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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상공감

《최고의 음악》

2011.07.20 21:48 790 42 0 0

본문

당신이 들어본 최고의 음악은 무엇입니까?
이제 내가 들어본 최고의 음악을 소개합니다.
아끼고 아끼다가 드디어 꺼내놓게 되었습니다.
꽤 오랜 세월 동안 다종 다양한 음악을 들었습니다만,
오직 이 음악만을 한결같이 최고의 음악으로 여기고 있습니다.

이 음악을 들을 때 우선 알아 두어야 할 상식 하나가 있다면,
전통 국악은 화음(和音) 개념이 없다는 것입니다. 무화성(無和聲)입니다.
여러 종의 악기가 동시에 연주되면서 화음처럼 들리는 경우가 있더라도
그건 화음이 아니라 각 악기의 음색이나 연주 방법의 차이에 따른 어울림일 뿐입니다.
현악기 소리가 명치 끝을 파고 들어오면서 피리 소리는 얕은 귀로 빨아들이고
타악기 소리를 정수리와 겨드랑이로 질끈 움켜쥐면서… ㅋㅋ
뭐… 이런 방법이거나... 아니면 다른 방법으로 찬찬히 집중해서 듣다보면
이 음악의 진수에 도달하는 길을 나름대로 터득하실 수 있으리라 생각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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01. 수제천(壽齊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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가장 오래된 아악(雅樂)이자 우리 나라 아악 중 으뜸으로 꼽는 명곡이며
세계적으로 동아시아 고대 음악을 대표하는 위치에 있는 유명한 곡입니다.
신라 시대 궁중 가면 무용극인 처용무(處容舞)의 반주음악으로 사용되기도 했으며
정읍(井邑)이라는 다른 이름도 갖고 있습니다.
'정읍'이라는 별칭이 아무런 근거 없이 붙게 된 것은 아니라고 추정할 때,
이 음악의 기원은 물경 천 수백 년 전 백제 시대까지 거슬러 올라간다고도 볼 수 있습니다.
정말 유구한 기원을 갖고 있는 노래입니다.

일정한 장단은 없고 장구 소리(기덕쿵)에 맞춰 연주되는데 피리가 주선율을 먼저 연주하고
나머지 악기가 그 뒤를 이어주는 연음(連音) 형식의 음악입니다.
장중하고 유려하며 긴장과 이완이 변화무쌍하니 능히 천하 제일의 악곡이라 할 수 있습니다.
들으면 들을수록 그 깊은 맛을 절감할 수 있습니다.
제 경험으로는, 이 연주곡을 집중해서 듣다보면,
한 칠 분 정도가 지나면서 뭐라 형용할 수 없는 어떤 극치감을 맛볼 수 있습니다.
반복해서 여러 번 듣다보면 그 느낌은 점점 더 깊어집니다.
가히 제가 들어본 최고의 음악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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02. 해령(解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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조선 세종 때 만들어진 관악곡이며
임금의 거동이나 행차 때 길게 연주하던 행악(行樂) 중 하나로 쓰였습니다.
여민락 영(與民樂令)이라는 곡을 길게 풀어 변주했다고 해서 해령이라는 이름이 붙었습니다.
장엄하면서 미묘한 느낌입니다.
서일화지곡(瑞日和之曲)이라는 다른 이름도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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03. 취타(吹打) - 만파정식지곡(萬波停息之曲)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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본래의 곡인 대취타(大吹打)는 고려시대부터 전해오는 군악(軍樂)의 하나로
왕의 행차 때도 쓰였고 군대가 전쟁을 마치고 개선하거나 행진할 때도 연주되었던 곡입니다.
대취타를 관현악곡으로 편곡한 것이라고 해서 취타(吹打)라 칭합니다.
늠름한 기상이 드러나면서도 은근히 흥겨운 기분을 느낄 수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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댓글목록 42

향기님의 댓글

향기 125.♡.174.103 2011.07.20 22:14

  심심한 저녁입니다.
바람도 소슬하니 제법 쾌적합니다.

이제 드디어 당신이 애지중지하는 에이스급 레파토리들(ㅋ)이 등장하기 시작하네요~
내친 김에 Grobschnitt의 Solar Music Live (1978)도 한 번 올려보시라요~
앨범 전체를 통으로!

