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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상공감

☎ 마지막 일을 마치고…

2011.01.31 03:48 544 16 0 0

본문

올 겨울 날씨는 정말 좋았습니다.
시종해서 알뜰하게 영하 10도 내외를 쾌적하게 유지해 주었고
시리도록 푸른 하늘을 타고 흐르는 맑고 차가운 바람이 굉장히 산뜻하고 칼칼했습니다.
눈도 비교적 자주 내렸습니다.
옛날 어릴 적에 고향에서 이 무렵이면 늘 겪던 그 겨울이었습니다.
서울에서는 정말 오랜만에 겪어보는 쾌적한 날씨입니다.
저는 이렇게 시리고 맑은 겨울이 언제나 좋습니다.

이런 날에는 옷을 두텁게 입고 한강이나 비교적 큰 지천의 둔치를
설렁설렁 느긋하게 걸어다니는 경우가 많습니다.
코끝이 아리고 볼이 따가울 정도로 선명한 맑은 바람을 마시면서
강 건너 편 먼 산 너머로 언젠가 돌아가야 할 그곳의 형편을 가늠해보기도 하고,
숨을 깊게 몰아 쉬면서 가슴 깊이 찬 대기를 가두었다 풀어내면서
한참을 그렇게 탁한 몸을 씻어내기도 합니다.
가끔은 바람을 등지고 돌아서서 구름과자 먹는 일에 열중하기도 하고
얼어붙은 강물 위를 옛날처럼 날쎄게 건너볼까 한참을 두리번거리기도 합니다.
그렇게 지내다보니 어느덧 정월 초하루가 목전에 다가섰고
그 좋았던 겨울도 이제 조금씩 밀려날 기세입니다.

이번 겨울엔 근 20여 년만에 비로소 한가했습니다.
빚도 다 갚았습니다.
먹고 사는 일에 시달리는 생활도 이제 그만 하기로 했습니다.
앞으론 그냥 재미삼아 틈틈히 일하면서 느긋하게 놀아보기로 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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댓글목록 16

향기님의 댓글

향기 125.♡.174.103 2011.01.31 03:51

  이 노래들은 정말 오랜만이로세~

향기님의 댓글

향기 125.♡.174.103 2011.01.31 03:52

  저는 엘로이(Eloy) 음악이 정말 좋습니다.

향기님의 댓글

향기 125.♡.174.103 2011.01.31 03:53

  그런데 회원님 이름이 또 바뀌었소?
이번 이름은 좀 특이하네~

향기님의 댓글

향기 125.♡.174.103 2011.01.31 03:57

  자주 쓸 일은 아니겠지만 그래도 꼭 필요한 일이다보니
이곳에서 활동할 새 이름을 정했습니다.

풍소소혜역수한(風蕭蕭兮易水寒)입니다.

'바람은 쓸쓸하고 역수의 물은 차갑구나!'라는 의미입니다.
옛날 중국 고사에서 유래한 유명한 시(詩)의 첫 구절입니다.
바로 다음 구절을 이어 함께 말하는 경우가 많은데
그 다음 구절은...
'장부가 한 번 떠나면 다시는 돌아오지 못하리...'
뭐… 대충 이렇게 이어지는 내용입니다. ㅋ

한편으론, 십수 년 전에 '몽강호'라는 필명으로 활동했던 어떤 작가가
'풍소소혜역수한'이란 제목으로 무협소설을 발표한 적이 있습니다.
그 소설에서는 이 시(詩)의 첫 구절에서 주인공의 이름을 빌려다 쎴는데
여자 주인공의 이름이 '풍소소(風蕭蕭)이고 남자 주인공의 이름이 역수한(易水寒)이었습니다.
이거… 나름 꽤 재미있었습니다.
그런데 당시 시장의 반응은 그리 좋은 편은 아니었던 걸로 기억합니다.
이 사람의 작품 중에서는 아무래도 '백일강호(百日江湖)'가 가장 유명할 것이고...

아무튼…
이제부터 제 이름 중에 하나는 바로 이 '풍소소兮역수한'을 쓰기로 했습니다.
(중간에 어조사 혜(兮)만 한자로 썼습니다.)

향기님의 댓글

향기 125.♡.174.103 2011.01.31 03:59

  그건 그렇고...
다른 회원의 지적도 있고 하니
나처럼
당신 이름도 이참에 바꾸어보는 건 어떻습니까?

향기님의 댓글

향기 125.♡.174.103 2011.01.31 03:59

  싫소.

향기님의 댓글

향기 125.♡.174.103 2011.01.31 04:00

  당신의 새 이름도 한 달을 채 가지 못한다는 쪽에 10만원 걸겠시다!

향기님의 댓글

향기 125.♡.174.103 2011.01.31 04:07

  지금 대기하고 있는 다음 번 이름도 이미 지어 놓았소.
앞으로 그 이름을 쓰게 될 일은 없으리라 기대하지만,
그래도 재미삼아 미리 살짝 공개하자면...
그 이름은 바로... '춘배'올시다~


노래 잘 들었습니다.
그럼 이만...

允齊님의 댓글

  혼자 있을때 조용히 들어야하는데 오늘 출근이 늦어서 아직 음악은 듣지를 못했습니다.

나중에라도 꼭 챙겨듣겠습니다.

유부방에 다시 고정 디제이가 오셔서 고마울 따름입니다.

ohnglim님의 댓글

  빚을 다 갚으셨다니 축하드립니다..
일하는 틈틈히 노는게 아니라
틈틈히 일하며 느긋하게 노시겠다는 말씀을 들으니
제 인생 목표가 뚜렷해지는 것을 느낍니다..ㅎㅎ

노래는 암만해도 한밤중에 들어야 제맛일듯한 비주얼이라
밤에 다시 와 듣겠습니다...^^

향기님의 댓글

향기 125.♡.174.103 2011.02.01 00:12

  역시 요즘엔 음악다방이.. 장사가 잘 안되는군...

