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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상공감

[휴게실] 출첵ㆍ방문ㆍ토론ㆍ상담 절대 환영!

2011.03.26 13:38 789 35 0 0

본문

토요일 오후입니다.

어제 아침부터 조용합니다.
저는 요즘 계속 놀고 있습니다.
노는 것이 생각처럼 재미있지 않습니다.
역시 사람은 젊을 때 놀아야 합니다.

'노세 노세 젊어서 놀아. 늙어지면 못 노나니~
화무는 십일홍이요. 달도 차면 기우나니라~'

옛날부터 절감하고 있는 겁니다만, 이 민요 가사는 정말 만고의 진리입니다.
인생의 영고성쇠를 겪으면서도 절대로 잊지 말아야 할 중요한 이치를 노래하고 있습니다.
요즘 새삼 이 노래의 진리성에 감탄하고 있습니다. 조상님 말씀이 옳아요! ㅌㅌㅎㅎ

저도 옛날부터 이 진리를 터득해 거기에 충실하고자 남다른 노력을 기울였지만,
여러 세월을 넘어서고 나서 돌이켜보니 애초의 생각처럼 많이 놀지는 못하고 말았습니다.
그러니… 여기 회원 여러분께서는 부디 저같은 실패를 겪지 않으셨으면 좋겠습니다.
여러분! 젊어서 놀아야 합니다! 흐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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댓글목록 35

향기님의 댓글

향기 59.♡.215.78 2011.03.26 13:59

  출석이요!
토요일이지만...  가차없이 이름 적으세요!

가만..  그러면 나 빼고 다 적어야 되나? ㅋ

일단.. 정신좀 돌아오면 이따가 듣겠습니다.

내숭님의 댓글

  방문하고 갑니다 ^^

음악은 집에가서 들을께요~

향기님의 댓글

향기 125.♡.174.103 2011.03.26 14:29

  어라!
노래 듣고 있는 사이에 두 분이나 오셨습니다!
오늘은 아무도 없을 줄 알았는데...

아범 님은 여전히 바쁘시군요.

내숭 님! 반갑습니다~
음악 다방 장사가 잘 안 될 때 가끔 오셔서
저에게 힘을 주십니다!
고맙습니다! ㅎㅎ


 

향기님의 댓글

향기 125.♡.174.103 2011.03.26 14:47

  군바리 애창곡은 '소양강 처녀'를 제외하고는
전부 '고무신 거꾸로 신은 충격'을 삭이려고 부르는 노래로 볼 수도 있네요~
그 시절 사내 놈들 특유의 허세를 담아서... 으하하하~

향기님의 댓글

향기 125.♡.174.103 2011.03.26 14:49

  '60년대 청춘물 영화를 가끔 보면
저런 노래들과 상통하는 정서가 진하게 녹아 있습니다.

향기님의 댓글

향기 59.♡.215.78 2011.03.26 15:53

  제목 글이 자꾸…

사주ㆍ관상ㆍ궁합ㆍ운세 절대 환영!…..  으로 보입네다.
흐흐흐;

향기님의 댓글

향기 59.♡.215.78 2011.03.26 15:54

  아까...  이종용의 '너'를 올릴라고 폼 잡고 있었는데.. ㅎ

진짭니다.

향기님의 댓글

향기 59.♡.215.78 2011.03.26 16:44

  아침을 어중되게 먹어놔서 점심을 건너뛰었더니
배가 고파서
지금 대장과 자장면을 하나씩 먹었습니다.
간만에 먹으니 꽤 맛있었습니다.

크헉~ ;

향기님의 댓글

향기 125.♡.174.103 2011.03.26 18:29

  으하하하~
안 그래도 전에 비슷한 제목으로 올린 적이 또 있었는데
그걸 보신 쩡쓰님께서 '영업글'인 줄 알았다고 하시더군요~

향기님의 댓글

향기 125.♡.174.103 2011.03.26 18:35

  사주 말씀을 하시니까 생각나는 겁니다만,
제가 전에 몇 년에 걸쳐 중국 고전 시리즈 편집 작업을 한 적이 있습니다.
그 중에 주역 해설서가 있었는데 양이 엄청나서 대략 1,200쪽이 넘었던 걸로 기억합니다.
그 주역 해설서 작업을 할 때, 확장한자(16,000)에도 없는 글자가 너무 많아서
무려 400여 자를 일러스트에서 그렸습니다.
그것도 해서체, 신명조, 태명조, 중고딕 각각 한 벌씩,
그러니까 다 해서 1,600여 자를 그렸는데 하다보니 정말 욕 나오더군요.

