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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상공감

내가 찾은 바다.

본문

내 자신이 가장 힘들었던 시기에...찾은 곳이 바다 였습니다.

제대를 하고 복학을 운좋게 바로 하게 되었지만,

서울에 사시다 울진으로 가신 친한 형님 덕에, 좋은 알바자리도 구했지만...

삶이 더 나아진것은 없었던것 같습니다.

그땐 무언가에 끌리는것도 없었고, 수업을 듣거나 알바를 하면서도 흥이나진 않았습니다.

혹시나 하는 맘에 형님께 전화를 했죠.

알바자리는 다른걸 구해 줄테니까...무작정 내려와서 쉬었다가 가라 하시더군요.

학교엔 교수님께 여행좀 다녀오겠습니다"라고 해 놓고선...

무작정 울진으로 향했습니다.

서울에서 출발하니 무려 7시간 30분이나 걸리더군요...그땐

엉덩이에 땀띠나는줄 알았습니다.

그렇게 울진에 내렸더니만, 형님이 계신 곳은 그 위 죽변이라는 곳이었습니다.

울진에서 택시를 탔더니만, 그 때 돈으로 5천원이라는 거금이...

그렇게 도착한 죽변...역시 동해라서 그런지 약간의 비린 바다냄음과,

여기 저기 빨래줄에 걸린 헐벗은 오징어들....그리고 항구에 정박해둔 제법 큰 배들...그리고 멀리 보이는 등대

형님과 함께 포구쪽 아래로 들어가니...검은 바위들 사이...좋은 자리가 나오더군요..

그곳에 앉아 잘 마시지도 못하는 소주와 캔 맥주를 번갈아 가며 마셨습니다.

안주라곤 없이....마음이 괴로우면 형님은 이곳을 찾는다고 하시더군요....

그 바다가 11년이 지난 지금도 가슴속에 있습니다.

바다가 좋다라고 느낀것도 그때였고, 지금껏 제주의 협재에서 바라본 옥빛 바다보다도 좋은곳이 그곳입니다.

형님과 그렇게 약간의 음주를 하고나니 기분또한 상쾌해 지더군요.

그리곤 바로 형님이 사신다는 연립으로 향했습니다.

파도 소리가 들려오는 작은 집과 형수님 그리고 당시 초등학교 3학년 1학년이었던..승효와 수정이...

몇해전에 보고 여지껏 못보고 있네요...지금도 너무나도 보고 싶습니다.

그렇게 죽변에 몇일 있으면서...아이들이 다니는 죽변 초등학교와 죽변 해수욕장..그리고, 걸어 다녔던 그 길...

이른 아침에 잠시 열리는 시장....형님네 가족들과 함께갔던...울진성당....

그곳이 눈에 선합니다.

내가 다시 그곳을 찾는다 하여도 형님네 가족은 그곳에 없지만.....

왠지 누군가는 나를 알아보고, 그 때처럼 반겨주었으면...하는 마음이 간절해 지는 날입니다.

너무나도 아름다운 그 바다 / 그 내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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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04-09-09 10:24:3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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댓글목록 7

XL2님의 댓글

  독수공방에 쓴 글인데 왜 여기있을까요..ㅋㅋ

행복한쩡이님의 댓글

  힝...안그래두 바다보고싶어 미칠것 같은데..... ㅇ ㅏ...바다...바다 보구시포....

여백님의 댓글

  -,.-"

왜 상심이 크면 사람들은 산이 아니 물 ..
그중 바다를 찾을 까...

아마도... 바다에서 시작된 생명의 원천을 찾아가는 건 아닌쥐..
어머니가 날 보호하기위해 만들어낸 양수속의 시절을 그리워하는 건 아뉜지..

-,.-"

이명희님의 댓글

  바다라..
바다라는 심상은 상심한 사람들이 찾는 곳.. 내게 쌓인 탐욕, 슬픔, 분노처럼 버리고 싶지만 쉽게 떨치지 못하는 감정들을 바닥까지 긁어 내던질 수 있는 곳.. 그래서 한동안 바다를 마주하다 돌아설 때 쯤이면 몸도 마음도 아주 정결해 지는 곳.. 이라는 생각이 드네요.

저는 개인적으로 산을 좋아합니다.
산은...
바다에서 버려버릴 세속의 격정들을 떨칠 수는 없지만 잠시나마 끊을 수는 있더군요. 하지만 하산을 하면 다시금 그런 감정들이 스믈스믈 되살아나죠.
ㅡ,.ㅡ;;;
그래서 산을 오를때면 될 수 있으면 마음속에 담아두고 쌓아두고 싶은 마음들을 담고 오릅니다. 하산 할 때 쯤이면 또 내가 조금은 성숙해졌구나.. 하는 위안을 얻을 수 있도록..
한국에서는 산에 간다면 눈앞에 일까지 제쳐두고 따라나섰는데.. 동양 최고의 명산이라는 황산에도 아직 가보지 못했더랍니다. ㅠㅠ.. 먹고사는게 힘들어서리..
시간 내서 중국 찾을 머그님들과 황산은 제쳐두고 북경서 가까운 동산이라도 한번 오르고 싶네요..

O리발님의 댓글

  저도 바다 좋아합니다..
남편만나기 전에는 산을 좋아해서 산에 많이 다녔는데(산악회도 하구).. 남편만나고는 속초에 차 바퀴가 닳도록 다녔습니다..
겨울이면 겨울바다.. 봄이면 봄바다.. 여름이면 여름바다.. 가을이면 가을바다..  바다는 항상 그모습그대로인데 우리만 변해가더군요..
2년 전부터는 서해바다로 바꿨습니다...
만리포도가고... 무슨 항도가고.. 이곳저곳 서해를 종횡무진 한다는...
서해 좋은 곳 있음 소개좀 해주세요....

박미순님의 댓글

  바다 마니 조아해요....ㅠㅠㅠ
저는 물만 보면 마음이 평온해진답니다..
보고싶어요...바다~~~

XL2님의 댓글

  명희님...ㅋㅋ
전 아직 중국에서 동산을 본적이 없습니다..^^
그 많은 건물들이 없다면, 평지들만이 쫘~악...
북경에서도 차로 40분은 달려야 만리장성과 당시 새로생긴다고 했던
놀이동산...
다만, 저도 황산/운남성쪽의 샹그릴라는 올라보고 싶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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