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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상공감

건망증, 시간의 사각지대, 자화상

  • - 첨부파일 : sp.jpg (124.5K) - 다운로드

본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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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전 8시 30분. 사무실에 도착했습니다.
잠이 덜 깨 연신 하품을 하며 주머니를 뒤적거렸는데

아뿔사!!
열쇠가 없습니다.

<참고문헌>
http://kmug.co.kr/board/zboard.php?id=ubooclub&page=1&sn1=&divpage=1&sn=off&ss=on&sc=off&keyword=%B0%C7%B8%C1%C1%F5&select_arrange=headnum&desc=asc&no=1272

아... 정녕코 이 병은 현대의학으로는 고칠 수 없는 병인가.

사실 이런 류의 일은 다반사로 일어나는 까닭에
재빠르게 체념을 합니다.

30분 동안 무엇을 할 것인가.
간만에 시내를 돌아다니기로 합니다.

제 근무처는 이 지역에서 꽤나 번화한 곳 중 하나입니다.
서울로 치면 종로 정도되는 곳이죠.

한데 할 수 있는 게 아무 것도 없습니다.

서점, 레코드 가게, 식당...
문을 연 곳이 없습니다.

사우나와 모텔, 튀김 류가 널린 분식집 정도가
영업을 하고 있는데 어느 곳 하나 갈 데가 없습니다.

지하에 있는 허름한 PC방이 눈에 띄어
잠깐 시간을 떼우기로 했습니다.

문이 잠겼습니다. -_-;

오전 8시 30분.
시간의 사각지대에 빠진 기분이더군요.

한 블럭 정도 더 가면 영업을 하고 있을 큰 PC방이 있지만
발길을 돌렸습니다.

아침부터 꽤재재한 차림으로
그렇게 아무 의미없이 골목길을 빙빙 돌다 왔습니다.

마치 내 삶의 모습을 빼 닮은 듯한 상황...

그런 기분이 들었습니다.

--------------

ps. 올려 놓은 짤방은 9시가 넘어 도착한 파트너의 연락을 받고
컴퓨터를 켜자마자 끄적거려 본 자화상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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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04-05-12 01:10:0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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댓글목록 23

홍똘님의 댓글

  머리만 빡빡 밀면 거의 '중광' 선사급인데~ ㅋㅋㅋ.

Bluenote님의 댓글

  헉;;

홍똘님은 저를 보셔서 아실텐데...

닮지 않았나요? ㅎㅎ.

석가믿는요괴님의 댓글

  개인적으로 가방이 완전 공감됩니다~ 전 79년생~~ㅋㅋ

쁠랙님의 댓글

  허리길고......................
다리 짧은건........................
영판 저로군요...........  ㅡ.,ㅡ

향기님의 댓글

향기 125.♡.174.103 2009.06.01 12:01

  그것 참! .....
아침부터 도대체 누가 내 얘기를 하고 있는 거야! 하면서 읽어보니,
역시나 뒤로 갈수록 점점 더 강한 동질감을 느낄 수 밖에 없는 그런 내용입니다.

그런데 전형적인 70년대 생 몸매를 그렇게 말씀하시면,
60년대 벽두에 태어난 사람들은 거의 보노보나 오랑우탄이란 말입니까?

체격에 비해 팔이 긴 것, 저도 그렇습니다. 옷 사입기가 곤란하지요.
그런데 저는 어릴 때 팔이 긴 걸 아주 자랑스러워했습니다.
초등학교 때 읽은 삼국지(이 때는 박종화)에서 주인공으로 여겨졌던 인물인 '유비'의
신체 특징을 설명하는 중에 팔이 길다는 언급이 있었거든요.
그래서 친구들에게 자랑스럽게 설명하면서 팔을 대보곤 했었습니다.
한마디로 내가 영웅지상이다 뭐 이런 걸 과시하는데
팔 길이를 근거로 써먹었다는 말씀입니다.


그러다가 팔이 길어서인지 어깨가 좋아서 인지,
돌팔매질를 엄청 잘 한다는 것을 알게 되었는데,
그 당시 도청 소재지가 아닌 지방 도시에서는 거의 보기 힘들었던
백넷이 있고 마운드가 설치되어 있던 학교에 다닌 행운으로
초등학교 고학년(4,5,6) 때는 야구선수도 된 적이 있었습니다.
그 때는 다 팔이 긴 덕분이라 생각했었지요.

