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내가 문제일까요?

본문

안녕하세요, 20대 후반 여자입니다.
편하게 반말로 쓰겠습니다.

티비를 보다가 부모님과 싸웠다.
나는 요즘 우울증이 심해서 직장도 쉬고 있다(그만둔거 아님)
밥도 잘먹고 잘 웃기도 하고 일상생활엔 문제가 없는데 아무것도 하기 싫고 사는것도 힘들다
남들에겐 티가 안난다 나 혼자 힘들다
부모님과 티비를 보다가 어떤 여자가 나왔고 예를 들어 대화를 구성해 보려고 한다.

부모님:(티비에)나온 여자가 참 조신하네.
여자가 저래야지. 너는 참 조신하질 못해.

나:’뭐지...’우리 집이 그럴 환경도 아니었고 성격이 그대로 굳은거 같아. 그리고 여자만 조신하라는 거 편견이야. 왜 말을 그렇게 해요.

부모님:네가 조신하지 못한게 사실이지 않냐. 그냥 고쳐보겠다 하면되지 왜 받아들이질 못하고 따지냐. 부모를 이겨먹으려 한다.

나:아니 그런 의도는 아니다. 그냥 비판적인 얘기에 기분이 상한다. 듣는 사람이 그러면 조금 좋게 얘기해줄 수 있지 않나? 나도 고칠테니까 부모님도 좋게 얘기해달라. 화를 내시는데 당황스럽다.

부모님:너는 꼭 따진다. 너랑 얘기하기 싫다.


대화 내용은 대략 이렇습니다.
제가 우울증으로 좀 예민합니다. 좋게 네. 했으면 아무것도 아닐 일이라는 것도 압니다. 그렇지만 아무리 부모라도 아닌거 아니라고 자식이 말할 수 있어야 하지 않나요? 먼저 지적과 비판으로 얘기하고 그런뜻 아닌데 왜 그렇게 받아들이냐고 되레 화를 내시고 대화로 풀어보려고 인정할 거 인정하고 내가 원하는바 얘기 드리니 이겨먹으려 든다고 대화 종료하고 가라고 하시네요.
힘들고 지치네요.
네, 저도 잘했다고 생각하진 않습니다. 그렇다고 해서 자식이라고 무조건 네네 해야하고 부모라고 해서 자식한테 배우고 평가받지 못할 이유도 없다고 생각합니다.

(저나 부모님 욕은 하지 말아주세요. 그냥 답답해서 쓴 글입니다. 조언이나 충고, 위로 겸허히 받아들이겠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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