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당신은 때로 내가 그립지 않은가요?

본문

당신은 때로 내가 그립지 않은가요?

분명하게! 내 생명의 불꽃을 당겨 당신을 사랑하였습니다. 더라고 말 할 수 없이 당신을 사랑했습니다. 그리고 결국 삶은 더 이상이라고 할 수 없을 만큼 남루해 졌습니다. 적당한 때에 우리는 헤어진 것일지도 모른다는 짐작을 합니다. 그래서 여인은 남자들 보다 선천적으로 현명하다는 생각을 합니다. 어찌보면 강한 것 일 수도 있겠지요. 당신없는 시간들을 부글거리면서 살아냅니다. 나도 조금은 강해진 것 일까요? 아마도 이 순간 거울을 보면 특별히 진한 에스프레소의 미소가 스쳐 지나고 있겠지요.

술은 내가 마셨는데, 세상이 흔들립니다. 또렷한 마음으로 뜨락에 나섰습니다. 별은 제자리에서 초롱하게 바라봅니다. 늘 정확하게 제 자리를 지킵니다. 수 억년을 그러고 있고, 길지 않은 몇 년안에 변화도 많은 사람의 인생입니다. 만나고 사랑하고 떠나고, 기약없는 짓이고 무의미한 반복입니다. 만나고 사랑하고 떠나고 그리고 머무르고... 외로운 짓이고 심장에 좋지않은 정지입니다. 당신은 때로 내가 그립지 않은가요?

당신의 부재는 여러 가지를 상실하게 하였습니다. 아니 더 이상 무엇을 지닌다는 것은 의미가 없었고, 상실도 의미가 없었습니다. 시간은 그저 지나가는 행인으로 의미없이 지나갑니다. 내 인생이, 걷는 길목의 소리없는 화면이 되어 사라져 갑니다. 어쩐지 무관심한 표정으로 애착을 두고 떠납니다. 어제도 떠나고 있고, 오늘도 떠나고 있습니다. 눈 앞의 그리움을 따라 어디론지 흘러갑니다. 무엇을 소유하고 싶은 모든 욕망이 재가 되어 바람에 날립니다. 어제도 날리우고 오늘도 날리웁니다. 삶의 모든 것이 떠나고 바람에 날립니다.

꿈이 잠들지 못하게 하고 희망이 삶을 남루하게 합니다. 사랑이 한 사내를 절반쯤 사망하게 만들었고, 그리움이 나머지 절반의 죽음을 보장합니다. 완전한 행복이었던 당신이 온전한 고독과 끝이 보이지 않는 해구속에 나를 표류하게 합니다. 당신이 없는 고독은 사막의 고독이 아닙니다. 검은 관속의 숨막히는 고독입니다. 출산이전의 웅크린 자세로 미이라가 되어 갑니다. 삶도 죽음도, 시간까지도 미이라가 되어 갑니다.

움직임은 느려지고 시간은 거꾸로 흘러 갑니다. 추억속에서 머무른 시간은, 단 한 발자국도 나아가지 못하는 반복된 일상입니다. 마침내 사랑은 분명한 미완성이되어 소용돌이 칩니다. 계절이 지나는 길목에서 소용돌이 치고, 가을비에 젖은 가로등 아래에서 소용돌이 치고, 소주잔 속에서 소용돌이 치고 있습니다. 익숙한 CD의 원반위에서 매일저녁 회전목마가 되어 소용돌이 칩니다.??

현실에서 망서림도 없이 턱 밑에 다가온 그리움이라는 것은 상상도 못할 만큼 버티기 어려운 것이었습니다. 어쩌면 그렇게 조목조목 그리울 수 있을까요? 어쩌면 그렇게 하루도 잠시도 놓아두지 않고 그리울 수 있을까요? 어쩌면 그렇게도 날카로운 영상이 되어 가슴 아린 그리움일까요?

다시 찬바람이 불어옵니다. 이제 당신과의 이별이 새로운 한해를 맞습니다. 그리고 당신의 생일이 다시 다가옵니다. 지난 지리한 시간처럼 또 혼자 당신을 위한 침묵의 축가를 부르게 되겠지요. 아무도 알지 못하는 소소한 우리만의 기념일들도 다시 가슴을 헤쳐 물이 차오르는 소리를 듣도록 만들겠지요.

