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북마크
  • 추가메뉴
어디로 앱에서 쉽고 간편하게!
애플 중고 거래 전문 플랫폼
오늘 하루 보지 않기
KMUG 케이머그

자유게시판

옛날 이야기 해줄까? (전)

본문

옛날 이야기 해줄까? (전)

머리 속이 텅 비어 있는 느낌으로 오늘 하루를 살았다. 아무런 울림
도 그리움도 그리고 고독마저도 없었다. 보드카의 진짜 효력이라는
것은 마실 때의 취기가 아닌 모양이다. 얼음장 밑을 흐르며 결국은
얼음을 녹여내는 시냇물처럼, 조금씩 깨어나면서 마음속에 있는 것
이 무엇이든 완전하게 결백의 상태로 만들어 놓는 것. 迷魂(미혼)의
상태에서 몇 시간을 꿈처럼 흘려 보낸 다음에야, 나는 보드카를 마
신 다음날의 오전은 늘 그런 공황이었다는 것을 알았다. 어쩐지 묘
한 기분이 들어서 손바닥을 보았다. 손가락 사이로 바람이 쓸쓸한
지나갔다. 나는 시간과 일상이 손가락 사이로 흘러내리는 것을 잠시
보고 있었다. 그리고 유리창에 비친 내 모습을 보았다. 빈 손바닥을
들여다보는 회색 눈동자의 사내. 나는 그렇게 靜物(정물)이 되어가
고 있었다.

누군가에게 자신의 이야기를 한다는 것은 때로 거북한 일이다. 감정
은 격앙되고 부분부분 멈추어야 할 부분에서 제어가 되지 않는 경
우가 있다. 자신의 일이란 늘 생생한 기억들로 채워지게 되므로 그
시간의 이야기들이 과거의 냄새를 풍기지 않고 지나치게 보존이 잘
된 상태로, 어제의 일이나 한 시간 전의 이야기처럼 뜨거운 기억들
이 가슴속을 폭주하게 되는 것이다. 그리고 이야기가 끝나면 내가
왜 그 이야기를 시작했지? 그리고 왜 이야기를 멈추지 못했을까?
라고 엷은 후회가 가슴속에 안개처럼 끼어 들곤 한다.

1989년에 처음 회사를 만들었지. 혼자서 일을 하다가 친구와 동업을
하게 되었고, 처음으로 직원도 채용했어. 선릉 역 앞의 4층 건물에 사
무실도 만들었고, 여직원도 뽑았어. 누군가와 함께 정신없이 일한다
는 것은 기대 이상으로 즐거운 일이었어. 15일간 밤을 새우고 쓰러
져서 병원에 입원한 적이 있었지. 그런데 가까운 병원이 산부인과
밖에 없어서, 나는 산모들 틈에서 링겔을 맞고 누워 있었지. 엷게
빛이 스며들어 오는 커튼으로 가려진 침상에서 산모들의 씩씩한 비
명을 들으며 나는 새로 태어나는 느낌을 가졌었지. 처음으로 한 일
은 일본에서 들여오던 대형 기계의 제어 프로그램을 만드는 일이
었어. 실패하면 어떻게 하느냐? 일본기계를 복제해 내자는 발주자들
의 우려를 무시하고 전부 다시 만들어 버렸지. 완벽하게 한글화해서
말이야. 3,000만원을 받았어. 그 당시 대졸사원 급여가 40만원 정도
라고 기억돼. 직원들은 자꾸만 늘어났고 나중엔 26명에 매출액 30억
가량이 되었지. 나는 그런 시기가 언제까지고 계속 될 것으로 생각
했어. 그러나 분명히 그건 나의 능력이 아니었지. 시대의 흐름이랄
까? 나는 그 격류를 타고 있었던 것이야. 단지 운이 좋았던 것이지.