사실 그 때 나보다 팔이 긴 놈은 만나보지 못했습니다.
그런데 얼마 후에 깨달은 사실입니다만,
제 팔이 길었던 것은, 물론 팔도 조금 길지만,
기본적으로 제 키가 커서 그렇다는 것을 알게 되었습니다.
저는 제 세대에서는 상위 3~5%에 들 정도의 크기인
180cm를 조금 넘고, 현재 좀 비만해져서 85kg 정도의 체중입니다.
음...... 그런데 저는 하체도 깁니다.

아직도 샴푸, 린스 이런 것 귀찮아서 전혀 쓰지 않습니다.
세숫 비누로 그냥 대갈통이나 면상이나 다 함께 씻어버립니다.
머리는 반대로 짧게 자릅니다. 대신 길 때까지 잘 안 자릅니다.
대략 1년에 2번 정도 이발합니다. 미용실 안갑니다.

구두는 평생 결혼할 때 신었던 것이 유일합니다.
대신 20년 째 조깅화(10만 원 이상의 고급 품질;이게 중요합니다)만 신습니다.
복장은 춘하추동을 검은 색 트레이팅 복을 상하로 입고 다닙니다.
경조사에도 다 이걸 입고 신고 다닙니다.

가방도 가끔 맵니다만, 모양은 위 그림에 비하자면 약간 다른 것이
끈을 좌측 어깨에 메고 가슴을 비스듬하게 가로 지르게 해서
우측 옆구리에 가방을 붙이는 형태입니다.

그런데 저는 기본적으로 주머니를 매우 선호합니다.
웬만하면 주머니로 해결보지요.
상하의 합쳐서 주머니가 대략 6~8개 정도는 되어야 안심하고 돌아다닙니다.

삐삐 가져 본 적이 없습니다.
휴대 전화 가져 본 적이 없습니다.
자동차야 당연히 없고 면허도 없습니다.

그런데 제일로 중요한 주택은 보유하고 있습니다.
무일푼에서 출발하여 식자 일 열심히 해서
10년만인 지난 1999년에 현금 박치기로 미분양 아파트를
15% 할인받아서 샀습니다. 여태 그 집에 살고 있습니다.
원래 평생 집을 소유하지 않는 것이 수칙이었는데,
당시 존망의 위기에 처했던 국가 경제를 위해
내돈으로 애국한다는 심정으로
샀다는 사실을 강조하는 바입니다.
 

대신 80년대 오토바이를 타고 서울시내 곳곳을 누비고 다닌 적은 있었습니다.
자동차 타는 사람들이 무서워 하는 그 오토바이 타고
새벽 녘에 한강 다리를 전속으로 건널 때의 그 기분은 정말 죽입니다.

건망증은 30대에 정말 심해서 이러다 사고로 죽지 싶었는데,
40대 중반을 넘기면서 확연히 줄어들었습니다.
이유는 모르지만 아뭏든 요즘은 그로 인한 강박감이 없어서
좋기는 한데 그래서인지 자꾸 살이 찝니다.

그러니까 Bluenote님도 몇 년만 더 조심하고 고생하시면,
좋은 날이 있을 거라는 희망의 말씀을 전해드립니다.

Bluenote님의 댓글

  호... 완치가 된 경우를 아직까지 한 번도 보지 못했는데
희망이 보이는군요. ㅎㅎ.

Bluenote님의 댓글

  그나저나 무척 거구시군요.

저는 겨우 170을 넘긴데다 고등학교 졸업 당시 몸무게가 51kg에
허리 사이즈가 26이었습니다. -_-;;
26 사이즈의 남자 바지는 거의 찾아볼 수 없는 관계로 27 사이즈 구매 후
줄여 입었었죠.

나잇살을 먹은 지금도 그닥 나아진 바가 없어서 몸무게는 61~63kg,
허리 사이즈는 27~28 정도입니다.

