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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상공감

偕老同穴

2011.04.10 01:56 398 30 0 0

본문

얼마전 옹림님께서 올리신 글 내용에 동의하는 바..
에  또..  유부방의 부흥을 바라는 마음으로 주말에 새 글 하나 올려봅니다. 흐흐
그런데 막상 뭐 딱히 다룰 내용도 없고해서 유부방의 특성상…
모든 유부님들의 따땃한 부부애의 지속적인 상승곡선을 바라는 마음으로… 흐


부부가 살다 보면 좋은 일도 많지만 궂은 일이 더 많은 것 같습니다.
여러분들은 부부가 무엇이라고 생각하십니까…..?

제 짧은 사견으로는
서로의 부족한 반쪽을 채워가며 살아가는게 바로 부부라고 생각합니다.
부족한 반쪽…..  
결혼식날 흔히 듣던 주례사에도 이와 같은 내용이 단골메뉴로 첨가되어 있지요. 흐

"부디 서로의 부족한 부분을 채워가며 검은 머리가 파뿌리가 될 때까지 해로동혈하세요.."

결혼식 때는 귀에 잘 들어오지도 않고 별로 가슴에 와 닿지도 않은 그런 주례사였거늘
요즘은 간혹 그런 주례사의 단골 어구가 문득 문득 떠오르곤 합니다.
사실 결혼 후 우리 부부에게는 여러 번의 위기가 있었지요.
취직을 못해서 한동안 백수였던 시절도 있었고 사업 한답시고 일을 벌여
1년도 채 못되어 문을 닫은적도 있었고 해서 한참을 술에 쩌들어 살 때도 있었습니다.
그 때는 다행(?)히도 애가 없었을 때인데 (결혼한지 4년만에 첫 애를 낳았지요)
해서 마누라가 회사를 다니면서 에  또.. 외국으로 한달 가까이 나가 있어도
집안에 별 타격이 없었습니다. 다시 말해 마누라가 회사 일에 몰입 할 수 있었다라는…
집구석에서 탱자탱자 하고 있는 저에게도 별다른 스트레스를 주지 않았습니다.
아니 스트레스를 주기는 커녕 아무 걱정이 안되는 듯 좀 여유로운 모습이었습니다.
오히려 적반하장격으로 제가 더 짜증을 내고 말 수가 없어지고 웃음도 없어지고
하여간 날이 갈수록 온갖 눈살을 찌푸리며 살았다지요.
지척에 살고 계신 장인어른과 장모님 뵙기도 꺼려하고…
생각해보면 20년 같았던 2년이었습니다.  백수생활 2년…..

여태까지 한번도 생각해본 적이 없었지만 이제와서 새삼 생각해보면
당시 마누라가 내 자존심을 건드리지 않고 잘 참아주었구나...
내 부족한 부분을 무너지지 않게 조심스레 채워 주었구나…하는…
반대로 마누라가 부족할 때 나는 과연 덧나지 않게 잘 채워줄 수 있을까?

.
.
.




서로의 부족한 부분을 아프지않게 채워주면서 살아간다면
늙어서도 더욱 돈독한 부부애가 지속되리라 믿숩니다~~  

.
.

그런데… 만일
지금 회사 때리치면…
그래도 부족한 부분을 채워주려나..    
.
.
.
.
설마...



….그건 아무도 모릅네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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댓글목록 30

향기님의 댓글

향기 125.♡.174.103 2011.04.10 11:29

  좋은 말씀입니다.

동기와 이유는 다르지만 저도 비슷한 경험이 있었던 처지라
아범 님의 말씀에 한층 더 깊은 공감이 생깁니다.

