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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상공감

조 한량의 하루

2012.06.04 22:28 977 50 0 0

본문

 
 

한여름 뙤약볕의 그 눈부신 뜨거움을 미리 당겨서 맛볼 수 있었던 무더운 하루였습니다.
내가 요즘 수확철을 맞고 있는 겉보리도 아닐진대 왜 이리 뜨겁게 쪼여댄단 말인가. ㅋ
제가 살고 있는 서울 동부 지역의 한낮 최고 기온이 30℃까지 올라갔답니다.
오늘은 저희 아파트의 물탱크를 청소하는 날이라서 어젯밤부터 오늘 저녁까지 종일토록 물이 나오지 않았습니다.

아침 일찍 고양이 세수만 하고 쫓기듯 집을 나서 거리에서 아침겸 점심을 사먹고 이곳저곳을 기웃거렸습니다.
오후에 잠깐 귀가했다가 재차 외출해서 근처 대학교 앞에서 저녁을 먹고
실로 오랜만에 밥값만큼이나 비싸다는 커피도 한 잔 마셨습니다.

몇 년만에 마셔본 그 커피는 옛날처럼 맛은 변함없이 거지 같았어도 값은 우렁차게 비싸졌더군요.
문득 E마트에서 물보다 저렴한 가격인 850원에 팔고 있는 1.5리터짜리 콜라 생각이 굴뚝같았습니다.
어차피 색깔도 비슷한데 차라리 그걸 사다 마실 걸...

저녁 아홉 시에 귀가해서 수도꼭지를 당겨보는 순간, 기다렸다는 듯이 굉연한 트림 소리와 함께 쏟아집니다.
서둘러 이빨을 닦고 세수를 하고 새로 가루 커피도 한 잔 숭늉처럼 타서 마셨습니다.
귀갓길에 대여점에서 빌려온 '백준'의『무적명』8권, '진부동'의『풍운강호』완결편을 펼쳐 들었습니다.
요즘 나오는 책 중에선 가장 평판이 좋은 축에 드는데도 막상 읽어가다보니 금방 시큰둥해집니다.

차라리 유투브에서 노래나 찾아 듣자면서 작업실 책상에 앉아 이어폰을 귀에 꼽고 흥얼거려봅니다.
듣다보니 언제나처럼 혼자 듣기 아까워져서 이곳에 들어와 몇 마디 넋두리와 함께 노래를 올려봅니다.
혹시라도 주초부터 밤일에 매달려야 하는 비극적인 운명의 회원이 계신다면
저랑 함께 올려놓은 노래를 들어보면서 고단한 심신을 달랬으면 좋겠습니다.
노래의 품질이야 뭐... 한 마디로... 기깔납니다~ 흐흐~





오늘은 '70년대 전반기에 Italian Art Rock의 황금시대를 화려하게 수놓았던 걸작 음반 세 장을 들어보겠습니다.
음반을 녹음한 밴드의 이름은 Formula 3와 Il Volo입니다.

Formula Tre(3)는 '69년에 결성되었고 '70년부터 '73년까지 네 장의 앨범을 발표했습니다.
오늘은 그중 제3집인 'Sognando E Risognando'(1973)와 제4집인 'La Grande Casa'를 골라보았습니다.
Formula Tre가 네 번째 앨범을 끝으로 해산되자 멤버였던 기타리스트 Alberto Radius와 키보드 주자인 Gabriele Lorenzi가
다른 네 명의 뮤지션과 함께 6인조로 결성해서 두 장의 앨범을 발표한 Il Volo의 첫 번째 앨범도 함께 올렸습니다.
세 장의 앨범에서 듣기 편하고 멜로딕한 노래를 따로 뽑아 앞에 배치했고 Full Album을 뒷쪽에 따로 묶어 올렸습니다.

