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불성실한 직원이 해 낼 수 있는 일.

본문

불성실한 직원이 해 낼 수 있는 일.

작년에 지각과 거짓말을 밥 먹듯 하는 직원이 있었다. 하지만 그는 이 일의 시작부터 함께 고생을 한 사람이다. 나는 그를 해고하고 싶은 마음이 몇 번이나 있었지만, 주변의 만류와 나 자신의 정에 이끌려 그를 그대로 좀 더 근무하게 두었다.

그는 지시한 일을 하지 않고도 태연한 얼굴로 늘상 거짓말을 했다. 그의 거짓말은 고객과의 불화를 일으켰다. 그 결과 나는 점잖은 학부형들이 얼굴이 시뻘개지고, 고함치는 소리를 들어야만 했다. 일 년 여의 시간이 지난 후, 그 학부형들은 여전히 점잖고 진실한 분들로 밝혀졌다.

거긴 직접 가서 일을 처리해야 한 대요.
그래? 확실하게 처리해.

그렇게 그는 내게 한 달간이나 거짓말을 하고 공식적인 지각을 했다. 나중에 확인해본 결과, 그가 직접 찾아가서 일을 처리해야 한다고 했던 곳에서는, 거꾸로 그와 우리 회사를 찾고 있었다. 그는 돈은 보내고 자료를 보내지 않아, 그쪽 회사에서는 뭔가 탈이 난 것으로 짐작을 하고 있었다. 우리 직원의 전화번호가 잘못되어서 도대체 연락이 되지 않았다는 것이다.

우리 직원이 자주 들르지 않았나요?
인터넷 있고, 메일 있고, FAX 있고, 휴대폰 있는데 여길 왜옵니까?
혹시 다른 직원은 없나요?
제가 담당자입니다.

급히 그 직원에게 연락을 했다.

분명히 보냈어요.
그쪽에서는 전혀 모르던걸?
이상하네요.
안 보냈지? 거기 들르지도 않았고
아닌데요?
왜 자꾸 거짓말을 해! 이젠 수습을 해야 할 것 아니야.
네.

언제나 이런 식이었다. 도대체 그는 거짓말로 만든 시간을 어디에 사용했을까?

걔들 잘해주지 마세요.
그게 무슨 소리야?
일 년만 지나면 끝날 애들이고 정말 싸가지 없어요.
그러지마. 우리가 그런 생각을 가지면 어떻게 해?

그는 나에게 승마를 배우는 대학생들이 얼마나 형편없는지는 늘 불평했다. 나중에 들은 이야기로는 그들 대학생과 술자리도 가지며 잘 지냈다고 한다. 그러니 그 자리에서 나와 나머지 직원들의 이야기를 어떻게 했는지는 짐작이 갈 일이었다. 아니 그는 그 이야기의 내용을 곧 증명해 보였다.

내가 그에게 크게 꾸중한 날, 그는 몇 명의 직원과 대학생들과 함께 저녁 술자리를 가진 후 내게 연락 했다.

우리 모두 그만둘 겁니다.
오호 그것 잘됐군.

아마 그는 동시에 그만둠으로써 가장 크게 어려움을 끼치고 내가 곤란을 겪는 꼴을 보고 싶었나보다. 하지만 회사는 조금씩 더 성장했고, 대학생들은 진실을 알고 마음을 돌렸다. 세상은 그리 호락호락하지 않다. 그를 생각할 때마다 떠오르는 말은, 불행 중 다행이다. 나는 그가 퇴사한 후 안도의 한숨을 지었지만, 그건 너무 성급한 안심이었다.

이것보세요. 약관이 바뀌었으면 미리 연락을 줘야지. 가격도 이름도 같으면서 약관만 바꾸면 어떻게 합니까?
이미 지난 3월에 공지해 드렸는데요?
무슨 소리입니까? 들은 적이 없는데.
000씨가 직원이셨죠?
네. 그런데요?
우리 직원이 그분에게 우편으로 안내해 드렸고, 받았다는 확인을 받았답니다.
오 맙소사.

