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어른 말씀 잘 들으면 자다가도 떡이 생긴다.

본문

어른 말씀 잘 들으면 자다가도 떡이 생긴다.

학창시절. 나는 늘 어른 말씀을 잘 듣는 아이였다. 주사도 잘 맞고, 젖니도 잘 뽑았다. 공부도 열심히 했고 부모님을 참 기쁘게 하는 청소년기를 보냈다. 그러다 고등학교 때, 질풍노도의 시기라는 사춘기를 제대로 보내지 못했다. 부모님은 입을 다물지 못하셨다. 늘 착하고 얌전하던 아들이, 시(詩)를 쓴답시고 온통 사고를 치고 다녔기 때문이다. 지금도 생각하면 가슴이 찌르르 울린다. 난 왜 그렇게 방황했던 것일까?

‘어른 말씀 잘 들으면 자다가도 떡이 생긴다.’ 나는 살아오면서 그 말을 얼마나 많이 들었던가? 그러나 신기하게도 그 말의 의미가 다시 들린다. 이것으로 세 번째다.

첫 번째로는 그 말의 의미는 어른 말씀을 잘 들으면 착한 어린이라고 칭찬 받고, 뭔가 보상이 생긴다는 의미였다. 어른 말씀 잘 들으면 내게 뭔가 이로운 일이 생긴다는 의미. 그 정도였다. 노트나 사탕, 자장면 등이 그 보상이었고 나는 우등상과 개근상만으로 최고의 착한 어린이 노릇을 했다.

두 번째로 다가온 의미는, 내가 살아갈 길을 잘 모를 때에 고전이나 경전에서 들을 수 있는 지혜의 목소리였다. 이 세상을 제법 똑똑하게 살아가는 사람으로 스스로를 치부했지만, 어느 순간 깊은 어둠속에 빠졌고, 나는 버둥거렸다. 지구에 매달리기. 30대 후반부터는 그것만이 절대 절명의 명제였다.

나는 망한 사업가였고, 거품경제의 거품이었고, 부도덕한 잉여인간이었으며 마침내 거지였다. 하릴없는 나는 책에 매달렸다. 그리곤 무릎을 치며 그동안 몰랐던 내 잘못과 실수를 발견했다. 나는 얼마나 바보였던가? 비 내리는 가을밤 나는 홀로 소주잔을 부여잡고 울었다. 그러나 어쩔 도리는 없었다. 세상에는 돌이킬 수 없는 일이 있다. 분명히 있다. 나는 삶이라는 거대한 벽 앞에 선 작고 초라한 나를 발견했다.

이제 50이 넘었다. 나는 요즘에서야 문득 세 번째 의미를 깨닫게 되었다. 나보다 어른들이라면 대개는 60대에서 70대 이상의 분들이다. 이들은 세상의 소란스러움을 피해 대개는 은둔하고 있다. 그들은 욕심과 거리를 두고 안쓰러운 것들에 눈길을 보낸다.

‘어른 말씀 잘 들으면 자다가도 떡이 생긴다.’ 나이 드신 분들은 자신들의 젊은 시절을 돌아보며, 그게 누가 되었던 열심히 노력하고 미래가 보이는 젊은이들에게 직접적인 충고를 한다. 때로 충고뿐만 아니라, 손을 걷어 부치고 도움의 손길을 주기도 한다. 자신들이 겪었던 어려움, 그 미로에서 헤매는 젊고, 용감하고, 가여운 영혼이 보이는 것이다. 우리의 미래는 그들의 과거다.

같은 말에 대한 3가지 의미. 어떨까? 내가 더 나이 들면 나는 그 말의 또 다른 의미를 깨닫게 될 것이다. 분명히 그럴 것이라는 확신이 든다. 내가 더 나이 들면, 이제는 이 세상 사람이 아닌 분들이 남긴 말들을 떠올릴 것이다. 그분들은 그 유지로 세상을 어떻게든 조금 더 앞으로 나아가게 하고 싶으셨을 것이다.

그래서 세상은 살만한 곳이다. 세상은 사랑할만한 곳이다. 나이 50에야 이런 소리를 하게 되었으니, 나도 무척이나 미욱한 사람이긴 하지만, 나도 내 후진들에게 뭔가 쓸 만한 말을 남기는, 또는 필요한 도움을 주는 사람으로 곱게 나이 들고 싶다는 소망이 생겼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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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즈문마을에서...


PS : 어른말 잘 들으면 자다가도 진짜 떡 생긴다?
[포커스신문사 | 이솔기자 2010-04-07 09:08:32]
 
나이들수록 갈등ㆍ변화 받아들이는 능력도 커져
젊은층보다 갈등상황ㆍ불확실한 삶에 잘 대처해

‘어른 말씀 잘 들으면 자다가도 떡이 생긴다’는 속담을 입증하는 실험 결과가 화제다.

미국 미시간대학 연구팀이 6일 국립과학원 회보에 나이가 들수록 사람들 사이의 갈등을 다루는 방법과 삶의 불확실성과 항상 존재하는 변화를 받아들이는 데 있어 젊은층보다 현명하게 대처한다는 실험 결과를 포함하는 논문을 게재했다.

연구팀은 미시간주에 거주하는 247명을 25세에서 40세, 41세에서 59세, 60세 이상 그룹으로 나눈 뒤 외국에서 나타난 갈등상황을 제시하고 결과가 어떻게 나올 것인지를 예측하도록 했다. 각 상황에 따른 응답을 타협추구, 유연성, 갈등해결 노력, 타인의 시각 인정 등의 항목으로 분류해 분석했다.

연구팀은 실험 결과 교육과 지능수준, 경제적 지위도 분명 현명한 판단을 내리는 데 중요한 요소로 작용하지만 사회적 분쟁에 있어 나이가 많을수록 분쟁해결 능력이 예상보다 훨씬 뛰어나다는 점을 확인했다고 밝혔다.

연구팀을 이끈 리처드 니스벳 교수는 “나이 든 사람이 컴퓨터 등과 같은 전자제품에 대한 지식이 부족하긴 하지만 사회적 문제를 분석하는 데는 젊은 사람들보다 훨씬 뛰어난 것으로 확인됐다”며 “연구 결과가 노인들의 사회활동에 도움이 되길 바란다”고 말했다.

이솔기자 sollee64@fn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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