향기님의 댓글

향기 125.♡.174.103 2009.06.01 12:35

  원래 좀 씨가 굵은 집안이라 그렇습니다.
1920년대 생인 아버지가 170대 중반이었고,
1930년대 생인 어머니가 160 정도의 키였습니다.
다만 12대째 종가인 큰집으로 8살 때 양자 간
두살 터울의 형은 키가 167cm 밖에 안됩니다.
5살 때부터 제가 더 컸습니다.
7살 때부터 싸우면 이겼지요.

그런데 Bluenote 님은 그 세대에서 작은 키는 아니시네요.
다만 몸무게가 50kg 약간 넘는 정도였다니,
머리 쪽에서 너무 많은 열량을 소모했거나,
아니면 그거 화실 다니면서 만나는 이쁜 처자들을
머리에 담아 놓고 가끔 활동사진 마냥 돌리면서
뭔가에 힘을 지속적으로 과도하게 쓰신 결과로
청소년기에 그런 체중을 가졌던 것은 혹시 아닙니까 이거.....

한 4년 전인가 그 무렵 체중이 85kg을 넘어서고 혈압도 높아지고 해서
결심을 하고 운동을 시작했습니다.
하루에 4시간을 속보로 걸어서 24km씩 10주 했더니,
체중이 66kg 정도까지 줄었더군요.
그 뒤 운동을 멈추니까, 다시 불어나는데 한 3년 정도 걸렸습니다.
지금 다시 시작할 예정입니다.

Bluenote님의 댓글

  화실에 다니면서 만나는 이쁜 처자들을 머리에 담아둘 수 있었으면
좋았겠습니다만... 머리에 담아둘 만한 처자는 50명 중에 두 명 정도였습니다. ㅎㅎ.
또한 삼형제가 한 방에서 지낸 탓에 혼자만의 '운우의 정'을 즐길 상황도 아니었답니다.

그 시절이 요즘처럼 '양질의 소스(?)'가 무궁무진한데다
독방을 쓸 수 있는 환경이었다면 몸무게가 5kg은 더 빠져서
'군 면제'의 영광을 안을 수도 있었을텐데 개인적으로 무척 아쉽습니다. -_-;;

향기님의 댓글

향기 125.♡.174.103 2009.06.01 13:02

  아니 뭔 동네에 이쁜 처자가 그리도 없답니까?

저는 사실 중학교 때 미술 활동을 한 적이 있었습니다.
1학년 첫 수업 때 미술 선생이 데생하는 걸 보더니,
미술반 활동을 하라고 해서,
국민학교 때의 전력도 꽤 있고 해서 시작했습니다.
물론 고등학교에 입학하면서 그 생활을 완전히 끝냈습니다.

그 때 지방 도시에서는 미술 학원이 매우 드물었습니다.
주로 미술 분야에 특성화되어 있는 일반 중학교가 도시마다 한 두 학교 있었는데,
제가 입학한 중학교가 미술 교사가 4명이나 있고,
큰 교실 3칸을 미술실로 쓰는 그런 학교이다 보니
미술반 활동을 하기에는 그 시절로서는 꽤 좋은 환경이었습니다.

미술반 내에는 회화, 구성, 판화, 서예 등 4개의 분반이 있었고, 조소 분야는 없었습니다.
당시 회화반은 단연 기피 전공이었습니다.
당시에도 고등학교 입학 자격을 주는 예능 특기자 비슷한 제도가 있었는데,
회화는 경쟁이 치열해서 기피하는 분야였습니다.
저는 회화반이었고 제 학년에 단 두 명 밖에 없었습니다.
하는 일이라면 뭐 주로 수채화 그리는 일이었지요.

하여튼 그 미술반 활동을 하면서 여러 대회에 참가하게 되었는데,
거기에서 본 환쟁이 여학생들은 정말 예쁘던데.....

특히 도청 소재지에서 전 도 단위의 큰 대회가 열리면,
지방 국립대학이나 교육대학의 캠퍼스에 모여서 그림을 그리는 데
거기에 온 큰 도시의 회화반 처자들은
심지달린 예쁜 빵떡모자를 비스듬히 머리에 쓰고, 토시를 차고, 앞치마를 두르고,
스케치하러 다니는 모습이 그게 가히 황홀지경이던데......
이쁜 여자가 화실에 그리도 없었다니 그것 참 안타까운 일입니다.

그런데 단복을 아주 이쁘게 맞추어 입은 학교 애들이 그림은 별로더군요.

