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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값어치 없는 돈.. 돈이여.. ]귀국 1일차-비애

본문

간만에 한국 들어왔습니다. 올 초에 시골집에 다녀가느라 왔다갈때는 애기랑 와이프랑 세식구가 모두
들어왔었는데.. 시국이 시국인지라.. 돈 쪼들리는 생활은 외국가서도 마찬가지네요.
그런데.. 문제 발생.
집사람이 환전해서 한국통장에 돈 꼽아주기로 했는데, 현금카드 꼽으니 3마논 있네요.. 얼래? 이게 아닌디..
그래도 그냥 3마논 뽑았습니다. 그래서 마논 주고 국제전화 카드를 샀죠. 바로 전화 날렸습니다.
"왜 통장에 돈이 없는겨?~ 나 지금 2마넌 남았어.. 이거 공항버스타고 당신집 갈 차비바께 앙대~"
"나 환전해서 돈 넣었는데.. 확인도 했어. 환치기 하는사람들 와서 사무실서 컴터로 입금된거 내가 확인했는데.. "
"뭐여~ 근디 왜 돈이 엄떠?.. 어여 다시 확인해 바바~ 환치기한테 사기당한거 아녀? 5분 있다 다시 전화할께 확인해바"

.... 5분후.. ㅡ,.ㅡ;;

환전해서 통장에 들어온 돈이... 순식간에 3개월 밀렸던 애기 보험료와 내 보험료로 빠져나갔다고 합니다 ㅡㅡ;;
순간.. 가방에 있는 돈을 모두 꺼냈습니다.
돌아갈때 쓸 인민폐 몇백원과 쫌전에 찾아서 쓰고 남은 2만원이 전재산.. 일단 인민폐도 모두 환전했습니다.
9만원 나오더군요. 일단 차비는 되겠다 싶어 안심을 하고 처가집 가는 버스 탔습니다. 버스비 6300원에
택시비 기본요금 1900원(이건 또 언제 올랐데요? 올때마다 택시비 오르는듯...) 여튼.. 처가집 가는데 빈손도 모해서
고기좀 샀습니다. ㅡ,.ㅡ;; 소고기 웰케 비싸데요? 좋은 고기라고는 하지만.. 걍 포장육 비스무리 한게 6만원이랍니다.
ㅡ,.ㅡ;; 제기랄.. 어제 출장갔다 새벽에 올라와서(집사람이랑 애기도 함께 갔는데, 둘은 사우나에서 놀고.. 전 일했죠..)
짐을 챙기질 못했습니다. 양말하고 빤쮸(젤싼거 ㅠㅠ)하고 항개씩 사니까.. 가진돈 다떨어졌네요.
낼 시골집에 올라가야 되는데.. 시골집에 갈 차비도 엄습니다. 그래서...
다시 중국으로 전화했습니다.
"나 돈 다떨어졌어.. 낼 집에들어갈 차비도 엄따. 환전좀 더 해주라"
"낼 직원들 월급나가야대! 그리고 솔이 낼 병원두 가야대. 엄마한테 차비 좀 받아가. 내가 전화해 줄께~"
"급하게 와서 선물하나 못하왔는데 용돈은 못드릴망정 무신 돈을 받아가~. 댔오.. 걍 친구들한테 좀 빌릴께. ㅡㅡ;;"
"으이그.. 당신이 서울에 무신 친구가 있어! 걍 엄마한테 받아가~!"
"아녀.. 댓오.. 알았으니까.. 어머니한텐 말씀드리지마.."
라고.. 말을 마치긴 했지만.. 정말 뾰족한 방법이 생각나질 않습니다. 일단 처가집에 들어가서 인사드리고
밥 거하게 먹고..(아침부터 한끼도 못멋고 기내식으로 웃기는 샌드위치 하나 먹은게 다인데, 간만에 밥상다운
밥상 받아봤네요) 중국서 집사람이 싸준 물건들 장모님께 드렸습니다. 중국서 사가지고 들어오는 것들.. 참깨말고는
아무것도 사오지 말라셨는데.. 정말 참깨만 사와서.. 죄송스럽데요... 오버차지 물면서 싸온 참께 보시고 장모님
무쟈게 좋아하시네요.. 깨값이 금값이라시며... ^^.. 금값까지야 하겠습니까. 좋은것 못 사다드려서 죄송한 마음만...
잠시 밖으로 나왔습니다. 아직 내일 집에들어갈 차비를 마련하지 못했기 때문이죠..
동생말고는 따로 전화할 곳이 없었습니다. 엔.지.오 환경단체 다니면서 박봉에 시달리는 동생이죠.
"나 왔다.. 남자친구는 생겼냐? 그래.. 낼 집에내려갈꺼야. 낼 점심때 얼굴이나 보자..그래그래.."
끝내 돈예기는 못했네요... 지난번 중국놀러왔을때 용돈두 못줬는데.. 동생한테까지 돈빌리는게..
아.. 현실과 알량한 자존심 사이에서 느끼는 비애감이여.. ㅜ,.ㅡ;;
예전에는 손에 10마논 있으면 차비걱정까지는 하지 않았던거 같은데...
아... 하늘 높은줄 모르고 치솟는 한국 물가여.. 땅 낮은줄 모르고 꺼지는 돈의 값어치여......
결국 뾰족한 대책없이... 오늘이 가네요..

