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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상공감

깊은밤의 서정곡2

2011.08.28 02:16 344 10 0 0

본문

다음 달이면 만으로 꼭 불혹(不惑)의 나이가 되네요. 흐;
얼마전 우연히 글을 보았는데 마흔살이 된 어떤이가 썼을법 한 내용이었습니다.
그 내용을 간추려보면 다음과 같습니다.


내 나이 마흔이 되면 골프치러 다닐 줄 알았다...  
그런데 지금 난...
가끔 동네 사람들이랑  아직도 당구치고 다닌다.
웃긴 건, 20 년 전에 200 쳤는데 지금 120 놓고도 물리고 다닌다.
 
마흔이 되면 회사의 중요한 프로젝트 맡아서 팀원들 이끌고 밤샘회의 할 줄 알았다.
그런데 지금 난...
아직도 아침에 출근해서 밑의 직원들 오기 전에 사무실 화장실 청소를 한다.
웃긴 건, 직원들이 화장실 막혀도 날 찾는다는거.
부장은 부장인데... 화장실 관리부장인가 보다.
 
마흔이 되면 항공사 마일리지 엄청 쌓여 있을 줄 알았다.
사진첩에 몽마르트언덕 노천카페에서 석양을 바라보며 찍은 사진 한 장쯤 있을 줄 알았다.   
그런데 지금 난...
태국에서 코끼리 엉덩이 만지며 어색한 미소짓는 사진 한 장이 다다.
웃긴 건, 그 사진도 신혼여행 때 사진이라는거.
그 때 태국이라도 안 갔으면 아직 외국 한 번 못 나가 본 나였다.
 
마흔이 되면 드라마에서 나오는 집처럼 집 안에 계단 있는 복층 집에서 살 줄 알았다.
그런데 지금 난...
좁은 집에서 부모님, 우리 부부, 남매...
이렇게 여섯 식구가 박터지게 살고 있다.
웃긴 건, 방은 세 개인데 남매들이 자꾸 커 간다는 거.
이럴 줄 알았으면 형제나 자매를 낳을 걸 그랬다.    
 
마흔이 되면 부모님 엄청 호강시켜 드릴 줄 알았다.
그런데 지금...
80세 되신 아버지... 아침, 점심, 저녁으로 음식물 쓰레기 버리러 다니고
밤에는 집 안의 재활용 분리수거 담당이다.
웃긴 건, 재활용 쓰레기 버리러 나가셨다가 아깝다며 주워오는 물건이 더 많으시다는거.
 
그리고 어머니…. 아침, 점심, 저녁으로 화투 패 뜨기를 하시는데
똥 광이 한 장 없어서 서비스 패를 똥 광 삼아 열심히 치신다.
웃긴 건, 어느 날 똥 광이 있길래 찾으셨나 했더니 여전히 서비스 패가 보였다.
물었더니 이번엔 홍싸리 한 장이 없어졌다는거.
 
마흔이 되면 우리 아이들 남 부럽지 않게 키울 줄 알았다.
그런데 지금 우리 아이들...
동네에서 아는 분이 주시는 옷 물려 입는다.
물론 작아서 못 입는 옷 서로서로 바꿔 입으면 좋은 일인줄은 알지만
웃긴 건, 내가 사 준 옷보다 그 옷을 더 좋아한다는 거. 메이커가 틀리다나...
 
마흔이 되면 동갑내기 아내 호강 시키며 살 줄 알았다.
그런데 지금 내 아내...
몇 년째 맞벌이 하면서 시부모 모시고 살고 있다.
슬픈 건, 아내는 아직도 내가 결혼 전에 호강시켜 주겠다고 했던 말을
현재진행형으로 알고 살고 있다는 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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웃기면서도 한편으론 가슴 찡해진다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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댓글목록 10

향기님의 댓글

향기 125.♡.174.103 2011.08.28 13:32

  마흔이 되면,
골프치러 다니고
회사에서 중요한 프로젝트를 관장하는 부서장이 되어 있으며
항공사 마일리지를 엄청 쌓아놓았고
계단 있는 복층 집에 살고 있으며
부모님과 마누라를 호강시키고
아이들을 남 부럽지 않게 키우고  있으리라는
꿈 같은 희망을 도대체 언제부터 품고 있었을까?

향기님의 댓글

향기 125.♡.174.103 2011.08.28 13:32

  꿈의 내용이 꽤 구체적이고 현실적인 걸로 봐선
중고생 시절의, 뜬구름 잡던 시절의 꿈은 아닌 거 같고,
아마... 20대 중후반에 사회 생활을 준비하면서 하게 된 생각인 거 같은데...