1997년 11월엔 I.M.F. 가 왔어. 대통령도 3개월이면 끝날 것이라고
했어. 그런 일은 처음이었잖아? 누구라도 그랬을거야. 98년도에 잡
았던 사업계획서는 핑크 빛 휴지가 되어가고 있었어. 아무도 새로운
설비에 투자를 하지 않았어. 그래도 나는 어떤 특단의 조치가 있어
서 산업활동을 살릴 것이라고 믿었어. 1원도 벌지 못하면서 매달 엄
청난 비용이 소모되고 있었지. 어음은 매일 제날짜에 돌아 왔지만,
돈을 돌려 대는 것도 한계가 있었지. 줄이고 줄이고... 구조조정? 웃
기는 이야기야. 진짜로 하늘을 보고 한 번 웃고 말았지. 그리고 마
침내 나는 두 손을 들었어. 제일 처음으로 겪은 일은 고발을 당하는
것이었지. 2달간의 임금 체불로 직원이 노동부에 고발했어. 벌금 50
만원을 부과 받았지. 가슴속에서 뭔가가 툭! 하고 부서지는 소리를
들었어.
 
1999년 12월 14일엔 청담동의 하바나에서 자축을 하고 있었어. 친구
와 함께 진행하던 프로젝트가 마침내 투자를 유치했지. 32억원이었
어. 그래 32억원, 그것은 시작에 불과했지. 그전의 한 일년간은, 야!
지금 주머니에 얼마 있니? 5만원. 그래 만원씩 나누어 가지고 3만원
은 소주 마시러가자. 그렇게 지냈었어. 무척 고생스러웠지만 그래도
즐거운 나날들이었어. 때로 괜찮은 일로 돈이 생기면 늘 길리에서
와인을 마시거나, 원스인어블루문에서 J&B Jet를 마셔대곤 했지. 난
천성이 술꾼인가 봐. 안 아까워. 그래도 공동의 목표를 가지고 매일
꿈을 꾸며 살던 시간이야. 미안해. 그간 내가 지나친 점이 많았지.
이제부터 잘해보자. 친구는 내게 그렇게 이야기했어. 우리는 굳은
악수를 나누고 처칠 사이즈의 시거를 하나씩 물었지.

그리고 그 친구 얼굴 보기가 힘들어 졌지. 함께 일하던 친구들은 그
친구에게 경어를 쓰기 시작했어. 갑자기 인생이 코미디가 된 것 같
았지. 어제까지 야 이 녀석아! 하고 이야기를 나누던 친구들이 갑자
기 진지한 표정으로 사장님 어쩌구를 하고 있었지, 전근대식 표정으
로 말이야. 그러니 웃지 않을 수가 있겠어? 다른 벤처 회사에서 자
금부장을 하던 고향친구를 자금담당 이사로 만들었고, 대학후배를
영업 총 부장을 만들었지. 그리고 나는 개발 팀 이사가 되었어. 주
변에 내 사람들이 너무 많이 포진한 것이 부담이 되었던가, 아니면
사장님이라고 경어를 쓰지 않아서였겠지. 아니 굳이 이해를 하거나
뭐 그러고 싶진 않아. 나는 세상에 모를 일이 한 두 가지가 아닌 것
은 이미 그때 깨닫고 있었으니까. 나는 가지고 있던 연필 한 다스만
들고 나왔지. 그리고 그 친구에 대한 소식은 되도록 듣지 않으려고
했지. 500원 짜리 주식이 20만원씩이나 하던 미친 듯한 時期(시기)
의 이야기야.

2000년 5월엔 도곡동의 오피스텔로 옮겼지. 사업 아이템을 설명하고
2시간만에 2억을 모을 수 있었지. 물론 전화로 누구누구는 얼마를
투자할 것이라는 약속이었지만. 아마 친구와 투자 유치에 성공한 것
이 다른 사람들에겐 능력 비슷하게 보였나봐. 8천 만원의 자본금으
로 30억의 투자 자금을 기다리고 있었지. 처음에 투자 받은 8천 만
원은 어쩔 수 없지만 나중에 지분 문제가 복잡해지니까, 30억을 단
독투자 하시겠다는 선배님이 계셨지. 나도 단순한게 좋았어. 누구라
도 그럴거야. 그리고 또 한 친구가 모 정당에 연결되어 있는 높으신
분을 연결해 주었지. 그냥 회장님이라고 불리는 사람이었는데, 20억
정도의 투자는 단숨에 할 것같이 보였어.

