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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상공감

치과치료비의 거품 part.3

본문

그렇다면 KMUG를 드나드는 회원 중 다수를 차지하는 디자이너의 경우는
어떨까요.

원가공개를 함 해봅시다. ㅎㅎ

우선... 제 경우를 한 번 살펴보죠. 0_0;;
회사를 다니면서 중소기업의 CI나 그에 파생되는 응용 작업 및 편집, 광고제작 일을
프리로 뛰고 있습니다.

보통 CI 제작시 규모에 따라 천차만별입니다만
제일 싸게 받아본 경우가 50만원...
제일 많이 받아본 경우가 700만원이었습니다.

재료비래봐야 장비 감가상각비(컴, 프린터 등등), 지나친 흡연과 음주로 인한
본인 자신의 감가상각비(-_-;;), 미팅을 하기 위해 왔다 갔다 교통비...
등등이 드는군요.
그렇더라도 700만원이나 받아먹다니 원재료를 생각해 본다면... 치과의사는 양반인걸까요?

하지만... 한두시간에 200만원을 버는 치의사들과 달리
700만원짜리 프로젝트의 경우 거의 석달 가까운 기간에
메뉴얼 인쇄까지 해 줬어야 했기 때문에 실제 남긴 금액은 제 자신의 인건비를 제외하고
300만원 정도였습니다.

월간 디자인 4월호에 나온 이야기입니다.
이삭을 줍는 디자이너의 얘기인데요.

장사라는 것이 물건을 만들고 나서 많이 팔면 팔수록 마진이
많이 남게 되어 있습니다. 소위 말하는 제품 한개당 들어가는 고정비가
줄어들기 때문입니다.

책을 만드는데 들어가는 고정비는 원고료, 사진비, 편집비 등등이
들어갑니다. 이 비용은 책을 한권을 만들든 만권을 만들든 변하지 않는
가격입니다. 해서 책을 많이 팔면 팔수록 부가가치가 높아지는데 반해

디자인이란 일은 고정비라는 말 자체가 성립이 되지 않는다는 얘기이죠.

기업 CI 하나를 제작해서 100개의 기업에 팔아먹을 수가 없으니
매번 시안제작비, 인건비, 출력비 등등의 고정비가 들어갈 수 밖에 없습니다.

그래서... 일은 빡시게 하면서도 결국 이삭을 줍는 행위에 불과하다는 얘기입니다.

아무리 긍정적으로 생각하려 해도 치의사들의 마진폭은 너무하다는 생각이 듭니다.
그 분들이 대학에 다니며 쏟아부은 열정과 노력, 그에 따른 비용 및 개업에 따른
투자비용과 스트레스를 감안하더라도... 그건 어차피 고정비 아닌가요?
더군다나 군대포함 7년여에 걸쳐 미술대학에서 수련을 한 제 노력 역시
치의대 출신분들의 투자 못지 않은 정성과 노력, 금액이 들어간 일이었습니다.

임플란트 시술을 하는 환자마다 제각각 다른 스타일로 시술해야하는 게 아니라면
앞서 말한 고정비는 정해져 있는 것이고 시술을 많이 하면 할수록 마진폭은 더 커지게 되겠죠.

디자인이란 일을 천직처럼 여기고 살아갈 생각이지만
기분이 조금 싱숭생숭 합니다.

저 역시 의대에 진학하지 못한 컴플렉스를 털어놓는 것일까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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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04-05-12 01:10:0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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댓글목록 5

잿빛하늘님의 댓글

  공급이 많아지니까 가격이 내려가는 것은 당연한 현상이겠지요.
의대가 많아지고, 상대적으로 쉬우면서 돈벌기는 좋은 치과의사들이 많아지면서 나타나는 과도기적 현상이라고 생각합니다.
앞으로는 점점 가격이 내려가겠지요.

우리가 일하는 DTP계통도 10년전의 가격과 비교해보면....

Bluenote님의 댓글

  그렇게 되면 좋겠지만...

사실 치과의사들의 경우 가격담합을 하고 있다는 인상이 짙습니다.
치과는 10여년 전부터 충분히 공급 과잉 상태라고 보여질만큼 많이
생겨났지만 가격은 생각만큼 떨어지지 않았죠.

Bluenote님의 댓글

  사실 글을 쓰면서 채수호님이 글을 보시면 어쩌나 하는 생각을
했더랍니다.

위에 언급한 본문에도 나오는 이야기입니다만 몇몇 직업의식이
투철하신 의사분들도 많다는 건 잘 알고 있습니다.

잿빛하늘님의 댓글

  사실 제가 다니는 치과의 원장님도 무리한 임플란트는 권하지 않더군요.
10여년전 충치로 아말감 치료를 한 것이 4년전인가 떨어져 나갔는데 치과에서 제가 먼저 임플란트에 대해 물어보니 아직 뿌리가 남아 있고 신경이나 뿌리까지 이상이 오지 않는한 원래의 치아를 쓰는 것이 좋다며 금니를 씌우라고 권유하더군요.
물론 첫 충치치료에서도 차분히 설명해 주시고....

그 치과가 문을 닫을때까지는 아마 그곳에 가게 되겠지요.

rusian님의 댓글

  치과치료!!
사전지식과 충분한 상담 후 본인의 결정이 중요하다고 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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