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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상공감

장인어른 삐지셨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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어젠, 집 이사문제로 이삿짐센터를 들렸다가 집으로 갔었지요
이사 갈 집은 계약이 끝났고, 이사짐을 옴길 이삿짐센터를 들려서 견적을 받고 등등...

여러가지로 최근 많이 혼돈스러웠답니다.

이내, 집에 도착하여 석식을 해결하고선
잠시 망중한을 즐기려 하는데
느닷없이 부인네가 한 말씀 하시네요

"오늘 정오쯤 아버지가 전화를 했더라고", 응 그래서 뭐라고 하시던가?

부인의 말에 위처럼 물었지요

"응 도대체 어버이날이 지난지가 언젠데, 전화 한 통도 없나!, 좀 그렇구만그래..."
라고 하셨답니다.

에고고, 그러고 보니 수 일전 어버이날이 있었군요. 허허

제가 부인에게 이야길 했습지요
"부인, 거 참 내가 놓쳤다손 쳐도 부인이 전화라도 한 통 드리지 그랬어요!"
"누가 뭐라해도 장인어른 기분이 상하셨겠구만 그래..."

허, 부인은 또 이렇게 받아칩니다
"난, 우리 아버지에게 사랑같은 비스므리한 것도 받아 본적이 없네요,
도통 정을 느낄 수도 없고, 없는 정을 일부로 만드는 것도 진실하지 않고,

또, 당신집에 시집와서 새롭게 알게된 당신집의 가풍도 맘에 들어서
무슨 날이라고 전화하고 싶지 않더라구" 라고 합니다.

허허, 괘팍스러운 우리집의 가풍이 부인까지 바꾸어 놓아 버렸군요 에고고

참고로 저의 집안의 가풍은 다른 집안들과는 참 남 다르답니다.

무슨 날, 무슨 날, 도통 그런 것을 운운하지 않는 집안이지요
항상, 평소에 그날 처럼 하라는 것이 집안 곳곳에 스며들어 있지요

부모님 생일이라고 부선떨며 맘에 없는 것들 바리바리 들고 찾아 오는것 당신들이 원치 않으시지요
의당, 49살인 지금까지 집에서 저의 생일이라고 운운하는 것 보지 못했습니다.

당연히, 결혼 17년차인 지금
부인의 생일 한 번 운운해 본적 없구요
당근 저의 생일도 그냥 일상의 평일입니다.

"항상, 오늘이 부인의 생일이며, 부군의 생일처럼 살아야 한다"라는 엄한 가르침!

무슨 무슨 날을 기리기 시작한다면
"태어나서 처음 자장면 먹은 날", "태어나서 처음으로 목욕탕 간 날", "처음으로 지하철 탄 날" 등등등
관념적 사고에서 벗어 날 수 없다라고 가르침을 받았지요

해서, 저희 집은 정말이지 "어린이 날", "어버이 날", "생일 날", "우리만난지 100일" 등등
정말 웃으운 이야기입니다.

며칠전의 어버이 날도 저에게 그냥 평일이었지요

어찌 되었든
우리집에 시집와서 부인이 된 저의 아내는 "이젠 완전히 저희집 사람이 되었구나"라고
느끼게 된 어제의 일화였습니다.

참 재미 있지요
저희집처럼 살며 참 재미없고 각박하겠다 라고 생각들이 드시겠지만
정작 그 반대랍니다.

일단, 맘의 짐이 없어서
"결혼한지 몇 해인데 결혼기념일을 잊을 수 있어 어~엉" 이런 말이 없어요

또, 평소를 부인의 생일이라고 생각하고 하루를 보내니 늘상 부인을 배려하지요

하여간 현대의 기준으로 괘팍한 집안 가장의 하루였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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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03-04-20 17:17:1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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댓글목록 14

붕어빵아헤엄쳐님의 댓글

  은근히 자랑이신데요? ㅋ

우리 아빠는 어버이날 저를 완전히 빡치게 하셨어요

거창하게 밥도 사드리고 용돈도 무지하게 드리고

그걸 당연하다는듯이 받아가셨어요

솔직하게... 남편보기 부끄러웠어요

ㅡㅡ;;;;;

允齊님의 댓글

_mk_제가 꿈꾸는 가풍입니다
무자게 부럽습니다

dEepBLue님의 댓글

  ㅋㅋㅋ붕어빵님...
그렇게 챙겨드릴수 있는 부모님이 계시다는게
감사한거지요.. ^^

바깥사돈님//
저희 신랑이랑 이념이 맞는분이신듯 합니다..
그래도 저는 가끔은 서프라이즈가 있었음 해요..
넘 밋밋하고... 심심하고.. 그렇거든요..