향기님의 댓글

향기 125.♡.174.103 2011.07.20 22:17

  올리고 싶긴 한데, 50분이 넘어가는 길이라서...
그렇다고 중간에 부분만 잘라 올리는 것도 불가능하고...
게다가 대중성도 약한 노래라서 호응도 좋지 않을 거 같고...

하여튼 천천히 생각해 봅시다~

향기님의 댓글

향기 125.♡.174.103 2011.07.20 22:45

  노래 검사를 마쳤습니다.

역시... 압축 파일은 아무리 용을 써도 음질에 한계가 있는 법이라...
국악, 특히 정악의 경우에는 음질에 따라 느낌이 많이 달라지다보니
아쉬운 마음이 큽니다~ ㅋ

향기님의 댓글

향기 125.♡.174.103 2011.07.20 22:48

  많이 사용해보질 않아 잘은 모릅니다만,
무엇보다도 음의 다이나믹 레인지가 좁아진다는 느낌이 많이 들더군요.
그런 이유 때문인지 음장감도 많이 약해지고...

향기님의 댓글

향기 125.♡.174.103 2011.07.20 23:17

  그나저나… 인터넷 서비스 이용 만기일이 며칠이나 남았소?

향기님의 댓글

향기 125.♡.174.103 2011.07.20 23:17

  딱 열흘 남았습니다.

향기님의 댓글

향기 125.♡.174.103 2011.07.20 23:17

  서비스 기간을 연장해서 계속 사용할 생각이오?
아니면, 다른 회사 서비스로 갈아 탈 의향이 있는 거요?
그것도 아니라면, 이참에 아예 끊어버릴 거요?

향기님의 댓글

향기 125.♡.174.103 2011.07.20 23:19

  글쎄…
아직 마음을 정하지 못했습니다.
지금 생각으론 끊어버렸으면 좋겠는데
한편으론, 나름 이 생활에 길들여진 면도 있기 때문에
막상 끊어지면 꽤 불편하고 심심할 거 같기도 하고…
거래처와 데이터 송수신하는 일도 편리하고 좋긴 했는데 말입니다. ㅋ

향기님의 댓글

향기 125.♡.174.103 2011.07.20 23:21

  달리 생각하자면,
옛날 같으면 일주일에 두세 번씩 얼굴을 맞대던 거래처 사장이나 편집장 놈들과
몇 년째 만나지 못하는 일도 자주 생기고 해서 그런 면에서는 좋지 않은 거 같기도 하고…
책상 서랍에 1394 외장 하드 두 개가 지금 할 일이 없어저 조용히 늙어가고 있는 걸 보자니,
이참에 옛날처럼 다시 외장 하드 들고 움직이는 생활도 괜찮을 거 같기도 하고 뭐 그렇습니다.
그러다보면 밖에도 더 자주 나갈 수 있고 이래저래 생활의 활력도 증강될 걸로 보입니다만…
어차피 뭐… 시간을 다투는 바쁜 생활도 아닌데 그런 방식으로 데이터 송수신하는 일도 무리는 없다고 보는데…

하여튼 며칠 더 생각해 볼랍니다~ ㅋ

향기님의 댓글

향기 59.♡.215.78 2011.07.20 23:31

  이게 얼마 만의 야밤 글(?)입니까~ ㅋㅋ
그것도 아끼고 아끼시던 음악과 함께 말이지요.

그런데 제가 음악도 못들을정도로 지금은 정신이 없다네요. 흑~

교정 잠깐 보는 동안 들렀다갑니다~~~
=3 ;;;

玄牛님의 댓글

  늦은 밤에 로그인한 보람이 있군요 !!

음반으로 구해 들어복싶습니다. ^^

쩡쓰♥님의 댓글

  야밤에 딸꾹질해가며 댓글남겨용~~
신랑 어제 새벽 3시에 들어오니더니만,, 오널저녁 내내자고 지금 애덜재우고 잠깜 켬 꺼기 전 들어오ㅏ 봅니다 .. 저도 낼 나가야 해서 노랜못들어보노 전최고의 음악은 매일 그대와~~~ 임돳

향기님의 댓글

향기 59.♡.215.78 2011.07.21 03:26

  쩡쓰냥, 오랜만일세~

난 오늘 아침 녘에나 들어가서 줄창 자볼 생각이라네. 흐

가만... 그런데 큰 애가 방학을 해서...
편히 자게 놔둘까 몰라... -,.-"

允齊님의 댓글

  라디오를 끄고 아침부터 국악으로 찐하게 시작해 보았습니다
좋은 음악 들으니 기분이 좋아집니다

좋은 음악 고맙습니다

dEepBLue님의 댓글

  정말 다양한 음악을 즐겨 들으시는....

