내게 '출세'가 가장 필요할 때.... (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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큰 아이를 어린이집에 보내고 얼마 있다가 아기가 가져온 가정통신문에 소위 '실태조사'를 위한 안내문이 있었습니다.
학부모의 직업, 나이, 종교, 재산 등등을 묻는....
아이를 가르치면서 그 아이를 보지않고 그 부모의 배경을 보고 싶은 그들에게 아이를 맡겨야 하는가 라는 생각을 하고 있는데 집사람이 포괄적인 경제계급을 묻는 항에서 '중'에다 체크를 하려고 하더군요.
제가 그랬죠.
나 - 우리는 '하'야
집사람 - 왜? 우리가 밥을 굶어 옷을 못입어?
나 - 정부에서 발표하는 4인가족기준 도시근로자의 월평균 수입이 얼만지 아냐?
집사람 - 그거랑 무슨 상관인데?
나 - (정말 몰라서 묻냐 ㅡㅡ;;) 그 평균에 우리가 속하냐? 더군다나 그 평균도 '중산층'은 아니거든...
집사람 - 그럼 우리 가난한거야?
나 - 그래, 겨우 극빈층만 면한 셈이지...
집사람 - (한참 생각하더니) 그런데.... '하'라고 적었다가 담임이 혹시라도 차별하면 어떡해? 아이들도 놀리면....?
나 - (헉... 그런 문제가.. ㅡㅡ;;) .... 그.. 그래.. '중'이라 적어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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댓글목록 4
잿빛하늘님의 댓글
그 '약간 모자람'이 늘 문제지요.
얼마를 벌더라도 그 '모자람'은 채워지지 않는....
그렇다고 제 처지나 사회상황을 비관하는 글들은 아니었습니다.
그냥 그렇더라는 것이죠. ^^
여백님의 댓글
내가 초등학교때 없었던 것들~~
지금은 테레비 있고 냉장고도 있고 전화기도 있다!
그때는 울나라 정부 중진국 표방
지금은 울나라 정부 선진국 표방
-,.-"
군데.. 지금의 서민층에 대한 관념이 완죤히 달라졌다눈..
예전엔 그 서민과 상류의 차이가 별로 없었고
단지 보리밥과 쌀밥의 차이뿐...
언제든 상류로 갈 수 있는 과도기에 있었지만..
지금은 상류로 갈 수 없다눈..괴리감..
그것이 더 씁쓸하다눈..
군데 또 강남과 강북애들을 비교함..
싸가지 있는 애들이 되려 강남애들..
부유함에 자유롭다눈..말 실감
그래 더 풍성한 감성을 가지고 있다눈..
그래 열받는 다눈...
난 그래 지금 감성을 살리기위해
남의 시 타이핑하고 있는데..
말하는 씀씀이가..
강남 아줌마도 상대를 못할 정도뉘..
-,.-"
여백님의 댓글
강남 대치동 모 아파트
(우리집 아님)
선그라스 끼구 질겅질겅 껌 씹음서
내 똥차 파킹할려구하는 데..
앞을 끼어드는 에쿠스 아줌씨!(사실 내가 잘못한것)
그래도 창문내리고~거칠고 울퉁한 목소리로
"이런 썅~ 아줌씨~~ 거 차좀 잘좀대봐봐~~"
그때 들려오는
우아하면서도 기품있는...
아줌씨의 목소리~~
"네~~"
순간 당황했다눈...
-,.-"
어케 저런 순간에 저런 톤의 목소리가...
나 그때야 교양이라는 걸 알았소...
-,.-"
도시락싸는그녀님의 댓글
어린이집에서.....생활정도 조사서인지 뭐인지를 보내서 적는데....
울집도 애아빠와 저런 대담을.....
나 ; "생활수준정도를 뭐라고 적어?"
신랑 : (당당하게) "'하'라고 적어."
.............................................................................................기분이 우울하더만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