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추석특선영화 관람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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추석 연휴 중에 아일랜드, 우주전쟁, 가문의 부활, 그리고 미녀는 괴로워를 봤습니다.

이연걸과 성룡이 도배를 하던 예전과는 달리 명절특선영화에 나름 선택의 폭이 넓어졌다
할 수 있겠습니다.

-아일랜드.

소재가 참신한 것 같기는 한데 영화 곳곳에 수백번은 우려먹었음직한
낡은 장치가 난무했다는 느낌이었습니다. 인간복제라는 컨셉을 비윤리적인
행위라 단정짓지 말고 가치판단을 내리기 어려운 복잡한 국면으로 몰아갔으면
어땠을까 싶은 아쉬움이 남더군요.

-우주전쟁.

초반 도입부부터 중간까지의 전개과정은 무척이나 인상적이었습니다.
그러나 이후부터는 내리 고개를 갸우뚱하게 만들더군요.

이 영화에 등장하는 인물들은 평생에 한번 겪어볼까 말까한 심각한 재난상황에서도
시종일관 자신의 이성과 가치관에 변화가 오지 않습니다.

자신의 피붙이를 위해서라면 불구덩이에라도 뛰어들 각오가 되어 있는 아버지,
쥐뿔도 없으면서 외계생명체를 때려잡겠다며 정의감에 불타는 아들,
고주파음을 내며 영화 끝까지 칭얼대는 딸아이.

두려움과 공포에 떨며 자신이 지켜야 할 가치와 생존본능 사이에서 갈등하는 모습을
담아내는 게 더 현실몰입도를 높혔을 것 같습니다.
아버지가 그런 모습을 몇번 비추긴 했습니다만... -_-ㅋ

-가문의 부활.

넌 누구냐? -_-;

내가 좋아했던, 좋아하는 ‘김원희’의 캐릭터를 더 이상 망가뜨리지 마라.
그녀는 그저 예능프로에 나와 넉살을 떨기도 하고 푼수를 떨기도 하는
그 모습이 전부란 말이다.

-미녀는 괴로워.

속옷광고에 등장하는 김아중에 대한 이야기를 한 적이 있습니다.

http://kmug.co.kr/board/zboard.php?id=ubooclub&page=1&sn1=&divpage=2&sn=on&ss=on&sc=off&keyword=%B1%E8%BE%C6%C1%DF&select_arrange=headnum&desc=asc&no=7885

이 영화는 참 혼란스러웠습니다.

‘내가 나비꿈을 꾸는 것인지 나비인 내가 내 꿈을 꾸는 것’인지 헷갈려 했던
장자의 고뇌를 담아내는 영화일지도 모른다는 생각이 들더군요.

우선 김아중이란 배우 자체가 성형논란에서 그닥 자유로울 수 없는 배우입니다.
그녀 스스로 오리지널리티를 주장할 수 없다는 얘기입니다.

영화속에 등장하는 ‘강한나’는 성형전의 김아중입니다.
능력은 있으나 하드웨어가 받혀주지 않아 늘 변두리를 맴돌아야 했던 캐릭터.
영화는 강한나가 성형을 하는 과정과 ‘제니’로 새롭게 ‘탄생한’ 김아중이 자신의 정체성에
혼란을 느끼게 되는 과정을 그립니다.

저도 혼란스럽습니다. 영화의 설정대로 강한나가 원본, 제니는 인조인간라고 생각하자니
몰입도가 떨어지고 제니가 오리지널 김아중이고 성형전의 강한나는 영화의 설정이다라고
생각하는 것조차 불편합니다.

여하튼 그녀가 겪게되는 혼란이라는 것도 스스로 깊이있는 사색을 통해 겪게 되는 철학적인 고찰이 아니라
자신이 흠모하는 남자, 아버지, 친구와의 관계를 통해 피동적으로 느끼게 되는 혼란입니다.

내가 어디에 있을 것인가 고민하는 게 아니라 내가 어떻게 비춰지고 있는가를 고민하는 거지요.