저도 결혼하고 초기 몇 년을 경제 활동을 하지 않고 보냈습니다.
그때 제 처가 직장에 다니면서 생활을 꾸려나갔습니다.
아침이면 제가 먼저 일어나 밥을 하고 처의 도시락을 싸놓았습니다.
그가 출근하면서 저에게 5천원을 주면 그걸로 담배값과 차비에 충당했습니다.
당시 그의 봉급이 42만원이었습니다.
그때 우리 집은 한 달에 25만원씩 꼬박꼬박 저축했습니다.
3년 뒤에 천 만원을 모아서 그걸 더하니까
드디어 신림동 산동네 반지하방을 탈출할 수 있었습니다. ㅋ

그는 저녁 8시가 다 돼서야 퇴근했습니다.
따뜻한 저녁을 먹을 수 있도록 하기 위해
저는 밖에서 일을 보다가도 시간이 되면
항상 미리 집에 들어와서 식사 준비를 해놓았습니다.

그는 현관 문을 열고 들어오면서 늘 즐거운 모습이었습니다.
그날 밖에서 얼마나 힘든 일이 있었는지,
사회 생활에서 겪기 마련인 사람한테 받는 스트레스가 어떠했든지 간에
산동네의 살을 에는 추위를 뚧고 올라올 때나
한여름의 찌는 더위에 온몸이 땀범벅인 채 들어설 때에도
언제나 밝고 유쾌한 모습으로 저를 반기면서 들어왔습니다.
마치 제가 퇴근하고 그는 집에서 기다리던 사람처럼 말입니다.
저는 그가 그때처럼 아름답고 사랑스러웠던 적이 없습니다.

저는 평생토록 오직 그때의 기억으로 그를 생각하고 판단합니다.
그가 인간으로서 매우 존경할만한 품성을 가진 사람이라는 걸
서로 알게 된지 근 10년이 다 되었을 때인데도
그때서야 비로소 확연하게 깨닫게 되었습니다.

남성과 여성이라는 관계의 특수성을 넘어서는
보편적인 차원에서의 인간으로서 저는 그를 깊이 존경합니다.
저에게 큰 헌신과 열정을 보여준 사람이며
제가 헌신해야 할 대상이자 목적이기도 한 사람입니다.

그것이 비록 '부부'라는 인연으로 엮여있든,
'친구' 혹은 '동지'라는 관계로 묶여있든,
제가 남은 생애를 통해 그의 행복을 위해 열정을 다해 노력해야 한다는
확고한 결심에는 변함이 있을 수 없습니다.
이런 결심을 한지 이미 꽤 오래되었습니다.
그 결심을 실천하고 있느냐고 물으신다면
대체로 그렇다고 대답할 수 있습니다.

하지만 당사자가 어떻게 생각하는지는...
그건 잘 모르지요. ㅋㅋ

향기님의 댓글

향기 59.♡.215.78 2011.04.10 11:49

  제 생각에도 쎈자님은 사모님을 대단히(?) 존경하면서 사시는 듯 보입니다.
그때서 부터 이때까지 줄곧 식사 당번을 맡고 계시는군요. 흐흐
오래된 경력이 말해주듯 그… 요리 솜씨가 대단하시겠습니다.

에  또  당사자 분…이야 온몸으로 느끼고 계시겠지요. ^^





아…  오늘은 집인척 했으면 좋겠습니다만.  -_-"

향기님의 댓글

향기 125.♡.174.103 2011.04.10 12:32

  아범 님께서 바쁘신 것은 아무래도 좋은 징조 아니겠습니까.
약간 다른 분야이긴 하지만 제가 아는 이 계통의 몇몇 회사들은
요즘 급여도 제때 못 나가는 경우가 점점 잦아지고 있더군요.
그만큼 최근의 업황이 녹록치 않다는 얘기도 되겠습니다만...

주방 일을 오래 한 사람들의 특징은...
매우 숙달된 솜씨와 속도로 몇 가지 반찬과 찌개와 국을 만들기는 하지만
품이 많이 들거나, 뒷처리에 신경을 써야 하거나, 조리 부산물이 많이 발생하는
그런 종류의 음식은 아주 완고하게 기피하는 습성이 생깁니다.