전체를 다 들어보기가 부담스러운 분들은 앞에 따로 빼놓은 노래만 들어보셔도 괜찮습니다.
이 사람들의 음악에 흥미가 있는 분들은 뒷부분의 세 장을 전부 찬찬히 들어보시길 권해 봅니다.
이탈리안 아트 락의 걸작으로 역사에 남은 명반들이랍니다. ㅎ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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01. Storia Di Un Uomo E Di Una Donna - Formula 3, 앨범 'Sognando E Risognando'(1972)
02. La Grande Casa - Formula Tre, 앨범 'La Grande Casa'(1973)
03. Il canto della preistoria - Il Volo, 앨범 'Il Volo'(1974) 中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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01. Sognando E Risognando(Full Album, 1973) - Formula 3
02. La Grande Casa(Full Album, 1974) - Formula 3
03. Il Volo (1974, Full Album) - Il Volo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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댓글목록 50

향기님의 댓글

향기 125.♡.174.103 2012.06.04 22:40

  아... 거!...
첫 번째 동영상은 어째 옛날 이발소 냄새가 나는구나~
대체 노래 제목이 뭐요?

향기님의 댓글

향기 125.♡.174.103 2012.06.04 22:41

  우리말로는 '남자와 여자의 이야기'랍니다~

允齊님의 댓글

  일찍 출근해서 음악다방 즐기고 있습니다

오늘은 두번째 고비를 넘어야 하는 하루 맘의 준비를 단단히 하고 준비중입니다

앨범재킷사진이 야해요 ^^

ohnglim님의 댓글

  오~~ 저 태어날 무렵의 노래들이네요..
들어봐야지~~ ㅎㅎ

향기님의 댓글

향기 125.♡.174.103 2012.06.05 11:12

동영상 만든 외국 놈이 나름대로 노래의 느낌을 해석해서 저런 사진들로 채워 놓았나본데
저런 그림이 우리 나라에서는 '이발소 그림'으로 통한다는 걸 꿈에도 몰랐을 겁니다~ ㅋㅋ

이발소 사진 많이 들어가 있는 노래의 진짜 앨범 재킷은
밑에 Full Album 중 첫 번째 올라있는 그림입니다.
그 그림도 다른 면에서 만만치 않지요~

향기님의 댓글

향기 125.♡.174.103 2012.06.05 11:29

  어젯밤에 새글 올려놓고 신나게 댓글놀이하려다
엉뚱한 잡일이 생겨서 그냥 나갔더래요~
오늘은 틈틈히 여기서 놀아봐야겠습니다~

향기님의 댓글

향기 125.♡.174.103 2012.06.05 14:27

  토요일 느낌이 나는 오후입니다~

향기님의 댓글

향기 125.♡.174.103 2012.06.05 14:30

요즘엔 낮에 노는 분이 아예 없구나~

우리 아파트 관리 사무소는 정말 희한한 사람들일세~
꼭 비가 올 것 같으면 단지내 수목 소독을 한다고 설치고 다닌다네~
그러다 비가 오고 난 후에 또 한다고 부산을 떨고.

한 번만 합시다!

향기님의 댓글

향기 125.♡.174.103 2012.06.05 14:37

  월드컵 아시아 지역 최종 예선전이 벌써 시작되었구나~
토요일 밤엔 카타르 원정, 다음주 화요일 저녁엔 홈에서 레바논을 상대하는 걸로 나옵니다.
내가 보기엔 역대 최약체인 KFA 대표팀의 첫경기가 쉽지 않아 보이네요~
카타르의 전력이 만만치 않은데다 원정경기라... 

향기님의 댓글

향기 125.♡.174.103 2012.06.05 14:39

  국내 팬들도 고전을 예상하는 사람들이 많더이다.
나는 이번에 와장창 깨졌으면 차라리 좋겠소. ㅋ

향기님의 댓글

향기 125.♡.174.103 2012.06.05 14:44

  그렇다면 이번엔 져라! 져라! 이러면서 응원할까? 크흐흐~

향기님의 댓글

향기 125.♡.174.103 2012.06.05 14:47

  내가 그래도 40년 축구팬인데
요즘 같아선 집어치우고 싶은 생각도 없지 않다오.

