누군가를 만나고 나서 생각나는 글이 있어서 옮겨봅니다 > 일상공감

누군가를 만나고 나서 생각나는 글이 있어서 옮겨봅니다

121.♡.10.38 允齊

2009.11.03 18:10 534 10 0 0

LV.1 3%

본문

오래오래 사시구려

나이가 들어 늙으면 잘난 체하지 말고
미움받는 소리, 아쉬운 소리, 헐뜯는 말, 군 소리 말고
남의 하는 일은 칭찬만 하시구려
묻거든 가르쳐는 주되 아는 것도 모른 척하구
언제나 바보같이 사시구려

이기려고 기를 쓰지 말고
그저 져 주시구려 어차피 신세질 몸이기에
젊은이들에게 자랑을 안겨주고
한 걸음 물러서서 양보하는 것이 원만하게 살아가는 비결이라오
언제나 감사함을 잊지 말고 그저 지당하다고 하시구려

돈에 대한 욕심을 버리시구려
아무리 많은 돈을 가졌다 하여도 죽으면 한 푼도 못 가져 간다오
그 사람은 참으로 좋은 사람이었다고 그렇게 사람들이 칭찬하도록
살아 있는 동안에 고루 베풀어 산더미 같은 덕을 쌓으시구려

그렇지만 그것은 겉으로만 하는 말
사실은 돈을 놓치지 말고 죽는 날까지 꼭 잡고 계시구려
남들이 구두쇠라 흉을 보아도 돈이 있으니까 소중히 하고
모두가 아양떨며 비위를 맞춘다오 우리끼리 말이지만 사실이라오

지나간 일들은 깨끗이 잊어버리고
제 자랑은 하지도 마소 우리들의 시대는 이미 지났으니
아무리 버티고 몸부림쳐도 이 몸 뜻대로 되지를 않소
당신은 훌륭하나 나는 틀렸어 그러한 마음으로 지내시구려

나의 자녀와 세상 사람
어느 누구에게도 공경을 받는 좋은 노인이 되시구려
망령에 걸리지 않기 위하여 두뇌도 세탁하여 멋지게 살며
무엇이든 한 가지 취미를 가지고 부디 오래 오래 사시구려!

예술의 전당 앞에 있는 식당에 붙어 있는 글인데 너무 좋아 주인아저씨한테 얻어왔어요
주인아저씨께서 아직 이글을 읽을 나이는 아닌것 같은데 하시면서 주시던 기억이 나네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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