색다르고 모양 좋으며 고품위의 요리 만들기에 용감하게 나서는 것은,
가끔씩 생색용 주방 일을 하는 사람들이나 개념 없이 하는 짓이랍니다. ㅋㅋ

오래 하다보면 누구나 직면하는 난감한 문제가 있으니...
그건 바로 '도대체 오늘은 뭘 해먹어야 한단 말인가!'입니다.
아이를 키우면서 집안 일, 특히 주방 일을 하는 것에 비하자면
지금 제가 하는 정도로는 아예 비교가 되질 못합니다.
집에 어린이가 있었다면 저도 아마 지금보다 몇 배는 더 힘들었겠습니다만...

향기님의 댓글

향기 125.♡.174.103 2011.04.10 12:36

  밥먹는 일이 정말 번거롭지요.
어디 밥 안 먹고 사는 방법은 없을까. 크흐흐

향기님의 댓글

향기 125.♡.174.103 2011.04.10 12:43

  한 알만 먹으면 하루 종일 배부른 알약 같은 건
도대체 왜 개발을 안하는 겁니까?

향기님의 댓글

향기 125.♡.174.103 2011.04.10 12:45

  이제 정보 통신 시스템이나 정보기계 개발은 그만 좀 하고
'먹으면 배부른 알'이나 개발합시다!

향기님의 댓글

향기 125.♡.174.103 2011.04.10 12:47

  그런 것이 있는지 미리 좀 알아보고 얘기하시오.
'벽곡단'에 대해 들어본 적이 없단 말입니까!
'벽곡단'을 좀 구해 먹어 보시라.

향기님의 댓글

향기 125.♡.174.103 2011.04.10 12:49

  그게 도대체 뭡니까.
어디서 구하는 겁니까.
또 어떻게 만드는 겁니까.

향기님의 댓글

향기 125.♡.174.103 2011.04.10 12:56

  그건 나도 잘 모르지요.
듣기로는, 서쪽으로 한참 가면 나오는 화산(華山)이나 종남산(終南山)에
속발을 하고 비녀를 꽂은 사람들이 살고 있다던데 그들에게 물어보시오.
그 사람들이 연공(鍊功)할 때 시간을 아끼려고 벽곡단을 먹는다 들었소.
거기서 구해 먹어보시오.
그거 먹고 영양실조로 죽어도 나한테 뭐라 하지는 말고!

향기님의 댓글

향기 59.♡.215.78 2011.04.10 14:30

  지금 막 점심을 해결하고 들어왔습니다.
일요일이라 그런지 이 동네 음식점들이 영업하는 곳이 몇군데 없었습니다.
바람도 쐴겸 여기저기 어슬렁거리다 들어간 곳이 일본식 우동집이었습니다.
예전에도 두어번 가봤던 집이었는데 문을 열고 들어가니 손님이 한 명도 없더군요.
그래서 그런지 어느때보다 반갑게 맞아주던데요.
메뉴판을 펼쳐보니 점심에 먹을만한건 뭐.. 우동 밖에 없더군요.
그나마 눈에 들어오는게 세트 메뉴라…
닭튀김 + 가케우동

맛있더라구요.
알약 먹고 배부르면 이런 식감은 못느끼게 되므로…
저는 반댑니다. 으흐흐

향기님의 댓글

향기 125.♡.174.103 2011.04.10 15:17

  색깔별로 구분되어 있는 알약 하나만 삼키면,
치킨 맛, 피자 맛, 소갈비 맛, 잡채 맛, ...
취향에 따라 여러 맛을 다 느낄 수 있는 데다
한편 포만감을 느끼고 싶은 사람들은
알약을 삼킨 다음 물을 좀 먹어주면 원하는 시간 동안
배부르게 해줄 수 있으며,
게다가 그걸 먹으면 생전 감기도 안 걸리고
이빨을 안 닦아도 항상 깨끗하게 해주면서
탈모 치료도 되고 피부에 주름도 없애주며
더 나아가 암도 예방할 뿐더라 이미 걸린 암도 치료가 되는,
그런 알약을 기필코 만들어내야 합니다. 크카카~

향기님의 댓글

향기 125.♡.174.103 2011.04.10 15:17

  당신이 만들어보지 그래?
'벽곡단'을 조금 개량해면 될 것 같은데...