향기님의 댓글

향기 125.♡.174.103 2012.06.05 14:55

재미있다는 걸 누가 모르겠소!
문제는 경기 시간이라...
모든 경기가 우리 시각으로 새벽 01시 또는 03:45에 편성되어 있더이다.
대회가 근 한 달 간 이어질 텐데 그거 다 챙겨보다간 생활 리듬이 온통 흐트러질 것이라... 크흐흐~

향기님의 댓글

향기 125.♡.174.103 2012.06.05 14:57

KFA 대표팀 경기 관전은 때려치우고
차라리 토요일부터 하는 유로 2012나 열심히 봐볼까?
이게 '꼬마 월드컵' 아닙니까!
무지하게 재미있을 거 같은데...

향기님의 댓글

향기 125.♡.174.103 2012.06.05 14:58

당신 말대로 이번 예선에서 패퇴하길 바라는 분들도 꽤 있더이다.
경기력에 실망하다보니 열 받아서 하는 소리라고 치부하기엔 약간 심상치 않은 데가 있더란 말이지요.

이번 최종 예선에서 졸전 끝에 본선 진출이 불가능해진다면
혹시나 KFA나 국내 축구판에 새 바람을 불어넣을 수 있지 않을까해서 그러는 것 같더이다.
나도 저런 분들의 의견에 약간은 공감한다오~ ㅋ

향기님의 댓글

향기 125.♡.174.103 2012.06.05 20:26

경제와 살림은 거덜나도 축구는 하는 곳이 유럽인지라... ㅋ
이번엔 누가 우승할런지 모르겠네요.
사실 뭐... 우승 팀에 대해선 관심이 없기도 하고...

왜인 카가와가 드디어 맨유에 입단했다는 소식도 들립니다.
요즘 툭하면 영국 미디어들이 맨유 방출 예정자 명단을 소개하던데
거기에 박지성의 이름도 늘 올라 있더이다~

향기님의 댓글

향기 125.♡.174.103 2012.06.05 20:32

  박지성의 무릎 상태를 감안하면
이제 선수 생활도 기껏해야 1~2년 남았다고 보는 사람들이 많던데
앞으로 어찌 되든 이미 이룬 것이 넘치는 선수입니다.
이 선수는 단순히 기량이나 실적을 평가받는 수준을 넘어서는 어떤 위대함이 있습니다.

왜인 카가와는 아스널의 밥줘 선수처럼 자칫 벤치맨에 도전하는 2군 선수가 될 가능성도 있어 보입니다.
경기  스타일을 보면 EPL에서 적응하고 성공하기엔 약간 어려워 보이긴 합니다만 또 모르지요~

향기님의 댓글

향기 125.♡.174.103 2012.06.05 22:27

  깜빡 졸았는데 벌써 저녁 10시!

호박전, 김치전을 부쳐서 막걸리를 곁들여 흐드러지게 먹었습니다.
시원한 저녁 바람에 거실 창문을 열고 마루 바닥에 목침을 베고 누워
구부려 세운 오른쪽 다리 위에 왼다리를 걸쳐놓고 까딱거리고 있자니 솔솔 잠이 쏟아집니다.
이거 요새 저녁밥만 먹고나면 무시로 졸음이 쏟아지니
어느덧 나도 늙고 삭았다는 증표로도 느껴져서 가끔은 섬뜩할 때가 있습니다. ㅋ

향기님의 댓글

향기 125.♡.174.103 2012.06.05 22:28

  할 일은 없고 시간은 산더미라...
어디 보자~ 
뭐 트집 잡을 만한 것이 없을까~ ㅎㅎ


향기님의 댓글

향기 125.♡.174.103 2012.06.05 22:29

  오호라~
하나 잡았도다!