홍똘님의 댓글

  저도 바깥사돈님처럼 사는데, 괴퍅한 사람 취급받고 있습니다~

바깥사돈님의 댓글

  [붕어빵...]님 / 하하 일상적으론 그것이 정답이지요
[영어......]님 / 예, 그래요 부모님이 있다는 것, 기쁨이지요
                    부군께서 저와 비슷하신가 봐요
[한문......]님 / 아이코 제가 부럽다구요 허허, 좀 별스러우실텐데...
[홍똘......]님 / 허허, 그렇죠, 사회생활에선 아주 별스러운 취급을 받아요

붕어빵아헤엄쳐님의 댓글

  정답은 무슨..

좀 사양하고 그랬으면 하는 소망이 있네요

사라벨라님의 댓글

  언제부터인가 (제가 어른이 되고 난 뒤일까요? ㅋ)
어버이날 내지는 무슨 날들이 순수한 의무감으로만 지내는날 같아 씁쓸합니다.
꼭 챙겨야만 하는, 안챙기면 내가 못된 자식이 되어 버리니까 안하면 안되는....
이번 어버이날은 급한약속 생겼다는 서방도 없이 혼자 아이들 데리고 무슨 행사 치르듯 시어머니모시고 저녁먹고 용돈 드리고 왔거든요.
좋은 날이어야 하는데 왠지 이 민망함과 씁쓸함은.... 뭐 그렇습니다.

바깥사돈님의 댓글

  허~어, 여러분들께서 글 달아 주시네요
[붕어빵...]님 / 님의 지적처럼 소망하신 바는 제겐 기본이긴 하네요, 송구송구
[사라......]님 / 에구구, 부군도 없이 혼자 식솔을 이끌고 운신하셨네요. 적잖이 황망하셨겠는데요. 하여간 저 자신을 포함하여 바깥양반들의 실책이 많아 보여요

SolidThink님의 댓글

  와우.. 특이하시긴 하네요... 그래도.. 부럽습니다... ㅎㅜㅎ

치..님의 댓글

  늘 그렇게 하기가 쉽지 않은데..^^
특이한 가풍(?)이긴 하지만 매일매일 눈뜰때마다 그날 하루가 소중하고..
언제가 무슨날이라 그때까지의 며칠은 아무날도 아니라고 생각하지
않는다는건 어떤 기분일까요..

동글이님의 댓글

  난 어버이날 나물캐러갔죠 이미 어머니나 아버님 돌아가신지 오래라
그전에 가끔 산소라도 찾아갔지만 나도 모르게 이젠... 이란 생각을 했었나봅니다  그런데 나물을 캐러 갔는데 그곳에 여기 저기 산소들이 보이더라구요  많은 사람들이 산소에 카네이션 꽂아놓고  절하는데
왠지...  정말 엄마나 아버지께 죄송하고요  조만간  찾아 뵈야겠어요
나이가 들면 아이가 된다고 하잖아요  아무리 부모님이 정감이 없다 해도
전화한통화!! 얼마나 좋아요 지금이라도 전화하세요
그럼 좋아하실겁니다

▦짬짬▦님의 댓글

  어버이날 본가만 갔다고 마뉨께 무진장 혼났죠.... ㅠ.ㅠ
석탄일 쉬니 찾아뵙자고 꼬셨더만.... 석탄일엔 장인장모님 두분이서만 놀러가신답디다.... -_-;;

이번주 주말에는 장모님 계모임에서 부부동반 놀러가신답니다.... -_-;;

도대체 어쩌란 말입니까!!!! ㅠ.ㅠ

사라벨라님의 댓글

  짬짬님 장인장모님 심하게 삐지신거 아닐까요? ㅎㅎ
어쩌면 한동안 뵈기 힘들지도 모르겠다는 ^^;;

▦짬짬▦님의 댓글

  ㅎㅎㅎㅎ
사라벨라님//
두분은 원래 그렇게 놀러다니기 좋아하십니다.... ^^
가정의 달이고, 날도 좋으니 두분이서 휴일마다 놀러가시는 듯 합니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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