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님... 외계인 아니에여?

본문

님... 외계인 아니에여?

[드디어 이 행성의 다른 사람들도 내가 외계인인 것을 눈치채기 시
작 했다.]

어쩌다가 다시 앰프를 바꾸게 되었다.  Lee's VT110A 眞空管(진공
관) 앰프가 뚜렷한 이유도 없이 한쪽 소리가 찌그러졌다. 20년 이상
고장 없이 사용가능 합니다! 라는 장담은 나의 서식지에서 한 달도
채 되지 않아, 20년만에 한 번 오는 고장을 맞았다. 살다가 보면 무
슨 일인들 없겠는가? 예전 制御(제어) 대상의 위치를 측정하는
High Pulse Generator를 부착한 150馬力(마력)의 서어보 모터와 씨
름을 한 적이 있었다. 대전에 있는 모 연구소에서였는데, 그 제품의
담당자는, 고장 확률은 1/100,000 입니다! 라고 전문가적이고 단정적
인 말투로 내게 壯談(장담) 하였다.

점검 결과는 4개중 3개의 고장이었다. 단번에 고장확률을 올려 버
린 돌연한 상황에 그는 얼굴까지 붉어지며 慘憺(참담)해 하였다. 그
저 고장일 뿐이잖아요. 기계란 늘 그렇구요. 나는 담담한 얼굴로 위
로를 건넸지만 오히려 조금 속상한 것은 나였다. 복권 같은 것은
잘 사지 않지만, 혹여 누가 선물이라도 하면 절대로 안 맞아 주는
주제에 이따위 확률에는... 하며 어리석게도 스스로의 불운을 탓한
적이 있다. 그것은 배가 아주 고픈 늦은 저녁  간신히 발견한  멋
진 간판의 레스토랑에 들어가서 정말 맛없는 봉골레 스파게티로 배
를 불리는 것과  흡사한 경험이었다. 소스가 굳어져서 입안에 들러
붙는 저항할 수 없는 무기력의  순간. 그저 스파게티일 뿐이잖아요.
아마도 그런 때에도 그렇게 말할 수는 없을 것이다.

때로 눈처럼 하얀 心性(심성)의 潔癖(결벽)을 보여주는 분의  배려
로 Peace 6550 Monomono 진공관 앰프, Honor C-11 진공관 프리
앰프로 시스템을 교체하게 되었다. 아마 행운이라는 것은 이런 때
써야 하는 말일 것이다. 국내의 진공관 앰프들이 모조리 장인들의
手製品(수제품)이라, 숨결이 느껴지는 외양의 진공관 앰프를, 그것
도 각각 다른 출력 채널의 Monomono 타입으로 지니게 되는 일은
절대로 일상에서 매일 일어날 수 있는 흔한 일은 아니다. 댄디한
외양의 JBL L220 스피커와 전혀 무리 없는 어울림으로 예의 莊重
(장중)하게 죽죽 밀어내는[전문가들은 대개 그렇게 표현한다. 나는
최근에야 그 말투가 뭔가 입에 착! 달라붙는 표현이라는 것을 알았
다.] 音(음)을 들려주었다. 기대 이상이다! 라는 말을 입에 올리게
된 것도 기대 이상의 즐거운 일이었다.

아날로그 방식의 기계가 더 原音(원음)에 가깝다는 말은 이제 해묵
은 논쟁이 되었지만, 재미난 것은 제법 볼륨을 크게 한 상황에서도
대화가 가능하다는 것이다. 일부러 소리 좀 줄여봐! 하는 외침이 없
이도 깔끔한 대화를 나눌 수 있다는 것은 흥미로운 일이 아닐 수
없다. 정말 그런데요?  그렇지? 아우의 눈은 조금 더 커져 있었고,
우리는 클래식, 재즈, 팝, 하드 락, 가요. 사물놀이까지 모조리 한 번
씩 들어보았다. 몇 일간 음악 없는 진공의 기간에 대한 반사적인
飢渴(기갈)을 그런 식으로 새로 2시가 될 때까지 채웠다. 그러나 기
갈이 모두 해소되어서 그만 둔 것은 아니다. 앰프를 끄고 이불 속
으로 기어들어 간 것은 潛伏(잠복)하였던 소주가 기승을 부리며 취
기를 밀어내었기 때문이었다.