나중에 책이 나온 다음 저자에게 두 질을 선물받았습니다.
2권으로 분권된 책이 종이 박스에 담겨 세트처럼 만들어진 책이라 한 질처럼 보입니다. ㅋ
그 책을 펼쳐보다가 문득, 이 참에 주역이나 한 번 공부할까하면서
읽어보았더니 이거 뭐...

태극(太極) - 양의(兩儀) - 사상(四象) - 팔괘(八卦, 복희팔괘, 문왕팔괘) - 64괘
(64大成卦, 128小成卦, 384효(爻))의 순서로 설명하고 있었는데
태극(太極 혹은 무극無極 혹은 태허太虛)에 관한 설명은 그럴 듯한데
양의(兩儀)에 관한 설명부터 약간 삐끗하더니
사상(四象)부터는 개소리가 들리기 시작하고
팔괘(八卦)에 이르러서는 완벽한 헛소리로 변하더군요. 크하하하~
결국 읽다가 때려치웠습니다.

어떤 사상 이론이나 완결된 논리 체계가 있다고 했을 때,
그걸 기본적으로 믿는 마음이 있어야,
또 읽어가면서 거기서 제시되는 논리 체계에 설득이 되어야,
그나마 지속적인 학습이 가능할텐데
이건 뭐... 초장부터 대뜸 견성(犬聲)이 만발한다고 느끼니까 도저히 읽기가 어려웠습니다.
그냥 해설서가 아니라 주역 원문 자체만 읽어본다면 그런대로 괜찮지만 말입니다.

주역(周易)은 한 마디로 하자면, 음양의 이치를 풀어놓은 책이라 볼 수 있습니다.
'음양 이론'이야 뭐 초기 문명 단계에서 흔히 등장하는
'이원론적인 세계관'의 일종으로
직관적인 단계에서는 나름 상당한 설명력이 있다고 볼 수 있겠지만,
어디까지나 '그 단계까지만!'입니다.

사물과 현상, 인간과 세계에 대한 더 세밀한 추상(抽象) 단계에서
음양(오행 이론 포함) 이론 따위를 함부로 원용해 설명을 시도하다가는
자칫 바보 소리 듣는 지름길이 되기 십상이라... 으하하하~

아무튼 이런 제 비판적인 선입관 때문에 결국 주역 해설서를 끝까지 읽는데 실패했다는 거.
그거만 제대로 끝까지 읽었어도 지금쯤 대학로에서 포장치고 있을텐데...

향기님의 댓글

향기 125.♡.174.103 2011.03.26 19:59

  이종용의 '너'를 올릴까하셨다는 걸 보면
아범 님께서도 저 노래를 잘 알고 계신단 말씀인데...

저 노래는 제가 중학교 다닐 때 굉장히 인기가 좋았습니다.
당시로선 흔치 않게 청소년 정서에 그런대로 들어맞는 가사이기도 했고,
저 가수가 본래 포크 음악을 하던 사람이다보니
창법 면에서도 뽕필이 덜 나서 더 그랬던 걸로 보고 있습니다.

중학생이라면 흔히들 사춘기가 시작되는 시점으로 알고 있고
대중 음악을 듣는 취향도 초등생 시절보다는 주관이 뚜렷해지는 경향이 있는데
저도 물론 그런 변화에서 예외는 아니었습니다.

제가 그 시절 가장 좋아했던 노래가 바로 '그림자'였는데
이 노래는 사실... 라디오 드라마 주제곡이었습니다.
확실치는 않지만 드라마 제목도 '그림자'였던 걸로 기억합니다.
내용은 반공 첩보 드라마였습니다. ㅋㅋ
주인공은 '황포돗대'라는 이름을 가진 남자 첩보원이었고...
그 드라마를 특별히 챙겨 듣는 건 아니었지만,
라디오를 켜 놓았을 때 가끔 드라마 시작을 알리는 신호로
저 노래가 흘러나오는 걸 듣고 점점 좋아하게 되었습니다.
아마 제가 10대 중후반에 가장 좋아했던 우리 가요일 겁니다.

'정답게 가는 길'은 아마도...
제가 거의 유일하게 좋아하는 트로트 계열의 노래일 겁니다.
가수 '박우철'은 '90년대 '김민우'와 비슷한 궤적을 밟았던 가수입니다.
원래 1972~1973년 무렵에 굉장한 인기를 누렸는데
중간에 군 복무를 하고 '70년대 후반에 복귀했을 때는
갑자기 인기가 없어져서 결국 활동을 많이 하지 못하게 된 가수입니다.
이 사람도 최근에는 다시 방송 무대에서 가끔 보이더군요.
지금도 활동을 계속하고 있는 걸로 보입니다.
이 가수의 초기 히트곡은 몇 곡 되는데
그 중에서, '천리 먼길', '돌아와', '정말 가시나요'가 유명했습니다.
(사실... 우리 나라 대중 가요의 역사를 놓고 보았을 때,
가수의 히트곡이 세 곡을 넘으면 그 사람은 일류 가수라 볼 수 있는 거지요.ㅋㅋ)

