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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기심에 대한 반추(反芻)

본문

이기심에 대한 반추(反芻)

가끔씩 넌더리가 나고 하던 일 다 때려치우고 싶은 것은 내가 나 자신의 이기심뿐만 아니라, 가까운 사람들의 이기심 속에서 존재해야 한다는 것이다.

때로 이기심은 터무니없는 짓을 저지르게 한다.

가짜가 만연한 것은 그렇다 치고, 타인의 아이디어를 도용하고는 자신이 창조한 것이라고 믿어 버리는 일도 흔하다. 문제는 그런 도심(盜心)이 생긴 이후다. 결코 감당하지 못할 길에 한걸음을 내딛는 것이다. 그들은 대부분 의리를 가면처럼 쓰고 다니던 사람들이다.

자신의 일에 최선을 다한다는 것은 옳다. 그러나 자신의 일을 위해 주변의 다른 이들이 희생되어도 옳다고 생각하는 것은 전혀 다르다.

나는 뛰어난 사람들의 공명심과 자부심에 대항하려는 것이 아니다. 평범한 사람들이 천착하는 자기애와 언제까지고 화해해야하는 이 몰지각함에 넌더리가 날 뿐이다.

무언가가 이루어지고 그곳에서 성취의 기쁨과 결과를 나누는 것. 일은 모름지기 그래야만 한다. 그러나 그 일은 네가 생각했고, 네가 만들어 낸 것이므로 우리의 성공은 나의 성공과 다르다는 인식은, 고 이규태님의 '함지박에 담긴 게와 같은  한국인의 특성'에 대한 안타까운 일반론이 아닐 수 없다. 잘 되는 놈도 못되는 놈도 다 끌어당겨 모조리 하향평준화 시켜버리는 것이다. 나는 그들의 이기심에 대항론 따위를 생각해내야 한다는 것이 몹시 우울할 뿐이다. 이래저래 세상살이는 피곤하다.

언제까지고 작은 자아 때문에, 큰 그릇을 만들지 못해야 하는가? 죽이든 밥이든 뜸이 들어야 할 것 아닌가? 먼 훗날의 큰 파이 보다는 당장 제 앞의 밥풀 차지가 더 중요한 '민간인' 들의 악착같은 잔인함에 나는 늘 좌절한다. 그들은 이제 겨우 돋아난 떡잎에 벌써 입맛을 다신다. 그 떡잎이 자라서 서늘한 그늘과 탐스러운 열매를 줄 때까지 기다리는 인내 따위는 안중에도 없다.

나는 고양이를 부르는 것 같은 감미로운 음성을 늘 조심한다. 또 주변 사람들에게 조심하라고 경고한다. 그들이 그렇게 조심하는 것은, 가슴 속에 칼을 지니고 있기 때문이다. 그러나 사람들은 늘 그 교활한 태도에 속곤 한다. 결과는 소태나무보다 백만배는 쓰다.

사람으로 태어나 사람으로 한평생을 살면서 잊지 말아야 할 것은, '죄는 사람이 짓지만, 벌은 하늘이 내리는 것' 이다. 당장 별 일없다고 안심할 일은 못된다. 삶에 공짜는 없다. 언젠가는 대가를 치러야 하는 것이다. 할부로든 일시불로든.


천당(天堂) 아래 분당(盆唐)에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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댓글목록 4

dEepBLue님의 댓글

전그냥 일시불로...
머든 길게 끄는건 진이 빠지는 일이거든요...

근데 좀 무섭긴해요..
치뤄야 할 댓가가 넘 클까봐...

그까이꺼대충님의 댓글

사람들하고..어울려 사는것은
참으로 아름다운 일이지요...
그러나...
'나는 고양이를 부르는 것 같은 감미로운 음성을 늘 조심한다. 또 주변 사람들에게 조심하라고 경고한다. 그들이 그렇게 조심하는 것은, 가슴 속에 칼을 지니고 있기 때문이다. 그러나 사람들은 늘 그 교활한 태도에 속곤 한다. 결과는 소태나무보다 백만배는 쓰다.'
이런 현실이 점점 나를
사람에게서 멀어져가게 하기도 하지요...
좀 서글프네염...

한민아빠님의 댓글

음....잘읽었습니다......

조갑신님의 댓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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