그건 그렇고...
이번 설 차례의 상차림을 어찌할 작정입니까?
물가가 만만치 않던데 말이지요.

향기님의 댓글

향기 125.♡.174.103 2011.02.01 01:05

  그제 마트에 가서 보니 대파 한 단에 3,800원합디다~
식품 물가가 엄청나게 올랐더군요.
평소 한 달 수입이 300만원 미만인 가정에서는 생활하기가 몹시 어려워 보인단 말이지요.

이런 마당에...
기제사(忌祭祀)를 위한 상차림도 아니고...
명절 차례(茶禮) 상차림 때문에 고민하는 일은 사치에 가깝다고 생각합니다.
흔히 사람들은 '차례'와 '제사'의 차이를 인식하는 데 있어서
아주 불명확한 구분을 하고 그 차이를 제대로 이해하려고 하질 않더란 말이지요.
그저 관습이라는, 자기 집안 전통이라는, 어른들의 의향이라는,
해묵은 핑계에 갇혀 그걸 그대로 답습하더란 말입니다.
실제로 주변 사람들에게 '제사'와 '차례'의 차이를 물어보면 대답하기를,
제사와 차례는 대부분 동일하고
다만, 차례 때는 밥과 갱 대신 송편, 떡국을 올리는 정도의 차이로 알고 있더군요.

그런데 저는 그렇게 생각하지 않습니다.
그럴 거면 뭐하러 제사(祭祀)라는 말을 쓰지 않고 차례(茶禮)라는 말을 쓰겠습니까.
흔히 세간에서 상투적으로 쓰는 말에 보면 '다과를 나누었다'는 표현이 있습니다.
가벼운 음료과 과일, 간단한 음식 몇 가지를 차려 올리고 함께 나누는 걸 말합니다.
그러니까… '차례'도 이런 관념에 입각해서 해석하고 준비하는 것이
유가 철학의 원리에 부합할 뿐더러
실질적으로도 유익하다는 생각을 오래 전부터 갖고 있습니다.
실제로 어떤 전통있는 집안 몇 곳에서는 차례상을 아주 간단하게 차립니다.
특히, 송편(추석), 떡국(설)을 올릴 때는 그에 맞게
나물을 준비하지 않는 풍속을 지키는 집안도 여럿 보았습니다.
대신에 그런 집안에서는 '차례'보다 '성묘'를 더 본질적인 차원에서 무겁게 여기고
성묘를 아주 정성을 다해 경건하게 수행하더군요.

뭐… 말이 길어졌습니다만, 결론삼아 얘기하자면,
설, 추석 때의 차례상은 '말 그대로 차례상'으로 준비해서 치르면 된다고 생각합니다.
'기제사'(忌祭祀) 때의 준비 과정을 관성적으로 답습할 필요가 없다는 말씀입니다.
그저 떡국을 끓여 올리고 간단한 안주 거리를 만들어 올리면 된다고 생각합니다.
나물은 물론이고 그거 뭐… 기름 냄새 잔뜩 나는 전([煎), 적(炙)은 가급적 줄이거나 없애도 된다 이거지요.

그런 의미에서 저는 이번 설 차례에서는 조기를 올리지 않을랍니다. 흐흐
조기를 준비할 때 평소에 흔히 접하는 손바닥만한 것들은 폼이 나질 않는데다
웬지 정성이 부족해보여 가급적 큰 놈으로 준비하다보니
값은 둘째치고 일단 구하기가 쉽지 않더란 말이지요.
게다가 그걸 사와서 신문지 위에서 비늘 벗기는 일도 번거럽고…
그래서 일단 조기는 폐지!
고사리(or 고구마 줄거리), 도라지(숙주나물), 시금치(or 취나물)도 구입 취소!
쇠고기 산적은… 그게… 에헤라~  취소!
갈랍(간납)전도… 그까이꺼 뭐… 취소!
다만, 소전(蔬煎), 어전(魚煎)은 준비하기로 했는데 특히 어전(魚煎)은 동태보다는 대구로 정했습니다.
과일이야 뭐... 사과 배는 디따 큰 놈을 골라 하나씩만 올리고
나머지는 적당량을 준비할 겁니다.

뭐 저의 차례상 준비는 대충 이렇습니다.
한 가지 찜찜한 것이 있다면 식혜가 없어서...

향기님의 댓글

향기 125.♡.174.103 2011.02.01 01:06

  그거야 뭐 간단하오!
비락 식혜 한 캔 따서 올려놓으면 되는 거지!

향기님의 댓글

향기 125.♡.174.103 2011.02.01 01:06

  그런데 위에서 말씀하시길,
어전(魚煎)은 대구전으로 한다고 하셨는데
그럼 소전(蔬煎)은 뭘로 준비할 예정입니까?

향기님의 댓글

향기 125.♡.174.103 2011.02.01 01:08

  그걸 몰라 묻는 거요?
그거야 당연히 두부로 하는 거지!

그리고 그 빌어먹을 비락 식혜 얘기는 안 들은 걸로 합시다~
명절 때니까 그냥 좋게 가기로 마음 먹은 나를 더이상 갈구지 말기요~

향기님의 댓글

향기 125.♡.174.103 2011.02.01 01:10

  그런데 두부 값도 무지하게 올랐더군요.
대기업 식품회사의 프리미엄급(ㅋ) 두부는 한 모에 이제 근 삼천 원에 육박합디다.
나쁜 놈의 시키들!
종가집, 씨제이, 풀무원!
두고 보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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