예상했던 가장 나쁜 경우에 들어맞고 말았다. 3월이면 그가 매주 일처리를 하러 보험사에 들렀다는 때다. 이런 식으로 그가 퇴사 전에 담당하고 있던 보험 등의 일에서는 끝없이 문제가 터져 나왔다. 돈은 받고 가입을 안 한 것. 우리가 원하는 약관과는 다른 엉뚱한 보험에 들어 회사를 손해 보이는 것. 그 일은 그가 퇴사한 6개월 후인 지금까지도 계속되고 있으며, 이 아슬아슬한 염려는 내년 8월까지도 계속 될 일이다. 만약 그가 거짓말을 해서 보험도 가입 안한 학생에게 일이 생기면 어떻게 하나? 불성실한 사원 하나가 회사를 말아 먹을 뻔 한 것이다.

그는 이 조그만 기업에서 불성실한 직원이 해 낼 수 있는 일의 대부분을 해내고 말았다. 그것도 지나치도록. 이건 물론 나와 회사의 책임이다. 고객들은 언제나 최종책임자의 책임을 들 것이며, 나머지 모든 문제는 그저 핑계에 지나지 않는다. 나는 수 없이 고객들에게 사과를 해야 했으며, 앞으로 얼마나 더 많은 사과를 해야 할 지는 여전히 알 수 없다.

어제 000에게 연락이 왔어요.
호오 웬일로?
유가보조금 때문에 확인할게 있대요.

바야흐로 입사의 계절이다. 많은 청년들이 포부를 품고 입사 지원서를 내고 있다. 국내의 회사는 인원을 모집하는 폭이 줄어들고, 입사를 하려는 사람들은 늘고 있다고 한다. 어쨌든 이들은 다음 세대의 우리나라 경제를 책임질 선량한 사람들이다. 회사를 흥하게 할 사람도 있고 망하게 만들 사람도 있으니, 회사는 한 사람 한 사람 인원의 모집에 심혈을 기울일 수밖에 없는 것이다. 나는 J. F. 케네디의 말을 조금 바꾸어 그들에게 한마디 하고 싶다.

회사가 우리에게 무엇을 해줄 것인가를 묻기 이전에,
우리가 회사를 위해 무엇을 해줄 것인가를 생각해 보라.

물론이다. 회사는 사람이 전부이고, 그 사람들이 회사와 자기 자신, 이 사회와 나라를 성장시키는 것이다. 고객이 늘 사장을 상대하는 것이 아니다. 고객은 직원을 상대한다. 직원 한명으로 좋은 회사가 될 수도, 형편없는 사기꾼 집단으로 보일 수도 있다. 업무에 있어서는 직원이 그 회사의 대표인 것이다. 그러므로 스스로 돌이켜 보아 불성실하고, 시간 때우고 봉급만 받으면 되지 라고 생각하는 사람이 있다면 절대로 취업하지 마라. 그게 그런 부류 사람들이 세상의 빛과 소금이 되는 최선의 길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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댓글목록 6

마루코님의 댓글

그분이 드디어 큰일을 치르고 그만두셨군요..
자기가 뭘 잘못햇는지조차 모를거 같단 생각이 드네여..
그동안 아주 힘드셨으리라 봅니다..
그분이 저지른 일도 잘수습되길 바랄께여..

그까이꺼대충(암컷)님의 댓글

참.. 무서운 사람이네여...

사람은 그래서 아니다 싶을 때는 과감히 버릴 줄 알아야 한다는 걸
다시 한번 느끼게 해 주는 글입니다..

부디 잘 수습되길 바랍니다..

yjgreen님의 댓글

불만이 많은 사람 치고 성실하게 일하는 사람은 못 본것 같습니다.
정말 일잘하고 성실한 사람은 불평대신 대안과 대책에 관하여 생각하며
얘기하려고 합니다.
불성실한 직원은 애초에 뽑지를 말아야 하는데 그건 쉽게 알 수가 없겠죠...

쁠랙님의 댓글

마음에 와 닿는........
좋은 글 읽고 갑니다...............

향기님의 댓글

향기 58.♡.59.205 2009.01.09 16:43

감사합니다....^^
좋은 글 읽었습니다....
명심하겠습니다...

김성균님의 댓글

잘읽었어요^^마음에 와닿는군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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