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불륜의 선택 - 당신은 망설임 없이 돌을 던질 수 있는 사람인가?

본문

불륜의 선택 - 당신은 망설임 없이 돌을 던질 수 있는 사람인가?

어떤 친구가 어떤 친구에게 충고했다고 한다. 어떤 친구들이 어떤 친구들인지는 전혀 중요하지 않다. 그들은 朴家(박가) 일수도 있고 金家(김가) 일수도 있고, 톰이라든가, 베이커 일수도 있다. 그런 것은 진짜로 중요하지 않다.

“그녀를 사로잡고 싶으면, 마음을 담은 편지를 쓰도록 해보게...”

그리고 그는 매일매일 진심으로 피를 토한 듯한 내용의 편지를 썼다. 얼마 후 그녀는 우체부와 결혼했다고 한다.

우리는 이 짧은 내용에서 여인의 眞實(진실)을 밝혀내려 애 쓴다. 여인은 시간을 함께 소모해 줄 사람을 찾는 존재라는 성글고 어리숙한 결론을 내린다. 그러나 그것은 진짜로  어리숙한 결론이다. 결국 치밀한 추론 끝에 온통 얼기설기 어리숙한 어떤 것을 여인에 대한 이정표로 만들려는 남자들이다. 자신들의 오랜 습관처럼 여자란 이런 것이다! 라고 결론을 내리려 하는 것이다. 짧고 단순하게 어떤 方程式(방정식)을 찾고자 하는 욕망은 늘 어떤 격언의 형태를 지닌다.

약한 자여 그대 이름은 여자로다. 여자와 버스는 기다리면 또 온다. 어쩌구 저쩌구...

그러나 그런 것들은 정확할 수도 있고 그렇지 않을 수도 있다. 언제나 51%와 49%를 오고 가는 것이다. 문제는 여인들이 시간을 함께 보내줄 귀여운(?) 남자와 함께 자신의 안락한 생을 보장해줄 남자를 동시에 찾기를 바라는 것이다. 물론 그 남자가 동일하기를 바라는 것은 죄가 아니다. 하지만 알다시피 남자들의 일이란 집요하고 끈기 있게 시간을 요구한다. 때로 그것은 한 사내의 일생을 요구하기도 한다. 그래서 아내를 소홀히 했고, 아내는 다른 남자를 만났다. 그렇다면 아내는 남편을 사랑하기를 중지하고 새로운 사랑을 시작한 것인가? 그것 또한 그럴 수도 있고 아닐 수도 있다. 안락한 일상의 진행은 남편에게 맡기고 아직 덜 타오른 욕망은, 남편 아닌 누군가와 모조리 태워 버리기로 한다. 이런 命題(명제)는 어떠한가?

아마 사랑에 빠진 푸르게 젊은 남녀들은 진저리를 치며 불결해 할 것이고, 알만큼 아는 사람들은 불쾌하지만 수긍할 수도 있고, 메마른 사람들은 제기랄! 차라리 그 정도라도 좋겠다! 고 말 할 것이다.

“잠자리에서 나 당신 아닌 다른 사람을 상상해도 괜찮겠어요? 나 어젯밤 꿈에 다른 남자와 자는 꿈을 꾸었어요.”

또는

“당신에게 느낀 절망은 감당하기 힘든 것이었어요. 그래서 당신 친구 어떤 이와 함께 同寢(동침)했어요. 당신보다 훨씬 좋았지만 동시에 훨씬 더 절망적이었어요.”

라는 말을 당신의 연인이, 또는 아내가 당신에게 핏기가 사라진 낙엽처럼 건조한 음성으로 말한다고 하자. 당신은 어떤 판단을 할 것인가? 당장에 헤어진다고? 만약 당신의 사랑이 식지 않은 경우는 어떤가? 잊어버리고 다시는 그러지 않기를 바란다고? 아마 꿈이나 社會的(사회적)인 문제로 돌리고 싶지는 않을까? 그래 맞다. 사실은 이런 따위에 상황과 절대로  절대로 마주치지 않기를 바라는 것이 더 나은 바램이겠지. 하지만 운명 같은 것은 결국 우리가 건드릴 수 있는 것이 아니다.

“나는 어찌할까요?”

