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무시무시한 미인을 만났을 때.

본문

무시무시한 미인을 만났을 때.

이솝이야기 중에, 개울을 떠내려가는 쇠그릇과 사기그릇에 대한 이야기가 있다. 사기그릇이 깨질까봐 두려움에 떨며 울자, 쇠그릇이 사기그릇을 보호해 주겠다며 가까이 오라고 했다. 그러자, 사기그릇이 대답했다. “네가 더 무서워.”

가끔씩 살아가면서 우리가 마주칠 수 있는 무시무시한 미인에 대한 나의 입장이 그렇다. 내 삶에 다가온 무시무시한 미인은, 결국 언젠가 폭발할 시한폭탄과 다름 아니다. 실은 상당한 문제꺼리인 것이다.

나를 비롯한 대부분의 남자들은 미남이 아니다. 또 99% 부자도 아니다. 그런 상황에서 무시무시한 미인이 눈앞에 타나난다고 가정하자. 미인은 어리석은 사내의 마음에 생긴 애매모호한 감정의 틈을 열고 들어와 이윽고 자리를 잡는다. 그리고 고통이 시작된다.

사랑할 수 없거나 사랑해봐야 소용없는 사람을 가슴에 품고 산다는 것이 얼마나 괴로운 일인지는, 수많은 문학작품과 우리 개개인의 경험이 웅변으로 말해준다. 잠을 잘 수도, 편안한 시간을 일초도 지속할 수도 없다. 그리움과 호기심, 질투가 범벅되어, 가장 사소한 모든 일상사가 온통 고슴도치를 주무르는 듯 고통가득하게 되는 것이다.

그러나 총각이 미인 좋아하는데 무슨 이유가 있을까? 그럴 수도 있지. 그건 그저 달콤씁쓰레한 추억이 될 수 있다. 운이 좋다면. 카드로 산 명품 몇 가지 할부 메우기. 친구들에게 빌린 얼마간의 빚. 소주 폭격으로 구멍뚫린 위장 정도의 피해가 될 것이다. 덤으로 쓰라린 추억. 이것역시 운이 무지하게 좋다면.

하지만 이미 결혼한 남자의 일상에 무시무시한 미인이 나타나면 어떻게 될까? 먼저 아내와 가족에게 말 못할 비밀이 슬그머니 생겨난다. 이유도 없는, 대책도 없는 고통이 시작된 것이다. 더 나쁜 것은 언제 끝날지도 모르는 일이다.

게다가 혹시 운이 좋아서, 그 미인을 자신의 연인이나 숨겨둔 여인으로 만들 수 있었다고 하자. 그러면 멀쩡한 가정이 하나 깨지고, 온 가족이 핵 콩가루가 되고, 자라는 아이들의 비극이 폭발한다. 바보 같은 남자들은 가끔 사랑에 목숨 건다. 그 빌어먹을 사랑 때문에 피해자가 단체로 속출한다.

이윽고 경제력 약한 네가 개털이 되면, 미인은 떠난다. 그녀에게는 또 다른 사내가 친절을 베풀려고 기다리고 있다. 결국 네겐 아무 것도 남지 않은 것이다. 무시무시한 미인이 지나간 자리는 기둥뿌리하나 남지 않는다. 미인의 폐해는 호환마마보다 더 무시무시하다.

남자라면 누구든 무시무시한 미인을 사랑한다. 어떤 형태로든 그녀들과 함께하고 싶어 안달이 나 있는 것이다. 그러니 그녀들은 남자들의 친절에 익숙하다. 어지간한 배려에는 눈도 꿈쩍하지 않는 것이다. 너의 위치는? 미인을 향한 구애의 긴 줄에 어리석은 사내 하나가 더 늘어선 것뿐이다.

만약 그 미인이 조금 헤픈 여자라면? ‘아하, 그녀를 품에 안을 수 있는 기회가 있겠군.’ 실제로 그런 건 무시무시한 미인이라고 할 수 없다. 아무에게도 빼앗기고 싶지 않고, 무슨 수를 써서라도 손에 놓고 싶은 그런 여자라야만 무시무시한 미인의 범주에 들어가는 것이다. 그런 안타까운 너의 사랑이, 네 일생의 목표가 다른 사내의 손아귀에서 쾌락의 신음을 흘린다? 그 상황은 눈을 감아도, 눈을 떠도 사라지지 않을 완벽한 ‘지옥도’다.

우리 주변에서 흔히 들리는 어리석은 아버지들의 교훈은, 이미 이 행성에 굴러다니는 낙엽만큼이나 흔하다. 그들의 최후는 어땠지? 가족에게 버림 받은 아비보다 더 무가치한 것은 아무 것도 없다. 똥에도 ‘똥값’은 있는 것이다.

자! 그러니 근면성실한 우리 남자들이여. 월급에 목숨 걸고, 용돈에 체면 버리는, 우리 착하고 순진한 소시민들이여. 네게 나타난 무시무시한 미인에게 섣불리 친절을 베풀지 마라. 함부로 그녀를 가슴 속에 들여 놓았다가는, 네 존재는 순식간에 파렴치한으로 변하고, 네 인생은 코풀어 버린 휴지가 될 수도 있다.