향기님의 댓글

향기 125.♡.174.103 2011.04.10 15:19

  십 육칠년 전에 살던 동네에 작은 우동집이 있었습니다.
테이블이 겨우 다섯 개였는데 항상 만원이었습니다.
알고보니 그 집 주인이 직전까지 왜국에서 살던 사람이었는데,
일본인들에게도 평판을 얻을 정도로
전문적인 수준에서 익힌 우동 제조 기술을 한국에 들여오면서
시장 테스트용으로 시험삼아 작게 차려본 집이었습니다.
그때는 일본식 우동이 아직 큰 인기가 있을 때는 아니었습니다.
원래 일제 말기에는 일본식 우동집이 우리 나라에서 꽤 자리를 잡았었지만
해방 후 다시 그 뿌리가 많이 뽑혀나갔기 때문에...

그집은 우리 나라 사람들이 하는 요란한 방식으로 간판을 만들지 않고
아주 작은 흰색 간판에 '소담'이라는 명조 글씨를 간단하게 써넣었는데
그 때문인지 동네 사람들도 그집을 잘 모르던 시기였습니다.
그런데 어떻게 알았는지 근처 대학교 교수 놈들이
이놈저놈 뻔질나게 드나들면서 항상 가득 자리를 채웠습니다.
저도 그집에서 우동을 한 번 먹어봐야겠는데... 하면서도
좀처럼 기회를 얻지 못하다가
우연히 그집 주인과 알게 되어 꽤 친한 동네 친구로 지내게 되면서
그 빽으로 자주 가서 먹을 수 있었습니다.
제가 지금까지 먹어본 가장 맛있는 우동은 그때 그집에서 먹던 우동입니다.

향기님의 댓글

향기 125.♡.174.103 2011.04.10 15:25

  그 우동집 주인은, 나중에 듣기론, 어디 큰 호텔 쪽으로 들어갔다더군요.
결국 제대로 된 창업은 하지 않고... ㅎㅎ
혹시 지금은 나와서 다시 우동집을 하고 있으려나...  문득 궁금하네요~

향기님의 댓글

향기 59.♡.215.78 2011.04.10 15:59

  소담...  들어본것도 같고 직접 본것도 같은데요..
다른 종목이었나...

그런 획기적인 알약을 만든 사람은 노벨상도 주고 더 나아가 대통령으로 추대되야 한다고 생각합니다!

그런데...  그럼 술 먹을때도 안주를 알약으로 먹어야 한다는?...  -_-

향기님의 댓글

향기 125.♡.174.103 2011.04.10 17:19

  ㅋㅋㅎㅎㅍㅍ~
풍소소 저 인간이 하는 말은 귀담아 들을 내용이 전혀 없습니다~
어릴 때 저런 생각 한 번 안 해본 사람이 어디 있겠습니까.

제가 옛날에 무협 소설을 읽는데 거기에 '벽곡단'이란 물건이 나오더란 말입니다.
선도를 추종하는 도사들이 수행 중에 식사 대용으로 사용하는 것이었습니다.
현실에서 '벽곡단'을 활용하면 꽤 편리하겠다싶어
저걸 한 번 만들어보려고 이모저모로 궁리했더랬습니다.
각종 영양소와 식이 섬유를 포함시키고 식감을 향상시키는 이런저런 맛도 넣고...
이렇게 해서 설계를 했더니 그게... 거의 타조알만하게 되더군요~


그런데 말입니다.
제가 초등학교에 들어갈 무렵에도 '그림책'이 있긴 했습니다.
그 중에는 과학에 대한 관심을 불러일으키기 위해
미래의 인간 사회 생활의 여러 모습을 보여주는 그림책도 있었습니다.
거기에 보면 '초음속 제트 여객기', '자기 부상 열차',
'핵융합 발전소', '태양광 에너지', '수명이 120살로 늘어난 인간의 모습',
'육종 기술의 발전으로 엄청나게 커진 쌀알', '질병으로부터 해방된 인간', ....
정말 상상만으로도 신기하고 마냥 행복해지는 미래였습니다.