라고 묻는 아우들에게 나무 같은 사랑을 하라고 한다. 사랑하는 여인에게 지나치게 잘 하려고 호들갑을 떨지 말고, 늘 있는 그대로 삶을 連續線上(연속선상)에 두라고 한다. 아무리 잘해주어도 떠날 사람은 떠난다. 당신이 이러저러했기에 떠난다는 이유는 결국 辨明(변명)을 위한 변명 같은 것이다. 執着(집착)과 정과 사랑의 쓸모없는 기술 따위가 이별을 피투성이로 지저분하게 만든 것 이외에 달리 어떻게 설명 할 수 있으랴.

그러므로 있는 그대로의 너를 사랑하는 그런 여인이 다가올 때까지 기다리고 기다려라. 나는 이렇게 유쾌하며, 나는 이렇게 장래성이 있고, 나는 이렇게 집안이 좋다. 그런 자랑 따위는 개나 주어 버려야 한다. 진짜 너의 알맹이는 어디에 있는 것이냐? 결국 네가 너의 사랑이라는 여인에게 준 것은 헤어지기에 적당한 수많은 理由(이유)들인 것이다. 200가지의 데이트 기술? 400가지 이별의 이유가 될 것이다.

“예전에는 꽃도 많이 사다주더니.”

필경 그렇게 되어있다.

“사랑해요. 하지만...”

이라고 말하는 여인의 입술을 보라. 작게 떨리고, 두 눈에서는 진실을 담은 빛줄기가 쉼 없이 흘러내린다. 사랑하면서 멀어지고, 경멸하면서 가까이 하고, 저주하면서 섹스도 하고, 욕지기를 하면서 밥을 먹을 수도 있다. 이 모든 것들이 Chaos적인 현실을 두 장의 유리를 겹친 것처럼 불확실하고 우리를 어리둥절하게 만드는 상황을 극명하게 펼쳐 보여 주는 것이다.

그러니 나는 적극적인 포기를 권하고 싶다. 사랑을 지니고 싶다면 궁극적으로 사랑이 떠난다고 하여도 변함이 없는 무소유의 형태를 지녀야 한다. 떠나도 결국엔 담담할 수 있어야지만 뫼비우스의 도로에서 마침내 벗어 날 수 있을 것이다. 결국 사랑에 빠진 이는 절대로 그렇게 이성적인 판단을 하지 못한다. 그러니 내가 충고할 수 있는 것은 아무 것도 없다. 모든 일은 그럴 수도 있고 아닐 수도 있다.

아무리 단순하게 상황을 정리하고, 비워진 마음으로 눈앞에 닥친 현실과의 투쟁에서 승리하고 싶어도, 사랑이라는 짧은 핑크 빛 섬광이 두 눈을 가리면 그때는 끝이다. 절대로 시간이 흐른 뒤에 후회하지 않을 판단을 하지는 못하는 것이다. 그래도 나만은  삶과 사랑을 마음대로 조절할 수 있다고? 사랑이 우리의 삶을 부수어 버린 조금 잔인한 예를 들어볼까?

한 치과의사가 바람이 났다. 그것이 가장 단순화된 사건의 全貌(전모)이다. 모두들 저런 나쁜 놈! 그렇게 말할 뿐이었다. 게다가 상대 여인도 유부녀였으며, 임신까지 했다. 여기까지 들으면 어떤 느낌이 들것인가? 아마 천편일률적인도덕성의 부재에 대한 비난이 대부분일 것이다. 나는 예전 직장 상사가 내게 이 사건에 대한 느닷없는 질문을 한 적이 있다. 하여 좀 더 세부적인 내용을 알 수 있었다.

그 상사의 친구는 치과 의사였다. 결혼을 했고, 아름다운 아내와 사랑하는 자녀가 있었다. 아들과 딸 하나씩. 어느 날 진료 중에 치료를 위해 찾아온 여인이 있었다. 공교롭게도 그녀는 대학시절, 이별보다 죽는 것이 더 나을 정도로 깊이 사랑하는 여인이었다는 점만 빼고는 다른 날과 다름없는 날이었다. 운명은 이런 식으로 우리 삶에 끼어든다. 우연히 만났으므로 커피 한잔 정도는 나눌 수가 있었겠지. 그녀의 집안이 넉넉하지 못하다는 이유로 부모의 극심한 반대를 극복하지 못한 자책감도 있었을 것이다. 의사 사위를 맞을 정도로 넉넉하지 못했기 때문에 그녀는 떠났다. 그는 富裕(부유)한 집안의 현재 부인을 만나 어렵지 않게 개업을 했고, 그 결혼에 사랑은 별로 끼어 들 틈이 없었다.