전 국악들으면 막 졸려요... ^^;;;

향기님의 댓글

향기 125.♡.174.103 2011.07.21 11:39

  오호!
국악을 들으면 졸리신다고요?
그럼 국악이야말로 dEepBLue님 체질에 잘 맞는 겁니다.
dEepBLue님의 생체 리듬에 뭔가 좋은 영향을 주고 있다고 보는 게 맞을 겁니다.

듣다보면 졸게 되는 음악이 가장 좋은 것이고
듣다보면 몰입하게 되는 음악이 그 다음이며
듣다보면 꺼버리고 싶은 음악이 안 좋은 음악이라... 으하하~

향기님의 댓글

향기 125.♡.174.103 2011.07.21 12:03

  밤에 들르신 분들이 계시네요~
저녁 때 심심해서 새글을 하나 만들어 올려놓고
혼자 댓글 만들기 놀이나 해볼까 했으나
마누라가 갑자기 한잔 빨아보자고 하는 바람에
거실에 퍼질러 앉아 한 두어 잔 마시다가
그 자리에 꼬꾸라져 잠이 들었습니다. ㅋ
새벽에 추위를 느껴 잠깐 깼다가 침대에 누워 다시 잠이 들었습니다.
아침이 늦도록 배가 고프지 않네요~
원래 주량이 막걸리 한 잔인데 어제는 두 잔 이상을 마신 거 같단 말입니다.
마누라가 '술탁배기'라 여러모로 애로가 많습니다~

향기님의 댓글

향기 125.♡.174.103 2011.07.21 12:04

  안주로 뭘 먹었소?

향기님의 댓글

향기 125.♡.174.103 2011.07.21 12:05

  두부김치와 김치전에 참치 김치찌개!

향기님의 댓글

향기 125.♡.174.103 2011.07.21 12:06

  안주에 일관성이 있군요!

향기님의 댓글

향기 125.♡.174.103 2011.07.21 12:06

  내가 본래 일관성 있는 사람 아니겠소!

향기님의 댓글

향기 125.♡.174.103 2011.07.21 12:28

  아무래도 지금이 점심 시간이라 그런지
이곳이 꽤 한적한 거 같소.
심심한데 스피드 퀴즈나 한 판 풀어보고 시작해 봅시다~
굉장히 유식한 문제로만... 어떻소?

향기님의 댓글

향기 125.♡.174.103 2011.07.21 12:29

  문제 내봐!

향기님의 댓글

향기 125.♡.174.103 2011.07.21 12:29

  현재 인천 광역시의 총 부채 규모는?

향기님의 댓글

향기 125.♡.174.103 2011.07.21 12:30

  8조원!
올해 말에는 10조원, 2년 후엔 11조원을 넘는다더군.
아시안 게임 반납해라!

향기님의 댓글

향기 125.♡.174.103 2011.07.21 12:31

  마봉춘 월화 드라마 '미스 리플리'가 종영되었습니다.
'리플리'하니까 생각나는 겁니다만,
옛날 영화 '태양은 가득히'에서 '돔 리플리'로 나왔던 남자 배우의 이름은?

향기님의 댓글

향기 125.♡.174.103 2011.07.21 12:31

  알랭 들롱, 옛날 음역 표기로는 아랑 드롱

향기님의 댓글

향기 125.♡.174.103 2011.07.21 12:32

  그런데 말이오.
옛날에, 그러니까 '70년대 중후반에는 세계에서 제일 잘 생긴 놈이 알랭 들롱이라는 얘기가 많았잖소?
그의 얘기가 나올 때마다 항상 따라붙는 얘기가 하나 더 있었는데 그걸 혹시 아시오?

향기님의 댓글

향기 125.♡.174.103 2011.07.21 12:33

  오호!
나한테 되묻는 겁니까?
이것도 퀴즈입니까?

