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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상공감

Are You Going With Me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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본문




비루하기 짝이 없던 내 음악 취향에
저 분이 강림하신 건 1991년 봄이었다.

선배의 커다란 카세트 플레이어에서 흘러나오던
몽환적이고 우울한 멜로디.

누구의 무슨 앨범인지 물은 게 아니라
곡명이 무엇인지 물었다.

그러니까 언듯 듣기 좋다는 기분이었을 뿐
앨범을 구매할 생각은 없었다.

'Are You Going With Me'

심드렁한 표정으로 곡명을 일러주던 선배.

'비 오는 밤. 시속 15km로 천천히 드라이브 하는 것 같지 않냐?'

딱이다 싶은 선배의 해석에 고개를 끄덕였다.
(나중에 이 앨범의 표지를 보고 나서
선배에 대한 배신감이 하늘을 찔렀다. -_-;
마치 자신의 해석인 양 얼굴 표정 하나 바꾸지 않던;;;)


..


며칠이 지난 토요일 아침.
기숙사 식당에서 식사를 하다 불현듯
이 노래를 듣고 싶은 생각이 들었다.

'Are You Going With Me란 곡이 수록된 앨범을 찾는데요.'

요즘이라면 포털을 뒤져보든가 알 만한 사람에게 핸드폰 통화를 해 보면 될 일이지만...
그 당시만 하더라도 아티스트와 앨범 타이틀에 대한 정보없이 
원하는 음반을 구매하는 건 쉬운 일이 아니었다.

반나절 동안 근처 레코드 가게를 다 뒤져서야 겨우 테이프를 구할 수 있었다.

그 후 얼마간 울적하거나 생각해야 할 일이 생기면
이 앨범을 찾았던 것 같다.

이어폰을 귀에 꽂고 캔맥주를 들이키며 
무작정 시내를 떠돌아다니기.

.
.

군에 다녀온 후 한동안 이 앨범을 듣지 않았다.
우연치 않게 이 곡을 듣게 되는 날이면
과거의 기억이 투영되어 가슴 한 켠이 뻥 뚫리는 것 같은 기분이 들었기 때문이다.

돌이켜 보건대 입대 전의 내 모습을 지우고 싶어 했던 것 같다.

.
.

얼마 전 모 싸이트(아마도 KM*G)에서 프로포즈에 대한 얘기가 오간 적이 있었다.

프로포즈를 한 기억이 떠 오르지 않았다.
아내와의 두번째 만남에서 '결혼'을 언급했던 일화 밖에.

그러다 문득 거리에서 우연치 않게
이 노래를 듣고나서야 생각이 났다.

2001년 봄. 이 앨범을 건네주며 그냥 들어보라고 했었다.

'뭐야?'
'Are You Going With Me'

우울한 기억으로 얼룩진 굴레에서 이 곡을 해방시켜주고 싶었다.
이 곡을 듣고 있으면 웬지 모를 설레임을 느끼고 싶었다.

이것이 내가 아내에게 건냈던 프로포즈다.
그녀가 이 일을 기억하고 있는지는 모르겠지만.


2009년 6월.

-------

지나다가 문득 이런 분위기인 듯 해서...
툭... 던져두고 갑니다.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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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04-05-12 01:10:0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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댓글목록 7

향기님의 댓글

향기 125.♡.174.103 2010.05.04 12:09

  얼마 전, 다시 이곳에 오기 시작할 무렵에
블로그에 가봤습니다만 사람들이 놀러오지 않고 있더군요.
주인도 문만 열어놓고 간 곳이 없어서
두리번거리다 그냥 나왔습니다.

Bluenote님의 댓글

  /ssenja

쥔장 없는 집에 사람들이 놀러올 리가 없지요. -0-;;

온라인 뿐만 아니라 오프라인조차 요즘은 제 얼굴 잊어버리겠다며
아우성입니다. 퇴근시간이 11시 ~ 새벽 2시;;;;

▦짬짬▦님의 댓글

  어찌됐던 오셨으니 된겁니다. 많이도 기다렸습니다... ㅎㅎㅎㅎ

향기님의 댓글

향기 125.♡.174.103 2010.05.04 12:31

  그런데 이 노래를 듣다보니
몽롱한 기분이면서
또 약간 야릇한 느낌이 유발되네요.
다른 면에서는 쿨하고 세련된 느낌을 주면서도...

그냥 제 생각입니다만,
서로 뭔가 염두에 둔 것이 있는 사이에서
이 노래를 상대방으로부터 추천받아 들어보는 사람은
어떤 그... 울렁거리는 듯한 묘한 느낌을 받았을 것 같습니다. ㅎ

쩡쓰♥님의 댓글

  자주 자주좀 오셔요~~~~
근데 아들사진좀~~ 보고싶어욧!!

Bluenote님의 댓글

  /ssenja

흠... 일종의;; 작업용 어플이라고나 할까;;;;;
그런 삘이 나긴 나죠... -_-;;

향기님의 댓글

향기 59.♡.215.78 2010.05.04 13:09

  'Are You Going With Me'

밥먹고 커피 한 잔 하며 들었습니다.
'팻 메서니 그룹' 맞는가요?
처음 들어보는 곡인데.... 
뭔가 아득한 먼길을 가고 있는... 그런 느낌이 드네요.
앨범자켓 표지가 느낌이 제대론데요. ㅎ
여하튼 우울한것까진 모르겠지만 몽환적입니다. ^^;

점심시간에 좋은 곡... 감사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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