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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 녀석 바보였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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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 녀석 바보였어!

근간에 어느 방송 카피에서, 보이는 것만 믿으라고 강조하는 것을 보았다. 아마도 상당히 똑똑하고 능력있는 카피라이터겠지. 그러나 그는 분명히 그 순간 일시적인 바보가 되었다. 어떻게 그렇게 까지 근시안 적일 수 있을까?

우리가 살아가면서 스스로에 대하여 곧장 듣게 되는 것은, 단 5%도 되지 않을 것이다. 빙산의 대부분은 우리가 보지 못하는 곳. 우리가 알지 못하는 곳에서 조용한 음성으로 떠돈다.
"그 사람이 말이지..."

우리 자신인 그 사람이, 긍정적인 평가를 받기는 극히 어려울 것이다. 가장 중요한 것은 주변의 평가에 무신경하게 되는 것이지만, 지극히 불편한 이 사회라는 틀 속에 갇히기를 좋아하는 현대인이라면, 그 평가를 좌시 할 수 없다. 늘 다른 이들의 평가가 궁금한 것이다. 실제로는 변화하려는 어떤 노력도 하지 않으면서.

대부분의 사람들은 온건하고 자신을 드러내지 않으려고 한다. 어쩌면 위험을 피하려는 본능인지도 모른다. 어느 순간, '바로 이때다.' 싶어, 자신을 드러내고 주변의 움직임을 장악하려고 한다. 그 때 그는 비로써 자신을 온전히 위험에 노출 시킨다. 높이 올라선 채, 수 많은 언어의 돌멩이를 맞게 되는 것이다. 점점 상황 판단을 하기 어려운, 자기 중심적인 상황에 놓이게 된다. 곧장 바보가 되는 것이다.

바보들이 항상 바보짓만 하는 것은 아니며, 똑똑한 이들이 늘 똑똑한 행동만을 하는 것도 아니다. 자기 자신의 일, 자기 중심적인 사고 방식으로 일을 처리할 때엔, 아무리 똑똑한 천재라도 늘 바보 같은 결정을 반복하기 마련이다. 만약 운이 좋은 사람이라면 극적으로 어떤 성공(대개는 인생에서 전혀 쓸모없는 작은 성취!)을 이루어 내겠지만, 대개는 망쳐지고 버려진다.

또한 자신이 잘나가고 성공의 가도를 달리고 있다고 생각될 때, 스스로를 다른 이보다 특별하다고 믿고, 현명하다고 생각하며, 남들의 위에 있다고 여기면서, 함부로 한 충심어린 충고를 주위 사람들은 이를 갈며 기억하고 있을 것이다.
'두고보자!'

그러면 한시적이거나 장기적으로 바보가 된 이들은 이렇게 말한다.
"두고 보자는 놈치고 무서운 놈 없더라."

실제로 '두고보자!' 라고 이를 가는 한 사람이 무섭지 않을 수도 있겠지만, 실제로 두려운 것은 그런 태도로 인하여, 주변을 적들로 포진 시키는 그 무신경과 오만이다. 그는 틀림없이 몰락한다. 깨달음이 늦을 수록 바보의 삶이 회복 될 가능성은 불가능에 가까워진다.

그러나 책임질 수 없는 의견 따위를 내지 않고, 고요한 침묵 속에 멈추어 있는 사람이라면 그 모든 풍파를 대개는 비켜갈 수 있다. 가장 목마른 사람이 우물을 파는 것이다. 그들은 급하고 바쁘다. 이런 점에서 침묵은 금과 비교할 바도 아니게 고귀하다. 가장 느리게, 주변의 상황을 다 보아가며 천천히 판단하는 것이다.

자신이 속한 공동체의 모두에게 공평한 이익이 있도록 보편적인 판단을 하는 것. 하지만 지식은 얻어지지만 현명함과 지혜는 그리 쉽게 얻을 수 있는 것이 아니다. 리더는 그래서 만들어 지는 것이 아니라, 대개는 태어나는 것이다.

예전 사업을 할 때, 갑자기 여러가지 제안이 흘러 들어 온 적이 있다. 누군가가 내 사업에 60억의 투자를 하게 될 것이고, 구체적인 투자 계획에 대하여 논의가 시작되었다. 갑자기 아이디어들이 빛나고 계획은 짜임새를 지니게 되었다.

