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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상공감

아버지2..

본문

지난주 월욜 아버지가 넘 힘드시다며 하늘나라로 가버리셨습니다.
힘든 형편에 저희 6남매 조카 3명 이리키우며 중학교까지는 행복하다고
여기며 살았는데 그 뒤로는 그렇치 못했네요.
14년전 부모가 제대로 된 가정이 아니였기에 제월급 50만원도
안되는돈으로 동생 3명을 학교보내고 정말 하루하루가 지옥이였습니다.
그 외에도 넘 많은 일들이 있었지만....
그러는 와중에도 울 아부지 사지 멀쩡한데 일도 안하고 집에서 화토패만
띠면서 담배값주고가라 하고 여기저기 외상술먹고 다니고 정말 좋아할래야
좋아할수없었습니다. 결혼후 신랑과 8살차이 신랑이 아버지를 일찍 여의고는
친정아버지께 잘하더군요. 저는 아버지와의 관계를 좁히는게 너무 어려웠습니다.
딸아이 태어나고 그러다보니 자연스레 할아버지와 친해지고 다른 형제들 다 크고
이러다보니 조금씩 조금씩 가까워질려고하는데..
작년 1월말경 후두암 말기판정을 받으며 올해 6월까지 항암치료며 방사선 등
병원에서 할수있다는건 다 했는데 6월말 병원에서 포기를 하더군요.
그러다 한달정도 집에 계시다 못먹고하니 혼자 넘어지셔서 병원에 입원했는데
두번의 고비를 넘기며 2주를 중환자실에 계시다 요양병원으로 간지 일주일만에
머가 그리 급한지 가버리셨습니다.
병원다니실적에도 잘 안걸으려고해도 저희는 그냥 꾀병인줄알고 밥을 잘 안드시려
해도 그냥 술생각나겠거니 했더니 지나고보니 그게 아니였더군요..
그러고보면 참 무심했습니다.
요양병원에서 전날은 어디하나 아픈데는 없는데 그냥 아이고소리가 자꾸나온다며
굉장히 불안해 하시던게 자꾸 떠오르네요ㅜㅜ 임종도 못보고......

주위사람들 말 정말 맞는거 같습니다. 죽고나면 후회한다는 말.....
아무리 미웠고 해도 아버지는 아버지인듯 정말 가시고나니 왜이리도
손한번 따뜻하게 못잡아준거하며 다정하게 못한거 이리저리 못한것만 생각나는지...
자식들 고생할까바 일찍 가버리신거같아 고맙기도 하지만 왜이리 허전하고 자꾸 생각나는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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댓글목록 9

music님의 댓글

  감히 섣부른 위로가 될까 댓글달기도 조심스러워집니다..
하지만... 아버지도 다 이해하지 않았을까요...
아버지 시리즈물(?) 때문에 눈시울좀 적시게 되네요..

ⓧ짬짬님의 댓글

  오늘은 아버지의 날인 것 같습니다..... 찡한 얘기가 많네요....

쁠랙님의 댓글

  전화라두 자주 해야 할것 같아요.............
안그래두 이번 주말에 부모님 뵈러 가기로 했는데..............

ㅈㅔ이스토ㄹㅣ님의 댓글

  저도 가슴한편이 저려오네요. 지방에 계시는 부모님께 짜증과 투정만 부리고... 깊은 반성을 합니다.

황금날개님의 댓글

  가슴이 아프네요... 사실 저도 아버지께 쌓인 감정이 많은지라....
그래도 아이낳고 보니 아버지에 대한 미움도 많이 사라졌는데...
님 글을 보니 다시 한번 생각하게 되네요...

crazy_phoo님의 댓글

  지금도 후회가 많이되요...
저희 아버지께서도 직장암 말기로 돌아가셨어요...
중환자실에서 마지막 임종 보라고 입원실로 옮기셔서 누워계실때 모가 그리 답답한지 큰소리내며 가족과 싸웠던...
다 들으셨을건데... 돌아가실때까지 편하게 못해드렸던 일들이...
지나고 애 키우고 보니 이제야 정말 아주 조금이나마...
아버지 맘을이해할 수 있을 거 같다는... 저도 맘이 많이 무거워지네요...
부모님 계시면 지금 조금이라도 잘해드리세요... 조금이라도요...

향기님의 댓글

향기 116.♡.214.142 2008.08.20 11:01

  가슴이 무척 아프네요. 글 읽으면서 눈물이 나네요.
하지만... 힘내시고... 참 말하기가 조심스럽네요.
저두 깊이 반성하면서 오늘 전화를 들어야겠네요.

JUNGYA님의 댓글

  저는 지난주 일요일 외할머니께서 암으로 돌아가셨습니다.
찾아뵈야지 하면서...뭐가 그리 바쁘다는 핑계로
못갔는지...후회가 밀려오더라구요...
이제라도 부모님께 잘해야 겠다는 생각이 들더군요..
많이 아프시겠지만...좋은곳에서 편히 쉬실수 있도록 빌어드리는 것이
남은 저희가 할 수있는 일인것 같습니다.
힘내세요..

어진이님의 댓글

  살아계심만으로 자식들에게 울타리가 돼주시는 이들
아버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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