얼마전에 디카를 지르고 나서 중고제품들은 비싸서 군침만 흘리다가
미니맥의 가격에 희망이 보였습니다. ㅋㅋ
언넝 애코에서 미니맥 나와야 사용기 줄줄이 올라올텐뎅...

지난번에 간단 사용기를 한 번 올렸습니다만, 추가로 더 사용 소감(?)을 말씀드리자면...

좋은점

1) 열이 정말 안 납니다. 냉각 문제에 상당히 신경쓴 것 같습니다. 아니면 새로나온 7447A 칩이 엄청 도핑이 잘 되었다는 뜻이 되겠지요. 어쨌든 발열이 상당히 잘 억제되어 있습니다.

2) 2.5인치 하드디스크는 3.5인치에서 나는 고주파 소음이 줄어서 전체적으로 아주 조용합니다. 옆에서 쓰고있는 피씨를 끄면 갑자기 온 세상이 고요해진 듯 한 분위기에서 여유있게 맥미니를 즐길 수 있습니다.

3) 속도 그리 느리지 않습니다. 20인치 CRT 에 1600 x 1200 으로 놓고 사용하고 있습니다만, 무리없이 잘 사용할 수 있습니다. ATi Radeon 9200 의 2D 성능이 그리 나쁘지는 않은 듯...

4) 내장 스피커는 음악을 듣는데에는 부족할지 모르지만, 대부분의 작업에서 경고음 정도 듣거나 메세지를 듣는 데에는 전혀 무리가 없습니다. 게다가 마치 예전 컬러클래식의 스피커같은 느낌을 주어서, '예전의 그것' 을 향수하게 하는 효과까지 있습니다. ^^

5) 깔끔한 외양 덕분에 주위 사람들로부터 시선을 집중받을 수 있습니다. ㅎㅎㅎ

나쁜점

1) 가끔씩 팬이 '휘잉~' 하고 돌아갈 때가 있습니다. 뒷면의 환기구멍으로 뜨거운 바람이 솔솔 흘러나오지요. 그 때의 소음은 시끄럽게 느껴지는 분도 계실 것 같습니다. 피씨의 팬과 비교하면 어림없는 소음이지만, 아이맥 등에 길들여진 분들이라면 약간 거슬릴 수 있습니다.

2) VGA 출력은 약간 어둡습니다. DVI 를 사용하면 전혀 문제 없겠지만, VGA 의 출력이 약간 떨어지는 듯한 느낌을 줍니다. 그리고, VGA 화면에서 약간의 노이즈를 발견할 수 있습니다. 이것이 과연 어떤 소스에서 온 노이즈인지 확실히 구별하지는 못했습니다만, 노이즈를 확실히 다 차폐하지는 못했다는 점이 아쉽습니다. 어차피 이제 대세는 LCD 에 DVI 를 연결하는 것이기 때문에, 그리고 웬만큼 민감하지 않으면 보이지 않는 노이즈이기 때문에 대충 무마하고 넘어갈 수 있습니다.

2) 2.5인치 하드디스크의 덜거덕 소리는 가끔씩 제 가슴을 쓸어내리게 하는군요. ^^;

3) 전원스위치가 뒤에 있다는 것은 참 불편합니다. 아이맥은 그래도 모니터랑 같이 있으니 쓰다듬어주는 것 같이 하면서 스위치를 누른다 하지만, 맥미니는 어쨌든 사람 손이 뒷면에 닿을 수 있도록 놓아야 한다는 불편함이 있습니다.

4) 워낙에 깔끔한 외양 덕분에 어디 부딪혀서 흠집이라도 생기면 마음이 무척 아파지는 단점이 있습니다. ㅎㅎㅎ

3)번의 경우 혹자는 이렇게 말하더군요. '애플 모니터 쓰시면 그냥 모니터로 전원 켜실 수 있습니다...'라고요. 파워 버튼의 위치는 아무리봐도 일종의 유도술 처럼 보입니다. 점점 애플의 교묘함에 지쳐가고 있습니다.

요즘 나오는 스튜디오 디스플레이도 전원 따로 연결 안 하고 컴(맥)과만 연결해서 쓸 수 있게 나오나요? (피씨하고 쓸 땐 전원을 따로 꽂아서 쓰는 것인가...애플 디스플레이는 생각을 안 해 봐서 관심이 없었는데 한번 애체 같은 데 가서 구경해 봐야겠네요) 뭐 교묘한 상술일 수도 있고 디자인적인 측면도 있지 않을까요? 아이맥 쥐5의 전원 단추와 특히 각종 연결 포트가 뒤에 몰려 있는 것도 쓰기에는 그닥 편하지 않던데요. 키보드 허브도 전의 쥐4용 프로키보드에 비해 위치가 불편하고요. 이런 것들이야 확실히 디자인 문제겠지요.

초기의 아이맥(G3)에 사용하던 키보드를 사용하면 문제가 없을 겁니다.

그 키보드에는 파워 스위치가 달려 있잖아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