저는 그의 히트곡 중에서 오직 '정답게 가는 길' 한 곡만 좋아했습니다.

sunnyday님의 댓글

  쎈자님 그 라디오 드라마는 "하얀 그림자"였던 것으로 기억합니다.
저희 어머니가 하루 종일 라디오를 틀어두셔서 저도 덩달아 듣게 되었지요.
주제곡도 너무 좋아했었어요.
사람들이 가끔 제가 한참 옛날 노래들까지 꿰고 있는 것을 보고 "나이가 몇 살?"하고 궁금해 하지요.
학교 들어가기 전부터 라디오의 가요들을 듣고 자랐으니 어쩌면 제가 지금 이런 일로 밥벌이 하는 것도 어린 시절 라디오의 영향?

서유석 노래는 그 외에도 "I adore her"를 번안한 "사모하는 마음"하고 헤르만 헤세의 시를 가사로 쓴 "아름다운 사람"을 완전 좋아했지요. "아름다운 사람"도 원곡은 외국 곡으로 아는데 정보를 찾을 수가 없더군요.

향기님의 댓글

향기 59.♡.215.78 2011.03.26 23:48

  1,600자라…  뜨헉~ 입니다. ;;
작업하시는 내내 욕하셨을 듯.. ㅋ

마누라는 요즘도 뻑하면 홍대사주카페 다녀오자 합니다. ;;


이종용의 '너'를 잘 알지 못합니다.
그저 종종 들었을 뿐이지요.
좀 이따 5분! 쉬는 시간에 낮에 올리려다 말았던 노래들을 올려보겠습니다. 흐~

향기님의 댓글

향기 125.♡.174.103 2011.03.27 00:04

  어?
들어가셨는지 알았는데 여태 일하고 계셨군요.
도대체 이게 지금 며칠째 계속 야근하고 계시는 건지...
정말 고생 많으십니다!


향기님의 댓글

향기 125.♡.174.103 2011.03.27 00:04

  sunnyday 님! 엄청 반갑습니다!
여기서 뵌지 근 열 달은 되었지 싶습니다.
황포돗대가 나오는 그 드라마를 들어보셨다니 더 반갑습니다.
유부방에서조차 기껏해야 두 세 분 정도가 들었지 싶었는데…
 
말씀하신 서유석의 '아름다운 사람'은 저희 세대라면 모르는 사람이 없을 정도로 유명합니다.
그런데 그게… 꼭 노래가 좋아서 그런 것은 아니었고
그 노래가 '70년대 후반에 남자 청소년들 사이에서 비방용 개그 소재로 널리 쓰였기 때문입니다.
당시 은어로 말하자면 일종의 'EDPS' 단골 레파토리였습니다.
(전산용어인 EDPS랑은 아무 관련이 없습니다. 흐흐)
혹시 sunnyday 님께서도 저 음담(淫談]을 들어보신 적이 있는지 모르겠습니다만,
노래 뒷 부분에 나오는 후렴 가사 중 어떤 단어 때문이었습니다.
다방에서 DJ가 신청을 받아 저 노래를 턴테이블에 올렸는데
판이 잘 돌아가다가 특정 부분에서 튀면서 계속 반복되더라는 그런 얘기였습니다.
지금 생각하면 하나도 웃기지 않는데 그때는 왜 저런 얘기에 그토록 웃었는지 정말 모를 일입니다.

그 노래는 서유석이 작곡한 걸로 알고 있었는데 외국 곡인가보군요.

sunnyday님의 댓글

  흐흐..쎈자님이 발길을 끊으셔서 저도 뜸했었는데요..
아름다운 사람의 EDPS에 대해서는 저도 들어봤지요. (물론 어른이 된 후)
그런데 왜 굳이 그노래만 대상이 되었나 몰라요. 다른 노래들도 맘만 먹으면 그렇게 만드는 건 쉬운 일일텐데..어쨌든 LP 시절이나 가능했던 농담입니다.
그 노래가 서유석 작곡이었던가요? 그래서 정보가 없었나 봅니다. 그런데 저는 분명히 라디오에서 비슷한 외국 노래를 들었단 말예요. 영어는 아니고 독일어나 다른 유럽어 중 하나였어요.

올려주신 노래들 중에 이종용의 "너"는 제가 기억하는 마지막 부분 가사가 "창백한 나의 넋"이었는데 실제로는 "쓸쓸한 나의 넋"이라고 부르네요.