"소액 투자자는 받지도 말자고, 지분구도만 복잡해지지."

소문은 음속으로 도시를 휘집고 다닌다. 연예계 쪽에 있는 아우들은 모델이나, 이제 연예계에 막 입문하고 싶은 여대생들을 소개해 주겠다고 나타났고, 또 어디선가 국제 변호사, 공인 회계사, 그리고 재벌의 2세등이 놀부의 박을 타기라도 한 것처럼 나타났다. 어찌보면 그들은 나에 대한 판단보다는, 내게 모여든 그 빛나는 무리들에게 서로 현혹 된 것은 아닌지 모르겠다.

머지 않아 가장 큰 투자 예상자가 부도를 내고 사라졌다. 내 주변에 북적이던 그 수 많은 빛나는 무리들은 순간적으로 거품이 되어 내 인생에서 빠져 나갔다. 나는 처음부터 가능성도 없었던 정상의 목전에서, 곧바로 나락으로 굴러 떨어졌다. 국제 변호사, 공인 회계사, 그리고 재벌의 2세들은 나만 빼고 다시 자기들만의 일로 바빠졌고, 연에계를 주름잡던(?) 아우는 전화연락조차 되지 않았다. 그들은 그렇게 믿고 싶지 않겠지만, 결국 단물 만을 찾는 일종의 진딧물이었던 것이다. 손에 잡힐 듯 눈 앞에 보이던 것들의 이야기다.
 
"그 녀석 바보였어!"
그들은 아마 그런 이야기들을 나누곤 했었겠지.

삶에서 가장 나쁜 일은 늘 가장 좋은 얼굴을 하고 나타난다. 갑자기 뭔가 좋은 일이 생길 것같은 분위기에 휩싸이지 말라. 그런 현란한 약속들이 당신을 바보로 만들 것이며, 조만간 상상도 하지 못했던 고독과 우울 속으로 빠져들 것이다. 속도의 변화는 조금 있을지 몰라도, 우리는 늘 하던대로 일상의 길을 꼿꼿하게 걸어야만 하는 것이다.

그러나 실제 그런 일이 주변에서 일어나서, 완전히 망해 버렸다고 해도 희망을 포기 하지는 말라. 당신은 고독속에서 자신의 음성을 바로 듣게 될 것이며, 뜻하지도 않게 철학을 배우게 될 것이고, 더 운이 있다면 인생을 완전히 새로 얻게 될 것이다. 판도라의 상자는 그때서야 진정한 가치를 지닌다.

성공으로 향하는 길은 망해가는 길과 다르지 않고, 망하는 길이 성공하는 길과 다르지 않다. 단지 어떤 성공이냐? 무엇을 위한 성공이냐? 하는 것만이 문제일 뿐.


 자작나무 껍질에 새기는 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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댓글목록 10

여백님의 댓글

사진을 보는 순간
무슨 수술 도구들인 줄 알았습니다.
-,.-"

영화보면..
어데 남태평양 오지에서 알콜한잔 먹고
식탁위에 사람올려놓고
의사가 수술하기 시작하는...
-,.-"

난 상상력이 넘 풍부한 바보

김명기님의 댓글

ㅎㅎㅎ 동의에 한 표! ^~^

여백님의 댓글

흐흐흐
단순무식도 추가~~!!
^,.^

김명기님의 댓글

TheAnd님의 댓글

ㅡ..ㅡ;;;
나도 연장(??)으로 봤는데요
작업하다가 한잔할려구 하는....
-0-;;

김명기님의 댓글

사진은 청담동 '시안'의 테이블 세팅! ^~^

김명기님의 댓글

XIAN사장님이 들으시면 아아주 섭섭하시겠걸? ^~^

iceberg님의 댓글

저 지난주에 Xian갔었는데... 사진을 보고 어서 봤더라...하고 있었지요. ㅋㅋㅋ

넘힘든하루님의 댓글

테이블 위의 느낌이 사진속에서 장엄하게 느껴지네요
꼭 무슨일을 치르기전의 비장함 마져...^^

IDMAKER님의 댓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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