스스로 금칠하는 짓은 태생의 버릇이라.
당신이 이 글타래 제목을 '조 한량의 하루'라고 써 놓았던데,
성(姓)을 구라친 건 그렇다치고 감히 '한량'이라니!
'한량'이 뭔지 알고 저걸 덥석 성 뒤에 붙여 금칠을 해댄단 말인가!
한심할지고... ㅌㅌ

향기님의 댓글

향기 125.♡.174.103 2012.06.05 22:30

  '한량'이 뭐 어때서!
오히려 스스로를 낮춘 겸손한 표현일 뿐인데!
'한량'의 뜻을 진정 몰라서 그런 시답잖은 시비를 걸어오는가?

향기님의 댓글

향기 125.♡.174.103 2012.06.05 22:30

  당신이 안다는 '한량'의 뜻이 대체 뭐요?

향기님의 댓글

향기 125.♡.174.103 2012.06.05 22:34

  뜻이야 쉽지.
대체로 옛날에 말하던 '한량'이라고 하면,
일정한 직업이 없이 풍류를 즐기며 노닐고
때론 협기를 드러내기도 하는 호걸스러운 사람을 일컫는 말 아닙니까.
고대 중국에서 말하는 유협(遊俠), 협객(俠客)하고 약간 비슷하다고나 할까.

하지만 요즘엔, 직업이나 돈벌이가 시원찮은데도 하릴없이 여유를 부리고
시종일관해서 무위도식하는 사람을 일컫는 말로, 뜻이 약간 비루하게 변해서 많이 쓰이잖소.
나는 스스로를 이런 하찮은 의미인 '한량'에 비유함으로써 자신을 한없이 낮춘 것일 뿐인데
거기에 대고 스스로 금칠을 일삼는다는 식으로 모함을 하다니!

향기님의 댓글

향기 125.♡.174.103 2012.06.05 22:35

  어허~ 이 양반, 여전히 뭘 모르시네~
말의 뜻을 일부 사람들이 곡해해서 사용한다 하더라도 그 원래 뜻이 변하는 건 절대 아니라는 거지!
한량(閑良)은 본래 무과 초시에 합격했거나 무과 응시를 준비하는 자로서
직책과 역할을 부여받지 않은 양반을 일컫는 말이었다는 거요.
물론 시대별로 의미가 약간씩 달라지긴 했지만 조선 후기에는 저런 의미로 쓰였다는 거지!
 
그러니까 '한량'이라고 하면 그래도 적어도 '국가 예비 관료' 혹은 '무반 관료 지망생'이라는 의미가 내포되어 있다는 거요.
따라서 당신이 자신을 '한량'에 비유한다는 것은 현재 당신의 처지를 미루어보면
대단히 과장된 위상을 스스로에게 부여하는 꼴이 되는 것이라.
이제 내가 왜 당신 스스로 얼굴에 금 칠한다고 비웃는지 그 뜻을 알아 먹겠소? 으하하~

향기님의 댓글

향기 125.♡.174.103 2012.06.05 22:37

  아따~ 밴댕이 소갈딱지하고는~
아까  ohnglim님 출석부에서 농담삼아 시비좀 걸었다고 그예 앙심을 품었구나!
그래도 관활하고 인격 번듯한 내가 참아주리다~ ㅋ

한데, 당신이 말한 '한량'이 그런 뜻이라면,
우리가 기존에 알고 있던 '선달'(先達)하고 그 의미가 비슷한 거 같은데?
혹시 그 둘 간에 의미상 차이가 있다는 것인가?

'선달' 중에서야 당연히 '봉이 김선달'이 갑 아니겠소! ㅋㅋ

향기님의 댓글

향기 125.♡.174.103 2012.06.05 22:39

  예전에는 흔히들 '선달'이라면 무과 초시에 합격한 자를 일컫는다고 알고 있었는데,
알고보니 꼭 그렇지는 않더이다. 문과 초시에 붙은 놈들도 선달이라 칭했다는 얘기요.
아직 벼슬을 받지 못한 문무과 초시 합격자를 통칭하여 선달이라고도 불렀다는 겁니다.
그러니 '한량'하곤 그 의미가 다르다고 볼 수 있지 않겠소?