향기님의 댓글

향기 125.♡.174.103 2011.07.21 12:34

  잘 모르겠는데…

향기님의 댓글

향기 125.♡.174.103 2011.07.21 12:34

  당시 알랭 들롱은 세계 최고의 미남이라는 소리를 듣는 것과 함께
그의 '물건'이 무지하게 길다는 소문이 무성했었소.
소문에 의하면 30cm는 족히 넘는다고 했다오.

중학생 시절 교실에서 그 얘기를 듣던 친구놈들이
책상 옆에 놓아둔 30cm 대나무 자를 쳐다보며 한숨짓던 일이 문득 생각난다오~ 크흐~~

향기님의 댓글

향기 125.♡.174.103 2011.07.21 13:51

  아따~
갑자기 우체국에 갈 일이 생겨서 다녀왔습니다.
바람이 세게 불고 있어 괜찮을 줄 알았는데
막상 가파른 언덕길을 올라가다보니 숨이 턱턱 막히더란 말입니다.
들어오자마자 물을 반주전자나 마셨습니다~

향기님의 댓글

향기 125.♡.174.103 2011.07.21 13:52

  안 그래도 지금 선풍기를 꺼내 쓸까 생각 중입니다.

향기님의 댓글

향기 125.♡.174.103 2011.07.21 18:16

  오후 6시를 넘겼습니다.
오늘은 하늘에 구름 한 점 보이질 않습니다.
이틀 전부터 하늘 색깔이 점점 뿌옇게 변하고 있습니다.
이럴 때 소나기 한 번 내려주면 좋을텐데…
그동안 지겹게 내리던 비가 약간은 아쉬워집니다.

향기님의 댓글

향기 125.♡.174.103 2011.07.21 20:17

  저녁 8시를 넘겼습니다.
두어 시간마다 들어와봅니다. ㅋ
생각해보면, 이 시간에 여기 들어와 노는 사람은 정말 드물더란 말입니다.
몹시 조용합니다~

다음 주부턴 휴가를 떠나는 회원들도 계실 거고
이곳이 더 조용해질 거 같습니다.
이럴 때 자주 들어와서 신나게 떠들고 놀아야 하는데,
이거 영~ 작년만큼 의욕이 생기질 않습니다.

향기님의 댓글

향기 125.♡.174.103 2011.07.21 20:18

  어!
벌써 댓글이 서른 개를 훌쩍 넘었군요.
자칫 대문에 걸리면 쪽팔리니까
새글이나 만들어 올려보시오.

향기님의 댓글

향기 125.♡.174.103 2011.07.21 20:22

  요즘은 새글 만들어 올리는 것도 꽤 귀찮더란 말입니다.
그냥 여기서 놉시다~
그렇다고 다른 사람이 올려놓은 글에 함부로 들어앉아
우리 둘이 떠들어대는 것도 실례인 거 같고..
그냥 여기에다 왕창 써봅시다~
댓글 많이 쓴다고 설마 잡아가기야 하겠소.

향기님의 댓글

향기 125.♡.174.103 2011.07.21 20:46

  그럼 이제부터 주제를 정해 놓고 야부리를 까봅시다.
내가 지금 막 생각해본 것이 하나 있소.
그건 바로 '베이비 부머 세대의 좌절과 파탄'이오. 크하하~
어떻소? 시의성 높은 주제 아니겠소?
이걸 놓고 떠들어봅시다~

향기님의 댓글

향기 125.♡.174.103 2011.07.21 20:46

  그런데 말입니다.
'베이비 붐' 세대라는 것이 구체적으로 어느 연령층을 말하는 겁니까?
그게 특정할 수 있는 분류 기준입니까?

향기님의 댓글

향기 125.♡.174.103 2011.07.21 21:12

  미디어를 통해 듣기로는, 우리 나라의 경우에, 1955년 ~ 1964년에 태어난 사람들을 칭하는 말이라더군요.
그 이전 시기에 비해 두드러질 만큼 사람이 많이 태어났단 말이겠지요.
또 저 세대에 속한 사람들은 '60년대 중반부터 취학 연령에 도달했고
'70년대 초반부터 사회에 진출하거나 '70년대 중반부터 대학에 가기 시작했던 세대 아니겠소.
가만히 관찰해보면, 저 세대의 성장 변화 속도와 우리 나라 사회, 경제, 교육 제도의 변화 속도가
어느 정도 맞물려 있는 걸 발견할 수 있다는 거지요.

