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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상공감

문상問喪을 다녀왔습니다.

2011.08.31 11:00 347 13 0 0

본문

망자에 대한 애도의 뜻이었는지 한 차례 거센 비가 내렸습니다.
차창을 두들기고 지나가는 굵은 빗방울이 가슴까지 두둘기며
가는 내내 제 마음을 더욱 심난하게 했습니다.
하루에도 십 수명이 예기치않은 일로 유명을 달리하는 현실에서
인생의 덧없음을 모르는바 아니지만
그럼에도 사돈(형수의 오빠)의 급작스런 죽음은 충격이었습니다.

굳이 남들의 입을 빌리지 않더라도 그는 자상한 가장이며 정직한 사회인이었습니다.
나이가 저와 동갑이라 사돈지간을 떠나 둘째형님과 셋이서 종종 술자리를 가졌었지요.
그렇게 만나면서 사람이 참 좋구나… 했었는데…

장례식장에 들어서자, 소복을 입고 퉁퉁 부은 창백한 얼굴로 서있는 한 여인이 눈에 띄었습니다.
바로 형수님이었지요.
정작 그곁에 있던 부인의 참담함이야 이루 말할수 없지만…
그 누구보다도 더 슬퍼했던… 형수에게 저는 별다른 말을 해줄수가 없었습니다.
"형수님, 뭐라고 위로의 말씀을 드려야 할지…"
그녀는 고개를 떨군 채 눈물을 흘리기 시작했습니다.
"기운 내세요…"
이렇게 말하면서도 그녀의 얼굴을 보자 코끝이 찡해왔습니다.

먼발치에서 조문객들과 어울려 계시던 사돈 어르신께서는
한없이 우시다가 갑자기 쩌렁쩌렁하게 웃으시다가 다시 우시다가… 를 반복하더군요.
하나밖에 없는 아들을 잃은 그 기막힌 심정이 어떨지… 안타깝기 그지 없었습니다.

남아있는 그 부인과 아이들이 아빠 몫까지 열심히 살아가길 고대하며
앞서간 사형도 못다한 삶, 저세상에서 이루시길 염원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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댓글목록 13

붕어빵아헤엄쳐님의 댓글

샘물님의 댓글

  아.. 너무나 슬픈 사연입니다. ㅠㅠ
고인의 명복을 빕니다.

ohnglim님의 댓글

  사람을 보내는 건 항상 쉽지 않은 일입니다.
고인의 명복을 빕니다.

고은철님의 댓글

  어차피 한번 왔다가 한번 간다고 하지만...

떠나신 분은 남아계신 분들 생각하면서 떠나기 어렵고...

남아계신 분들은 망자를 떠나보내고 싶지 않은 간절한 마음 때문에...

이런일을 겪게 되면 더욱 안타까운것 같습니다... 

가족분들 에게는 위로를...그리고 떠나신 분은 좋은 곳에서 편히 쉬시기를 빕니다...

允齊님의 댓글

  장례식장을 간다는건 지은죄도 없이 경찰서 가는 기분입니다
뭐라고 위로의 말씀도 전할수도 없기에 안타까울 따름입니다

삼가 고인의 명복을 빕니다

바깥사돈님의 댓글

  슬픈일이 있었군요

항상 이별은 준비를 하고 연습을 하여도
막상 접하면 정말 슬픔을 어찌할지 몸 둘 바를 모르지요

부모보다 망자가 앞 서 가버리셨으니
그 슬픔 어찌다 헤아릴 수가...

dEepBLue님의 댓글

  곁에 늘 있어줄거라 믿었던
사람들을 떠나보낸다는건...

나한테는 안일어날것 같은..
그런일이죠...
설마 나한테.....

삼가고인의 명복을 빕니다..

쁠랙님의 댓글

  삼가고인의 명복을 빕니다................

★Amico★님의 댓글

  글만 읽어두 눈물이 나네요,,ㅜㅜ
정말 사랑하는 누군가를 잃었을때의 아픔은 상상을초월하는거같아요.
그래서 현실의 작은 불평따윈 집어치우고 그저 존재만으로도
감사하는마음을 갖고 살아야겠습니다.

고인께서 편히 쉬시기를.....

새침한천년이님의 댓글

  세상에서 가장 가슴아프고 충격적인일이 배우자를 먼저 떠나보내는일이라지요..
남은 가족들의 아픔이 전해옵니다..

저도 언젠간 가겠지만...누구나 가겠지만,,,
,
,
삼가 고인의 명복을 빕니다....

향기님의 댓글

향기 59.♡.215.78 2011.09.01 09:54

  같이 애도해 주신 회원님들.. 감사드립니다.

발인도 끝나고… 
마음좀 추스르고 있는지 형수에게 전화 한 번 넣어봐야겠습니다.

KimIchul님의 댓글

  삼가 고인의 명복을 빕니다...

모모님의 댓글

  이제서야 봤네요
머라고 드릴 위로의 말이 없네요

삼가고인의 명복을 빕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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