향기님의 댓글

향기 125.♡.174.103 2012.06.05 22:42

  어어!
'선달'이 그런 의미로도 쓰였다면 '생원', '진사'는 또 어찌되는 거요?
같은 의미로 통용해서 썼다는 겁니까?
'밤바위골 김진사', '뱀골 정생원'을 김선달, 정선달로 바꿔 불러도 된다는 얘기 아닙니까!
엄연히 다른 의미인거 같은데...

내가 알기로는 예로부터 진사(進士)라고 하면,
문과의 소과(小科) 중 하나인 진사시(進士試)에 붙은 자를 일컫는 말로 듣고 있었는데...
옛날에 배우기를, 경학(經學) 실력을 측정하는 생원시(生員試)에 합격한 놈을 생원(生員)이라 부르고
사장(詞章; 글짓기) 능력을 측정하는 진사시(進士試)에 붙은 놈을 진사(進士)로 불러서
그 의미를 매우 구체적으로 특정해서 규정해놓은 걸로 알고 있었단 말이지.
한편, 무과 초시에 합격한 놈은 선달(先達)이라 불렀고.

한데, 당신 말대로 하면, '선달'도 같은 의미로 통용해서 썼다는 것인데 그거... 통념과 다른 거 같은데...

향기님의 댓글

향기 125.♡.174.103 2012.06.05 22:45

  몰라. 하여튼 그렇다는 거요.
조선 중후기의 실증적인 사례를 연구해서 그렇게 밝혀졌다는데 내가 뭘 어쩌겠소!
하지만 일반적으로 볼 때는, '진사', '생원', '선달', '한량'을 경우에 따라 구분해서 불렀을 겁니다.

향기님의 댓글

향기 125.♡.174.103 2012.06.05 23:02

  그런데 얘기를 하다보니 한량, 선달, 진사, 생원, 뭐 이따위 명칭들만 나온다냐~ ㅋㅋ
내친 김에 이런 비슷한 쓰임을 보이는 다른 것들도 찾아볼까?

그밖에 당신의 좁은 머릿속에 넣어둔 것이 있으면 꺼내 보시라!

향기님의 댓글

향기 125.♡.174.103 2012.06.05 23:02

  글쎄 올시다.
옛날에 고삐리 시절에 국어 교과서에 실려있던 고문(古文)에 보면,
'재 너머 성권롱 댁에 술이 익어...' 어쩌고하는 평시조가 있었잖습니까?
거기서 말하는 권농(勸農)이라는 칭호도 있고
예전에 근대 소설을 보면 아주 흔하게 보이던 '참봉'(參奉)이란 것도 있었고요~

향기님의 댓글

향기 125.♡.174.103 2012.06.05 23:05

  참봉! 권농!

'재 너머 성권롱...' 그건 송강 정철의 시조라고 배운 기억이 있는데...ㅋㅋ
'권농'은 '권농관('勸農官)의 준말로서 조선시대 지역 부농 중에서 선발하여
지방관의 농사 행정 업무를 보좌하고 지역의 농업 활동 및 조세 징수 활동 등을 지원하는 역할을 맡겼던 향직 중 하나 아닙니까!
쉽게 말하자면, 당대 향촌 유지 중 대표라는 얘기지요~
어찌보면 요즘의 '이장'하고 비슷한데 훨씬 명예가 높았던 직책이었을 겁니다.

'참봉'은 예전에 듣기로는 맨 꼬다리에 있는 종9품의 말단 관리들을 그리 부른다고 들었더이다.