향기님의 댓글

향기 125.♡.174.103 2011.03.27 12:39

  아주 드문 일이지만 제가 유투브에 동영상을 올릴 때는
제 위치를 반드시 호주로 설정해놓고 올립니다. 으하하하~

저는 한 곳에서만 노는 습성이 있는데다
어떤 집착이나 관심이 생기면 균형과 절제를 유지하지 못하고
약간 과도하게 정력을 소모하는 스타일이다보니
시간이 좀 지나면 슬슬 지겨워지다가 갑자기 훌훌 털고 떠나는 경우가 꽤 있습니다.

게다가 원래 가을부터 봄까지는 커뮤니티 활동을 하지 않습니다.
일종의 동면이라고 볼 수도 있습니다.
올해는 제가 사실상 현업에서 은퇴하게 되었기 때문에
다른 해보다 더 일찍 이곳에서 활동하게 되었습니다.
그런데 재미는 옛날만 못하네요.
엄청 심심합니다.
거의 혼자 놀고 있습니다.

저는 본래 다른 사람의 글에 댓글 올리는 재미로 이곳에 놀러오는 것인데
점점 올라오는 글이 너무 적어지다보니 결국 제가 글을 올리고 제가 댓글을 달고
이름도 두 개를 만들어 혼자 대답하면서 놀고 있습니다. 흐흐

저는 서유석에 대해 많은 정보를 갖고 있지 못합니다.
작년 초여름 쯤에 김민기, 양병집, 한대수 노래를 모으려고 이리저리 자료를 찾던 중,
서유석에 관한 얘기도 개인 블로그에서 몇 토막 보게 되었는데
그 노래를 작곡하게 된 유래를 설명해 놓은 것도 있더라구요.
위에 말씀하신 걸 확인도 할 겸 그때 읽었던 걸 이번에 다시 확인해 보았습니다.
작년의 그 블로그인지는 모르겠지만 노래의 작곡자에 대한 얘기가 있긴 하더군요. 
서유석의 형수가 시집을 왔는데 너무 아름다워 취한 나머지 갑자기 악상이 떠올라 삽십 분만에 작곡을 하고
헤르만 헤세의 시를 번역해 가사로 붙여 부르게 되었다는 얘기 말입니다.
그런데 이런 얘기도 개인 블로그 같은 곳에서 읽은 것일 뿐이지
서유석 본인의 언명이나 진술을 직접 대한 것은 아니기 때문에
확실한 근거로 보기는 어려울 것 같다고 느꼈습니다.

비슷한 노래를 들으셨다면 아마 sunnyday 님의 말씀이 맞을 가능성도 크다고 생각합니다.
옛날에는 저런 일이 꽤 있었다고 하더군요.
얼마 전에 조영남이 방송에 나와 저와 비슷한 얘기를 한 적이 있습니다.
자기가 부른 노래 중에 외국 노래가 있었는데 도저히 원작자를 찾을 길이 없어
결국 처음엔 '외국곡, 조영남 편곡'이라고 표시하고 자기 노래처럼 부르게 되었다는 얘기였습니다.
나중에는 그냥 '조영남 작곡'이라고 음반에 표기하는 일도 생기고 뭐 그랬다고 하더군요.

말씀하신 것처럼 이종용의 그 노래 가사가 '창백한~'였던 걸로 저도 기억하고 있습니다.
실제 발표 연도는 정확히 모르지만 제가 저 노래를 많이 들었던 시기가
1975년, 1976년 무렵이었는데 그 때는 분명히 '창백한~' 이었습니다.
그런데 언제부터인가 '쓸쓸한~'으로 바뀌어 있더군요.

제 기억으로는 1980년 전후한 시기였던 것으로 어렴풋이 기억합니다.
이종용이 '75년 대마초 파동을 겪으면서 상당 기간 활동을 정지당했었기 때문에
아마 '80년 무렵 방송 활동을 재개하게 되면서
'퇴폐한 가사'를 일소한다는 당시 신군부의 대중가요 겸열 기준을 충족해보려고
가사를 '순화해서' 저렇게 바꾸어 새로 녹음한 것이 아닐까 추측만 할 따름입니다.

당시('80년 무렵)에 옛날 '70년대 원래 가사로 녹음한 노래도 레코드로 들어 보았고,
한편, 새로 녹음해서 방송에 나오는 노래도 들어보다가
우연히 가사가 달라진 걸 알게 되었습니다만, 어디까지나 제 추측이지 확실한 것은 아닙니다.

