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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이포드 구입시 거치는 단계

2005.02.04 03:53 803 4 0 0

본문

1.(구입 전) 아이포드를 본 후 잠을 못이룬다.
  눈앞에서 아른거리고 눈을 감아도
  형상이 떠오르며 오른손 엄지손가락으론
  빙글빙글 뭔가를 돌리고 있다.
  당신은 이미 아이포드의 마술에 걸려든 것이다.
  수십번씩 지름신이 강림한다(그리곤 귓가에서 외친다...질러!질러!)
2.하루에도 수십번 아이포드 리뷰들을 검색한다.
  성능이나 가격은 국산에 더욱 좋은게 많지만
  이때는 아이포드의 장점들만 눈에 들어온다.
3.사야할 원인을 만든다. 그래... 난 외장 디바이스가 필요한거야!
  특히 디자인 아트관련 경우 '포샾작업도 옮겨야 한단 말이지...'
4.아이튠스를 깐다음 아이포드 사면 어떻게 쓸것인지 상상해본다.
5.이정도까지 오면 이미 사려고 마음 먹은 상태다.
  큰용량을 활용할 생각에 집에 있는 모든 음반들을
  아이튠스로 최고 퀄리티로 변환하기 시작한다.
  아이포드 포토라면 앨범사진도 수집하기 시작한다.
  좀 더 심한 경우엔, 왜 아이튠스 스토어가 한국서비스가 없는지
  고민하면서 있으면 나도 돈내고 엠피 살텐데 하는 마음이 든다-.-
6.끝내 지르고 만다...
  참고로 말하자면, (여타 맥 제품들이 그렇지만)
  아이포트 박스를 들고서 집으로 돌아오는 그 느낌은
  단연 최고다!(ㅜ.ㅜ 크 어찌 잊으리요...)
  아마 택배보다 크리스마스 가까운 겨울날 직접 매장에 가서
  손에 들고 돌아오는 그 발걸음은 온 시내가 아름다워 보인다-_-
  집에서 박스를 뜯고 나면, 애플 특유의 심오한 포장정신(?)으로
  인해 그 놀라움은 배가 된다.
7.어딜가던 내놓고 다닌다.
  친구들이 '앗 아이포드다! 이쁘다!'
  할때마다 얼굴은 '뭐가 이쁘냐' 태연한 듯...
  하지만 속으론 졸라 기쁘다 흐흐@.@
8.그러다 한 2~3주 지나면서 몇번 방전되고 리셋하면서 슬슬 뭔가 아니꼬움을 느낀다.
9.점점 단점들이 보인다: 넘 크고, 넘 비싸고...
  노래 20개 넣기에 40기가는 생각보다 크다.
10.점점 이녀석으로 무엇을 하나 생각한다.
  별다른 이유를 찾지 못하면
  내가 왜 샀을까 깊이 반성하고 고민한다.
11.뭔가 쓸만한 악세사리로 커버하려 하고 검색해 보지만,
  악세사리들이 졸라 비쌈에 좌절한다.
  차에 넣고 다니기도 힘들다 투덜투덜...
12.리뷰들을 다시금 정독하기 시작한다.
  단점들만 눈에 들어온다.
  빠떼리가 오래가지 않는다는 것을 알고는 좌절한다.
  몇년 후엔 애플에 가서 빠떼리를 교환해야 한다는 사실에
  또한번 좌절한다-_-
13.꺼내기도 귀찮다... 지문 묻는거도 짜증난다...
  동봉되는 리모트가 없었다는 사실에 분노한다-_-
  리모트도 액정이 없다는 사실에 또한번 분노한다.
  그래도 한번... 하면서 리모트 검색했다가 가격에 분노는 극에 달한다.
14.며칠간 멀리한다.
.
.
.
.
15.여기까지 오면 아이포드에 대한 거품이 사라진 시기다.
  아이포드에 대했던 궁금함, 설레임, 즐거움, 불평, 불안 및 각종
  분노가 사라지고 몸과 마음을 비운 경지에 도달했다.
  아이포드의 마술로부터 자유로워진것이다.
  에휴... 이왕 샀으니까... 하면서 진지하게 활용할 방법을 찾는다.
  만일 작업에 수시로 이용했다면 회복의 기간은 짧다.
16.들고 다니면 사람들이 이쁘다 이쁘다 한다.
  그럼 또 점점 기분이 좋아진다-_- 아이포드 사려는 사람들에게
  선망의 대상이 된다. 괜히 기분이 좋아진다-_- 
17.점점 다시 애착이 가기 시작한다.
  MP3P를 다루는 기사에선 아이포드는 절대 빠지지 않는다.
  유료 mp3기사에 대해서도 아이튠스 스토어와 아이포드가
  역할이 컸다라는 식의 말을 들으면
  괜히 내자식이 칭찬이라도 들은 거 같다-_- 허허...
  아무리 뜯어봐도 고놈 역쉬 디자인 하나는 쥐긴단 말여...
18.MD와 아이리버를 제치고 아이포드는 다시 나의 메인 MP3P가 된다.
  (타 애플제품리 그렇듯) 아이포드는 단순한 기계 이상이라는 느낌과 함께
  아이포드의 미학으로 빠져든다.