그 무렵 마침 인간이 우주선을 타고 달나라도 가고 그러다보니
자연 과학의 발전에 대한 사람들의 기대치가 굉장히 높아져 있었습니다.
저도 그 그림책을 보면서, 앞으로 늦어도 20~30년만 지나면,
그러니까... 1990년이나 늦어도 2000년 쯤이 되면,
이런 세상이 틀림없이 오리라 기대했습니다만,
세월이 많이 흘러 이제 40년이 넘게 지났는데도
우리가 살고 있는 세상의 형편이 그 그림책에 가까워졌다기보다는
40여 년전에 살았던 세상의 모습과 여전히 비슷한 상태라는 것입니다.

몇몇 소소한 기술적 변화 외엔 주목할만한 변화가 의외로 많지 않습니다.
실현된 몇몇 기술적 발전의 여러 측면이나 구체적인 양상이란 것들도
사실 따지고 보면, 굳이 거기에 편승해서 살아가지 않아도 별 상관이 없는 것들 뿐입니다.

이런 변화 혹은 발전에 대한 열망 중에서 누구나 바라마지 않았던,
무엇보다도 간절했고 소망스러웠던 변화가 있습니다.
그런데 그쪽의 변화는 결코 일어나지 않더군요.
바로 사회 구성원 모두에게 사활적 이해가 걸려 있는 중요한 과제인
'먹고 사는 문제'를 해결하는 일 말입니다.
이 문제는 지금도 전혀 해결되지 않았다는 거지요.
먹고 사는 일이 고단한 것은 예나 지금이나 여전히 마찬가지이기 때문에
이런 명백한 과학 기술의 발전에 의한 사회와 환경의 변화라는 것이
오히려 소소해 보이는 것인지도 모르겠습니다만...

향기님의 댓글

향기 59.♡.215.78 2011.04.10 18:00

  그렇습니다!
만일 먹고 사는 원천적인 문제가 해결 된다면
그에 따른 파급 효과가 참으로 지대할 것으로 예상됩니다. 흐
우선 대부분의 사람들이 노동의 댓가로 취한 급료나 이윤에서 
식료품 등 먹거리에 소요되는 부담을 현저히 줄일 수 있을것입니다.
그렇게 되면 자연스레 가계 재정은 좋아질것이며
삶의 질도 한층 윤택해질 것으로 사료됩니다.

그런데… 한가지 부작용이..
사람들이 무쟈게 게을러질것도 같고…
등 따시고 배부른데 뭐 아쉬울거 있겠습니까.

에이~ 어찌됐건 누가 좀 만들어 냈으면 좋으련만~ ㅋ

향기님의 댓글

향기 59.♡.215.78 2011.04.10 18:02

  엇!!!!!!

벌써 6시네요.

왜이리 시간이 총알이란 말인가  ㅜㅜ

향기님의 댓글

향기 59.♡.215.78 2011.04.10 19:52

  알약 생각하다가 밥 먹으려니 왠지 잘 안먹히네요. ㅋ

시켜먹는 단골 백반집이 오늘은 영 딴 맛입니다.
주방 아주머니가 바뀌었나?
반찬들이 다 시큼털털한게... -,.-"

어쨌든 오늘의 마지막 요기를 했습니다.
커피 한잔 해야겠네요.
이거 오늘 커피를 너무 많이 마시는거 아닌가..
원래 그다지 즐겨 마시는 편이 아닌데.... ;;

벌써 넉잔 째 입니다. ;;

향기님의 댓글

향기 125.♡.174.103 2011.04.11 00:42

   
 
 -------------------------------- 날짜 구분선 --------------------------------
 
 

향기님의 댓글

향기 125.♡.174.103 2011.04.11 00:42

  순찰 중입니다. ㅋ

향기님의 댓글

향기 125.♡.174.103 2011.04.11 01:21

  밤이 늦었습니다.

이 글타래의 취지나 방향을 생각할 때,
또 위에 있는 아범 님의 제목 글이나 제 댓글의 내용을 놓고 볼 때,
그것과는 약간 다른 방향에서 함께 살아가는 사람들의 이야기를 해보려고 합니다.