그리고 선배님은 얼마 후에 부도가 나셨고, 회장님은 친구와 관계가
악화되었지, 재건축 문제로 말이야. 그리고 6월부터는 IT벤처부분의
투자가 드디어 거품이 걷히고 있었어. 내리막길이었지. 투자한대도
안 받고 있다가 이제는 투자를 아무리 留置(유치)하려 해도 분위기
가 바뀌어 버린 것이지. 판단력에 문제가 있었다고 해도 나는 할 말
이 없어. 하지만 그런 격류에 어떤 판단력이 옳겠어? 나는 그런 시
기에는 그저 동물적인 육감과 운이 삶을 좌우하게 된다고 생각해.
그리고 그런 일은 내게 다시는 없었으면 좋겠어. 남에 의하여 좌우
되는 인생 따위는 너무한 것 같아. 그전까지 나는 돈이란 것은
내 두 손으로 일해서 만들어 내는 것이라는 원칙으로 살아 왔거든...

1999년 12월 24일과 2000년 1월 1일은 JJ에서 J&B Jet를 마시고 있
었지. 특별한 밤이었고 특별한 사람이라고 착각했던 사람과 함께 했
지. 아니 내가 늘 사랑하던 그 사람은 이미 내 곁에 없었어. 숨이 막힐
만큼 고독했거든, 메마른 겨울의 중심이었지. 변명이라면 그정도야.

하지만 아직도 몇 가지 기다릴 소식들이 있었고, 그 중의 한 가지만
풀리면 일은 순조롭게 진행되리라는 낙관이 나의 걱정을 누르고 있었지.
JJ에서 밤새도록 춤을 춘 것은 결국 불안 때문이었는지도 몰라. 나는 다시
한 번 아무 것도 없는 상태로 돌아 갈 수도 있다는 각오는 했지. 그러나
마음 속으로는 설마... 그렇게 생각했어.

사랑해요. 모든 것이 잘 될 거예요. 아름다운 그녀는 비비안 웨스트
우드 수트의 높은 깃 사이에서 속에서 그렇게 하얗게 美白(미백)된
채로 이야기했고, 나 역시 그렇게 되기를 바랬어. 그리고 그녀의 아
름다움에 나는 스스로 녹아 버렸지. 어쨌든 내일 일은 내일 걱정
하자구. 아마 그런 심정이었을거야. 아직 주머니에 돈은 남아 있고,
나는 젊고, 그녀는 아름다워, 그러니 뭐가 그리 큰 걱정이겠어? 어
이 어이 그건 아니지. 돈은 곧 바닥을 보이고, 나는 힘이 빠지고 있
고, 그녀는 떠날 거야. 나는 그 사실들이 가슴속에서 내게 은밀하게
이야기를 거는 것을 못 들은 체 외면하려고 했고, 결국 안 좋은 예
감은 모두 들어맞는다는 머피의 법칙에 확률을 더해주었지. 누구든
자신의 상태는 사실은 정확히 알게 되는 법이거든, 내 병은 내가 알
아. 사람은 바로 그런 식으로 망가지는거야... -계속-


측백나무 숲을 따라간 길에서...


www.allbaro.com
0 0
로그인 후 추천 또는 비추천하실 수 있습니다.
포인트 81,347
가입일 :
2004-02-26 08:43:02
서명 :
미입력
자기소개 :
미입력

최신글이 없습니다.

최신글이 없습니다.

댓글목록 11

장욱님의 댓글

정말 fast lane에서 사셨네요
전 평생 slow lane에서만 머물러서..
그 slow lane에서의 삶조차도 힘들었었는데..

