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올드맥 칼럼]호사다마

결국 사는 것은 실수의 연속이다. 그 실수의 크기에 따라 인생이 마구 바뀌는 것이다. 묘한 것은, 개인의 삶에 뭔가 즐겁고 재미난 일, 뭔가 막 이루어질 것 같은 순간, 가장 큰 실수의 순간이 다가온다는 것이다. 위기다.

이 실수를 지혜롭게 넘기거나, 또는 과거의 실수를 돌아보아 눈앞에 닥친 위기를 알고 방지할 수 있어야 한다. 하지만 대부분의 사람들은 그렇게 하지 못한다. 실수는 그냥 실수로 남고, 때로는 치명적인 결과를 낳아 돌이킬 수 없는 낭떠러지로 구른다.

 '好事多魔(호사다마)' 이미 옛 어른들은 이런 상황을 알고 단어까지 만들어 두었다. 하지만 현대의 사람들은 이 단어를 그저 책속의 글자로 알고 쉽게 넘기는 것이다. 내가 칼럼에서 여러 번 이야기하지만, 책 속의 글자가 현실의 상황이 될 때, 그때는 인생에 큰 일이 벌어진 것이다.

생각지도 않은 미인이 유부남인 당신의 말 몇 마디에 함께 미소 지어주고, 애잔한 눈빛을 보내온다면 당신은 흐뭇할 것이다. ‘나 아직 쓸 만해.’ 어떨까? 어쩌면 당신은 고소를 당할 것이고, 망신을 당할 것이고, 덤으로 그 여자의 남편이라는 작자가 들이닥칠지도 모른다.

당신은 이혼소송에 시달릴 것이고, 당신의 자녀들은 안락한 가정이라는 테두리가 깨진 불행한 유년시절로 구르게 될 것이다. 일자리를 잃게 될 수도 있다. 가족 모두가 당신을 보고 수군거리며 손가락질 한다.

좋은 기회가 왔다. 당신이 뭔가 불합리한 일에 눈만 감아준다면, 평생 만져보지도 못할 돈이 수중에 들어온다. 하지만 대개의 경우, 당신은 배임이나 횡령, 사기의 혐의를 받고 차가운 옥에 갇히는 囹圄(영어)의 몸이 될 것이다. 그게 호사다마의 현실이다. 절대 쉽게 들어오는 돈은 없다. 당장이 아니더라도 언젠가는 대가를 톡톡히 치러야 한다.

즐거운 일 좋은 일이 생기려 하는가? 그렇다면 한 번 더 생각하자. 그 일을 위해 얼마나 노력을 했는지, 그 노력이 정당하고 합법적인 것이었는지 돌아보라. 자신이 없다면 그것은 분명 호사다마다. 너는 아름답지만 치명적인 위기와 마주서고 있는 것이다.


Machintosh SE/30 Message