Bluenote님의 댓글

  '사과를 먹어본 적 없는 사람에게 사과를 먹으라고하면
풋사과를 먹을까요 잘 익은 사과를 먹을까요?'

제목이 잘 기억이 안 나는데 유태인 학살을 다룬 영화의 대사 중 한 꼭지입니다.
연상의 여인을 사랑하게 된 젊은 청년이 '작업'을 걸며 했던 말입니다.

50명 중에 이쁘장한 처자들이야 제법 있었지요.
하지만 고1, 고2는 눈에 들어오지 않았답니다. -_-;;

그나마 '잘 익은 사과'라고 생각했던 동기생들과 재수생, 삼수생 누나들 중에
고르고 골라... 쿨럭;;

홍똘님의 댓글

  이건 뭐~ 늙다리들이 노닥노닥 재밌넹~ ㅋㅋㅋ.
저도 요새 건망증 때문에 죽을 맛인데 말입니다~ 가끔 집도 못찾아서~ 클클~
이놈의 아파트는 계단통로가 똑같아서 가끔 다른 호수로 찾아간다는~

DaesooKim님의 댓글

  케먹에는 역시 디자인 같은 일을 하시는 분들이 많아서 그런지 모르겠지만
전 잠깐 '끄적거려'서 이런 멋진(?) 그림을 그릴 수 있다는게 너무 신기해요^^
전 심심할 때 끄적거린다고 그림 몇개 그려보면 그렇게 이상할 수가 없어서,,ㅋㅋ

별이아빠님의 댓글

  대부분 공감. 아무리 봐도 블놋님 저랑 한두살 차이인 것 같아여

성진홍님의 댓글

  웅?
쎈자님 저랑 키가 비슷하신거?
전 180에 팔다리 비정상적으로 긴데다....
몸무게는 불놋님보다 가볍.........다는...........ㅡ_ㅡ

nara님의 댓글

  음. 저하곤 많이 다르시네요.

저는 청바지 사러갔다가 청바지가 짧아서 청바지가 이상한줄 알았슴.
매장아줌마 "손님 상당히 다리가 기시네요."
그때야 알았습니다. ㅎ

향기님의 댓글

향기 125.♡.174.103 2009.06.01 19:30

  nara님! 다리가 너무 길면, 늙어서 어지럽습니다........

nara님의 댓글

  ssenja님.
지금도 충분히 늙었지만 그냥저냥 걸어다닐 만합니다.
단점이 있다면 예전에 나오던 청바지가 잘 안맞더라구요.
앤드, 심란한 말을 드려 여러분들께 심심한 위로의 말씀드립니다.
다리길어서 죄송! 짧으신 분들께는 아주 죄송! ㅋㅋㅋ

향기님의 댓글

향기 125.♡.174.103 2009.06.02 00:06

  내가 보기에는 확실히는 모르지만,
아직은 늙었다기에는 좀 어린 나이 아니십니까?

혹시 나이가 50을 넘긴 것은 아니지요?
만약에 50을 목전에 두고 있는 나이라면 나한테 쪽지좀 주십시오.
만나서 술 한 잔 합시다.

nara님의 댓글

  글쎄요.
어린나이라는 말은 오랜만에 들어보네요.
50을 목전에 두지는 않아서 쪽지는 못드리겠네요. ^^
아, 그리고 여기는 아랫지방이라서 만날수 있을지는 모르겠습니다.
나중에 기회가 닫으면 그런기회도 괜찮다고 생각이 듭니다.

사랑합니다님의 댓글

  어르신들의 넋두리....
재밌어요~
난....... 50을 목전에 두려면......20년이 더 흘러야 될 뿐이고~
ㅋㅋㅋㅋㅋ

nara님의 댓글

  사랑합니다님.
닉네임이 상당히 좋으시네요. ^^
저는 어르신으로 불릴만한 나이는 아닙니다.
나이는 30넘으면 같이 늙어가는것 아니겠어요.

사랑합니다님의 댓글

  하하하 저 아직 30 아닌데요..
그래도 같이 늙어가는 처지긴 하지만...헤헤
닉네임 좋쳐?
우리모두 사랑하며 삽시다~~
여러분 사랑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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