Vivienne Westwood
아들놈 유니폼이네요

iceberg님의 댓글

지금의 서식지의 생활과는 아주 동떨어진 그런 옛날이야기네요... 웬지 벌써 서식지의 말 이야기가 더 익숙해져서 그런건지.

김명기님의 댓글

제일 빨랐지요. 누구보다도 빨리 살기를 원했어요. 그래서 이미 은퇴 후의 삶을 살게 된 것일지도 모르지요. 아드님이 여성복을? ^~^

김명기님의 댓글

네. jaguar XJ6와 하바나의 처칠 사이즈 시가, 펜트하우스의 이야기 입니다. 그런 삶의 기억은 한번으로 족하군요. ^~^

장욱님의 댓글

아주 오래 전에 한 달에 $250 벌어 생활 할 때가 있었습니다
집세 $150 내고, 버스 월 정기승차권 $8, 전화요금 $20 그리고 나머지는 책값.. 굶을 때도 너무 많았던 시기였습니다.
그런데 백화점에서 그 유명한 Vidal Sasoon이 자신의 hair care 제품을 홍보하기 위해 머리를 깍고 있던 것을 보게 되었습니다. 보고 있는데 진행자가 Vidal Sasoon이 직접 머리를 다듬어 줄텐데 $100 낼 용의가 있냐고 물어보길래 덥썩 손을 들었습니다. 저 혼자... 한 달에 집세 제하고 $100로 살아야 하는 녀석이.
정말 후회 하지 않았습니다. 두 달 가까이 하늘을 날아갈 것 같았습니다. 아직도 그 때 그 기분을 잊을 수가 없습니다. 지금도 Vidal Sasoon의 제자들을 만나면 그 이야기를 합니다.
우리가 살아가며 내려야 하는 결정이 모두 그 때의 결정처럼 어떠한 부끄러움과 회한도 없다면 얼마나 좋겠습니까? 모두가 지우고 싶은... 아마 그래서 저를 한없이 낮추는가 봅니다.

장욱님의 댓글

제가 뵈올 기회가 있으면 시가 대접 한 번 하죠
뭐 좋아 하세요?
Monte Cristo, Romeo y Julieta, Partagas, 아니면 Cohiba?

이젠 간이 작아져 저 비싼 시가들 엄두도 못내지만
절 가엽게 여기는 처가 잊을만 하면 사주는군요

너무 비싸지 않은 Sauterne 한 병과...

김명기님의 댓글

시가 좋죠? 아무거나 좋구요. (지금 더운밥 찬밥 가릴때인가? ^~^ )Monte Cristo는 한국에 처칠 사이즈가 없는 것으로 알고 있네요.
빈손으로 오셔도 아무 상관 없습니다. 소주에 삼겹살이라도 달 빛 아래라면 얼마나 좋은데요...

여백님의 댓글

-,.-"

가심이 가심이....
울적해지네여~~!
명기님 글 읽노라뉘...

adam님의 댓글

그랬군요. 그래요..속편 빨리 올려 주세요.

장욱님의 댓글

속편도 있나요?
저 이야기만으로도 제 삶 몇 편에 해당하는데...

김명기님의 댓글

네 방금 속편을 올렸습니다. 바보의 이야기라는 편이 옳겠지요. 지금 미래를 꿈꾸는 들이라면 한 번 읽어 보아도 좋을 것 같습니다.