그래도 항상처럼 핸드폰의 알람이 울리기 직전 잠이 깨었다. 나는
늘 잠이 깨어진 상태에서 잠시 이불 속의 따스함을 느끼며 알람이
울릴 것을 豫感(예감)한다. 천천히 손을 뻗어 어둠 속에서 소란을
피는 기상 신호를 멎게 한다. 그리고 24시간 중에서 유일한 틈을
가지게 된다. 어떤 일의 중간에서 중간으로 넘어가는 간격이 아니
라 순수하게 내게 주어진 틈. 나는 틈 속에서 하루의 진행과정을
설계하고 창조한다. 틈 속에서 어제라는 뒤틀어진 시간으로 말라버
린 감정의 샘에 다시 맑은 어떤 것이 차오르기를 기다리는 것이다.
몇 개의 램프가 조용히 숨을 쉬고 여울 같은 곡들이 서식지의 공간
을 작게 작게 흔들어 놓는다. 방금 걸어가야 할 또 다른 하루가 막
시작되었다.

[솔직히 전요. 아직도 님처럼 순수한 남자가 있다고 생각하지 않거
든요 님... 외계인 아니에여? ] 라는 답변이 있었다. 그럴지도 모른
다. 나는 어쩌면 지구라는 이 행성을 탐색한 결과, 사랑이라는 미지
의 세계를 모험한 결과를 腦波(뇌파)에 담아 傳送(전송)하는 일을,
알지 못하는 사이에 꾸준히 하고 있는 그런 外界人(외계인)일지도
모른다. 내게 외계인이 아니에요? 하고 동그랗게 눈을 뜨는 어떤
이가 나의 입장에서는 또 다른 외계 行星(행성)의 여인일지도 모르
지. 어쨌든 이즈음 이런 저런 사람들의 글을 읽다가 보면 외계인을
심심치 않게 발견하곤 한다. 在(재) 地球(지구) 외계인 친목 모임!
이라도 가져야 할까? 압구정동 이카루스. 일요일 저녁 6시. 회비
500 칼리톤. ID카드 필수 착용... 그리고 스타워즈에 나올 것만 같은
외계인들이 한 줄로 주욱 서서 입장을 기다리는 광경은 분명히 재
미 날 것이다. 아마 대부분의 외계인들이 서로에게 性(성)적인 호기
심을 주지는 못하겠지만.

대략 150억 년 前(전) 빅뱅으로 탄생한 宇宙(우주)에서 우리는 銀河
系(은하계)의 변두리 한 구석에 존재하는  太陽系(태양계)에 자리를
잡고 있다. 우리의 宇宙船(우주선)은 지구이고 시속18,000 킬로미터
의 속도로 운행하고 있다. 지구는 태양으로부터 1억 5000천만 킬로
미터에 떨어져 있는 제 3의 행성이다. 365일만에 태양 둘레를 돌고,
24시간 동안 한 바퀴 자전한다. 직경이 12,756킬로미터이고 우리의
대기는 질소 78%, 산소 21% 그리고 다른 성분 1%(아마 사랑? 눈
물?)로 되어 있다. 지구는 태양계에서는 유일한 생명의 港口(항구)
이다. 라고 우리는 배워왔다. 다만 우리가 스스로 우주인이라는 인
식만은 제외되었다. 답답하게 보이는 우주복을 입은 사람만이 우주
인이라는 생각은 지구가 우주선이라는 생각을 가진다면 이내 깨어
져 버릴 그릇된 이미지다.

새벽에 별을 보았다. 저녁에는 戌時(술시)부터 주로 소주와 함께 하
는 단순한 삶에 穿鑿(천착)하는 타입이라 늘 새벽에 별을 보곤 한
다. 오늘 새벽의 오리온자리에는 그리움이 걸터앉아 있었다. 와아아
저게 오리온이지요? 라고 말하던 한 목소리가 희미한 겨울 바람 속
에서 묻어 나왔기 때문이었다. 그리고 그 바람은 사랑해요. 사랑해
요. 바보같이 당신을 사랑해요. 알구 있어요? 라고 덧붙였다. 물론
알고 있다. 몰랐다면 그 새벽에 온몸이 돌덩이처럼 얼어 새파래질
때까지 별을 바라보고 있었겠는가? 그리고 우리가 외계인이 아니었
다면 어떻게 萬有引力(만유인력)을 지닌 이 좁은 지구촌에서  단
한번도 마주치지 않고, 단지 고독만을 벗으로 살아 갈 수 있겠는
가? 나는 어느 날 면도하다가 가죽이 벗어지고 파란 피부와 왕방울
만한 눈을 지닌 그로테스크한 퓨전 스타일의, 누가 보아도 외계인
으로 인식될 수밖에 없는, 지나치게 외계인답게 생긴 외계인이 물
끄러미 바라본다고 하여도 별로 놀라지는 않을 것이다.