첫 콘서트를 앞두고 자신의 성형사실을 폭로하겠다는 협박으로 인해 그 혼란은 정점에 다다릅니다.
그리고 수 많은 팬들이 지켜보는 가운데 커밍아웃을 합니다.

‘나 칼댔어요.’

제작비가 부족했던 것인지 일정에 쫓겨서인지 모르겠으나 영화는 아무런 이유없이 그런 그녀를
사람들이 용서해 줬다는 식으로 얼버무리고 맙니다.

그리고 ‘제니’라는 프로젝트는 망해버렸지만 ‘강한나’라는 캐릭터로 재기에 성공한다는
억지를 부립니다. 리얼리티가 너무 떨어진다 생각했는지 ‘물론 안티도 있다’는 설정이 삽입됩니다만
입안에 들이민다고 덜컥 삼키기는 힘든 이물질 같은 기분이었습니다.

결국 영화는 급 해피엔딩 모드로 막을 내립니다.
사랑도 쟁취하고 사회적으로도 성공하고...

뭐... 영화를 보면서 뭐 그리 복잡하게 생각하는가.
더군다나 머리는 비우고 배는 채우며 즐기는 추석영화 아닌가.

하지만 말입니다.
’외모가 전부가 아니야‘란 이야기를 하려고 했다면 이러는게 아니지요.

이 영화가 주장하는 바는 다음과 같습니다.

‘학벌주의를 비판하려면 명문대 출신이어야 한다. 그렇지 않은 사람이 그렇게 주장하는 것은
피해의식의 발로처럼 느껴져 설득력이 떨어진다.‘

’외모 지상주의를 비판하려면 예뻐야 한다. 예쁘지 않은 사람이 그렇게 주장하는 것은
피해의식의 발로처럼 느껴져 설득력이 떨어진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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댓글목록 8

dEepBLue님의 댓글

어려워요 어려워....ㅡ,.ㅡ

dEepBLue님의 댓글

한 두번 읽어보니... 이해가 가기도 하는군여...^^;;;;

그렇긴 해여... 남자들 모니터에서 좀 안예뿐 애들이 인터뷰하는거 보고서는 꼭 한마디씩 하거든요..

너부터 좀 고쳐야 겠다... 아님 거울좀 보구 저런말 하지... 머.. 이런...

우짰든 전 추석날 본건 아니지만서도 기냥 아무생각없이
잼나게 봤던 기억만..
글구 김아중이 영화빨이 작먹는구나.. 예뿌네.. 그러면서
기냥 봤다는 말씀밖에...^^;;;

블루노트님 부럽습니다~ 많은 생각들...^^

music님의 댓글

흠 미녀는 괴로워 할때 옆방에서 한 천하장사 마돈나를 봤어요.
아주 만족스러운 작품이었죠..

윤용태님의 댓글

헐..전 하나도 못봤어요..월요일만 싸돌아댕기고 화요일엔 집에 처박혀있었는데 왜 못봤을까.....

신동훈님의 댓글

요즘은 추석특집영화도 볼만한게 많네요..전에는 별로 재미없었는데..특히 아일랜드 좋았습니다...

쩡쓰♥님의 댓글

어려워~요~~
아일랜드 참 잼나게 봤었는뎁 ㅋㅋ

블루페포님의 댓글

미녀는 괴로워...짠 했다는...ㅋㅋ

성진홍님의 댓글

킁......원작만화랑 제목만 똑같은............ㅜ_ㅠ
원작만화는 예뻐지려는 사무직 여직원의 쪼들리는 월급으로 각종 기능성 화장품과 쌍커풀수술 박피 등의 아무나하는(?) 수술 뭐 이런것 비용을 대기위해 고로케만 먹고 사는 이야기였는데.....
저도 오히려 원작이 더 와 닿았을 듯 한데, 아그들이 좋아하는 화려한 이야기로 바꿔버리니 좀 그렇더군요.
원작이 궁금하신 분은 대여점으로 고고!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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