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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상공감

시험

2010.12.14 19:16 315 10 0 0

본문

낮 두시가 조금 지난 시각에 전화가 한 통 걸려왔습니다.
딸내미였지요.
울먹이며 한층 상기된 목소리로 입을 열었습니다.

"글렀어~ 이젠 다 글렀다고~~"
- 왜? 무슨일 있어??

"백점 못맞았다고~ 이젠 다 끝이야~~ 흑흑"
- 괜찮아~ 열심히 해서 다음번에 맞으면 되지…

"어떻게 내년까지 기다려~~ 엉엉"

눈만 뜨면 강아지 사달라고 조르는 통에
이번 수학경시대회에서 백점 맞으면 사주겠노라 약속을 한 터였습니다.
해서 제 딴에 무척이나 심사숙고 해서 시험을 치뤘나봅니다. ㅎ
그런데 결과는… 세 개 틀렸답니다.
그 틀린 문제에 대해 얼마나 분하고 원통한 감정을 표출하던지…
물론 그게 시험 자체에 대한 안타까움이라기보단
99.9% 강아지에 대한 아쉬움 때문이라는건 삼척동자도 다 아는 사실이지요.
한편으로는 안되보여 눈 딱 감고 그냥 사줄까하는 생각도 들었지만
약속은 약속이기에… 눈물을 머금고 이내 생각을 접었습니다. ㅋ


이 '시험'이라는 단어가 일단은 좋은 이미지보다는
만인들에게 있어 부정적인 이미지가 떠오르는 것이 대부분이지 싶습니다.
지긋지긋한 반복학습과 초침에 맞춰 조여오는 긴장감… 치열한 경쟁심리….
그래서 예나 지금이나 시험 없는 세상에서 살고 싶다는 절규가 그리 낯설지만은 않습니다.

하지만 또 한편으로는 시험제도에 대한 진지한 고민은 하지 않은채
단순히 그저 시험없는 세상이란 신기루만을 쫓고 있었을런지도 모릅니다.


음…

마냥 놀아야 될 시기인 초등학교는 시험을 없애라!!!!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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댓글목록 10

향기님의 댓글

향기 59.♡.215.78 2010.12.14 21:04

  세상 모든 부모들에게…

세상 모든 좋은 부모님들께 부탁드린다.
특히 진보적이라는 부모님들께 말씀드린다.

제발 자녀를 자유롭게 놓아주십시오. 당신의 몸을 빌어 왔지만
그는 누구도 대신할 수 없는 신성하고, 고유한 존재이지, 당신의 소유가 아닙니다.

아이를 위해 '좋은 부모'가 되려 하지 말고, '좋은 삶'을 사십시오.
당신이 하고 싶은 사랑이 진정한 사랑이 아닙니다. 당신께서 끔찍이 아끼고 믿고
잘해준 아이의 내면에 지금 무슨 일이 생겨나고 있는지 아시는지요.
당신은 결코 아이의 내밀한 영혼을, 아이만의 상처와 비밀을, 그 내면의 불안과 두려움을,
부모 앞에서 태연히 웃고 있는 고뇌를 알 수 없고 알려고 해서도 안됩니다.
집단적 두려움에 질린 부모들의 두려운 사랑으로 두려움에 가득 찬 아이로
만들어 내지 마십시오. '사랑의 이름'으로 길들이며 자율성의 자기 날개를 꺾어버리지 마십시오.
당신은 결코 아이의 미래를 대신 살아줄수 없습니다. 아무리 미래를 예측한다 해도
과거의 체험과 과거의 욕망으로 자신이 설정해 놓은 성공의 길로 몰아대며,
단념시키려거나, 다른 방향으로 이끌려고 하지 마십시오. 그저 뜨거운 침묵으로
지켜보고, 격려해주기만 하면 스스로 저지르고, 실패하고, 성찰하고 일어서며
자신의 길을 찾아 갈 것입니다. 부모님이 해줄 수 있는 최고의 사랑은 서툴지만 자기 생각대로
살고, 책임지겠다는 자녀의 저항에 기꺼이 져주는 존재가 되는 것입니다.

그리고 부디 바라건데, 우리 젊은이들은 눈물을 머금고 '부모산성'을 뛰어 넘어야 한다.
부모의 사슬도 사슬은 사슬이다. 자신의 두 날개를 얽어 맨다면, 사랑의 사슬도 사슬이다.
솔직히 부모님은, 이 잘못된 사회의 희생자이자 억압의 동조자이기도 하다.
부모산성을 뚫고 낡은 세대의 낡은 관념을 깨뜨리고, 스스로의 힘으로 자신을 찾아 나서지 못한다면,
젊음은 영영 피어나지 못할 것이다. 언제까지나 부모의 품을 떠나지 못하고
자신이 살아내야 할 삶을 선택하고 책임지지 못한다면, 부모 없는 미래 삶의 세파를 이겨나갈 힘도
가질 수 없을 것이다.

