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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상공감

IMF때보다 힘들다

본문

사는 게 조금 힘들어진다 싶으면 나오는 말이 있습니다.

'환란', 'IMF', '10년 전'.

1997년 겨울, 만기가 돌아 온 300억불 정도의 외채를 갚지 못해
국가부도 사태에 직면했던 시기를 일컫는 얘기입니다.

그게 벌써 12년 전이라니. 세월이 참 빠르다는 생각이 듭니다.

이십대 후반에 그 일을 겪었던 바, 최근의 상황을 그 때와 비교하는 건
무리가 있어 보입니다. 간혹 비교하는 것도 모자라 그 때보다 더 힘들다는
얘기도 들리는데... 수사적인 표현일 겁니다.
마치 과거에 암을 앓았던 사람이 최근에 위염을 앓으면서
그 때만큼(혹은 그 때보다) 아프다는 것과 비슷하달까요.

물론 개개인마다 편차가 있을겁니다. 그 때까지는 그럭저럭 장사가 잘 되었는데
최근들어 주저앉은 사람 입장에서는 세상 어느 때보다 지금이 힘들테니까요.

월요일 아침부터 이런 얘기를 꺼내는 건, 사실 저 역시 요즘이 무척 어렵다고 느끼기 때문입니다.

수입은 작년 대비 반토막이 났습니다.
클라이언트는 몸을 사리고, 수금이 그 어느 때보다 힘이 듭니다. (떼인 돈이 꽤 많습니다)
일찌감치 눈치를 챈 집사람은 아기를 어린이 집에 맡기고 생활전선에 뛰어들었습니다.

일이 뚝 끊긴 관계로 감각이 무뎌지고 잡생각이 늘었습니다.
일이 손에 잡히지 않습니다. 이렇게 한가(?)할 때 내공을 쌓아볼까 생각해 보지만
그것도 어느 정도 여유가 있을 때나 가능한 얘기입니다.

이런 이유로 무언가 머리를 식힐 일을 찾고 있습니다.
멍하니 눈 앞에 닥친 현상만을 바라보고 있자니
현실을 있는 그대로 받아들이지 못하고 자꾸 왜곡하게 됩니다.

'IMF 때보다 힘든 것 같아... 아니 오일쇼크 때가 이보다 힘들었을까...
아냐. 차라리 6.25동란 때나 임진왜란 때가 나았을거야. -_-;;'

적당한 현실도피 거리를 찾아봅니다.

사진을 찍어볼까 생각했지만 초기 비용이 많이 들 것 같아 포기하고
기타를 쳐 볼까 생각중입니다.

흠... 전혀 돈이 들지 않는 후보들도 있습니다.

그림 그리기, 소설 쓰기 같은 건데 그림을 그리다보면 필연적으로 일과 연관된
잡념이 떠 오를 듯 하고, 소설 쓰기는 자칫 지리멸렬해질까 두렵습니다.
재주가 없다는 것도 한 몫 하고 말이죠.

사지선다 세대의 중심을 뚫고 온 재미없는 남자의 상상력은 여기까지입니다.

뭔가 특별하고 재미있으면서도 머리 속을 깨끗하게 비워 낼 방과후 생활 같은 것 없을까요.
물론 돈이 많이 들면 안됩니다. -_-;;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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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04-05-12 01:10:0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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댓글목록 15

쁠랙님의 댓글

  글 ...... 잘 읽었습니다......
'떼인 돈이 많습니다........'  남의 일이 아니군요........^^
(뭐 저두 봉사활동 많이 했습니다.......)

요즘 저는 걷기운동을 합니다.....
그냥 여름날씨인 요즘......
예전에 신던 운동화에 츄리닝입고......
그냥 걷습니다.....
이런저런 이야기를 라디오로 들으면서.............

바둑이님의 댓글

  집안청소 같은건 어떨지....장농정리....넘 단기적인가...
집안일은 매일매일해도 끝이 없던대...
맞벌이를 시작하셨으니..집안일에 적당히 시간을 투자하시는건 어떨지.ㅡ,,ㅡ;

ㅠ_ㅠ

씨소님의 댓글

  일이 많을때를 대비해서 체력을 비축하는 운동/레져는 어떨까요?
새삼스럽게 '건강한 정신은 건강한 육체에서 나온다'라고 했던
아주 오래전 표어가 생각납니다. ~~;
정말 요즘 경기는 참...거시기 합니다.

phoo님의 댓글

  언제보아도 블놋님의 글은 참 맛깔스럽슴다
이런 표현이 여기서는 안맞겠지만서두요 ㅡㅡ
씨소님 말씀처럼 저도 앞을위해서 지금 운동이나 레저등이 어떨까 싶다는 생각이 드네요
다들 힘들다는 이때 저도 회사 그만두고 나와서 제일 한다고 지금 이러고 준비하고 있는데 ㅎㅎㅎ 그래도 열심히 뛰어봐야겠지요 ^^;
여튼 다들 화이팅 했으면 합니다~!

