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약간 모순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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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 글에서 밝혔던 바, 저 역시 BSE 와 vCJD 관련해서 상당히 몸을 사리는 편입니다. 일부러 위험하다는 것에 뛰어들 필요는 없다고 믿으니까요.

다만 저는, 요즘 회자되는 광우병 관련 이야기들이 다분히 감정적이며 추상적인 내용으로 점철되고 있는 것 같다고 생각되었습니다.

"미국 사람들도 미국소를 먹지 않는다. 뉴질랜드 소를 수입해 먹는다."

요즘 회자되는 주장의 일부를 얼추 기억해낸 문구입니다. 마치, 미국사람들도 먹지 않는 쓰레기 소를 바깥으로 처분하려고 한다는 주장을 읽은 것 같기도 합니다.

이와 관련해서 흥미로운 통계를 발견했습니다.

http://www.ers.usda.gov/news/BSECoverage.htm

미주에서 광우병 발병 소가 발견되기 전후의 미국 쇠고기 생산 및 수출입 통계를 정리한 USDA 의 자료입니다. 광우병이 발견되어 수출에 타격을 입은 2004년도와 2005년도를 제외하고 대략 5~10% 의 쇠고기만이 수출되었고, 미국에서 생산된 쇠고기의 90% 이상은 미국 국내에서 소비되고 있다고 합니다.

만약 USDA 가 순 구라만 치는 집단이라면 문제가 다르겠지만요. -_-;

또 다른 재미있는 부분은, 미국 쇠고기 주요 고객이었던 4개국 중에서 캐나다와 멕시코는 광우병 발병 사태 이전 수준으로 물량이 회복되었으나, 일본과 한국은 그간 상당히 선방하고 있었음을 알 수 있습니다. 미국 측에서는 그 중 만만한 한국을 이번에 잡았으니 (알아서 내줬다고 하는 편이 더...) 그것을 토대로 나머지 국가에 대해서 빠짝 조여들겠지요. 옆 나라에서 등신 소리를 들을만도 한 듯...

짧은 결론: 갑자기 광우병 미친 소 들어온다 호들갑 냄비를 불에 올리지 말고, 언론에서 떠든다고 그에 부화뇌동하지 말고, 그간 우리 외양간부터 고치지 못했음을 반성하고, 정치와 보건을 놓고 저글링을 했던 사람들을 반드시 기억해 두어야 할 것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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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03-02-18 14:12:3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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댓글목록 5

쩡쓰♥님의 댓글

  오늘 안그래도 국거리 소고기샀는뎅
이제 수입은 진짜 못먹겠어욤 ㅠㅜ

BlueTiger님의 댓글

  생산(도축)된 소들중 수출된 소가 5~10% 지, 미국에서 소비된 소가 90% 이상인건 아닌 것 같은데요.
팔고 남은 소들은 어딘가에 냉동보관 되어 있었겠죠.
미국이 수출하지 못해서 안달이 난 이유중 하나라고 생각합니다.
그런 통계학적인 수치의 모순을 따지는 건 별로 중요한게 아니라고 봅니다.
그런 수치들은 얼마든지 누군가에게 유리하게 조작되거나, 정작 중요한 자료들은 누락되어 질 수도 있는 거니까요.

추측이 아닌 사실만 가지고 얘기 해 보죠.

1. 미국인들은 20개월 미만인 소만 먹습니다. 그러나 정부는 그렇게 말하질 않습니다. '미국인도 먹는 소를 우리가 먹는 거다.'라고만 말합니다. 이건 엄연한 기만행위입니다.

2. 미국에서는 30개월 이상된 소는 개나 고양이 사료로도 사용할 수 없도록 되어 있습니다. 그런데 우리나라는 그런소들을 식용으로 돈을 주고 사옵니다. 심하게 얘기하면 '독극물 쓰레기를 우리 국민들에게 먹일려고 엄청난 돈을 갖다 바쳐서 사들여 오는것'입니다.

이 두가지 사실만으로도 문제는 심각합니다.
어떤분들은 생물학적으로 잘못된 정보가 어쩌고 하는데, 그런걸 다 떠나서 밝혀진 사실만으로도 우리 국민들을 공포에 몰아넣기에는 충분합니다.


hongjuny님의 댓글

  BlueTiger 님 안녕하세요.

다른 여러 글에서 좋은 말씀 많이 보았습니다.

그런데, 저는 이런 측면에서 말씀드리고 싶습니다.

방송을 통해서 조금 보았더니 미국 협상대표가 줄곧 하는 말이 "정치가 아니라 과학으로 말하는 것이다" 라고 하더군요. 바로 그 통계학적인 수치를 근거로 내세우는 것이 과학적인 방법이기 때문에 저는 그 부분에서 우리가 잘못하고 있는 점을 이야기하려는 것입니다.

2007 년 자료를 인용하면, 미국에서 소비된 쇠고기는 총 281 억 톤입니다. 그리고 264 억 2 천 톤의 쇠고기가 생산되었고, 그 중에서 14 억 3 천 백 톤의 쇠고기가 수출되었습니다.