75년 무렵에 수많은 가수들이 대마초 단속에 걸려 활동을 정지당했고
이루 말할 수 없이 많은 좋은 노래가 검열 기준에 걸려 방송 금지곡으로 묶이거나,
심지어 제작 판매도 금지되곤 했던 시대였기 때문에
나중에 '80년대 벽두에 조심스럽게 활동을 재개하려던 여러 가수의 사례를 살펴 보자면,
저런 식의 개사 행위가 있었던 것이 비단 이 노래의 경우만은 아니었던 걸로 기억합니다.

sunnyday님의 댓글

  뭐 그렇다고 해도 "창백한 나의 넋"이나 "쓸쓸한 나의 넋"이나 별 차이 없어 보이는데요.
적어도 혜은이의 "제3 한강교"정도의 변화라면 이해를 하겠습니다.

향기님의 댓글

향기 59.♡.215.78 2011.03.27 15:13

  저도 여태 '창백한~~' 으로 알고 있었다네요. ㅎ

향기님의 댓글

향기 125.♡.174.103 2011.03.27 15:20

  별 차이가 없어 보인다는 말씀 그대로, 바로 그게 문제입니다. 흐흐
이 망할 놈들이 검열을 하려면 어떤 일관성 있는 기준에 의거해서 해야 하는데
담당자의 자의적인 기준에 따라 주먹구구식으로 하다보니
정말 어처구니 없는 금지 사례가 빈발했었다는,
당시 가수, 작곡가들에 의한 훗날의 증언이 굉장히 많았습니다.

애초에 납본을 할 때, 기존의 검열 기준이나 선행 사례을 참작해서
거기에 충분히 부합하도록 가사를 만들어 보냈음에도
이상하게 꼭 걸리는 부분이 생기더라는 얘기도 많았습니다.
그러니 뭐… 검열하는 놈 마음대로, 그때 그때 달랐다고 볼 수밖에 없다는 거지요.
말씀하신대로 '창백한~'과 '쓸쓸한~'은 제가 보기에도 별 차이가 없어 보입니다.

게다가 개사한 것이 가수나 제작자의 자기 검열에 의한 것인지,
아니면 진짜 검열 과정에서 수정을 지시받아 그렇게 한 것인지,
아니면 표현상 더 좋아 보여서 '쓸쓸한~'으로 바꾼 것인지는 확실치 않습니다.

다만, 검열에서 걸렸다고 가정해보면, 또 검열한 놈의 의견을 굳이 추정해보자면,
'창백한~'은 죽음을 지향하는 감정을 연상시키는 어감이 있다고 보았고
'쓸쓸한~'은 그냥 이별에 대한 감정에서 더 나아가지 않고 멈추어져 있으니
그건 허용 가능한 범위에 들어간다는  판단을 했을 수도 있지 않을까 뭐 이런 추측도 해봅니다. ㅋ

재미삼아 그때의 가당찮은 검열 기준 몇 가지를 떠올려보자면,
가사의 표현과 내용이 '퇴폐적이다', '향락적이다', '염세적이다', '반사회적이다', '과거지향적이다', …
심지어 '창법이 저속하다', 그냥 '수준 미달이다' 등등 여러 가지였는데
따지고 보면 정말 모호한 기준 아니겠습니까.

또 다른 면에서 보자면, 심사 대상인 노래 가사의 구체적인 표현이나 내용에 관계 없이
그 가수의 전력을 문제삼아 특정 가수에게 아주 각박한 잣대를 들이대는 경우도 많았는데
특히나 향정신성 의약품 관련 사범인 경우엔 더 가혹했다는 얘기도 들었습니다.

이 가사 검열은 아시다시피 지금도 엄연히 살아있는 제도입니다.
물론 방송국 자체 검열이긴 하지만 말입니다.
최근의 검열 사례 중에서 제가 접한 가장 재미있는 얘기는
바로 코미디언 '조혜련'의 경우입니다.
그녀가 외국곡을 개사해 불러서 실제 음반으로 출시했던
'아나까나~'라는 노래가 방송 금지곡으로 묶였는데
조혜련 본인이 직접 밝힌 방송 금지 사유가 바로 '수준 미달'이었답니다.  으하하하~

관심을 갖고 들어본 적이 없다보니 제3한강교 가사가 바뀐 줄도 몰랐습니다.
저는 그 가수의 노래 중에서 '독백'만 좋아했습니다.
혜은이는 초기에 길옥윤과 함께 작업해서 발표한 몇 곡이 저희 중학생 시절에 정말 인기가 좋았습니다.
아마… 당대에 가장 인기 있는 여성 가수였던 걸로 기억합니다.

향기님의 댓글

향기 125.♡.174.103 2011.03.27 15:20

  아싸~ 오리지널을 기억하는 분이 또 계십니다.
그런데 오늘도 나오셨네요.
철인 등극이 목전입니다! 으하하하~

sunnyday님의 댓글

  혜은이의 제3한강교가 바로 위에서 언급하신 그런 이유로 개사를 당했습니다.
"젊음은 피어나는 꽃처럼...어제 다시 만나서 다짐을 하고 우리들은 맹세를 하렸습니다. ..행복어린 거리로 떠나갈 거예요" 와 같은 유치 찬란한 가사였는데

알고 보니 (배철수7080에 나와서 사연을 들려주더군요)
"젊음은 갈 곳을 모른채...오늘 처음 만나서 사랑을 하고...이 밤이 새면은 첫 차를 타고 이름모를 거리로 떠나갈 거예요.."
이런 가사였습니다.