나나님의 댓글

  화이팅 하셔요~^^

요즘 채소심고 가꾸가 참 좋은 때 인것 같아요~

상추랑 토마토 고추... 뭐 이런것들... 사실 울집 마당에 있는것들입니다^^

Bluenote님의 댓글

  걷기, 집안청소, 운동 같은 것...

머리가 과열된 상태이니 아무래도 그런 쪽이 좋을 듯 싶긴 하군요.

/phoo

맛깔스럽다는 얘기는 처음 들어봅니다. 지리하고 정신없다는 얘기는 많이 듣습니다만;;; ( __);;

/나나

쿨럭;;; 어렸을 때 어머님께서 뒷마당에 텃밭을 가꿔던 적이 있습니다.
물 주고 김 매는 일이 너무너무너무너무 귀찮아... 어머니 몰래 소금을 뿌렸던 저였습니다. -_-;;

시들시들 말라죽던 상추와 강낭콩... 비 오는 날 먼지나듯 맞아야 했던 Blue... -0-;;;

초록사과님의 댓글

  그러게요.. 수입이 괜찮은 회사는 적당히 살아가겠지만
그렇지 못한 회사는 경제위기, IMF보다 더한 경제침체..라는 말 나오져.
저도 마찬가지입니다..
월급을 받아도 딱 3일만 즐겁다가 그이후에는 통장 잔고가 마이너스..
이게 벌써 몇년째인지..참..
저도 허리띠 졸라매도 항상 힘들고 경제위기 인생이네요.
힘냅시다~!!

Joseph님의 댓글

  저도 IMF 때 월급 못받던 회사 그만두고 독립했었는데 돌아보면 암담한 시절이었지만 야성을 기를수 있었던 시기였습니다.
한가지 말씀드리고 싶은 건 자녀에게 시간을 투자하시면 좋겠다는 생각이 드는군요. 본인에게 투자하시면 1세대지만 자녀에게 시간을 주시는건 몇세대를 전해줄 수 있는 최고의 투자겠지요.
오늘 함께 놀아주세요. 아이가 평생을 기억할 추억을 가질 겁니다.

Bluenote님의 댓글

  안녕하세요. Joseph님.

사실 거의 매일 아이와 놀아주고는 있답니다.

한데 지금 14개월이라 그 녀석이 평생 기억을 해 줄지는 잘 모르겠습니다. ㅎㅎ;;

logust님의 댓글

  힘내세요~
저도 미수금때문에 골머릴 썩고있지만...........
전 직업이기도 하지만 모형만들면서 시간을 보내기도 한답니다....
아~ 아기때문에 힘드실려나;;;;

홍똘님의 댓글

  저도 일감이 줄어서 한가할 때 몸이나 만들자 하고 저녁에 운동 열씨미 하고 지냅니다~ ㅋㅋ~
블놋님두 운동 많이 혀야 하는디~ 그 마른 몸에 똥배 나오민 큰일이여~ ㅋㅋㅋ.

Bluenote님의 댓글

  /홍똘

몸무게가 3kg이상 줄었어요. 이 몸에 더 빠질 게 뭐 있다고 ㅋㅋ;;

애 기르다 보니 똥배는 들어가는 듯한 기분이더군요.
매일같이 몸이 천근만근... 코알라처럼 달라붙어 떨어지지 않는 아들 넘땜시 ㅋㅋ;;

요즘은 가만히 있어도 안되고 움직여라 찡얼대고 밖에 나가라 찡얼대고...-0-

梁李允齊님의 댓글

  저에게도 그때도 시련이 있었는데
지금도 또 시련이 있네요
지금의 시련은 신앙에 기대어 벗어나려 해보고 있습니다
저도 떼인돈 만만치 않은데...이건 이미 털어버렸고....
지금은 불혹을 바라보는 나이에 진로로 고민중입니다

올드한보이님의 댓글

  동감합니다. ㅜ.ㅜ
글속의 그 시기에 대학선배회사에 봉사활동 심하게 해주고는
지금까지도 그 후광에 허덕이고 있었는데...
아직도 맘속에 빛은 들지않고 있네요...

성진홍님의 댓글

  저도 요즘같아선 회사 옮기고 싶다는.... ㅜ_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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