보물 발견!

쌓여 있는 L.P. 판을 뒤지다 보면, 아예 비닐도 뜯지 않은 새 음반도 있다. 보물 발견! Akinobu Matsuda 의 클래식 기타 명곡. 1975년에 성음사에서 제작 된 음반이니, 만들어 진지 39년 만에 내가 첫 개봉을 한 것이다. 이 기쁨은 오래 묵은 와인을 만났을 때보다 훨씬 크다. 

조심스레 한쪽 귀퉁이를 칼로 절개하고 지문조차 묻지 않은 새 L.P.를 꺼내 턴테이블에 건다. 이윽고 40년 가까이 묵은 기타 소리가 거실에 올려 퍼진다. 기타의 거장 세고비아가 편집한 파반느 1, 2, 4(밀란 곡, 세고비아 편집) 나도 모르게 볼륨을 올리고, 아내가 칫솔을 입에 문 채 뛰어나온다.

“여보 아랫집에서 민원 들어오겠어요!”

광릉 숲에서...  牧馬(목마)

위대한 업적을 남긴 어느 과학자에 관한 짧은 이야기를 들은 적 있습니다. 나이가 많이 들었지만 이렇다 할 업적을 남기지 못한 한 과학자가 목숨을 담보로 위대한 발견을 하기로 결심을 하였다고 합니다.

그리하여 마침내 인류가 발명한 극독 중에 가장 빠르고 정확하고 신뢰할 만한 청산가리의 맛을 자신의 혀로 알아내기로 하고, 녹음기와 약을 실험실에 준비하여 떨리는 손으로 약을 입안에 털어 넣었다고 합니다. '달다!' 그렇게 외마디 비명으로 거룩한 업적을 남기고 즉사 하였다고 합니다.

그렇게 엄숙한 발견은 있었지만 모든 실험이나 발견은 증명을 필요로 합니다. 누군가가 한명 더 청산가리에 혀를 대고 그리고 목숨으로 달다는 것에 증명을 하여야 합니다. 만약  '쓰다!' 라고 유언을 남긴다면, 문제는 더욱 복잡해지겠지요. - 아주 오래전 선배 형님의 이야기를 모티브로 적은 이야기 중에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