전체 50,530 건 - 503 페이지
제목
향기 968 0 0 2004.06.03
향기 1,202 0 0 2004.06.02
향기 1,161 0 0 2004.06.02
★루 773 0 0 2004.06.02
민실장★★★★★ 757 0 0 2004.06.02
케이머그사랑 1,399 0 0 2004.06.02
박병선 943 0 0 2004.06.01
효효! 1,031 0 0 2004.06.01
김명기 1,622 0 0 2004.06.01
여백 1,450 0 0 2004.06.01
민이닷 1,287 0 0 2004.06.01
yamg 881 0 0 2004.06.01
김명기 1,579 0 0 2004.05.31
장욱 785 0 0 2004.05.31
adam 1,232 0 0 2004.05.31
최기숙 754 0 0 2004.05.31
김명기 781 0 0 2004.05.31
김명기 921 0 0 2004.05.31
김명기 1,563 0 0 2004.05.31
케이머그사랑 707 0 0 2004.05.31
.maya 800 0 0 2004.05.30
유지웅 741 0 0 2004.05.30
hongwu 880 0 0 2004.05.30
호이 816 0 0 2004.05.29
이미정 856 0 0 2004.05.29
영환군 784 0 0 2004.05.29
향기 793 0 0 2004.05.29
본드걸 781 0 0 2004.05.28
향기 855 0 0 2004.05.28
향기 829 0 0 2004.05.28
이미정 824 0 0 2004.05.28
★루 862 0 0 2004.05.28
본드걸 863 0 0 2004.05.28
본드걸 745 0 0 2004.05.28
adam 1,005 0 0 2004.05.28
모노마토 863 0 0 2004.05.28
장욱 765 0 0 2004.05.27
김성종 985 0 0 2004.05.27
이미정 750 0 0 2004.05.27
뭔가좋은일이.. 721 0 0 2004.05.27
★루 1,907 0 0 2004.05.27
★루 911 0 0 2004.05.27
이상택 1,061 0 0 2004.05.26
김명기 1,407 0 0 2004.05.26
hongwu 921 0 0 2004.05.26
이준오 1,320 0 0 2004.05.26
장욱 743 0 0 2004.05.26
모노마토 697 0 0 2004.05.25
박지영 740 0 0 2004.05.25
엄승용 744 0 0 2004.05.25
향기 828 0 0 2004.05.25
란~쉬리 988 0 0 2004.05.25
김미경 1,216 0 0 2004.05.24
★루 1,001 0 0 2004.05.24
이준오 829 0 0 2004.05.24
김명기 1,384 0 0 2004.05.23
잿빛하늘 1,278 0 0 2004.05.23
yamg 864 0 0 2004.05.23
향기 1,008 0 0 2004.05.23
아뤼스트최 832 0 0 2004.05.22
김미경 1,154 0 0 2004.05.22
김미경 947 0 0 2004.05.22
장욱 818 0 0 2004.05.22
.maya 874 0 0 2004.05.22
페리도트 778 0 0 2004.05.22
yamg 820 0 0 2004.05.21
효효! 1,117 0 0 2004.05.21
여백 827 0 0 2004.05.21
여백 814 0 0 2004.05.21
김명기 792 0 0 2004.05.21
adam 1,128 0 0 2004.05.21
★루 1,218 0 0 2004.05.21
.maya 1,061 0 0 2004.05.21
호이 896 0 0 2004.05.21
쭈니맘 842 0 0 2004.05.20
아이디어몰 1,163 0 0 2004.05.20
참眞이슬露 856 0 0 2004.05.20
향기 1,399 0 0 2004.05.20
-별이- 890 0 0 2004.05.20
.maya 891 0 0 2004.05.19
김명기 2,024 0 0 2004.05.19
호이 890 0 0 2004.05.19
김정희 832 0 0 2004.05.18
영쓰 1,252 0 0 2004.05.18
왕초보 872 0 0 2004.05.18
페리도트 738 0 0 2004.05.18
잿빛하늘 1,108 0 0 2004.05.17
김명기 1,760 0 0 2004.05.17
쿠키아빠 789 0 0 2004.05.17
페리도트 841 0 0 2004.05.17
효효! 794 0 0 2004.05.17
★루 954 0 0 2004.05.16
모노마토 839 0 0 2004.05.16
김정희 769 0 0 2004.05.16
김명기 1,463 0 0 2004.05.15
hongwu 1,086 0 0 2004.05.15
모노마토 765 0 0 2004.05.14
향기 791 0 0 2004.05.14
최진미 905 0 0 2004.05.14
페리도트 1,442 0 0 2004.05.1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