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혼직전의 친구를 보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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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것도 광주에서 부산까정.
몇번의 전화통화로 뭔일이 있는가보다라는 짐작은 했었지만
그렇게 심각한일인줄은 몰랐는데..
친구의 얼굴을 보니 참 맘이 아팠습니다.
남편의 4년동안의 바람...
밖에서 힘들게 야간일 하는 남편한테 한없이 잘해줘야 한다는 나름대로의 원칙아래
내가 알기로도 남편을 하늘처럼 알고 살았던 친구였는데...
어느날 새벽에 들어온 남편의 핸폰에 실려온 문자
'잘자요 내서방'
순간 친구는 손이 바들바들 떨렸다고 한다.
그전에도 비슷한 문구의 문자가 여러차례 왔었지만 남편은 그때마다
술집 아가씨들이 영업차원에서 가끔 그런 문자를 날리기도 한다는 말에
순진한 내친구 그런가보다 했다는데
그날은 그날은 정말 느낌이 이상했다더란다.
며칠후 남편하고 함께하는 볼링동호회 번개가 있어 야간일하는 남편은 불참하고 친구는 아이들 재워놓고 한게임
치고 난후 동호회 중 일행 후배 남자하고 간단하게 집앞에서 맥주한잔을 하고 들어왔는데
남편이 그걸 알고 단번에 어떤놈하고 이제까지 붙어먹고 왔냐고 그러더란다.
지가 한일은 생각도 하지 않고 친구가 그날 맥주한잔 한걸 그렇게 몰아부치는 친구 남편이
참 밉기만 하더라..
물론 이것말고도 말을 들으니 친구는 정말 죽은 듯 살았다.
언론사에서 일하는 사람 아니랄까봐 말은 또 얼마나 잘하는지 친구는 끽 소리도 못하고 산단다.
말로는 도저히 이길수 없는 사람이라며 이제는 아예 말도 하기 싫단다.
마지막이라며 아이들에게 바다를 보여주고 싶다고 나한테까지 왔는데
친구는 이게 아이들하고의 마지막이란다.
난 그랬다.
이 어린 아이들 보고 조금만 참고 살면 안되겠냐고
그냥 남편은 돈벌어오는 기계라 생각하고 참고 살면 안되겠냐고
친구는 죽어도 싫단다.
친구의 인생을 내가 이래라저래라 할 순 없지만
그래도 난 친구가 조금만 참고 살길 바라는데..
친구는 한집에서 같이 숨쉬고 있는것 조차도 싫단다.
내가 다 심난해진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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댓글목록 5
향기님의 댓글
친구분 집으로 잘 가셨는지.....
맛난거 마이 들고 가셨음 하는 마음이.....
건강하셨음 하는 바램도....
맨살의로션님의 댓글
인디언들의 결혼 축시
이제 두 사람은 비를 맞지 않으리라.
-서로가 서로에게 지붕이 되어 줄 테니까
이제 두 사람은 춥지 않으리라.
-서로가 서로에게 따뜻함이 될 테니까
-서로가 서로에게 동행이 될 테니까
이제 두 사람은 두개의 몸이지만 두 사람의 앞에는 오직
하나의 인생만이 있으리라.
-이제 그대들의 집으로 들어가라. 함께 있는 날들 속으로 들어가라.
이 대지 위에서 그대들은 오랫동안 행복하리라.
우리부부는 서로 지갑속에 가지고 다니는
인디언들의 결혼 축시 입니다. (위안이 많이 됩니다)
여백님의 댓글
-,.-"
아마 그 친구분은 부군과 오해가 있었지 않나 싶슴돠...
종이밥 먹는 양반들...
젊었을적 갖은 술자리덕에..
잡것이 되는 것은 당연지사...
그래 결혼하고 나이먹음..
자기 마누라밖에 모른답니다.
젊었을적 한량노릇에
고생했던 마누라 생각함..
-,.-"
아마 오해에서 출발해 오해로 끝을 보려하는 것같은데..
그 오해들을 잘 풀어가시라고 조언해주십쇼..
바같양반들 그리 옹졸한 사람 드문닙다.
가끔 뙤뚱분자가 있기는 하지만...
-,.-"
악동시니님의 댓글
헤에.. 난 잘살아야징..그나저나.. 마나님이 없으니..이거야 원.. 어디 있는겨..손좀 들어줘봥.. 허버 궁금..
향기님의 댓글
일단은 오해인지 아닌지 대화를 해야한다고 생각합니다.
정말 바람이라고 생각할 수 있는 상황도 알고보면 오해일수도 있지 않습니까?
술한잔 앞에 두고 허심탄회하게 얘기할수있는 부부사이가 되어야죠,
뭐.. 뭐 눈에는 뭐밖에 안보인다고..
본인이 바람이니까 와이프도 바람이 아닌가 넘겨짚는 냄새가 납니다만..
여튼 부부관계나 애인관계는 당사자 말고는 아무도 모르니까요.
아무말도 않고 오해하고 혼자 생각하고 앓느니보다는
정말 대박으로 싸우고나서 화해하고 후련해지는것이 나을것 같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