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당신이 내게 준 것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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당신이 내게 준 것

당신은 우유팩을 집어든다. 엄지와 검지로 쥐어보고 꼼꼼히 유통기한을 확인한다. 당신은 브로컬리를 집어든다. 내가 보기엔 다 똑같아 보이는 브로컬리를 이것저것 들었다 다시 놓는다.

당신은 토마토를 들어 코에 가까이 대고 냄새를 맡는다. 당신은 사과를 들어 똑 같이 냄새를 맡는다. 당신은 대파를 이리저리 골라낸다. 당신은 꼭 두 번째나 세 번째의 접시를 집는다.

당신은 롯데리아의 양념감자가 가장 맛있다는 것을 안다. 당신은 T.G.I. 에서는 야채 샐러드만 먹는다. 당신은 꼭 베니건스의 립을 먹는다. 당신은 퓨전 요리가 가장 좋다고 말한다. 그럼 당신은 왜 불량품 임에 확실한 나를 선택한 것일까?

"그건 실수한거야."

나는 확실하다는 듯, 그렇게 말하지만, 당신은 그저 미소 짓는다. 푸른 새 한마리가 당신의 눈매에 앉아 있다가, 포르릉 날아 오른다. 신록은 태어나서 처음 보는 것처럼 짙푸르다. 나는 미소란 단어를 다시 가슴에 새긴다.

당신이 나라는 사람에게로 움직이도록 방향을 제시하는 그 모티브는 무엇일까?

나는 누구일까? 나는 이 행성에서 어떤 무게를 지닌 사람일까? 당신을 만나기 이전에 나는 나의 의미를 제대로 찾을 수 없었다.

그리고 당신을 만났다. 우연 같기도 하고 필연 같기도 하다. 새 벽시계가, 제법 연륜이 보일 정도의 먼지 덮인 낡은 벽시계가 될 만큼 시간이 흐른 뒤였다.

'당신처럼 아름다운 사람이 나를 사랑한다고?'

그럼 내게도 뭔가가 있는 모양이지. 어쩌면 그럴지도 모른다. 나는 멀리서 다가오는 희망을 눈치챈다. 그리고 그림자처럼 뒤를 따르는 불안도 함께 바라본다. 이제 그정도로는 신중해 졌다.

그래. 분명한 판단의 뚜렷한 눈을 지닌 당신이 나를 사랑한다고 하니, 내게도 분명 뭔가가 있는 모양이다.

'그게 뭘까?'

나는 당신이라는 거울에 비친 나의 모습을 찾기 시작한다. 나는 눈은 더 이상 허공을 떠돌지 않고, 진지하게 내면의 그 무엇을 탐색을 시작한다. 존재할 수도 있고, 존재하지 않을 수도 있는, 어쩌면 필연일 수도 있고, 우연일 수도 있는.

나는 내게도 내재 되어 있을 빛나는 가치를 비로써 찾기 시작한 것이다.


자작나무 껍질에 새기는 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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댓글목록 15

힘내힘님의 댓글

대체 이다리 주인이 누구지?? 무지무지 궁금하다 얼굴사진도 올려주세영~^^몬생겼길 바랍니다..ㅋㅋㅋ 발톱색깔이ㅋㅋㅋ
다리땜에 글은 한개도 안들어온 오직 다리만 보임 ㅋㅋ

adam님의 댓글

불량품이라뇨? ^^; 너무 자신을 낮추는 겸손한 자세 아닌가 합니다만..찾고있는 그 뭔가가 바로 그런 자세..그런거 아닐까요? ^^

hongwu님의 댓글

자기 자신의 가치는 자신을 보는 다른 사람의 눈속에서 찾는 겁니다. 자기 스스로 자신의 가치를 판단하는 것은 거울없이 아이라인을 그리려고 하는 것과 같습니다.  자신의 모습을 보기위해서는 거울이 필요하고, 그 거울의 맑음과 평면도에 따라서 자신의 모습이 왜곡 됨 없이, 있는 그대로 보일 수도 아닐 수도 있는 거겠죠.  명기님이 보시는 그 분의 눈이 뚜렷하고 맑다면, 그 분의 눈에 비친 그 모습이 명기님의 모습일 겁니다.  사랑은 우리가 모르는 어느 곳에서도 싹틀 수 있지만,  자신감과 확신에 의해서 더욱 크게 자랍니다.

hongwu님의 댓글

그런데... 역시 명기님은 Fetish 경향이 좀.... 음.... --;

김명기님의 댓글

못 생겼으면 어때요? 제 눈에 안경!
사진과 어울리는 제목 같지 않습니까? ^~^

김명기님의 댓글

가만히 나자신을 돌아보면 보통 심각한 불량품이 아니라고 생각해.
돌보아 주시는 모든 분들이 고마울 뿐이지. ^~^

김명기님의 댓글

그래요. 사과를 고르듯이 꼼꼼히 고른 것이고, 그 세밀한 검사를 제대로 통과 한 것이기를 바랍니다. Fetish ? 는 좀... ^~^

각잡기님의 댓글

@_@::::;;

오른쪽 다리에 난 저 선의 정체는 몬가욤?::;;;;??

팔에 나타나는 소위 '거지밥통'선처럼 보이는데...

아직 아깃살이 남아인는 여인 같군요...^^*

iceberg님의 댓글

불량품도 그 주인한테는 불량품이 아닌 소중한 물건이듯이 자신이 불량품이더라도 선택한 그 사람한테는 최상품일 수 있다는 생각이드네요.

김명기님의 댓글

무슨 진열대에 기댄 흔적이지요. 거지 깡통 선은 아님! ^~^

김명기님의 댓글

iceberg님의 의견에 한 표!내 희망도 그 연장선상에 존재!  ^~^

bulu님의 댓글

명기님은 저를 두번이나 죽이시는군요..

에구에구...

김명기님의 댓글

제가 살인을? 그런 적 없습니다. ^~^

장욱님의 댓글

Nikon E4300, program mode에 matrix metering, Aperture f/2.8, Focal Length 8mm, Exposure 1/88s 그리고 선글래스는...

저 다리는 이제 그만...

김명기님의 댓글

아아 역쉬 기술의 승리. 장욱님 V!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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