나머지 부분은 수입된 물량으로서, 총 30 억 5 천 2 백만 톤이 수입되었고, 그 중에서 26% 가 캐나다에서 수입되었습니다.

일부러 이런 숫자까지 들어서 글을 쓰는 이유는, 정리된 통계조차 제대로 인용하지 않은 채 '이러이러하다' 라는 이야기를 하는 것은 옳지 않기 때문입니다. 우리나라가 미국이나 일본과의 협상에서 항상 논리적으로 수세에 몰리는 이유이기도 하지요.

다시 밝힙니다. 저도 육골분 사료를 허용하고 있는 미국 쇠고기는 싫습니다. 저도 안 먹고싶고, 남 권하기도 싫습니다. 그런데, 여기저기 살펴보다 보니 우리나라 소 사육시 육골분 사료를 아직도 허용하고 있으며, 영국으로부터 육골분 사료가 유입되었던 적이 있더군요.

광우병에 대한 검사도, CJD 에 대한 임상적 통계도 부족한 상태에서 미국에 대해 우리 목소리를 낸다는 것 자체가 처음부터 모순이었을 수도 있다 싶습니다. 제 글은 그 이야기를 하고 싶은 것입니다.

hongjuny님의 댓글

  <a href=http://media.paran.com/snews/newsview.php?dirnews=1377862&year=2007 target=_blank>http://media.paran.com/snews/newsview.php?dirnews=1377862&year=2007 </a>

이 기사를 보고서 왜 우리나라가 변변하게 우리 입장을 주장하지 못했는지 이해할 것 같았습니다. 만약 우리나라가 일본처럼 모든 한우에 대한 전수검사 및 반추동물 사료 뿐만 아니라 육골분 사료에 대한 금지조치를 일찌감치 취했다면 미국에 대해 동등한 조건으로의 조정, 혹은 일본과 같이 20개월 미만 살코기에 국한된 개방도 힘있게 주장할 수 있지 않았을까 생각했습니다.

아직 프리온에 대한 모든 것이 다 밝혀진 것은 아니지만, 적어도 광우병 표본 연구 집단으로 가장 훌륭한 영국의 예를 보더라도, 반추동물 사료 금지에 이어 육골분 사료 전면 금지 이후 잠복기를 지난 vCJD 발병이 현저하게 감소하고 있다는 심증을 주는 통계가 나오는 것을 보았을 때, 시급히 사료 규정을 확립했어야 한다는 아쉬움이 더 있습니다.

물론 영국의 통계가 내일 당장 뒤집힐 수도 있습니다. 이상 프리온이 잠복기를 지나 갑자기 영국이 쑥대밭이 될 수도 있죠. 하지만, 현재 아직까지는 우리가 신뢰할 수 있는 가장 좋은 표본이지 싶군요. 아무튼 물은 엎질러졌으니...

BlueTiger님의 댓글

  hongjuny님 의견에 동의 하는 바입니다.
님의 분석적인 글들을 보면 부럽기도하고 한편으로는 제 자신이 부끄럽기도 하네요.
좀 더 정확한 정보와 근거를 가지고 주장을 펼쳐야 되는게 맞습니다.
저도 그러고 싶지만 나름 직업이 있는지라 방대한 자료들을 조사하고 취합해서 분석하고 모순점을 찾아내는 일을 할 여력은 없군요.

지금부터는 제가 하고싶은 얘깁니다.
제 경험으로는 정확하다고 믿었던 정보가 그렇지 않은 경우가 많습니다.
그래서 사실은 통계자료를 가지고 말하기가 조심스러운겁니다.

"정치가 아니라 과학으로 말하는 것이다"라고 하지만, 그들이 말하는 과학이라는게 '미국에는 광우병 환자가 3명 밖에 없었다' 라는 식이지요.
자기에게 유리한 통계와 수치만을 말하고 이면에 숨겨진 사실들은 은페하는 경우들이 많습니다.
링크해주신 기사의 내용중에도 그런 경우가 나오죠.
'국제수역사무국(OIE) 권장기준보다 훨씬 많은 소를 검사했으나 양성 사례가 없었다' 라는 주장...

그건 반대쪽 부류들도 마찬가집니다.
이번 사태를 정치적으로 악용하려는 부류들도 분명 있습니다.
좀더 과장되고 왜곡된 정보들을 퍼트려 대중들의 공포심을 자극해 자기에게 유리한 방향으로 이끌어 갈려고 하는...

저도 우리나라가 광우병에 대해 안전지대가 아닐 수도 있다라는 생각은 전에부터 있었습니다.
아마 많은 분들이 그정도의 의심들은 하고 계셨으리라 생각됩니다.
그렇기 때문에 우리가 혐상에서 떳떳하지 못할 수도 있다는 얘기도 공감이 갑니다.
그런걸 감안 하더라도 이번협상은 문제의 소지가 많습니다.

저는 이러 저러한 자료나 근거를 따지기보다는 문제의 본질을 보려하는 편입니다.
프리온이 600도에서 멸규되던가 200도에서 멸규되던가 어차피 일반 소비자들이 물에 끓이거나 불에 구워서 멸균시키기는 불가능 한 거니까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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