하지만 여러 면에서 나쁜 아내도 아니었고, 실수 같은 것도 없었다. 일상적인 반복, 그의 삶은 쳇바퀴를 도는 다람쥐에 지나지 않게 됐다. 그는 자신이 유리벽 속에 갇혀 있는 것을 진즉에 알았지만 불평이 가능한 것도 아니었다. 헤어진 여인도 오래지 않아 결혼했고, 신혼 1년쯤 되던 어느 날, 남편은 교통사고를 당해 하반신 마비가 됐다. 성불구라는 진단이었다. 그렇게 십 수 년의 세월이 지난 것이다. 착한 여인은 10년을 불구인 남편을 돌보았다.

두 사람의 재만 남은 사랑은 즉각 불이 붙었고, 불륜은 한동안 지속됐다. 그녀는 곧 임신하게 됐고, 그녀는 사랑하던 남자의 아이를 낳고 싶었다. 그래서 남편에게 모든 것을 털어놓았다. 그리 됐노라고, 무어라 말할 수 없을 정도로 미안하고, 헤어지고 자신은 홀로 아이를 낳아 기르고 싶다고.

하지만 착한 남편은 그래도 그녀를 사랑했다. 내 몸이 이렇고, 당신이 사랑하던 남자의 아이니까 그냥 낳아서 우리 부부 아이로 기르자고 부탁(?) 했다. 하지만 그 치과의사와의 邪戀(사련)은 그만두어달라고.

치과의사 역시 아내에게 모든 전말을 털어놓았다. 한 번 버린 사람을 두 번 버릴 수는 없다고 말했다. 하지만 역시 착하디착한 치과 의사의 아내는, 모든 것을 용서할 테니 그녀를 잊어달라고 부탁(?) 했다는 것이다. 게다가 남편의 전 애인이 낳은 아이까지 기르겠다. 그래도 남편이 고집을 피우자, 그녀는 이렇게 말했다.

“우리 아이들은 어떻게 할 건대요?”

는 질문에 그 치과의사 역시 어떠한 말도 하지 못했다는 것이다. 우리는 이 질문에, 익숙한 객관식으로 대답할 수 있을 것인가?

1) 사랑 따위는 개나 주어 버리고, 두 사람은 자신의 자리로 돌아가야 한다.
2) 과거의 연인들이 사랑을 이루어야 한다.
3) 치과의사가 모든 책임을 지고 아이들을 키워야 한다.
4) 네 사람 모두 헤어지는 것이 좋겠다.
5) 잘 모르겠다. 내 삶에는 이런 일들이 절대로 끼어들지 않기를 바란다.

어떤가? 골라야 할 선택이 있기는 있나? 한 명이라도 악한 이가 있다면 사건은 쉽게 고소 고발로 끝날 것이다. 하지만 착한 이들의 슬픈 과거는 이렇게 복잡하게만 얽힌다. 자, 당신은 이들에게 망설임 없이 돌을 던질 수 있는 사람인가?

한숨이 나올 만큼 예쁜 종이 상자에 담긴 사랑의 시작들을 본다. 알다시피 사랑은 계절에 상관없이 막무가내의 꽃봉오리를 피워내는 것이다. 그러나 사랑, 그것은 그리 만만한 것이 아니다. 함께 포옹하는 정지 화면으로 모든 것이 종료되는 것이 아니다. ‘너희가 쾌락을 받았으니 그 대가로 책임과 의무를 지불하라!’ 라고 맨 마지막에 거절할 수 없는 청구서를 내민다. 한 겹 막만 걷어내면 사랑은 때로 끔찍하고 불쾌하며, 우리 삶을 단번에 산산이 폭파시킬 수 있는 잠재적인 파괴력을 지니고 있다.

그러니 갑자기 다가온 사랑이라는 행운에 함박 미소를 짓는 젊음에게 어찌 조심스러운 눈길을 보내지 않으랴. 맹목적으로 신이 나서 달려드는 어린아이에게는 지나치게 크고 위험한 불꽃 놀이세트 정도일 것이다.

Chet Baker quartet 이 차가운 겨울 하늘과 앙상블을 이루는 No Problem을 연주하고 있다. 사랑 따위가 예고 없이 끼어드는 우리의 삶에, No Problem! 이라고 말할 수 있는 그 과감한 순간은 있는 것인지.


측백나무 숲을 따라간 길에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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