가만 있자, 한량, 선달, 진사, 생원, 권농, 참봉까지 나왔네요~
이제 또 뭐가 있을까? ㅋㅋ

향기님의 댓글

향기 125.♡.174.103 2012.06.05 23:06

  에... 또... '좌수'라는 말도 있잖습니까!
'김 좌수 댁 언년이의 치질이 도졌다더라!'할 때 '좌수' 말입니다.

향기님의 댓글

향기 125.♡.174.103 2012.06.05 23:09

  아싸! '좌수'(座首)가 또 있었구나~
좌수는 그게... 뭐라고 설명해야 똑똑하단 소릴 들을 수 있을라나? 흐흐~
그... 옛날에 조선시대사를 공부할 때, 향촌 자치 조직에 대한 설명이 나오지 않습니까.
거기 보면 '향약'이나 '서원'에 관한 얘기도 나오지만 '유향소'(留鄕所)라는 곳에 대한 설명도 있을 겁니다.
'유향소'또는 '향청'(鄕廳)이라고 하면 곧바로 '좌수'를 떠올리게 되는데,
향안(鄕案)에 올라 있는 향촌 지역의 사족(士族) 중에서 선출해서
유향소의 우두머리로 삼은 자를 일컬어 '좌수'라고 불렀다는 거 아니겠습니까!

'좌수'는 지역 양반 꼬타리들에게는 명예직으로도 대단히 흡족했을 뿐만 아니라
지역 유림을 대표해서 중앙에서 파견된 지방관을 견제하는 역할도 했었다고 들었습니다.
그러니 그 힘도 상당했다는 얘기지요.
오호라~ 좌수! ㅋㅋ

얘기하다가 나도 막 하나가 떠올랐는데 그 '첨지'(僉知)라는 이름 말입니다.
'김 첨지가 만득이 처를 노리자 만득이가 때려죽였다',
또는 '송 첨지 아들이 건넛마을 쌍과부 중에 언니하고 붙었다더라'
뭐 이런 분위기로 쓰이는 말이잖습니까! ㅋㅋ

향기님의 댓글

향기 125.♡.174.103 2012.06.05 23:09

  오! '첨지'도 있었네요~
한데, 그건 또 어떤 놈을 일컫는 말이오?

향기님의 댓글

향기 125.♡.174.103 2012.06.05 23:10

  '첨지'(僉知)는 사실... 또 본래... 위에서 얘기했던 부류와는 차원이 다른 관직 명칭이었다오.
사전적인 의미로는, '중추부(中樞府), 중추원(中樞院)의 정상품(正三品) 무관(武官)'이라고 되어 있을 겁니다.
정상품의 '무관'이라고 하면, 조선시대 무관 중에서도 흔치 않은 고위직이었습니다.

아차!
혹시 '중추부, 중추원'이 뭐하는 곳인지는 아시오?

향기님의 댓글

향기 125.♡.174.103 2012.06.05 23:11

  아주 잘 알지만 당신은 어떤가해서 일단 모르는 척할거요!

향기님의 댓글

향기 125.♡.174.103 2012.06.05 23:14

  이런~~ ㅎㅎ

중국이나 우리 나라의 역사책을 읽다보면,
중추부, 중추원, 추밀원(樞密院), 밀직사(密直司)라는 말이 자주 나오는데 다 같은 뜻이라오.
시대와 왕조에 따라서 이름이 조금씩 바뀌는데 역할은 대동소이하다고 보는 거지요.

역할은 말 그대로요. 우리가 흔히 '중추적인 역할을 했다'라고 말할 때의 그 의미이지. ㅋ
정식으로 말하자면, '왕명의 출납과 병기, 군정, 숙위, 경비 등의 일을 맡아보던 중앙관청'이었다는 거 아니겠소.
한데 이 관청의 '대가리'를 영사(領事, 정1품)라고 불렀고 넘버 투를 판사(判事, 종1품), 그 다음이 지사(知事, 정2품)였다오.