지포한데 사서 들어가야하기에 장터들어왔다가 한자 끄적이고 갑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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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05-02-15 00:40:5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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댓글목록 7

아프로디테(여신)님의 댓글

  헐...그럼 어떡해요
다시 돌아갈 수 있는거에요? ^^
이런이런~~~!!!!
장모님이나, 동생한테 말 못꺼낸 그 심정은 이해가 갑니다...
알아서 주면 몰라둥~

소주에감자탕님의 댓글

  돈!!! 돈이 웬수여~~ 으이그~~
요즘 만원으론 장도 못본당께~~

모모님의 댓글

  돈... 없을땐 찐짜루 친정가야하는데...
가고싶은데.. 오라구하는데... 기름값이없어서(차왜 안가져왔냐구하실까봐 대중교통 이용할수도없습니다)
명절이면 마음은 항상죄송하죠.. ㅠㅠ
그잘난 과일사가는것이 다니...
마음이야 용돈도 드리고싶고 부족한것(지금엄마가 일본에 가계세요...일하러) 다 해드리고 싶은데...
자식이 못나서 그렇다고 내 새끼 옷이라도 사주면 모를까...
그것도 아닌데 왜이리 사는게 힘든지 모르겠습니다.

그, 치, 만, 어차피 살아야 되는 인생이라면 사랑하는 사람들을
위해 힘들더라도 다시 한번 힘 내야겠죠?

여러분 마냥 이렇기만 하겠어요?
좋은 날도 있겠죠... 전 그렇게 믿고 오늘하루 지내볼랍니다.
다들 힘내시고 홧팅!!

동글이^^시니님의 댓글

  헤에..그정도인가요..그나저나.. 얼마를 들고오셔서.. 외국서 올땐 많이 들고와야하는디..하긴..요즘 한국돈이 값이 나가서..ㅋㅋㅋㅋ 외국서 돈버는 사람한텐 한국돈 올라감..한국가기 싫다는..ㅋㅋㅋㅋ 그나저나.. 좀 많이 챙겨오시지..

돈 만원은 돈아니에요.. 돈 만엔도 돈같이 않아서리.. 죽겠는데..ㅋㅋㅋㅋ

헬리오스님의 댓글

  에효...
돈이 웬수네요...
힘내세요!!

O리발님의 댓글

  헌데 돌아갈 비행비값은 있는지  젤궁금하네요..
물론 올때 왕복으로구입했겠지만...
잘 다녀 가세요...
^^

박성준님의 댓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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