젊음이 왜 갈 곳을 모르고 헤매냐? 염세적이다. 뭐 어제 처음 만나서 사랑을 하고 떠나? 퇴폐적이다...라고 했다는 군요.

물론 원작 가사가 훨씬 깊이있게 느껴집니다.

그 시절이 지금 시절과 좀 비슷하죠? 

향기님의 댓글

향기 59.♡.215.78 2011.03.27 15:34

  그나저나 쎈자님. 캘리요청방에 제가 글을 하나 올렸습니다.
쎈자님도 필력이 되시니 막간을 이용해서 하나 써주신다면 넙죽 받겠사옵니다.
물론 그 비용은 당연히 지불해드립니다.

단!  제 마음에 들어야 합네다....  ㅋ흐흐;

향기님의 댓글

향기 125.♡.174.103 2011.03.27 15:45

  그 시절의 사회 통제 체제와 '관리 기술'이 사장되는 것이 너무 아까워서,
그걸 통해 이룩했던 그토록 일사불란하고 일렬종대였던,
그래서 더욱 깨끗하고 아름다워 보였던 사회가 몹시 그리워져서,
그걸 다시 한 번 재건해보기를 한결같이 열망하는 사람들이
요즘 이곳 저곳에서 준동하고 있는 현실을 확실하게 느끼고 있는 중입니다.

향기님의 댓글

향기 125.♡.174.103 2011.03.27 15:48

  어!
댓글 만들어 올리는 사이에 아범 님이 글을 다셨군요.
캘리요청방이라고요? 거기가 어디더라? 흐흐
거긴 한 번도 가본 적이 없어서...

저는 글씨를 써본 적이 최근엔 거의 없는데...
일단 고수들의 참여를 기다려보시는 것이 타당해 보입니다만...
 

향기님의 댓글

향기 125.♡.174.103 2011.03.27 15:52

  아~ 이런....
방금 도장을 깨끗하게 닦아 놓았는데...
sunnyday님께서 덜컥 댓글을 다시다니...

인주나 닦아내야겠네요~   印⃝  印⃝   印⃝  印⃝   印⃝ 

향기님의 댓글

향기 59.♡.215.78 2011.03.27 18:08

  간발의 차로... ㅋ;  써니데이님! 감사합니다.

올리자마자 아차싶어 금방 지웠습니다.
아직 슬로건이 확정이 안되어...;;
아무래도 내일 다시 올려야지 싶습니다. -ㅜ

향기님의 댓글

향기 125.♡.174.103 2011.03.27 18:45

  타겟을 그쪽으로 정했다면 이번 싸움에서 슬로건은?
옛날에 무지하게 많이 하던 말입니다. 으하하하~

향기님의 댓글

향기 125.♡.174.103 2011.03.27 19:54

  '나는 가수다'가 방금 끝났습니다.
마지막 탈락자를 가리는 장면만 보았는데 오늘은 '정엽'이더군요.
재도전하지 않겠다고 했습니다. 흐흐

이 프로그램은 이런 저런 시청자의 비판에 지나치게 휘둘리는 감이 있습니다.
받아들일 만한 내용이 있으면 프로그램을 만들어가면서 적절하게 반영하면 될 일이지,
그렇다고 해서 대뜸 PD를 갈아치우고
포맷을 재정비한답시고 갑자기 방송을 일시 중단해버리는 짓이라니...

향기님의 댓글

향기 125.♡.174.103 2011.03.27 20:00

  일요일 초저녁에, 모처럼 몇 년 만에 광고를 많이 팔아서,
돈좀 두둑하게 만질 수 있는 기회가 생겼다고 판단해서,
내친 김에 이걸 어떻게 해야 수익성 높게
안정적으로 가져갈 수 있을까하는 생각에 너무 몰두한 나머지
그 방송국 간부들이 살짝 맛탱이가 간 걸로 보이기도 합니다.

향기님의 댓글

향기 59.♡.215.78 2011.03.27 21:40

  아까 식당에서 밥 먹으면서 봤습니다.

저는 그거...  전부 각본에 짜맞춰 놓은듯 보여서 영~  ㅎㅎ;
하여간 맛탱이들이 조금은 간 걸로 보인다... 에 동의합니다. ㅋ

향기님의 댓글

향기 125.♡.174.103 2011.03.27 22:42

  노이즈 마케팅을 아주 치사한 방법으로 하고 있다고 봐도 될 것 같습니다.

