ

그런데 방앗간 주인 부부 말입니다.
다른 일을 놔두고 왜 하필이면 그 힘든 방앗간을 운영했답니까?

향기님의 댓글

향기 125.♡.174.103 2012.07.04 13:29

  예전부터 나도 몹시 궁금하다오.
아무리 남편과 아내로 역할이 나뉘었다지만
그래도 엄연히 생물학적으로는 여성의 몸과 체력을 가졌을 것인데
하필이면 왜 방앗간을 운영하려고 했는지는 도무지 짐작도 못 하겠더이다.

향기님의 댓글

향기 125.♡.174.103 2012.07.04 14:19

  아차!
방앗간 얘기를 하다보니 옛날 김옥선 의원이 생각나는구나!

향기님의 댓글

향기 125.♡.174.103 2012.07.04 14:28

김옥선!
옛날엔 무지 유명한 국회의원이었지.
순전히 내 입장에서 보자면 이 사람은 두 가지 일로 깊은 인상을 남겼다오.

'70년대 유신 시절에 여러 차례 야당 지역구 국회의원으로 당선되었는데
이분이 바로 남장 여성이었다는 거~ ㅋ
얼굴이나 옷차림만 놓고 보면 여성인 걸 알아채기가 거의 불가능했다니까! ㅋ

또 하나 유명한 사건이 있었는데 이른바 '김옥선 파동'이었다오.
'75년 당시 신민당 국회의원이던 김옥선씨가
국회에서 박정희를 독재자로 비난하면서 시작된 사건이었는데
당시 여당에서 이 발언을 문제 삼아 김옥선의원을 제명시킨 일이 있었습니다.
이걸 일컬어 '김옥선 파동'이라 불렀다오.
유신 시대 야당 탄압의 대표적인 사례 중 하나였소. 으하하~

향기님의 댓글

향기 125.♡.174.103 2012.07.04 14:45

  노래 검사도 대충 끝냈으니 뉴스나 보러 갑시다.
순사들한테 '짭새'라 불렀다고 유죄판결 받았다네~
벌금 50만원!

향기님의 댓글

향기 125.♡.174.103 2012.07.04 14:46

  그러게... 똥파리를 왜 짭새라고 불렀을까나~
먼저 그 기사부터 찾아 봅시다. ㅋ

짬짬님의 댓글

  종로에 있던 방앗간이 생각납니다..... 제 기억엔 거기가 바로 저런 모습을 하고 있었던 것으로 기억됩니다.
근데, 저런 사진은 어디서 찾으셨어요? 정말 오랜만에 봅니다.....

근데.... 방앗간에서의 대화가 잘 없는데.... 이유는 발동기 소리 때문에 옆에서 소리지르듯이 해야만 잘 들렸던 곳이였기 때문이었죠....
아주 어렸었지만, 그 소리가 싫어서 잘 안갔던 기억이 납니다.... ^^

지훈아빠님의 댓글

  어린 시절 리어커에 쌀가마를 싣고 비포장도로를 3km가량을 가서 그 당시 공장같은 큰 방앗간에 가면 깨끗하고 맨질맨질한 바닥...
털털털 발동기 소리 쉴새없이 돌아가는 축 쌀이 나오기 시작하면 마대를 계속 잡고 있어야했던.....ㅎ
아련한 추억이 떠오르네요.....ㅎ ㅎ
그 아저씨도 어디에선가 철면객님을 기억하셨겠죠^^

지훈아빠님의 댓글

  맞아요 짬짬님 저 발동기 소음때문에 귀가까이 대고 소리를 짖르듯이 얘기해야한다는...ㅎ ㅎ

아범님의 댓글

방앗간하면 자연스레 명절날이 떠오르네요.
70년대 ~  80년대까지만해도 명절날이 되면 비교적 많은 가족들이 모였던터라
그에따른 음식도 많이 준비하던 시절이었는데…..

코흘리며 엄마 손잡고 방앗간에 여러차례 갔었던 기억이 나네요.
쭉쭉 뽑아져 나오는 가래떡을 연신 받아먹곤 했었던…

뭐, 저는 방앗간 가는걸 매우 좋아했었습니다. ㅋ

All忍님의 댓글

  제가 자란 곳에 워낙 시골인지라...

그곳에서 가장 부유한 집은 방앗간집 아니면 양조장이였던 기억이 납니다.