재미로 써봤습니다 ㅋㅋ
아직 아이포드에 대한 사랑을 회복하지 못하신 분들이 있으면여
쳐박아 둔거 다시 한번 꺼내보심이 어떨런지요.
아이포드의 미학을 즐기시려면 일단 좋아하는 노래를 15~20씩 골라서 넣지 말구요,
아예 앨범 단위로 모으시거나 몇십개-몇백개씩 모아서 한꺼번에 넣어버리셔야 합니다.
리모트를 꼭 구입하시는 것이 좋습니다.
아이포드는 보관상 안전상 편의상 그냥 깊숙히 넣어버리시구요.
그리고 외출시에 자주 들으셔야 합니다. 갠적으론 산책이나 조깅이 제일 좋더군요.
첨엔 많은 노래들이 당황스럽고 아 정신없어... 그럴지 모르는데요
어느순간부터 랜덤으로 흘러나온 노래가 상황에 맟춰서 흥미롭게
진행될때가 있습니다. 그때 어떤 '느낌'이 오지요...
뭐랄까... 마치 깨달음 같은 그런 느낌이랄까요 -> 아, 이런 것이었나...
가슴이 흥분되고 시원해지고 후련해지면서 뭔가 변비로 고생하다
화장실에서 쓸어 내렸을때의 그 카타르시스랄까요-_-
눈앞에서 이미 너무 많은 엠피로 고생하던 자신의 모습이 지나가며
이 매스미디어시대에서 즐기는 랜덤플레이의 미학을 깨닫게 되는 것이지요.
(뭐 이미 아이튠스로 즐기시던 분들은 예전에 익힌 것이겠지만요)
깨달음이 온 후엔 아이포드의 존재목적이라던가 등이 확고해 지면서 더욱 애착이 가게 됩니다.
그러다 보니 랜덤플레이에 의해서 인격을 부여하는 유저들도 나오는 것이구요.
아이포드 셔플이 나오고, 액정이 없고 무작위 플래이를 내세운 것을 보았을때,
이미 그 유희를 터득한 분들은 덤덤하게 얇은 미소를 지으며,
'그래... 과연 그런 것이었군...'
하면서 자연스럽게 받아들이게 되는 것이지요.

전 앨범단위로 집어 넣은 후 몇달간 업데이트를 안하고 있습니다.
맘에 안들면 넘기고 맘에 들면 즐기고.
아이포드 정말 재밌네여 ㅋㅋ


고럼 열분 즐아(?)하세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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댓글목록 4

cakewalk님의 댓글

곡당 24메가, CD600장에서 추려 넣으니 40G 공간이 거의 없네요... 전 외장으로 쓰기도 버겁습니당...T.T

모노3020님의 댓글

밖에서 들으면 최고비트레이트로 뽑으나 160으로 뽑으나 거기서 거기라서 전 그냥 128로 뽑아서 듣습니다 -_-;

-별이-님의 댓글

이어셋의 한계가 있기에 대충 듣습니다 ^^

주로 차에서 외장으로 듣기에

더군다나 차의 스피커도 별로 존게 못되서리 ^^

있다는것에 만족하고 사네요

라디오헤븐님의 댓글

사지도 않았는데 저 글에 공감하고있는 난...ㅋ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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