고백하거니와 이 모든 말은 실상 나약한 나 자신에게 하는 말에 다름 아니다.
나의 자퇴로 슬픔에 빠져 있는 우리 부모님. 그 분들이 입었을 상처와 배신감을 나는 헤아릴 수가 없다.
하지만 나는 감히 말씀드릴 수 있다. 이 아픈 시간이 흐르고 나면, 나의 대학 거부를 잘한 일이라고
긍정해 주실거라고…
내 부모님의 은혜에 보답하는 길은 진정한 나 자신을 찾아 사는 길일거라고…
내가 배신한 것은 우리 부모님이 아니라, 부모님의 바람과 사랑안에 파고든 나의 적들이라고…

(중략)
.
.
오늘의 나에게 조금이라도 빛나는 면이 있다면 그것은 모두 대학도 나오지 않은
나의 어머니, 아버지가 묵묵히 보여주신 진실한 삶으로부터 물려받은 선물일 것이다.

----------------------------------------------------------------------------
- '김예슬 선언' 중 발췌 -




아이를 위해 '좋은 부모'가 되려 하지 말고, '좋은 삶'을 사십시오.


좋은 말인것 같습니다.

允齊님의 댓글

_mk_얼마나 강아지가 갖고 싶었으면 내가 다 안쓰럽네염
울딸한테도 똑같은 말을 했었는데 울딸내미 어이없다는 표정으로 엄마 내가 백점맞는게 가능해?차라리 강아지 사주기 싫다고 해 하고 말했던 기억이 나네염
경시대회 백점은 학년에 한두명밖에 안나오는데 시험 난이도 높은걸 한두문제 꼭 넣기때문에 힘들어요
어른도 풀기 어렵다구요

향기님의 댓글

향기 175.♡.242.120 2010.12.14 22:48

  음...  원래는 4학년이 되면 사주기로 했었지요.
100점 맞으면 사기로 한건 딸내미가 일방적으로 새로 정한 약속이라네요. ㅋ
사실 불가능하다는걸 어느정도 감지했기에 그 약속에 응한것이지요.

쩡쓰♥님의 댓글

_mk_은근자랑하시는데요 ㅋㅋ 3개틀려도넘잘했어용 ㅋㅋ 내년엔강아지사주셔야할듯싶어요 저도그맘때 강아지넘좋았는데 저는시골살아서 아빠친구들이많이 데려다놨엇지요 정들면잡아드시고 또델따놓고 정들연 또잡아드시고 전울고 또델꼬오고 문제는 저도 잘먹었다는겁니당 ㅋㅋ안먹겠다고해놓고 엄마가국물에 밥이라도말아먹으라고하면 맛나게먹은 기억이생생하니 ㅋㅋ

쩡쓰♥님의 댓글

允齊님의 댓글

  나 같음 3개 틀렸음 덥석 사주겠다 ㅋㅋㅋ
울딸은 손가락을 넘기때문에 그정도의 사태파악은 하는지라....

dEepBLue님의 댓글

  약속은 약속인지라...
공감백배입니다...

얼마전에 모세군이랑 마트에 갔더랬지요..
마침 생일선물산것이 맘에 안들어 있던터라..
요즘 클스마스 시즌맞춰 진열되어 있는 장난감들에
완전 넋이 나가 있었습니다..
신랑한테 조르기에 돌입했습니다..
한 30분을 졸졸따라 댕기면서 조르기에..
안스럽기도 하고 해서 제가 그냥 큰맘먹고 사주자고했지요..

신랑이 3층으로 데려가더니 모세랑 개인면담을 한 15분정도 하고
내려왔습니다..

사주는대신 앞으로 아침에 밥잘먹고, 혼자 옷잘입기 실천하기
만일 약속을 어기면 앞으로 장난감사달라고 하지 않기..

어제 하루 턱걸이로 잘보내고..
오늘 이틀째인디..

약속이 잘지켜 질랑가 몰것습네다..

장난감을 어찌나 이것저것 따지면서
고르던지...  마지막으로 선택한것이 자석블럭...

클스마스선물도 봐놓아야 하는뒤..
요즘 정글포스에  꽂혀있어설..
아무래도 그쪽으로 해줘야 할듯하네요..

강쥐는...
엄마가 해야할 일이 넘 많아져서 힘들어용~

dEepBLue님의 댓글

  얼마전 배우 최강희가 토크쇼에 나와서
자신에게 쓰는 편지를 보았어요..

우리 행복하자... 이럼서 끝내는데..
눈물이 핑...

가만생각해보니
저는 저한테 행복하자.. 라고 말해본적 없는듯 하더라구요..

좋은삶을 살아오고 있는건지.. 다시한번 돌이켜보네요...

향기님의 댓글

향기 59.♡.215.78 2010.12.15 22:41

  난 오늘 일찌감치 얼라들 클스마스 선물 걱정은 끝내버렸다지요. ㅋ;

윤선파호님의 댓글

  울아들은 평균 95점에 엑스박스 360이였는데~~~ 90점 맞아 오고는~~~
기회를 노리다가~~~ 저 술취했을때 약속을 받아냈어요~~ㅠㅠ
에이~~ 그놈의 술만 먹으면 애들이 해달라고 하는거 전부 해줄께 해줄께 하는걸 아이들이 이젠 이용을 하네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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