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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면초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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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면초가

삶의 주변을 정리하기란 쉽지 않다. 잡음도 많고 부작용도 많다. 그러나 그 모든 문제점들을 조화롭게 지니고 가지 못할 바엔, 머지않아 생길 더 큰 문제를 방지하기 위해서라도 언제나 몸을 가볍게 해야 한다고 믿는다.

나는 이미 몇 번이나 주변을 정리해본 경험이 있다. 늘 단말마의 비명과 시끄러운 뒷말들이 남았다. 그러나 그런 것은 잠시뿐이다. 거짓과 위선 위에 쌓은 것들은 언제고 무너져 내릴 운명이다. 사상누각이라는 말의 의미가 40중반에 다시금 내게 거친 질감으로 다가온다.

가여운 것은 늘 그렇게 밖에 살지 못하는 자들의 운명이다. 약간의 틈만 있으면 곧바로 거짓말과 핑계로 일관한다. 아마도 가슴 속 깊은 곳의 진실을 듣기는 듣되, 자기보호기제가 그렇게 하라고 시키는 것이겠지. 이제부터 무슨 소리를 하더라도 내게 유리한 소리만 해야 돼. 그건 진실 따위와는 전혀 상관없어. 뉴스에서 보던 일들이, 그 규모만 줄인 채 내 곁에서도 시끄럽게 일어나고 있다. 세상은 때로 소음이다.

거짓에는 진실의 거울을 비추면 되고, 잘 못한 일이 있다면 비난받는 것이 당연하다. 나는 더 이상 인생과 새벽을 두려워하지 않는다. 매일 매일 나를 조이는 금전적인 시달림이나, 멀쩡한 얼굴의 몬스터들도 나는 두렵지 않다. 두려워 할 것은 내 삶의 의지가 시들어지는 것뿐이다. 나는 나를 믿는다.

가까운 분께 오랜만에 안부를 드렸다.

“사면초가 아닙니까? 혹시 감정적으로 일을 처리한 우를 범한 것은 아닌지...”

그분의 염려를 가슴 깊이 느끼며 나는 미소 짓는다. 사면초가가 아니라, 지금 사면초가에서 막 벗어나는 중이다. 언제 터질지 모르는 욕심과, 배신과, 비난의 시한폭탄들 속에 있다가 스스로 안전지대를 찾아 떠나려는 참이니까. 마음을 비우고 욕먹기를 꺼려하지 않는다. 머지  않아 나를 망칠 폭탄들은 그저 뇌관만 아쉽게 되었을 뿐이다.

어쨌건 그런 썩은 동아줄을 잡고도 나는 조금씩 전진한다. 불평할 것은 없다. 공짜로 받은 삶은 무조건 수지맞는 일이다. 조금씩 나아가고 전진하면서 그 과정에서 배움과 즐거움이 있다. 그것이 나의 힘이다.


천당(天堂) 아래 분당(盆唐)에서...

www.allbaro.com

[사진 : 새싹들과 함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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댓글목록 3

디자인리더님의 댓글

김명기님의 댓글

감사합니다. ^~^

강유희님의 댓글

애들은 언제 봐도 얘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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