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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상공감

섬집아기

본문

#
노래를 듣다보면 가슴에 돌덩이가 걸린 듯 뻐근하거나
나도 모르게 눈시울이 뜨거워져 쓰윽, 문질러보면
손 등에 물기가 묻어날 때가 있다. 있는데.....
그런 때면 참 의아한 생각이 든다. '왜...?' 하는 생각 때문에.

놀러와, 란 프로그램에서 이선희가 부르는 섬집아기를 듣다가
가만히 한숨을 내쉬었었다.
어김없이 가슴 어디에서 미약한 통증이 일었기 때문이다.
이 증세는 참 심했었는데 지금은 가벼운 느낌 정도로 지나간다.

#
내가 바다를 처음 본 것은 중학교 2학년 때
포항제철소에 수학여행 가면서 언뜻 차창 밖으로 본 것이 전부다.
도무지 섬, 혹은 바다의 정서는 내게 고일 상황은 없엇다는 이야길 게다.
하지만 섬집아기, 그 노래를 들으면 내 가슴은 곧장 반응해 버린다.
그리워, 하도나 그리워서 서러운 빛깔이 묻어나는 안형수의 기타 연주가 그렇고
아이들의 합창으로 들어도 마찬가지다.
섬도, 바다도 아무런 상관이 없는 산골에서 자랐지만 그 노래,
섬집아기의 선율이 흐르면 가슴에는 쓸쓸한 파도가 솨솨솨솨 밀려든다.
그 대책 없는 증세는 중년의 마루턱에 올라 선 지금도 여전하다.

#
의아하다. 왜 그런지.
어디에 말도 못한다. 이상한 사람이랄까봐.
그렇지 않은가. 멀쩡하게 생긴 중년의 남자가 동요 선율에
휘둘린다면, 나, 지금 저 동요 땜에 마음이 스산해, 말하면
어느 누군들 고개를 갸웃거리지 않겠는가.
애써 딴청을 부리지만 내 의식은 그 선율에 곧장 젖어버린다.
어쩌다 상황이 제대로 맞아떨어지는 때면
아예 침잠해서 한참을 가라앉았다가 겨우 기어나오는 때도 있다.

#
사실 이런 이야기는 일기장에 적듯 이런 자리에서나 꺼낼 뿐
일상에서는 턱 없는 일일 것이다.
어쩌면 이 글을 읽는 사람 가운데는 이 사람... 상태가 좀...?
할 지도 모르겠지만 사실 난 지극히 정상이다. (글쎄......^^)

#
동요 선율에 뜬금 없이 휘둘릴 때면 나 자신도 의아해서
내 안을 찬찬히 들여다 본 적이 있는데
모호해서 정확히 끄집어 내지는 못하겠고
다만 슬픔, 혹은 쓸쓸함의 일종이라는 것과
지극한, 혹은 원초적인 순수 비슷한 감정이
그 정체일 거라는 그런대로 괜찮은 쪽으로 짐작만 하다 말았다.
또... 그게 설혹 지랄맞은 청승이라 해도
뭐...어때, 지랄도 지 혼자 하고 말면 그만일 테니까.

# 사족...
알고 보니 다들 멀쩡한 척 해서 그렇지
주위에 가끔 물어보면 지들도 한 번씩 나 같은 지랄병이 도진다며
겸연쩍게 얼버무리는 걸 알고 나서 나도 안심하기로 했다.

아... 아이패드 2를 사야하는데...마누라에게 뭐라 말하지? ㅋㅋ;;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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댓글목록 7

샘물님의 댓글

  그 노래 들으면 저도 가슴이 막 먹먹해져요.
가사보면 그다지 애처로울 것도 없는데 말이죠.
멜로디가 은근 슬프고 아련한 느낌...

▦짬짬▦님의 댓글

  저도 그런 노래 몇개(?) 있습니다.... ㅎㅎㅎㅎ
원래 사람이라는 동물은 그렇게 만들어진 거 아닌가요?

암튼 저도.... 내패드 둘째 사야하는데.... 마누라님께 말도 못꺼내고 있슴둥.... ㅠ.ㅠ

dEepBLue님의 댓글

  전 그림책읽다가 울컥하는게 있는데...

노래도 몇곡 있긴 한데..
노래는 그렇다 치고

아이 책읽어 주다가 울컥 하는건 정말 감당이
안되더라구요...

어제도 그랬다눈... ^^;;;

ohnglim님의 댓글

  딥블루양..
나도 애들 플란다스의개 읽어주다가 엉엉 울었다눈..
애들은 내가 우니까 따라 울공..ㅋㅋ

ohnglim님의 댓글

  보셨죠? 오브라디오브라다님~~
사람 다 그래요...ㅎㅎ

오브라디오브라다님의 댓글

  우히히...
매우 위로가 되는 아침입니다.
모두 행복한 하루 되세요

允齊님의 댓글

_mk_저도 어제 이선희가 부른 동요에 잠시 빠졌어요
좋은글 쭈욱 읽다가 마지막 아이패드2에서 ㅋㅋㅋ
꼬옥 쟁취하십쇼
사용후기들이 좋더라구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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