불평하는 나무
김명기
119.♡.20.105
2009.06.08 07: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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본문
불평하는 나무
산지기가 있었다. 그는 좋은 땅을 골라 씨앗을 하나 심았다. 작고 보잘 것 없는 씨앗이었다.
산지기는 매일 물을 주고 흙을 붇돋아 주고 주변의 잡초와 잡목을 뽑아주었다.
어린 나무야 잘 자라거라. 언젠가 너를 훌륭한 닥나무로 키워, 하얀 종이가 되게 해주마. 사람들은 그 종이에 아름다운 시를 쓰고, 귀중한 기록을 할거야. 모두들 너를 보고 감탄하겠지. 결코 너를 불쏘시개나 장작이 되게 하지는 않겠다.
이윽고 닥나무 씨앗은 싹을 틔우고 어린 묘목이 되었다. 그리고 불평을 시작했다.
이게 뭐예요? 저쪽 먼 산 언덕위에 나를 심었으면 나는 더 큰 나무가 되었을텐데.
거기는 너무 멀다. 이곳에서 너를 잘 돌볼 수 있단다.
나는 종이 따위는 되지 않을거예요. 나는 궁궐의 기둥이나 임금님의 옥좌가 될거야.
너는 그저 닥나무란다. 그런건 금강송으로 만들지. 그래도 너는 멋진 닥나무 될거야.
아아 이게 뭐람. 이런 산골짜기가 아니라 임금님의 사냥터에 내가 심어졌어야 쉽게 임금님 눈에 띨텐데.
닥나무야 그런 소리마라. 사냥터에 있었다면 너는 징승들과 말들에게 밟혀 사라질 거다.
그래도 싫어요. 나는 닥나무로 태어나고 싶지 않았단 말이에요. 나는 자라서 금강송이 될거야.
마침내 산지기는 불평많은 닥나무 묘목을 뽑아버렸다.
아마 다시 태어 난다면 그럴 수도 있겠지.
Mars No. 16
www.allbaro.com
산지기가 있었다. 그는 좋은 땅을 골라 씨앗을 하나 심았다. 작고 보잘 것 없는 씨앗이었다.
산지기는 매일 물을 주고 흙을 붇돋아 주고 주변의 잡초와 잡목을 뽑아주었다.
어린 나무야 잘 자라거라. 언젠가 너를 훌륭한 닥나무로 키워, 하얀 종이가 되게 해주마. 사람들은 그 종이에 아름다운 시를 쓰고, 귀중한 기록을 할거야. 모두들 너를 보고 감탄하겠지. 결코 너를 불쏘시개나 장작이 되게 하지는 않겠다.
이윽고 닥나무 씨앗은 싹을 틔우고 어린 묘목이 되었다. 그리고 불평을 시작했다.
이게 뭐예요? 저쪽 먼 산 언덕위에 나를 심었으면 나는 더 큰 나무가 되었을텐데.
거기는 너무 멀다. 이곳에서 너를 잘 돌볼 수 있단다.
나는 종이 따위는 되지 않을거예요. 나는 궁궐의 기둥이나 임금님의 옥좌가 될거야.
너는 그저 닥나무란다. 그런건 금강송으로 만들지. 그래도 너는 멋진 닥나무 될거야.
아아 이게 뭐람. 이런 산골짜기가 아니라 임금님의 사냥터에 내가 심어졌어야 쉽게 임금님 눈에 띨텐데.
닥나무야 그런 소리마라. 사냥터에 있었다면 너는 징승들과 말들에게 밟혀 사라질 거다.
그래도 싫어요. 나는 닥나무로 태어나고 싶지 않았단 말이에요. 나는 자라서 금강송이 될거야.
마침내 산지기는 불평많은 닥나무 묘목을 뽑아버렸다.
아마 다시 태어 난다면 그럴 수도 있겠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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댓글목록 4
▦All忍님의 댓글
정말 오랜만에.. 글 읽습니다.
위 사진 모델이..본인 이신지?
요즘 유행하는 말로 꽃중년이십니다.
이종영님의 댓글
ㅇㅇㅇㅇㅇㅇㅇㅇ
새침한천년이님의 댓글
마침내 산지기는 불평많은 닥나무 묘목을 뽑아버렸다.
헉!! 무섭습니다 ㅎ ㅎ ㅎ
사진은 본인이신가봐요? 멋있으시네요^^
suginara님의 댓글
사진 조아요^^
닥나무의 결말은 무서워요ㅋㅋ