언제나 궁금한 것은 U.F.O. 같은 것을 타고 우리 삶의 이곳저곳을
들쑤시고 다니는 외계인들이 왜 한번도 자신의 정확한 意思(의사)
를 밝히지는 않는 것일까? 우리 모두가 생각하는 것처럼, 대통령을
만나러 왔소. 이제 양 행성의 미래를 위하여 협력합시다. 라고 하던
지. 너희는 모두 우리의 食糧(식량)이다. 즉각 항복해라. 점령하겠
다. 라는 우주 전쟁은 왜 벌어지고 있지 않은 것인가?

혹시 외계인들은 그저 고.독. 했던 것이 아닐까?

내가 별을 보거나 어딘가로 떠나고 싶을 때, 나는 늘 고독했었다.
종말을 향하여 사라져 버리고 싶을 정도로 고독했었다. 무슨 색깔
의 고독인가를 도저히 구별할 수 없을 정도로 나는 고독했었다.

그래서 그들은 또는 그는, 언젠가 떠나버린 사랑을 찾으러 뒤늦은
후회와 함께 우주의 이곳저곳을 기웃거리고 있는 것은 아닐까? 예
민한 그녀의 마음에 준 상처와 그네들만의 태양이나 달이 떠오를
때, 가슴속을 낮게 흐르는 그리움 때문에 드디어는 꼭 그 사람을
찾아야 하겠다. 라는 결심으로 條件(조건)이 사랑에 우선하는 文明
(문명)이 뒤 처진 미개한 행성들에 접근금지! 라는 대 은하계의 法
(법)을 어긴 채, 未知(미지)의 행성들을 언제까지고 뒤지고 다니는
사랑의 방랑자들이 아닐까? 나는 꼭 그럴 것만 같은 생각이 들었
다. 나 역시 때가되어 나만의 우주선이 준비되면 기다림을 정리하
고 떠날지도 모른다. 아니 당신을 만나서 다시 사랑을 이어가고...
그런 것은 아니다. 내가 당신을 진정 사랑하였음을, 아주 오랜 세월
이 지났음에도 분명하게 기다리고 있었음을 알려주고 싶은 것뿐일
지도 모른다.. 내 사랑이 眞實(진실)이었음을 당신께 알리는 일. 내
가 宇宙旅行(우주여행)을 결심할 정도로 바라는 일은, 내가 당신을
찾고자 하는 진짜 이유는 그 정도일지도 모른다.

여기 한 외계인이 있다. 낮게 드리운 무거운 하늘아래에서 눈 쌓인
창 밖의 숲을 바라보며 CHAPTER 의 My funny valentine 을 듣
는 외계인이 있다. 옅은 기타소리와 가장 맑은 남자의 음성이라고
말하고 싶은 그들의 노래가 한 외계인의 가슴에 저며 든다. Neon
Blue의 담배연기로 폐와 서식지를 蜜蜂(밀봉)하고 그리움으로 유배
된 외계인이 있다. 이제부터 당신이 있는 곳에는 언제나 제가 있을
것이란 말이예요. 아시겠어요? 아무리 아무리 귀찮게 굴더라도 당
신은 나를 떠나면 안돼요. 만약 내가 당신을 떠나겠다고 말해도 당
신은 절대로 나를 놓아주지 말란 말이예요. 그렇게 약속해요. 내게
안기어 잠시의 헤어짐을 내게 원망하던, 어깨를 떨며 얼룩진 마스
카라와 눈물이 가득 고인 투명한 눈동자로 그렇게 말하던 또 한 외
계인에 대한 回想(회상)으로, 그런 이유 따위로 고독한 통조림 속의
밀폐된 일상을 버티어 내는 외계인이 있다. 

당신과 내가 달팽이집 속에서 깊이 사랑하였을 때 우리가 헤어질
확률은? 당신과 이 우주에서 다시 마주치게 될 확률은?
[머리가 너무 복잡하군.]


측백나무 숲을 따라간 길에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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댓글목록 9

기린디자인님의 댓글

감상평 : 머리가 넘 복잡하군.. ^^
결론은 간단하군!!  ㅋㅋㅋ

김명기님의 댓글

결론이라도 간단해서 저도 다행입니다. ^~^

장욱님의 댓글

무슨 이야기인가요? 난 진공관 전축 이야기인가 해서 읽다보니...

TheAnd님의 댓글

난외계인 아님;;;
다시 마주칠 확률은..............
무한대 입니다.
;;;
언젠간 다시 만나게 될테니까요......언젠가라도;;;;;;;;

여백님의 댓글

난 외계인...

다른 별나라 사람이 날 봤을 땐
난 외계인...

-,.-"

김명기님의 댓글

진공관도 제 삶의 일부지요...
살아가는 이야기 랍니다. ^~^

김명기님의 댓글

실은 우리모두 외계인! 지구라는 우주선을 탄 여행자... 맞지요? ^~^

김명기님의 댓글

TheAnd 님과 다시 만날 확율은? ^~^

IDMAKER님의 댓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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