방앗간이란 이야기들으니 왠지 아련해 지네요.

ohnglim님의 댓글

  아.. 글이 길어서 바로는 못 읽겠고..^^;

중딩때 방앗간집에 세를 살았었는데 명절이면 시끄럽고 쥐많고...ㅜㅜ
게다가 아저씨가 지저분하기가..
담배물고 화장실 댕겨와서 손도 안닦고 떡 뽑고...ㅡㅡ;
가끔가다가 먹으라고 떡을 가져다 주기도 했는데 절대 안먹었다네요..ㅋㅋ

여튼 그집 쥔 부부도 금슬 하나는 좋았던 기억이 있네요..ㅎㅎ

향기님의 댓글

향기 125.♡.174.103 2012.07.04 21:05

  엥?
음악다방 손님들은 아니신 거 같고
아무래도 방앗간 구경하러 오신 분들이로다! ㅋ

향기님의 댓글

향기 125.♡.174.103 2012.07.04 21:07

  발동기, 방앗간 사진은 이곳 저곳에서 마구 긁어모은 것 중에서 골랐는데
나중에 확인하려니 출처를 모르겠더군요. ㅋㅋ

향기님의 댓글

향기 125.♡.174.103 2012.07.04 21:10

  지훈아빠님께서 말씀하시는 곳은 방앗간이라기보다는 정미소 같은데...
대개 정미소라고 하면 방앗간보다 규모도 크고 곡물 도정 기계를 집중적으로 갖춘 곳 아닙니까! ㅋ
저는 정미소 안에도 들어가보고 싶었는데 기회를 얻지 못했다는 거~

향기님의 댓글

향기 125.♡.174.103 2012.07.04 21:12

  방앗간이 무지하게 시끄럽긴 하지요.
한데 참으로 신기한 것이, 처음에 몇 번은 바로 옆에 있는 사람이 큰 소리로 말을 해도 전혀 알아듣지 못하지만
거기도 자꾸 익숙해지다보면 소란스러운  기계 소리를 뚫고 사람 목소리만 기가 막히게 알아듣는 사람도 있다는 사실! ㅋㅋ

옛날에 우리 백부께서 강원도 원주 근교에서 큰 방앗간겸 정미소를 운영하셨는데
거기 머슴 아저씨가 바로 그런 사람이었습니다. ㅋㅋ

향기님의 댓글

향기 125.♡.174.103 2012.07.04 21:14

  20세기 후반에도 머슴이라니!
대체 어느 시대 얘기를 하는 거요?

향기님의 댓글

향기 125.♡.174.103 2012.07.04 21:20

  그래도 이해가 안 가는데...
대체 백부와 맺었다는 그 고용 게약의 내용이 어땠길래 머슴이라고 했던 거요?

향기님의 댓글

향기 125.♡.174.103 2012.07.04 21:26

  당시 초등학생이었던 내가 어찌 구체적인 내용까지 알았겠소.
그 무렵, 그 아저씨 본인 입을 통해 내가 직접 들은 단편적인 게약 내용과
우리 조모께서 해주신 말씀을 통해 알려진 것이 약간은 있는데 그걸 말해 보겠소.
내용은 다음과 같소. 항목별로 나열해 보겠시다.

1. 백부댁에서 방을 하나 배정받아 함께 살면서 식사와 빨래도 제공받는다.
2. 낮에는 방앗간, 양계장 일을 돌보고 밤에는 호롱불 밑에서 가마니를 짠다.(계절에 따라 일의 내용이 바뀜)
3. 월급을 직불로 받는 방식이 아니라 고용계약이 종료됨과 동시에 토지로 받는다.
4. 월급이 없는 대신에 약간의 용돈만 받고 생활한다. 

이상이오. ㅋㅋ
내가 알고 있는 내용은 저게 전부지만 아마 다른 세부적인 계약 내용이 더 있을지도 모른다오.
어떻습니까?
그 아저씨 말대로 어찌 보면 머슴하고도 비슷한 부분이 있지 않습니까? ㅋㅋ



향기님의 댓글

향기 125.♡.174.103 2012.07.04 21:27

  약간 비슷하긴 하네. 흐흐~
그 아저씨는 몇 년을 백부댁에서 일하셨소?

