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자유게시판

그 어떤 존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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얼마전 출근준비를 하다 선인장을 쳤는데 그만 가시에 찔리고 말았습니다.
대수롭지 않게 생각하고 혼자 쪽집게를 가지고 스스로 집도의가 되어 열심히 제거를 했죠.
선인장 가시가 워낙 미세한지라 생각보다 쉽지 않았습니다.
박힌 자리에 스카치테잎을 살짝 대었다 떼어보기도 하고 수단과 방법을 가리지 않고
최선을 다했습니다만...
결국 병원가서 간단한 수술(?)끝에 몇바늘 꿰매는 훈장을 얻고 돌아왔습니다.

그래도 왼손이라 다행이다 싶었는데...이게 왠걸...생각보다 불편함이 크더군요.
특히 머리를 매일감지 않으면 가시가 돋는지라
-으으 당분간 '가시'란 말은 별로 달갑지 않을거같네요^^;-
한손으로 머리감기가 최대의 난관이었습니다.
초반엔 가족의 도움을 받아 감았는데, 이젠 혼자서도 잘합니다! ㅋㅋ


문득 이런 생각이 들었습니다.
늘 옆에서 묵묵히, 자신의 존재를 드러내지 않고, 자신의 자리에서, 자신의 역할을 다하던 그 어떤 존재의 소중함을 느낄 수 있었던 한 주였습니다.
그리고 그 어떤 존재는 친구가 될 수도 있고, 부모님이 될 수도 있고, 연인이 될 수도 있을 것같습니다.


P.S.
내 왼쪽 넷째 손가락아.. 그간 고생많이 했다. 평상시 네 고마움을 너무 몰랐던 것같다.
그리고 오른손아... 왼손일까지 혼자 도맡아 하느라 수고많구나.
그래도 지금 글 올리는데는 아픈 왼손이나 과로하고 있는 오른손 모두 쓸 수 있어서 기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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댓글목록 3

젠..d^~^b..님의 댓글

...............정말 공감되는 얘기네요........
너무 익숙해서 느끼지 못할정도로 편해서, 함께 있다는 사실조차잊고
그사람이 나의 일부인양 무시하면서 살아가고있진 않나....,,,
생각해봐야겠네요, 그러다 훗날  없어진 빈자리만 멍하니 바라보며 후회하는
바보가 되면 안될테니까요.............

석가믿는요괴님의 댓글

저는 얼마 전에 술을 정말 많이 마시고 취해서 개끼(?) 부리다가 오른 손 검지 손가락이 다쳤는데.
님은 머리 감는게 불편하시다고하셧죠? 저는 오른 손 다치니까 큰일(?)보구 나면 그게 참 말로 표현 못할
그런 불편함이 있더군요....^^지금은 그래도 많이 나아서 타자도 치고 그러는데, 그 땐 정말....-_-;
암튼 빠른 쾌유를 빕니다...^^

IDMAKER님의 댓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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