오랜 세월 결혼 생활을 이어오면서
함께 사는 것이 행복하지만은 않았다고 느끼는 분들도 많습니다.
결별을 피할 수 없을 정도로 중대한 갈등이나 심각한 사건을 겪지는 않았더라도,
그래서 꼭 갈라서는 길을 선택해야 하는 상황을 맞이하지는 않았더라도,
자기 배우자에게 더 이상 인간적인 신뢰나 존경심을 갖고 있지 않으며
오히려 약간은 상대를 경멸하거나 배척하는 마음을 품고 있고
함께 누리면 좋을 많은 것들을 외면해버리거나 포기하고 살아가는 분들이 있습니다.
제 경험으로 보자면, 여성 기혼자들 중에 그런 분들이 특히 많다는 느낌을 갖고 있습니다.

배우자에게 여러 차례 감내하기 힘든 인간적인 배신감을 느꼈다거나
남성 배우자들이 예기치 못한 순간에 문득 드러내는 엄청난 이기심과 아집에 질린 나머지
상대에게 더 이상 마음의 문을 열지 않고 그냥 기계적으로 대응하면서 사는 분들도 있습니다.
또, 반드시 특별한 계기나 이유가 있어서가 아니라 그냥 함께 살아가면서
상대에 대한 기대와 희망이 서서히 무너져가고 그로 인한 실망감, 좌절감을 반복적으로 겪어내면서
어느덧 점점 소와 닭처럼 그저 무덤덤하게 바라보면서 살아가는 분들도
주변을 둘러보면, 결혼 생활을 오래 하신 분들 중에, 굉장히 많다는 걸 알 수 있습니다.

이런 처지인 기혼자들이 선택할 수 있는 삶의 방향은 어떤 것이 되어야 할까요.

흔히들 이런 상태를 바람직하지 못한 비정상적인 모습이라고 진단하면서
그런 관계와 국면을 가능하면 신속히 타개해야 한다고 생각하고
그걸 위해 방법을 모색하고 성의를 다해 노력해야 한다는 관점과 태도를 보이는 경우가 많습니다만,
저나 제 주변의 오랜 결혼 생활의 이력을 가진 사람들의 살아가는 모습을 통해 생각해 보자면,
그게… 꼭 그래야 하는 것은 아니라는 판단을 갖고 있습니다.
결론부터 말씀드리자면, 근본적으로 불가능한 일일 때가 많기 때문입니다.

오히려 관점을 바꾸어 보는 것이 차라리 현실적인 판단일 수도 있습니다.
그냥 그렇게 살아가는 모습도 또한 있을 법한 일이고 때론 자연스러운 것이며
많은 사람들이 그런 방식의 결혼 생활을 감내하고 유지해나가면서도
그걸 통해 나름대로 자기 인생과 생활을 꾸려가고 있는 것이라는 관점 말입니다.

결혼 생활이란 것이 지향해야 할 모범적인 모습은 비록 아닐지라도
사람이 만나 모임의 형태를 이루고 살아가다보면 어디서나 이런 관계는 생겨나기 마련이니
그저 이런 형태의 인간 구성도 사람이면 누구나 겪고 있을 것이며
그런 생활 속에서도 피차가 인정하는 어떤 규범이나 질서가 형성될 것이고
그 규범이나 질서가 비록 내가 소망했던 수준에는 이르지 못한 상태이지만
그래도 그런 조건과 환경을 무던하게 받아들이고 때론 뛰어 넘으면서
하루하루를 그냥 무덤덤하고 시큰둥하게 살아가는 모습도 있다는 것입니다.
사람이 처한 환경에 따라서는 이런 상황도 받아들여야 하는 경우가 있습니다.
또 실제로 이런 조건과 환경에서 결혼 생활을 이어가는 사람들이 꽤 많다고 생각합니다.
특히 여성 기혼자들 말입니다.

