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승마를 시작한 고교생 ‘J 이야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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승마를 시작한 고교생 ‘J 이야기’

http://www.newsishealth.com/news/articleView.html?idxno=47244

오전 5시 30분. 목장의 새벽은 이미 가을이다. 기온은 17도를 넘지 않는다. 나는 느티나무 아래 서서 여명의 하늘을 바라본다. 지구는 10만7160km/h(음속의 88.2배)의 속도로 태양을 지난다. 상상조차 하기 어려운 속도다. 그러나 현실이다. 이토록 빠른 속도로 공전한다는 현실을 우리는 조금도 인지하지 못한다. 그러니 거울 두 개만 마주 놓아도 보이는 무한대의 개념, 현실과 비현실 어느 것이 진실일까? 우리는 어느 쪽에도 고착하지 못하는 그야말로 人間(인간)이다.

지난 8월10일 경상북도 상주의 국제승마경기장에서 ‘제9회 농림축산식품부 장관배 전국승마대회’가 열렸다. 나는 한명의 선수를 데리고 출전했다. 그는 경기도 양주의 한 고등학교 1학년 학생이다. 이름은 J. 나는 5개월 전 J가 처음 승마장에 왔던 때를 기억한다. 4개월 된 진돗개 강아지 ‘소심이’가 무섭다고 차에서 내리지 않았다. 정말 무서웠을까? 아마 개가 싫었겠지.

J는 간신히 차에서 내려, 아무 것에도 관심 없는 공허한 눈망울로 핸드폰을 들여다보았다. 게임에 열중. J를 데리고 온 것은 J의 아버지. 부자는 마치 남남처럼 서먹했다. 그날이 모든 변화의 시작이었다.

지난 5개월 동안 J는 주말마다 승마를 배웠다. 3개월부터 장애물 기초훈련을 시작했다. 그는 자신이 무엇을 잘하는지 깨닫는데 그리 오래 걸리지 않았다. 나는 내가 가진 모든 말들에게 장애물 점프훈련을 시킨다. 일반적으로 모든 말은 100cm 정도를 넘을 수 있다. 나는 탐구자다. 나는 내가 호기심을 가진 분야에서 언제든 실험하고 노력한다. 더 잘하거나 그보다 좀 덜하거나 정도지, 승마는 누구나 잘할 수 있다.

J는 세 번째 승마장에 온 날부터 스스로 승마를 하겠다고 했다. 뭔가 주도적으로 스스로의 의견을 밝힌 것에 대해 그의 아버지는 무척 기뻐했다. J는 한 달이 되기 전에 소심이의 머리를 쓰다듬으면서, 스스로 강아지를 무서워하거나 싫어하지 않는다는 것을 알았다. 두 달째부터는 초등학생들에게 자신이 배운 승마 기술을 알려주었다. 세 달째, 중학생 승마교실에 보조교관으로 참여하면서 중학생들의 사랑과 존경을 받게 되었다. 중학생들 중에는 그의 팬들이 많다. J는 친절하고 늘 미소 지으며 그 학생들에게 자신이 배운 것을 알려준다.

“승마를 알려주는 것은 굉장히 재미있네요.”

J는 자신이 누군가에게 존경을 받거나, 타인으로부터 충분히 사랑 받을 수 있는 존재라는 것을 깨달았다. 아마 이때쯤일 것이다. J와 그의 아버지가 마치 형제처럼 정다워 보인 것이.

넉 달째에 J는 장애인들의 재활승마 봉사를 했다. J는 승마가 이토록 다양한 방향과 효과를 지닌 것에 감탄했다. 승마와 자신의 길에 대해 진지하게 생각하기 시작했는지, 스스로 승마 관련 책자를 뒤적였다. 누구를 지도하려면 먼저 뭔가를 알아야 하겠지. J의 아버지가 J의 성적이 올랐고 학교에서 상위 20%안에 들었다고 했다. 성적이 얼마나 올랐건 그게 중요한 것은 아니다. J 스스로 자신이 더욱 발전하고 성장해야 한다는 것을 깨달은 것. 그게 관건이다.

“상주에서 열리는 전국승마대회에 출전합시다.” 내가 그렇게 말했을 때, J의 아버지는 말했다. “너무 이른 것은 아닌지요?” 그러나 나는 확신했다. J가 처녀출전으로 상 받을 것을 기대하는 것이 아니다. 잉어를 어항에서 기르면 10cm 자라고, 연못에 기르면 50cm, 드넓은 호수나 강에서는 1m 까지 자란다. 백문이 불여일견! 직접 전국대회에 나가보면 자신의 현 위치와 방향, 그리고 미래와 부족한 부분이 반드시 보일 것이다. 나는 밀어 붙였고, J의 아버지는 동의했다. 승마는 내가 지도한다. J의 가능성은 내가 안다.

결과적으로 J는 130여명이 출전한 장애물 80cm 부분, 고등부에서 은메달을 거머쥐었다. 운이 좋았다. 우리는 완주로 만족하려 했던 것이다. ‘삼백’이라는 말이 단 한 번도 거부 없이 힘차게 달려주었다. 억대의 독일 말을 탄, 훌륭한 선수들은 사소한 실수를 했다. “참가번호 66번 J. 인타임 무 감점!” 나는 상당한 리스크의 도박에서 승리했다. 만약 J가 낙마하거나 부상했다면, 나는 모든 책임을 감수해야 했을 것이다.

오늘 J의 은메달 수상을 알리는 현수막이 J의 고등학교 정문에 걸렸다는 소식을 들었다. 마치 드라마 같이 폭풍 성장한 J의 이야기다. 그러나 J의 이야기는 이제 막 시작되었을 뿐이다. J는 겨우 고등학교 1학년이다. 태양계에 속한 우리 지구의 은하 속도는 79만2000km/h(음속의 647배). 내일이면 J가 어디까지 도달할지 알 사람은 아무도 없다. 나는 눈을 가늘게 뜨고, 초가을 하늘을 바라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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