집안에 내려오는 옛날 족보를 살펴보다보면,
조상 벼슬 중에 '영중추부사', '판중추부사', '지중추부사', '동지중추부사', ... 뭐 이런 게 보인다면,
아하~ 그 조상이 중추부에서 '대가리' 혹은 '넘버 투' 혹은 '넘버 3', ... 였다는구려~하고 알아볼 수 있겠지요.

'지사' 밑에는 첨지사(僉知事)라고 여러 명 있었는데 이들을 일컬어 '첨지'라 불렀다오.
따라서 '첨지'라는 직위가 알고보면, 진사, 생원, 선달, 좌수, 권농, 참봉 따위에 비할 수 있는 직위는 아니었다는 말입니다.

하지만 근대에 접어들면서 세간에서는 동네의 나이 많은 영감탱이들을 약간 비꼬면서 이르는 말로 뜻이 바뀌었다고 합니다.
그래서 '첨지'라는 말의 어감에는 어딘지 얍삽하고 비루하며 탐욕스러운 느낌이 묻어나기도 하지요. ㅋㅋ

특정 작품의 해당 장면을 명확하게 떠올리기는 어렵습니다만
대체로 우리 나라 근현대 소설에서도 그런 이미지의 인물을 나타낼 때 '첨지'라는 감투를 얹어놓는 걸 자주 본 것도 같습니다만...

가만 보자.
헛갈리니 다시 정리해놓고 계속합시다.
지금까지, 진사, 생원, 선달, 참봉, 한량, 좌수, 권농, 첨지가 나왔네요~ 크흐흐~
혹시 빠진 거 없나?

향기님의 댓글

향기 125.♡.174.103 2012.06.05 23:15

  하다보니 이 짓도 지겹소!
딱 십 분만 더 생각해 보고 때려칩시다!

향기님의 댓글

향기 125.♡.174.103 2012.06.05 23:57

   
 ------------------------ 날짜 구분선 ------------------------
 

향기님의 댓글

향기 125.♡.174.103 2012.06.06 00:34

그리고 이런 명칭 사용상의 혼란이랄까, 불분명함이랄까,
뭐 이런 현상이 생긴 이유가 있을 겁니다.

지금으로선 그중 한 가지를 언뜻 생각해 볼 수 있는데,
주로 조선 말기에 사회 기반이 붕괴하고 신분 질서가 크게 동요하면서
한편에서는, 수많은 사족 계층이 몰락해서 서인, 천민에 다름 없는 처지로 영락하게 되었고
다른 한편에서는, 수많은 중인, 양인, 천민 계층에서 합법, 비합법, 편법, 탈법적인 방법을 통해 신분 상승을 꾀하기 시작했는데,
즉 다시 말하자면, 대규모의 사회적 차원의 신분 세탁이 진행되었는데,
기존 향촌의 유림, 유지나 양반의 칭호를 사칭, 가탁, 참칭, 모방, 도용하는 등의 방법으로 채용하기 시작하면서
이런 명칭상의 문제가 더욱 복잡해지지 않았을까하는 추측도 해보게 됩니다.

이걸 달리 보자면, 조선 말기에 이미 저런 방법을 통해서도 기층 인민들이 기존의 사회 질서를 타파하고
차별 없는 새로운 세상에 대한 열망을 행동으로 보여주기 시작했다는 의미도 되는 겁니다.

훗날 '20세기 전반기에 발표된 우리 나라 현대 소설 속에서
저런 감투를 뒤집어 쓴 인물들의 성격을 살펴 보면 능히 짐작할 수 있습니다.
사회적 권위나 존경심 따위는 이미 사라진 지 오래이고
그저 향리나 지역의 영락한 양반 꼰대들을 비꼬아 일컫는 이름으로만 남아있지 않았겠습니까! 흐흐~

향기님의 댓글

향기 125.♡.174.103 2012.06.06 00:41

  6월 6일!
새날이 시작되었습니다.