네가 머뭇머뭇, 어리석은 말도 안 되는 소리를 진땀을 뻘뻘 흘려가며 겨우겨우 늘어놓을 때, 미인은 즉시 알아차린다.

‘이 바보가 또 내게 맛이 갔군.’

남자나 여자나, 잘생긴 것들은 모두 요물이다. 그렇게 생각하고 살면 일생 큰 실수는 없다. 살아가다가 문득 무시무시한 미인을 만났을 때, 내 충고를 부디 잊지 마라. 네 주변에 네 삶을 단박에 박살낼 수도 있는 무시무시한 쇠그릇이 나타난 것이고, 너는 부서지기 쉬운 사기그릇에 불과하다. 무시무시한 미인의 눈동자 뒤에 숨은 깊고 어두운 그늘을 네가 볼 수 있다면, 감히 사랑을 입에 올리지는 못할 것이다. 그녀 역시 그 무시무시한 미모의 피해자다.

물론 너는 내 충고를 까맣게 잊을 것이다. 폭풍처럼 삶이 너를 휩쓸고 난 그 메마른 대지에서 너는 내 충고를 다시 떠올릴 것이다. 그러니 힘을 내라. 살다보면 그럴 수도 있다. 하지만 좌절은 안 된다. 너는 다시 대지를 딛고 곧게 서야 한다. 너는 그만큼 성장한 것이다. 너의 뼈아픈 경험은 너를 현명한 자로 만들 것이다.



천당(天堂) 아래 분당(盆唐)에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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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진 : 휴식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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댓글목록 19

오른손님의 댓글

분명 얼굴이 전부는 아니다. 두산 아래 일산에서 ㅋㅋ

G님의 댓글

...무시무시
...미인
...아직 만나보질 못해서

김영중님의 댓글

그런거 같기도 아닌거 같기도~

someday님의 댓글

어마무시하게 알흠다운 이를 만나 어마무시하게 찐한 멀미후에 어마무시한 상처와 미련과 추억과 후회를 이고 또 다른 어마무시한 알흠다운 이를 만나게 어마무시한 찐한 멀미를 겪고...또..또..

아녜스님의 댓글

^^미인....좋죠...미인 되고싶네요.

dEepBLue님의 댓글

무시무시한미인이라... 객관적으로요? 아님... 개인적으로 차가 있는건가요?
무튼... 저도 아름다운 여인네가 되구 싶습네다....^^

채영사랑님의 댓글

무시무시하다면 넘 이뻐서 부담스런 외모? 왠지 다가갈수 없는 무시무시가 무서무서로 바뀌진 않을까요~

송승규님의 댓글

제 마음속의 미인을 아직도 기다리고있답니다..전...ㅜㅜ

ordinaryw님의 댓글

공감이 살짝 가는 글이네요 좋습니다.ㅎ

이시형님의 댓글

그런거 같기도 아닌거 같기도~

창이님의 댓글

잘생긴 것들은 모두 요물이다.
맞다.
이쁘면 안 이쁜 척해야 한다.
돈이 있으면 없는 척해야 하고.

돈이 있다고 . 좀 몸짱 얼짱이다싶기라도 하면
몸사리고 조용히 있어서 자기의 가치를 높일 것이지.
이쪽저쪽 끼다보면 정말 자기가 원하는 대로 가는 친구는 없더라구요....
내 주위의 이쁜 친구들만 해도.
참으로 여자나 남자나 속깊이와 마음넓이인 것은 사실.
느끼지 못한 분들은 아직 인생의 맛을 모르는 것 같기도 하고....여툰 공감무한대충전하고 감.

딸기공주님의 댓글

미모가 전부는 아니지만서도... 남자들은 처음 봤을때
미모를 전부인냥 보는게 정말... 난감할때가 있어요
정말 맘에 드는사람인데두 다가가지 못하는...
왠지 내 미모에 소심해지는 마음까지...
ㅠ.ㅠ

임윤택님의 댓글

쇠그릇이 꼭 미인은 아닐 수도 있더군요...

올드보이님의 댓글

흠.... 이거 심각한데요
제가 요물로 비춰지구 있었군요...
이거 죄송스럽습니다.
난 그저 내자리에서 그냥 서있을뿐인데..

오른손님의 댓글

미인과 함께 춤은 오예~!ㅜㅜ

nara님의 댓글

미인은 개인마다
조금씩
다르게
다가올거라 생각합니다.

bluescarlett님의 댓글

못생긴사람 흔히들 얼굴이 무기라지만 잘생기고 이쁜사람도 얼굴이 무기일껄요.아마.

bear251님의 댓글

무시무시한 미인도 .. 어떤사람한텐 그냥 여자라는거...

퇴깽..님의 댓글

가족에게 버림 받은 아비보다 더 무가치한 것은 아무 것도 없다. 똥에도 ‘똥값’은 있는 것이다. - 와닿네요.
가정에 일단은 충실해야죠... 근데 왜 외모지상주의 세상이 되는거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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