이런 상황을 타개하고 서로가 보다 견고한 인간적인 결합을 이루어내려고
굳이 그렇게 애쓰면서 갈등하고 번민할 필요는 없다고 생각합니다.
그냥 자기 인생을 중심에 놓고 사고하면서 살아가면 된다고 생각합니다.
되지도 않을 일에 괜한 애만 쓰다가 결국 상처만 커질 뿐입니다.
남성 기혼자들 중에는 그런 의식의 변화와 행동의 전환을 이루어낼 수 있는
기본적인 소양을 원천적으로 갖추지 못한 사람이 굉장히 많기 때문입니다.
그래서 저는 이런 일을 별로 권하고 싶지 않습니다. 무망한 일입니다.
그냥 자기 인생만 견고하게 붙들고 살아가라 말하고 싶습니다.

그러다 도저히 안 되겠다 싶으면 미련없이 떠나면 될 일입니다.
선택의 문제일 뿐입니다.
물론 그 대가는 온전히 자기 몫이 되겠습니다만,
그것도 이미 많은 사람들이 기꺼이 감당해내고 있는 일이니
누군들 마음만 먹으면 못 해낼 일은 아니지 않겠습니까.

제 동기 중에서, 이십 년 이상 알고 지내는 20여 쌍의 부부 중에, 현재까지 일곱이 이혼했습니다.
나머지 열네 쌍은… 글쎄요. 잘 모르겠네요.

향기님의 댓글

향기 59.♡.215.78 2011.04.11 01:51

  아무렴요.  지당하신 말씀입니다.

하루 이틀 같이 산 것도 아닌데 마냥 행복하고 만족할만한
부부생활을 영위한다는것이 흔한 일이 아니지요.
사실 요즘 중년 부부들이 오랜 세월동안 서로에게 끝없는 믿음과 신뢰를 보여주며
애틋한 감정을 품고 살아가는 부부가 그리 많겠습니까마는..
그런데 말입니다.
어차피 한평생 부대끼며 살아가는거…
이왕이면 으르렁거리지 말고 정신건강 해치며 살지는 말자는 거지요.
갈수록 이혼율이 높아간다지만
뭐 정히 이혼을 해야 된다면 하더라도 사는 동안만큼은 어느정도 노력이 필요하단겁니다.

문제는 그게… 매번 어느 한쪽의 일방적인 노력으로만 끝난다면 말씀하신대로의
그런 결혼생활을 이어가는 형국이 되겠지요.

뭐..  그래서 어느 한쪽에 치우치지 않는…

서로가 부족한 부분을 채워주려는 상대적인 노력이 필요하다는 얘기였습니다.
 
.
.



저희 큰형님은 두 번을 이혼했다지요.
지금은 사귀는 사람이 있습니다. 곧 결혼할것 같습니다만… 흐

향기님의 댓글

향기 59.♡.215.78 2011.04.11 02:28

  이제 두시가 넘었으니 잠자리 드셨나봅니다.
저도 이제 퇴근하렵니다.

드디어!!  내일 하루만 쌔리빠삐면 다 끝납니다~
축하해 주시길..

그런데 낙방하면 말짱도루묵인디....  ;;;

ohnglim님의 댓글

  저도 이 글에 할말 많은디
오늘 저녁에 한판 뜨고 결과 보고 하겠심더~ ㅋㅋ

드물게멋진놈님의 댓글

  오늘따라 아범님 말이 너무 가슴에 와닿는군요~ㅎ

향기님의 댓글

향기 125.♡.174.103 2011.04.11 17:58

  자뻑에 아전인수가 전문인  남성 기혼자들에게
은근한 경각심을 불러일으키려고 긴 댓글로 참여했습니다만,
갑자기 ohnglim께서 한 판 뜨고 그러시면 안 되는데... ㅋ

향기님의 댓글

향기 125.♡.174.103 2011.04.11 18:01

  ohnglim님의 결과 보고를 꼭 들어볼랍니다!

ohnglim님의 댓글

  아.. 선전포고를 듣고 갑자기 약속이 생겼다며 튀었습니다~
들어오기만 해봐라....ㅋㅋ

ohnglim님의 댓글

  어제 한판 못 뜬거 오늘 해야 하는디
영 일이 끝날 생각을 안하네욤.....
이러다 왜 한판 할라 했는지 까먹겠어요.ㅋ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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