지금의 40대 후반 ~ 50대 후반인 사람들이다보니
현재 우리 나라에서 경제, 사회 활동의 정점에 도달해 있는 세대라 볼 수 있습니다.
정점에 도달했다는 것은 경제 활동을 통한 소득, 사회적 지위, 생물학적 노동 능력의 정도, ...
뭐... 여러 측면에서 정점이라는 얘기 아니겠습니까.

그런데 이 말을 뒤집어 생각하자면, 그들의 퇴장 혹은 은퇴가 멀지 않았다는 말이기도 합니다.
문제는, 이 세대의 은퇴 시기가 목전에 다가오면서
다양한 사회적 파동과 심각한 위기가 발생하리라는 전망이 유력해지고 있다는 겁니다.

그래서 우리는 이 베이비 부머들의 현재 생활 양태와 예상되는 미래에 대해 주의를 기울일 필요가 있다고 봅니다.
내가 이 얘기를 꺼내는 걸 보고 이미 짐작하고 있겠지만, 당연히 뭔가 문제가 있으니 얘기해보자는 것 아니겠소.
알고 보면 정말 심각한 문제가 있다고 생각하오.
시간 나는 대로 느긋하게 이 얘기나 나눠봅시다~

향기님의 댓글

향기 125.♡.174.103 2011.07.22 02:14

  그런데 좀 이상한 것이 하나 있습니다.
미디어를 보면 베이비 부머들을 1955~1963년으로 보는 경우가 많더라는 거지요.
왜 1964년까지 10년을 끊어보지 않고 1963년생까지만 포함하는 것인지 그 이유가 궁금하더란 말입니다. ㅋ
여기서는 당신이 써놓은 것처럼 1955년~1964년에 태어난 사람들을 함께 묶어서 베이비 부머라고 봅시다~

그리고...
또 한 가지 궁금한 것이 있는데, 바로 위의 당신 설명 중에 보면,
''70년대 초반부터 사회에 진출하거나…'라고 말한 부분이 있습니다.
베이비 부머들 중에서 가장 이른 나이인 1955년 생이라고 해도 그때는 아직 청소년일텐데
사회 진출을 했다는 건, 아무리 봐도 다소 이른 나이로 보이는데…

향기님의 댓글

향기 125.♡.174.103 2011.07.22 02:24

  그러게 말입니다.
1964년생을 포함시키지 않는 이유는... 나도 궁금합니다. ㅋㅋ

두 번째 의문은,
당신이 잘 몰라서 그런 의문을 품는 겁니다.
열 여섯, 열 일곱이면 대개 중학교를 졸업할 나이인데
저때는 고등학교까지 다니지 못하고 바로 취업 전선에 나서는 청소년들이 무지하게 많았다는 거지요.
요즘 기준으로 추정하면 안 된다 이말이지! ㅎ

아시다시피 우리 나라는 '70년대 초반부터 급격한 산업화의 흐름을 타게 되는데
그때 전국의 수많은 산업체와 공장에 공업고등학교 출신들만 진출했다고 생각하십니까?
그렇지 않습니다. 오히려 십대 중후반의 이른 나이에 시골 고향을 떠나
대도시 주변의 산업 현장에 진출했던 사람들이 초기엔 더 많았다고 보는 것이 맞을 겁니다.
특히 '70년대 전반기에는 더 그랬다고 할 수 있습니다.

초창기 산업화 시기에는 수출 주도형 섬유 봉제 산업이 번창했는데
이 분야야말로 임금 따먹기 놀이하는 곳 아니겠습니까.
그래서 시골에서 국민학교, 중학교만 나온 수많은 어린 여성 청소년들이 그 현장을 채웠다고 볼 수 있습니다.
이 사람들은 보통 하루 16시간씩 일했습니다. 봉급은… 말할 수 없이… 적었고...