향기님의 댓글

향기 125.♡.174.103 2011.08.28 13:35

  그런데 저 사람의 마흔 타령을 듣고 있다보면,
앞으로 나는 그리 되어 있으리라고 꿈꿨던 모습에 대비되어 있는 지금 현재의 모습이야말로
현실적으로 더 어려운 꿈을 이루어가고 있는, 부러워할 만한, 모습은 아닐까하는 생각도 들지 않소? ㅋ

향기님의 댓글

향기 125.♡.174.103 2011.08.28 15:07

  내 말이 바로 그 말이오.

삼대가 함께 식구로 살아가고 있는 것만 해도 정말 복받은 삶이지요.
비록 옹색한 집에서 복작대며 지내야 하는 건 꽤 불편하겠지만...
부모님, 내외, 자녀가 함께 모여 사는 일을 감히 꿈조차 꿀 수 없는 사람들이 우리 주변을 돌아보면 훨씬 더 많다는 거. ㅋ

혼신을 다해 아무리 노력해도 도저히 '함께 모여 살 만한 경제적 기반'을 마련하지 못하는 사람들입니다.
너무 가난해서 가족이 뿔뿔이 흩어져 지내야 하는 사람들 말입니다.

부모 자식 간, 형제 자매 간, 부부 간에 '인간 관계'의 기본 틀이 회복 불가능할 정도로 뒤틀려버린 사람도 정말 많습니다.
서로에 대한 신뢰도, 친밀도 등에서 돌아올 수 없는 강을 건넌 사람들이지요.
이런 사람들 입장에서는 가족이 함께 모여 사는 일이야말로 아마 가장 힘들고 고통스러운 일일 겁니다.
뒤집어 생각해 보면, 이런 처지인 사람들이 평생토록 갈구하는, 진정으로 행복한, 가족의 모습일 수도 있고...

향기님의 댓글

향기 125.♡.174.103 2011.08.28 15:20

  그런데 말입니다.
아범 님이 마흔 고개를 넘더니 은근히 자기 나이를 깎아 보려고 하는 거 같은데...
'만' 자를 자꾸 나이 앞에 집어넣는 경우가 잦아지면서... 크흐흐~

당신은 옛날에 저 고개를 넘어가면서 아범 님과 비슷한 태도를 보인 적은 혹시 없었소?

향기님의 댓글

향기 125.♡.174.103 2011.08.28 15:41

  우리 사회에서 '나이'라는 것이 품고 있는 의미를 아는 사람이라면,
대개 마흔 살 이전에는 나이를 어떻게든 올려 말하는 경향이 있는 반면에
마흔을 넘어가게 되면 어떻게든 나이를 줄여보려는 태도를 보이는 경우가 많다는 거요.

젊었을 때 나이를 올려치는 것이야 뭐 아무나 하는 일은 아니지 않겠습니까.
그게 알고 보면 여기 저기 걸리는 문제가 많은 꽤 복잡한 일입니다.
타고난 '띠'도 속여야 하고 각급 학교의 입학 연도와 졸업 연도도 속여야 하기 때문에... ㅋ

마흔을 넘기면서 조선식 나이 계산법을 버리고 서양식 나이 계산법을 채택하는 방법으로
자기 나이를 한두 살 줄여보는 것이야 뭐... 이해할 수 있는 일 아니겠습니까.
하여튼 아범 님은 올해 초부터 이미 마흔 한 살이라는 엄연한 사실과 함께,
생각하기에 따라서 마흔 살까지는 삼십 대로 봐줄 수 있지만
마흔 한 살부터는 틀림 없이 사십대라는 냉정한 현실을 도저히 외면할 방법이 없다는 거지요. 으하하~

새녀님의 댓글

  서른 살 때는 그 나이가 무슨 고비라도 되는 양 심각했었는데 마흔이 되니 떠들 힘도 없고
뭔가 삐걱거려도 그러려니 체념을 하게 되요.
평균 수명은 점점 높아진다는데 그러면 나이 마흔은 어디가서 명함도 못내밀 나이라던데..
벌써부터 힘도 없고 체념해 버리는것도 많아지고.. 아무튼 정신연령은 훨씬 더 늙나봐요.

향기님의 댓글

향기 125.♡.174.103 2011.08.28 21:58

  새녀 님께선 그 파릇한 마흔 시절을 어찌 그리 맥 없이 지나고 계신 답니까!
부디 힘을 쎄게 내 보시라요~

전영호님의 댓글

  잘 들었습니다.

允齊님의 댓글

  김광석 노래라서 훨씬 좋습니다

푸렌드 내보다 늦게 태어났구먼 조만간 생일빵 해야하는거 아닌감 ^^

근디 ssenja님 말씀대로 '만'자를 집어넣으면서 마흔에 대해 이야기를 하다니
이거 우리나라에서는 반칙아닌감??

건강하신 부모님 계시구....좋은 마눌님 계시구
우월한 유전자를 가진 아해가 둘씩이나 되구
내가 보기엔 마냥 이뤄놓은 것이 많은디 왜그려 푸렌드답지 않게시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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