향기님의 댓글

향기 125.♡.174.103 2012.07.04 21:30

백모께 듣기로는 처음에 삼 년을 계약하고 왔는데
서로 뜻이 맞아 이 년을 연장해서 도합 오 년 동안을 백부댁에서 일하셨다 들었소.
나중에 밭 몇 마지기와 현금 얼마를 받아서 그걸 밑천삼아 색시를 구해 장가를 가셨다더군.
물론 결혼한 다음부턴 머슴 생활도 끝냈고... ㅋㅋ

향기님의 댓글

향기 125.♡.174.103 2012.07.04 21:34

머슴 맞다니까!
그 아저씨가 본인 입으로 말했다니까!
'머슴살이'하러 왔다고!

그때가 언제냐면 1972~1976년에 걸쳐 있었던 일이라오.

우리 백부께서 큰 양계장도 운영하시고 농사도 꽤 규모가 컸으며
거기에다 큰 방앗간도 운영하셨기 때문에
당시 농촌지역에선 보기 드물게 직원도 둘을 두고 일을 하셨는데 그중 한 분이 머슴이었다니까! ㅋㅋ

그냥 직원과 머슴이 어떻게 다른가하는 의문이 들기도 할 거요.
20세기 대명천지에 무슨 신분상의 속박도 없을 텐데 머슴이 대체 뭔 말인가 이상하겠지만
그 아저씨가 우리 백부와 맺고 있는 특수한 고용 계약 때문에 머슴이라고 불렀던 것이라오.
다른 사람은 그런 개념을 갖고 그 아저씨를 대하지 않았지만 그 양반 스스로 자기를 머슴이라고 강조했다니까! ㅋ

향기님의 댓글

향기 125.♡.174.103 2012.07.04 21:37

  나중에 백부댁의 머슴 아저씨가 잘 되셨다는 말을 듣고는
나도 머슴살이나 몇 년 해서 목돈좀 만져볼까하는 생각도 아주 없진 않았다오. 으하하~

향기님의 댓글

향기 125.♡.174.103 2012.07.04 21:50

  그러면 당시 대도시에서 공장 노동자 생활을 하는 것보다
농촌에서 머슴살이하는 게 나았단 얘기네?

향기님의 댓글

향기 125.♡.174.103 2012.07.04 21:56

다 그렇단 얘기는 분명히 아닐 거요.
정말 공장 생활보다 머슴살이가 나았다면
'70년대까지 우리 나라 농업의 중심 지역이었던 호남의 농촌 청년들이
고향을 등지고 부모형제를 떠나 대도시 공장지대로 그토록 많이 이주했겠소?
 
우리 백부댁만의 어떤 특수한 작업 환경 때문에
옛날처럼 '머슴' 비슷한 역할을 해줄 특별한 직원이 필요했을 것이고
그렇게 일하다보면 사생활 면에서 여러 졔약을 감수해야 했기에
다소 특별한 대우가 뒤따랐던 것이라 생각하는 게 옳지 않겠소? ㅋ

게다가... 머슴은 아무나 하나~ ㅋㅋ

향기님의 댓글

향기 125.♡.174.103 2012.07.04 21:57

  그게 무슨 전문직이라도 된단 말인가?

향기님의 댓글

향기 125.♡.174.103 2012.07.04 22:00

  아주 틀리는 얘기는 아닐 거요.
발동기도 고칠 줄 알고 다른 방앗간 기계도 만질 줄 알았으며
양계장 관리도 전문 지식과 경험이 없으면 잘 할 수 없는 것이니,
게다가 가마니 짜는 기계도 무지하게 잘 다루던 것을 보면,
거기다 놀라운 근력과 지구력까지 갖춘 것을 고려하면,
당시의 농촌에서는 나름 일급 수준의 고급 인력이었다는 거 아니겠소!

머슴은 아무나 하나~ 으흐흐~
 

향기님의 댓글

향기 125.♡.174.103 2012.07.04 22:13

하긴... 당신이 말하는 머슴 정도면 요즘 어떤 직장인보다 차라리 좋은 면도 있을 것 같소.
바로 위에 아범님의 '계고기' 글타래가 있는데, 거기 보면, 오늘도 야근하고 계신 분들이 가득 하잖습니까?