또다른 많은 십대 청소년들은 사정상 진학을 포기하고 부모의 가업을 돕는 일에 투입되기도 했습니다.
그때는 농업에 종사하는 인구의 비중이 지금보다 훨씬 컸습니다.
비록 가업을 돕는 형태라지만 이것도 엄연한 취업이고 사회 진출의 유력한 통로 아니었겠습니까.

'70년대 초반에는 인문계 고교나 대학에 진학하는 사람들이 생각보다 많지 않았습니다.
게다가 당시엔 화이트 컬러가 되는 일자리도 그 문이 아주 좁았기 때문에
고교, 대학을 나오고도 걸맞는 직장을 구하는 것이 요즘 못지 않게 힘들기도 했고… ㅋ
그저 뭐 공무원이나 교사되는 것이 그나마 성공한 걸로 쳐주던 시절이었습니다.
아직은 산업화 초창기이고 당시 주요 기업들의 덩치가 워낙 변변치 못하다보니
일자리를 많이 제공해주지 못했고 요즘만큼 선호되는 일자리도 아니었습니다.

이런 사정을 놓고 보면, 베이비 부머 세대 중에서 특히 '50년대 생들은
고난과 역경 속에서 청년 시절을 보냈다고 할 수 있습니다.
이 사람들은 전쟁이 끝나자마자 폐허 속에서 태어나 극도로 가난한 어린 시절을 겪었고
일찌기 청소년 시절부터 생업 전선에 뛰어들어 평생을 죽도록 일하면서 살았던 사람들입니다.

베이비 부머들 중 '60년대 전반기에 태어난 사람들은 그나마 사정이 좀 나았다고 할 수 있습니다.
상급학교(고교, 대학)에 진학하는 비율도 선배들보다 훨씬 높아졌고,
때마침 화이트 컬러로 사회에 진출할 수 있는 공간도 한층 넓어졌습니다.
'80년대 전반기의 격렬한 산업 구조 조정기를 마치고 '3저 호황기'를 거치면서
'80년대 중후반에는 상당한 규모로 우리 나라 대기업 집단이 자리잡기 시작했기 때문에
당시 대학을 졸업하고 사회에 쏟아져나오기 시작했던 이 세대가 그 혜택을 집중적으로 받았다고 할 수 있습니다.
베이비 부머들 중 끄트머리 세대들은, 이런 면에서 보자면, 그나마 운이 좋았다고도 볼 수 있지요. ㅋ
그래봐야 그 이후 세대들에 비하자면 훨씬 열악했지만 말입니다.

1970년 이전에 태어난 사람들에 대해서는 그 연도별 출생자 수에 대한 공신력 있는 통계가 없습니다.
대략 추정만 할 수 있을 뿐입니다. 내가 짐작하기론 대략 60만~80만명 정도가 아닐까 추측합니다.
따라서 1955년~1964년에 태어난 사람들의 숫자도 정확하게는 모릅니다.
그냥 저 추정치에 곱하기 10을 해서 그 수를 대충 700만명 정도로 가늠할 뿐입니다.

참고로, 1970년부터 정부에 의한 공식적인 연도별 출생자 수의 통계가 작성되기 시작했는데,
얼마 전에 통계청 자료를 확인해보니 1970년 생이 100만명 정도이더군요.
아따~ 무지하게 많이 태어났지요. 크흐흐~
이런 추세는 가족 계획 사업이 본격적으로 효과를 보이기 시작했던 1970년대 중반까지 게속되었는데
'70년대 후반부터는 대략 80만명 정도가 해마다 출생한 걸로 나타나고 있습니다.

이런 걸 보면, 즉 출생자 수만 놓고 보면, '60년대 후반부터 '70년대 중반 사이에 태어난 사람들이야말로
진정한 베이비 부머들이 아닐까하는 생각이 들기도 합니다.
대략 십년 단위로 끊어 볼 때, 1965년~1974년에 태어난 사람들이 역사상 가장 많다고 할 수 있습니다.
이 사람들은 베이비 부머들의 바로 뒷 세대들입니다.

베이비 붐 세대의 규모와 사회 진출 양태에 대한 개략적인 설명은 이것으로 마치고
다음부턴 본격적으로 이 세대의 퇴장, 은퇴로 인해 야기될 우리 사회의 문제에 대해 얘기를 나눠보자구요~
시간이 많이 늦었으니 오늘은 이만 합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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