향기님의 댓글

향기 125.♡.174.103 2011.03.28 00:22

  위에서 sunnyday님과 옛날 가요 검열 제도의 문제점에 대해 이야기를 나누었습니다만,
그와 관련되기도 하고 한편으로는 우리 대중 가요의 고질적인 문제이기도 한
초기 출시 음반의 보존과 재간에 관한 말씀을 첨언해 보겠습니다.

위에 제가 올려놓은 노래 중에서, 예를 들면, 이종용의 '너'라든가,
패티 김의 '빛과 그림자'라든가, 미워하지 않으리(정원)나,
뜨거운 안녕(자니 리), 무인도(김추자) 등도 마찬가지입니다만,
'60년대 후반 ~ '70년대 전반기에 음반을 발표하고 활동했던 가수들은
그 오리지널 앨범의 마스터 테이프가 거의 남아있지 않은 걸로 알고 있습니다.
제가 꼽은 이 노래들도 오리지널 버전이 아닌, 훗날 재녹음된, 걸로 보입니다.
오리지널 버전을 구해서 올려보려고 나름 애썼지만 구할 수 없었습니다.

게다가 우리 나라 '70년대 가수들은 이상하게도 시간이 좀 지나고 나면
과거에 발표했던 노래들을 다시 불러 음반에 담는 경우가 많았습니다.
편곡과 창법을 달리해서 재녹음하는 경우보다는
오리지널 곡과 거의 동일한 편곡, 창법으로 제작해서 배포하는 일이 많았습니다.
이런 일은 당시 데뷔한 가수들에게 아주 흔히 볼 수 있는 현상입니다.

'80년대 초와 '80년대 후반에 이런 일이 집중적으로 발생했다는 것을
가수들의 작품 연보를 살펴보면 금방 알아챌 수 있습니다.
이 문제에 대해 제가 생각하는 두 가지 이유가 있습니다.
(음반사가 경영상의 이유로 없어져서 회사를 바꾸어 다시 나오는 경우는 제외하고)

먼저, '60년대 말부터 '70년대 전반기에 발표한 노래 중에서
조기에 금지곡으로 묶이게 되었거나
검열을 통과하려고 원곡의 가사를 개사해서 출시한 노래의 경우
나중에, 1980년 초에, 잠시 '서울의 봄'을 구가했던 짧은 시기와,
새로 출범한 제5공화국 정권의 민심 선무 공작 차원에서 이루어진
몇몇 문학, 사회 과학, 대중 문화 영역에서의 출판 완화 조치를 계기로 삼아
'80년~'82년 경에 수많은 '70년대 가수들이 자신의 노래를 다시 녹음해서
새 음반으로 출시했던 적이 있었습니다.

두 번째, '80년대 후반에 CD의 보급이 활성화되기 시작하면서
과거 LP 시절에 발표했던 노래들을 CD로 옮겨 재출시하거나
다시 녹음해서 출시하는 일이 굉장히 많았습니다.

그런데 한 가지 특이한 것은, 우리 나라의 경우,
가수들이 데뷔 시절에 녹음한 마스터 테입을 가지고 CD를 제작하는 경우보다는
다시 편곡을 하고 녹음을 새로 해서 출시하는 경우가 훨씬 많았다는 사실입니다.

제가 꼽은 이 두 가지 현상은 굉장히 치명적인 문제를 낳았다고 생각합니다.
더 적극적으로 말하자면, 이로 인해서 한국 대중 가요가 오랜 세월 쌓아 올린 자산이
허무하게 누락되거나 사장되고 말았다는 의견을 갖고 있습니다.

그 이유는 이렇습니다.
우리가 지난 세월을 돌이켜 그 옛날 자신의 생활과 함께 했던 노래를 다시 듣고 싶어도
더이상은 제대로 들을 수 없게 되었다는 얘기가 되기 때문입니다.
나중에 재녹음한 음반에 실린 노래를 들으면 되지 않겠느냐고 말할 수 있겠지만,
실제로 그 재판 디스크를 가만히 듣다 보면,
누구라도 과거 오리지널 버전의 그 노래를 들을 때와 느낌이 다르다는 걸 알아챌 수 있게 됩니다.
비슷한 편곡, 비슷한 창법으로 녹음한 노래일 때는 처음 한 두 번은 잘 모를 수도 있지만,
자꾸 듣다 보면,
이거... 어딘지 옛날 그 노래의 느낌이 아닌데... 하는 경우가 많습니다.

