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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 [퍼옴] 사랑하는 내딸 가빈에게...3탄

본문

사랑하는 내 딸 가빈이에게 3탄



먼저 너에게 미안하다는 말을 하고 싶구나!

아빠가 재롱잔치에 늦은 이유는 7시에 시작되는 줄 알고 있었기 때문이란다.

엄마가 7시라고 말했기 때문이지.

어쩔 수 없는 상황이었음을 알아주었으면 한다.

엄마는 늦었다고 짜증을 내더라.

이젠 엄마를 이해하고 좋아할 때도 됐는데, 그게 안 되는 게 이런 것 때문이란다.

네 엄마가 짜증 내는 모습을 보고 있으면서, 이래서 신이 남자에게

강한 펀치력을 선물 했구나 라는 생각이 들더구나.

너의 귀여운 발레 동작에 흐뭇했다.

귀엽다는 것이지 잘한다는 얘기는 아니란다.

넌 아빠의 테스트에 통과 한 것이다.

엄마가 널 발레 시키겠다는 생각은 못하겠더라.

앞으로 넌 발레 같은 거 한답시고, 고통 당하지 않아도 된다는 얘기란다.




집에 갔더니 어린이용 홍삼 엑기스가 있더구나.

식욕증진과 면역증강에 도움이 된다고 하더구나.

아빤 네가 무슨 물건을 들 때 힘들어하는 걸 본적이 없단다.

네가 홍삼을 먹을 이유가 없다는 얘기고, 홍삼입장에서도


너에게 잡혀 먹힐 이유가 없다는 것이다

엄마는 널 슈퍼 걸로 만들 작정인가 보더라.

닭 삼십 마리 값으로 인삼을 질렀더구나.

네가 먹는 거라서 아깝다는 생각은 안 했지만

양이라도 많았으면 하는 생각이 들더라.

네가 봉지에 빨대 꽂고 한번 ‘쪽’ 했는데 없는 것 같더라.

너도 뭘 먹었는지도 모르겠다는 표정이더라.

한 봉지에 용량이 15ml더라.

가빈아!

이건 정말이지 한심한 양이란다.

설명 하자면.

소주잔에 한잔 가득 따르면 50ml정도 된단다.

아빠 친구가 아빠에게 술을 15ml정도를 따라주면


그건 삽을 들고 뒷동산에 올라가자는 얘기란다.

말이 나와서 하는 말인데.

엄마는 니가 고기만 먹는다고 걱정한단다.

아빠 입장은 내 몫에 눈독만 들이지 않는다면, 가빈이가 고기를


많이 먹는다고 해도 문제 될 건 없다고 생각한다

오히려 편식이란 자연스러운 것이라고 생각한단다.

엄마는 너의 뱃살과 허벅지 살이 장난이 아니라고 말하더라.

아빠가 볼 땐 오히려 넌 마른 편이란다.

가끔 엄마가 밥을 먹여주잖니!

밥을 먹여 줄 땐 의심 좀 하거라.

넌 엄마의 교활함을 과소평가하는 경향이 있더라.

니가 안 보고 있을 때 밥숟갈 사이로 시금치를 집어넣는단다.

짧은 생을 마감하고 싶지 않아서, 바라볼 수밖에 없는

내 마음이 다 아프더라.

넌 받아먹고 간이 맞으니깐 반찬을 안 먹게 되고, 고기입장에선

목숨을 구했지만, 시금치는 학살당하고 있는 거다.

정말 잔인하다는 생각이 들더구나

내심 네가 눈치 채기를 바랐단다.

넌 근데 입만 쫙쫙 벌려가며 싱글벙글하더라.

막대한 관찰력과 집중력을 필요로 하는 것은 아니란다.

엄마가 먹여줄 때 한눈만 팔지 않으면 된단다.

그러면 니가 좋아하는 고기를 마음껏 먹을 수 있을 거다.





가빈아!

너 미술학원 다니더라.

엄마가 놀이방에서 그리는 그림으로는 만족을 못하나 보더라.

어제 네가 그림을 보여 줬잖니.

난 원시 동굴 벽화인 줄 알았단다.

동굴벽화가 가치 있는 건 잘 그려서가 아니라, 오래되었기

때문이란다.

오래되지도, 잘 그려지지도 않은, 너의 그림이 엄마에겐

상상의 나래를 펴주었나 보더라.

꿈과 상상이 아름답다고 말하는 이유는 이루어질 확률이

거의 없기 때문이란다.

엄만 이상한 상상을 하면서 즐거워하더라.

네가 그림에 재능이 있단다.

크면 화랑을 차려 준 덴다.

교습비는 시간당 2만 원이라고 하더라.

멋진 표현으로는 20000/h.

6분에 2,000원이더라.

학원에 들어가 가방에서 크레파스 꺼내는 동안 2,000원이

하늘 저 멀리 날아가는 거다.

피카소한테 미술교습 받냐고 했더니, 가빈이가 그림 그리는걸

좋아하고 재능이 있다고 하더라.

가빈이 교육에 관심이 없다며, 아빠한테 실망했단다.

이 정도 가지고 실망했단다.

엄마의 실망은 아빠 실망의 비하면 피라미란다.

이 정도의 강도는 엄마에 대한 아빠의 실망 베스트텐에는 순위에도

못 들어간단다.





사랑하는 가빈아!

아빠는 도무지 안 되지만, 엄마를 이해하고 적응하려고 노력한단다.

가빈아 너도 노력했으면 한다, 그리고 싫으면 싫다고 말하려무나

호랑이한테 물려가도 정신만 차리면 고통은 와방 심해진단다.

정신을 놔 버리거라!

엄마한테 미술학원 못 가겠다고 기절한 척하거라.

설마 그 상황에서도 엄마가 널 학원에 끌고 가겠냐!

이순간도 아빠는 너의 작고 귀여운 홍삼을 갈비로 바꿔 먹고

싶은 생각이 든단다.

둘이서 홍삼을 갈비로 바꿔서 맛있게 먹는 그날까지 힘내자!

가빈이 파이팅!!

참! 엄마는 빼고 둘이서만 먹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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