들어오면서 오늘 자 기사 중 대문에 걸려있는 것들을 슬쩍 봤는데
경향신문에 산업은행 총재(요샌 이름이 바뀌어 산은금융지주의 회장)인 강만수씨가
지금의 경제 위기가 "지난 '29년 대공황 때보다 심각하며...
자본주의는 이제 끝났다"고 말했다는 기사가 보입니다.

향기님의 댓글

향기 125.♡.174.103 2012.06.06 00:57

나도 지금은 떠오르는 게 없다네~

향기님의 댓글

향기 125.♡.174.103 2012.06.06 00:58

그 사람이 그런 얘기를 했다면 당연히 뻥일세!
그 사람이 진단하는 세계 자본주의 체제 위기가 거짓이라는 얘기는 아니고
그런 말을 하는 그 사람의 의도나 행동이 뻥이라는 얘길세~ ㅋ

오늘은 읽어볼 전자책도 없고 하니 일찍 퇴장합시다.
내일 아침 아홉 시까지 열심히 자볼랍니다~

향기님의 댓글

향기 125.♡.174.103 2012.06.06 00:58

  그렇다면...
나는 열한 시까지!

향기님의 댓글

향기 125.♡.174.103 2012.06.06 15:36

  6월 6일 오후 3:30분입니다.
하늘이 흐리고 바람도 약합니다.
답답한 느낌이 드는 날씨입니다.

향기님의 댓글

향기 125.♡.174.103 2012.06.07 00:03

   
 ------------------------ 날짜 구분선 ------------------------
 

향기님의 댓글

향기 125.♡.174.103 2012.06.07 01:28

  요즘 한창 마늘 수확철입니다만 마늘 뽑을 사람이 없어서 수확을 포기할 판이랍니다. ㅋ
양파 캐는 일은 일당 8~9만원을 주지만 마늘 뽑는 일은 일당 12~13만원이나 주는데도
열이면 열 죄다 양파 수확 작업을 선호하는 형편이라네요~
이유는 마늘 뽑는 일이 너무 고되기 때문이랍니다.

게다가 지금 형성되어 있는 마늘의 산지 거래 가격이 너무 낮아서 수익을 내기도 어렵답니다.
밭떼기로 평당 1만2천원 정도 밖에 나가지 않는답니다.

알고보니 마늘 농사는 아직 기계화가 잘 이루어져 있지 않은 분야이기도 하다네요.
죄다 사람 손으로 뽑아야 하는가봅니다. 
이러다 몇 년 안 지나서 자칫 국산 마늘의 품귀 파동이 생기는 건 아닌가 모르겠네요~ 

향기님의 댓글

향기 125.♡.174.103 2012.06.07 01:38

  평당 1만2천 원?
그렇다면 마지기당 240만 원 아닙니까!

무안 쪽이 그렇다면 의성 쪽은 꽤 비싼 것이로군요!
어떤 의성 사람이 말하는 걸 봤는데 그쪽은 올 시세가 마지기당 300~600만 원을 예상하더만요~
작년 시세는 200~300이었다면서 많이 올랐다고 하더란 말입니다.
아참! 의성 쪽은 본격적인 수확이 6월 중순부터랍니다.

이럴 줄 알았으면 마늘이나 잔뜩 사서 먹을 걸 그랬나?
예년처럼 올해에도 마늘쫑만 신나게 먹어댔더니... ㅋㅋㅋ

향기님의 댓글

향기 125.♡.174.103 2012.06.07 01:40

  나는 어릴 때부터 '단양 마늘'이 천하 제일인 줄 알았더래요~
나중에 상경해서 보니까 의성 쪽도 무지 유명하더만요~

향기님의 댓글

향기 125.♡.174.103 2012.06.07 01:43

그런 게 어디 한둘 이겠소?
마찬가지로, 음성 괴산 쪽의 고추가 우주 제일인 줄 알았는데
상경해서 보니까 영양 쪽이 더 유명합디다. 크흐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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