낙엽이 숲 그늘 아래를 가득하게 메우고 있답니다. 걷는 발자국에 바삭거리는 인사를 건넵니다. 검은 어둠을 응시하며 담배연기에 고독의 살풀이를 하고 돌아 왔습니다. 둔중한 통증이 가슴언저리에 머뭅니다. 비어버린 무의미한 새벽입니다. 이른 2시 20분입니다. 잠은 이 아득히 늦은 시간에도 돌아오지 않고, Santana는 Put your lights on! 이라고 중얼거립니다. 목적없는 외사랑은 저 혼자 설설 끓고 있습니다.

당신, 정말 어떤가요?
당신은 때로 내가 그립지 않은가요?
하아~ 정말인가요?


세 그루 소나무 아래에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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댓글목록 9

iceberg님의 댓글

끝내 헤어진 누군가를 평생 묻어두고 살아야한다면 새로운 만남의 주인공에게는 너무나 미안한 일일것 같네요.
전 이렇게 생각합니다. 아무리 죽도록 더할나위 없이 사랑했어도 맺어지지 않았다면 그건 인연이 아니라구... 조금 덜 사랑했어도 맺어졌다면 그게 바로 인연일것이라고.

김명기님의 댓글

어찌 생각하면 만나지 말았어야할 인연 같은 것일지도 모릅니다.
다 부서져 버렸으니까,
아주 가끔은 생각난다는 것을 그 사람은 모르겠지요.

여백님의 댓글

-,.-"
항상 두번은 읽어야 이해를 하눈 나의 단순무식...
명기님 긴글을 두번은 읽어야..
필링이 오뉘...

이 엄청난 부담감을 책임지시라...
물고기 한가마니로...
^,.^

하비님의 댓글

만나지 말았어야할 인연은 없는 듯 합니다.
한 사람을 사랑하고... 헤어지고... 아파하고...
이런 시간들이 없다면 지금의 내가 없겠지요.
사랑해보지 않았을 나, 이별의 아픔을 모르는 나...
내가 사랑했던... 사랑할 사람 역시 그런 시간의 과정들이 지나지 않았다면...
나란 사람, 내가 사랑할 사람을 만나지 못했을지도 모릅니다.
시간은 흘러가는 것인데...
지나간 시간을 되찾으려는 것도 억지요...
지금 순간을 잡으려는 것도 헛수고요...
앞으로 다가올 시간을 막으려는 것은 무지한 짓 아닌가요...?
비록 맺어지지 않았지만... 모두 소중한 사랑입니다.
그 사람이 있었기에 내가 이만큼 자랐고...
앞으로 다가올 사람에게 조금 더 큰 사랑을 보낼 수 있지 않을까요...?
짧고 야트막한.... 제 생각입니다... (^^;)

adam님의 댓글

그리움에도 색깔이 있다면 그건 아마도 은회색이 아닐까 합니다. 희미해진 기억속에 느끼는 공허함.

김명기님의 댓글

감사합니다. 늘 두번이나 읽어 주신다니...
오히려 제게 감동이로군요. ^~^

김명기님의 댓글

삶이 송두리째 달라지지 않은 사람이라면 그 깊이를 짐작하기가 조금 어려울 것 같습니다.
모두 소중한... 이라고 이야기 하기엔 너무 치열했지요. ^~^

김명기님의 댓글

그래서 겨울에 이별이 더 실감나나? 그런 것도 같군. ^~^

혜진님의 댓글

저두 iceberg님의 말에 동의해요..
예전에는 인연이 아닌것에 집착하고 아파하고 했었는데 지나고 나니 그건 안될 인연이였다고 그래서 잊어버리기로 했다지요..
사람에 따라 잊는 시간은 다르겠지만 첨에는 추억이 됐다 기억이 된다는 말이 맞는가 봐여..
영원히 함께 할수 있다면 그게 진짜 인연이겠죠...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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