저분들도 당신 백부댁의 머슴 아저씨만큼 나중에라도 적절한 댓가를 수령할 수 있을라나 모르겠네~ 으하하~

향기님의 댓글

향기 125.♡.174.103 2012.07.05 06:02

  벌써 아침 06시!
오랜만에 밤샘을 해보니까 이거 뭐 거뜬하네! ㅋ

향기님의 댓글

향기 125.♡.174.103 2012.07.05 06:02

  젊을 때보다 차라리 덜 졸리는 거 같단 말이지.

향기님의 댓글

향기 125.♡.174.103 2012.07.05 06:04

  비가 내리긴 하는데 공기가 그리 청량하진 않다는 느낌입니다.
체감 기온이 높지도 않은데 이상하게 텁텁합니다.

향기님의 댓글

향기 125.♡.174.103 2012.07.05 06:06

  그건 당신이 밤새 구름과자를 자꾸 빨아서 그런 거요.
밤에 야근할 때는 구름과자를 자주 먹지 않도록 특히 조심해야 한다는 거!

향기님의 댓글

향기 125.♡.174.103 2012.07.05 06:11

  어!
가만 보니 재미있는 댓글이 있도다.

옛날에 ohnglim님네 안집이 방앗간을 했는데
거기 주인 아저씨가 똥 닦은 손으로 또는 오줌 누느라 잠지 만진 손으로
씻지도 않고 바로 떡 만드는 일을 했다는 충격적인 말씀 말이오!


향기님의 댓글

향기 125.♡.174.103 2012.07.05 06:17

  그게 뭐 충격적이오!
내가 장담하는데, 옛날에 우리 나라 사람의 적어도 99% 이상은
저 경우와 다를 게 전혀 없었던 방앗간 주인들이 만든 떡을 먹고 살았을 것이라. ㅋㅋ
눈으로 보지 않았으니 그냥 먹는 것이지
직접 보면 먹기 힘든 경우가 한두 가지라야 따로 말을 하지. 으하하~

옛날에도 방앗간은 굉장히 지저분한 공간이 틀림 없었는데
거기에 쥐가 꼬이는 것은 안 봐도 비디오라... ㅋㅋ

향기님의 댓글

향기 125.♡.174.103 2012.07.05 06:18

  떠들다보니 갑자기 졸리네.
이제 자러 갑시다~

향기님의 댓글

향기 125.♡.174.103 2012.07.05 06:18

  퇴장합니다.

아범님의 댓글

  두 분...

깊고 충분한 수면을 취하셔야 장수하십니다. 흐흐 ;

향기님의 댓글

향기 125.♡.174.103 2012.07.05 13:14

안 그래도 마침 오늘 비가 와서 낮잠을 그나마 달게 잤습니다.
만약에 30도 이상의 더운 날씨였으면 잠도 만족스럽게 자지 못했을 것이고
그랬다면 오후 내내 피곤했을 겁니다. ㅋ

향기님의 댓글

향기 125.♡.174.103 2012.07.05 13:14

  당신은 쌩쌩한가?
나는 여태 눈이 침침하던데...

향기님의 댓글

향기 125.♡.174.103 2012.07.05 13:15

  눈 침침한 건 나도 마찬가지요.
그냥 심장이 뛰고 팔다리가 움직이는 걸 보니 괜찮구나싶은 거지. ㅋㅋ

향기님의 댓글

향기 125.♡.174.103 2012.07.05 16:08

  목요일 오후 4시.
다방엔 손님이 여전히 없습니다. ㅋ

향기님의 댓글

향기 125.♡.174.103 2012.07.05 16:11

  비가 이젠 그만 왔으면하는 강력한 바램이 있네!
책장의 책이 죄다 눅눅해졌다네~ 

향기님의 댓글

향기 125.♡.174.103 2012.07.05 16:11

  습기 제거하는 방법이 따로 없소?

향기님의 댓글

향기 125.♡.174.103 2012.07.05 16:12

  제습기가 어떻게 생겼는지도 모르오.
가끔 방바닥에 불을 때는 방법 외엔 해본 것이 없다오.
뭐 좋은 방법 없을까? ㅋ

향기님의 댓글

향기 125.♡.174.103 2012.07.05 21:32

  저녁 9시 30분입니다.

어제부터 비가 내렸기 때문에 공기도 깨끗해졌을 줄 알았는데,
오늘 바닥을 청소했더니 걸레가 시커멓게 변하는 건 마찬가지더란 말입니다. ㅋ
서울 공기가 확실히 더럽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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