눈에 보이는게 다가 아니고... > 일상공감

눈에 보이는게 다가 아니고...

59.♡.215.78 향기

2011.11.24 15:43 521 14 0 0

LV. %

- 첨부파일 : 110421_0000_1.jpg (7.3K) - 다운로드

10 2011-11-24 15:43:09

본문

지난 추석 연휴 때의 일입니다.
어머니 집에서 차를 가지고 움직이고 있을 때였지요.
전화 한 통이 걸려왔습니다.

"선생님! 저 아무갭니다. 잘 지내셨어요?"

몹시도 활달하고도 기세등등한 목소리가 쩡쩡 울려 댔습니다.
알고보니 아주 오래전 미술학원에서 뎃생강사로 일하고 있을 때에...
가르쳤던 입시생이었습니다. 뭐 사실 저도 그당시 학생이었지만.. ㅋ
나이차가 고작 네 살 밖에 안났다지요.
물론!!……. 여학생이었지요. 으흐흐

그런데 그 목소리가 그때와는 많이 달라져 있더란 말이지요.
그때는 무쟈게 침체되어있고 풀이 죽어 있는듯… 뭐랄까 극도로 절제된 그런 목소리였는데…
여하튼
한번 찾아뵙겠다는 말에 그래라~ 했는데…
전화를 끊고나서 가만 생각해보니 뭔가 이상하더라는…
그게….
벌써 20년이란 세월이 지나 아득해져가는 인물이 갑자기 전화를 한것도 그렇고
게다가 내 전화번호는 어떻게 알았단 말인가…

뭐 이런 생각들로 약간의 소름도 돋았습니다. ㅋ;

더욱 놀랐던건 기냥 인사차 전화한줄로만 알고있었는데
약속대로 결국 내 서식지 코앞까지 찾아왔다는!!
-,.-"

이건 뭐…
사람 찾아주는 업체에 의뢰를 해도 그렇게까지 빨리 찾기는 어렵지 싶은데…
우짰든.. 저녁겸 간단히 술을 한 잔 했습니다.
이런저런 얘기 하며 자리를 함께한지 얼마안되 뜻밖의 얘기를 꺼내기 시작했는데
본인이 그동안 살았던 얘기들…
이러한 과정들을 거쳐왔기때문에 지금은 소위 말하는 상류층 1%에 해당된다는...
나처럼 되고 싶지 않느냐, 내가 그 가이드라인을 제시해 주겠다.
우선 급한대로 투자금 명목으로 500을 붙이라 하더군요.

음…
마치 상부의 지령을 받은 공작원이 하달된 지침대로 행동하는것처럼도 보였다지요. 흐흐

20년만에 만난 사이가 아니라
마치 며칠 전에 만난 사람처럼 말하는것이 뭐든지 거침 없어보였습니다.
예전의 그 이성적이면서 단아해 보이던 풍모는 온데간데 없었고
왠지모르게 한껏 들떠있으면서 금방이라도 뭔가 터트려버릴것만 같은 기세였지요.

그래도 당시엔 지적이면서도 뛰어난 비주얼을 과시했었던…
남학생들 사이에서도 이상형 1순위였는데 말이지요.

눈에 보이는게 다가 아니고 내가 알고 있던게 전부가 아니라는….

ps. 얼마전 짬짬님의 인증샷 요구에 극소심컷으로다 하나. ㅋㅋㅋ;

0 0

로그인 후 추천 또는 비추천하실 수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