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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 물고기의 말

본문

- 물 고 기 의 말 -

詩 김 형 술


물고기의 혀는 천 개

혹은 달



가만히 혀를 뱉어 모래 속에 묻는

물고기의 모국어는 침묵



끊임없이 물결을 흔들어

날마다 새로운 청은(靑銀)의 바다를

낳아 키우는

물고기 입 속은 꽃보다 붉고



물고기가 묻어놓은 말들 속에서

일어서는 물기둥

뭍으로 오는 힘찬 물이랑

바람



세상에서 가장 큰 말을 가지고도

아무 말 하지 않는

물고기의 혀는 불



물 속의 투명한 불꽃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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댓글목록 5

여백님의 댓글

  이 시를 읽다봄 절제라는 단어로 압축되는 듯 싶슴돠...
시의 전개도 그렇지만

천개의 혀가 침묵을...

엄청난 사건 아니겠슴까?

여기저기서 재 잘났다 떠들어대지만..
세상에서 가장 많은 혀바닥을
가진 넘이 침묵을 하다뉘..

강렬한 포스가 느껴짐돠~~
-,.-"

향기님의 댓글

향기 211.♡.28.7 2006.01.14 12:38

  그러네요.. 침묵!!

O리발님의 댓글

  침묵!

아리까리....
애매모호....
짜증...
답답...
무거움...
멋짐...
남자다움(옛) ㅋㅋ
침묵하면 생각나는 단어들을 적어봤어요.
나도 오늘부터 침묵.....할까.....
맘에 드는 단어 없어 안할래...ㅋㅋ

여백님의 댓글

  침묵하면 떠오르는 단어...

잠.. 수면.. 취침..
-,.-"

입이 방정맞아~ 난 침묵같은 거 못한다눈..

도시락싸는그녀님의 댓글

  오늘.....침묵의 필요성을 뼈저리게 느꼈다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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