제 경험으로 보자면, 노래는 대체로 오리지널 버전이 가장 좋습니다.
그리고 그 노래와 함께 엮여 있는 자신의 지난 세월도 최초 버전을 들을 때서야
비로소 생생하게 되살아나고 노래의 느낌도 제대로 함께 묻어나오게 되어 있습니다.

그렇기 때문에 우리 가요를 깊게 애호하는 팬들은
큰 비용과 시간을 지불하면서도 옛날 오리지널  LP 앨범을 소장하려고 애쓰는 것입니다.
사정에 따라선 반드시 그 이유만은 아닐 수도 있겠습니다만,
적어도 오리지널 앨범이야말로 그 노래의 진정한 원형성, 독창성를 나타낸다는 생각에는
아마도 그분들 대다수가 동의하리라 생각합니다.

따라서 가수가 데뷔해서 발표한 앨범은 그 원형이 잘 보존되어 있어야 한다는 말씀입니다.
우리가 가장 흔하게 접하는 미국 대중 음악의 경우에,
50~60년 전에 발표한 오리지널 버전이 아주 잘 보존되어 CD로 재간되는 걸 알고 있습니다.
마스터 테이프가 없어진 경우에도 정교한 LP 복각 작업을 통해 되살려내는 경우가 많습니다.
누구나 원하면 옛날 그 가수의 최초 발표 버전을 구해서 들어볼 수 있고
또 대부분의 경우 특정 가수의 노래는 그 오리지널 버전이 가장 인기 있고 널리 보급되어 있으며
다른 버전의 존재 여부에 관계 없이 대표성을 확보하고 있다고 말할 수 있습니다.

제가 가장 안타까워하는 것은 바로 이 점입니다.
우리 가요의 경우에는 옛날 제가 듣던 노래의 최초 버전을 찾아 들어보려고 해도,
또 그 음반을 복각해서 CD로 제작한 것을 구입하고 싶어도,
그렇게 할 수 없는 현실 때문에 정말 답답한 경우가 많습니다.

유투브나 국내 동영상 사이트에서 특정 가수의 노래를 찾아보면
노래는 비교적 쉽게 찾아지지만 오리지널 버전은 거의 드물고
위에서 말씀드린 '80년대 초반에 다시 녹음한 버전이 대부분입니다.
특정 가수의 예를 들어 보자면, 송창식이나 김정호, 김추자의 경우가 이랬습니다.
올라온 노래의 거의 전부가 '80년대 초에 재녹음된 버전입니다.
어떤 것은 너무도 오리지널 버전과 흡사해서 구별하기 힘들 정도입니다.
하지만 저같은 막귀에도 그 차이가 금방 드러나는 걸 보면
그건 분명히 상당한 차이가 있는 것이라 말할 수 있습니다.

재삼 말씀드립니다만, 저는 이점이 정말 아쉽고 안타깝습니다.
이거... 어떻게 좀 안 될까요? 흐흐

향기님의 댓글

향기 125.♡.174.103 2011.03.28 00:30

  내가 알기론, 그런 얘기는 이미 수많은 가요 평론가나 관계자들이
중요한 문제로 삼아 여러 번 제기한 걸로 알고 있시다.
길게 써놓았어도 읽어보니 결국 뻔한 얘기 뿐이던데
새삼스럽게 사설을 풀어놓을 필요는 없다고 생각합니다.
신중현 작품의 경우에 옛날 초기 연주 음반과 The Man, 엽전들 시절의 음반은
다시 복각되어 출시된 것을 음반 매장에서 몇 년 전에 본 적도 있습니다.

이런 문제는 사실… 노래를 제작하고 판매하는 권한과 관련된 복잡한 문제도 있을 것이고
그런 작업을 해내는데 들어가는 비용 문제도 있기 때문에
시장에 맡겨 해결을 도모하기엔 굉장히 어려운 문제라고 생각합니다.

게다가 이미 이런 작업이 어디선가 진행되고 있을지도 모르는데
그런 걸 미리 자세히 알아보고 이런 말을 하는 겁니까?

향기님의 댓글

향기 125.♡.174.103 2011.03.28 00:32

  확인 안 해봤시다!
그냥 생각이 나서 대뜸 써 봤소.
관계 전문가나 평론가들이 진작부터 이 문제를 제기하고 있는지 어쩐지도 모르오.

우리 나라 대중 음악을 오랜 세월 소비해 왔던 사람으로서
필요하면 이런 말도 능히 해 볼 수 있는 거지,
그걸 뭐 일일히 먼저 알아보고 나서야 비로소 발언할 수 있다는 식의 개소리를 하는 걸 보니,
결국... 지금 나하고 한 판 뜨자는 얘기로 들리기도 하는데…
시방 한딱까리 해보자는 거요?

일단 쪽지로 당신 전번좀 까셔야겠시다!
아싸! 오늘 곡소리좀 나겠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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