춤추는 아버지...
김명기
218.♡.237.208
2004.05.21 21:4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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본문
춤추는 아버지...
TV 에서 아기들 프로그램이 시작 되었다.
16개월, 어린 계집아이 조카가
더 이상 밥상을 어지럽히지 않도록
늙으신 아버지가 꾀를 내셨다.
어린 조카는 깊이를 알 수없는
눈동자로 주변을 둘러 본다.
아버지가 춤을 추신다.
이렇게 해봐라.
요렇게 해봐라.
아가는 공허한 눈 빛으로
손가락만 물고, 아버지는
TV를 따라 어깨 춤을 추신다.
초등학교 시절,
강력한 힘과 영향력에 매료되어
나 자라면 아버지 같은 사람 되어야지...
고등학교 시절,
벗어날 수 없는 그 힘에, 속으로만 반항하여
나 나이 먹으면 엄마 모시고 둘이서만 살아야지...
화가 나시면 두 눈에 푸른 불꽃이 튀시던,
성질 불끈한 아버지,
그 무섭던 아버지가
16개월 조카 딸과 춤을 추신다.
16세에 할아버지 여의시고
그때부터 돈을 벌어
동생들을 공부 시켰던
독한 아버지가 춤을 추신다.
하얀 머리, 깊은 주름,
평생 지녀 온 위엄을 다 잊으시고
어깨 춤 둥실 둥실 춤을 추신다...
나 나이들어 앙칼진 복수를 하기도 전에
당신은 큰아들 허락도 없이 늙으시어
어린애가 되셨나?
저녁 밥상 앞에서
차마 수저를 들지 못하는,
콧날 시큰한 불효자를 앞에 두고
속내를 아시는지 모르시는지,
늙으신 아버지는 춤을 추신다.
이렇게 해봐라.
요렇게 해봐라...
아버지 늙지 마세요.
아버지 오래 사세요...
억지로 눈물 감추는 못된 아들 속도 모르시고
늙으신 아버지는 16개월 조카딸과 춤을 추신다.
이렇게 해봐라.
요렇게 해봐라...
아버지, 아버지...
측백나무 숲을 따라간 길에서...
www.allbaro.com
TV 에서 아기들 프로그램이 시작 되었다.
16개월, 어린 계집아이 조카가
더 이상 밥상을 어지럽히지 않도록
늙으신 아버지가 꾀를 내셨다.
어린 조카는 깊이를 알 수없는
눈동자로 주변을 둘러 본다.
아버지가 춤을 추신다.
이렇게 해봐라.
요렇게 해봐라.
아가는 공허한 눈 빛으로
손가락만 물고, 아버지는
TV를 따라 어깨 춤을 추신다.
초등학교 시절,
강력한 힘과 영향력에 매료되어
나 자라면 아버지 같은 사람 되어야지...
고등학교 시절,
벗어날 수 없는 그 힘에, 속으로만 반항하여
나 나이 먹으면 엄마 모시고 둘이서만 살아야지...
화가 나시면 두 눈에 푸른 불꽃이 튀시던,
성질 불끈한 아버지,
그 무섭던 아버지가
16개월 조카 딸과 춤을 추신다.
16세에 할아버지 여의시고
그때부터 돈을 벌어
동생들을 공부 시켰던
독한 아버지가 춤을 추신다.
하얀 머리, 깊은 주름,
평생 지녀 온 위엄을 다 잊으시고
어깨 춤 둥실 둥실 춤을 추신다...
나 나이들어 앙칼진 복수를 하기도 전에
당신은 큰아들 허락도 없이 늙으시어
어린애가 되셨나?
저녁 밥상 앞에서
차마 수저를 들지 못하는,
콧날 시큰한 불효자를 앞에 두고
속내를 아시는지 모르시는지,
늙으신 아버지는 춤을 추신다.
이렇게 해봐라.
요렇게 해봐라...
아버지 늙지 마세요.
아버지 오래 사세요...
억지로 눈물 감추는 못된 아들 속도 모르시고
늙으신 아버지는 16개월 조카딸과 춤을 추신다.
이렇게 해봐라.
요렇게 해봐라...
아버지, 아버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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댓글목록 7
hongwu님의 댓글
훌쩍 훌쩍, 흐흐으으으윽....
각잡기님의 댓글
저릿하군요..ㅜ,.ㅜ;
본가가 가까운데도 자주 가지 못해서 넘 죄송스럽군요...
맘만 앞서고 행동을 못하니 이런 불효가 어디있습니까..ㅜ,.ㅜ:
김명기님의 댓글
복수도 하기 전에 재빨리 늙어 버린 아버님을 보면 정말 얄밉습니다. 하지만 그래도 조금 이라도 더 젊게 오래 오래 사시기를...
막강전투조님의 댓글
ㅜ.ㅜㅜ.ㅜㅜ.ㅜㅜ.ㅜㅜ.ㅜㅜ.ㅜㅜ.ㅜㅜ.ㅜㅜ.ㅜㅜ.ㅜㅜ.ㅜㅜ.ㅜㅜ.ㅜㅜ.ㅜ
iceberg님의 댓글
눈물샘을 자극하는 글.
효도. 영원한 과제이자 마칠 수 없는 과제.
김명기님의 댓글
울지 마시고 이제라도 전화 한 통 넣어 드리세요...
김명기님의 댓글
일단은 우리가 잘 지내고 시간이 허락 하는 한도 내에서 마음을 써드려도 충분히 이해하실 것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