가족 나들이....
김명기
112.♡.7.237
2013.05.18 09:1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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본문
가족 나들이....
여름이다. 봄은 약탈혼을 당한 유목민 처녀처럼 재빨리 달아났다. 이 행성은 6개월은 겨울, 나머지는 여름인 이중적인 별이 되었다. 참 내성적인 행성이다.
나는 가족이라는 끈적한 관계를 원했다. 지난 백만 년 동안. 아주 길고 지루한 이야기가 가족관계지만, 여하튼 나는 원했다. 그리고 어제 하루 만에 이루어졌다. 꿈은 이루어진다. 원하는 형태와 원하는 시기가 아닌 것이, 늘 문제지만.
물론 앞에 백만 년의 기다림과 몇 년 간의 고난과 고독이 있었지만, 이 내성적인 행성에서는 얼마든지 있을 수 있는 일이다. 괜찮다. 시간은 와인만 숙성시키는 것이 아니다.
좀 긴장했는지 가족들에게 바보 같은 소리를 늘어놓곤 했지만, 나는 유머 있는 남자로 자리매김한 것 같다. 잘 된 일이다. 이제 이 행성은 여름으로 접어들었다.
나는 이제 반팔셔츠를 입고 멍청한 유머를 날리며, 가족과 함께 천천히, 아주 천천히 세월을 야금야금 갉작일 것이다. 오늘 아침은 노영심의 LP 를 듣고 있다. 이 행성, 아픈 일도 많지만 좋은 일도 많다. 산다는 것은 좋은 일이다.
여름이다. 봄은 약탈혼을 당한 유목민 처녀처럼 재빨리 달아났다. 이 행성은 6개월은 겨울, 나머지는 여름인 이중적인 별이 되었다. 참 내성적인 행성이다.
나는 가족이라는 끈적한 관계를 원했다. 지난 백만 년 동안. 아주 길고 지루한 이야기가 가족관계지만, 여하튼 나는 원했다. 그리고 어제 하루 만에 이루어졌다. 꿈은 이루어진다. 원하는 형태와 원하는 시기가 아닌 것이, 늘 문제지만.
물론 앞에 백만 년의 기다림과 몇 년 간의 고난과 고독이 있었지만, 이 내성적인 행성에서는 얼마든지 있을 수 있는 일이다. 괜찮다. 시간은 와인만 숙성시키는 것이 아니다.
좀 긴장했는지 가족들에게 바보 같은 소리를 늘어놓곤 했지만, 나는 유머 있는 남자로 자리매김한 것 같다. 잘 된 일이다. 이제 이 행성은 여름으로 접어들었다.
나는 이제 반팔셔츠를 입고 멍청한 유머를 날리며, 가족과 함께 천천히, 아주 천천히 세월을 야금야금 갉작일 것이다. 오늘 아침은 노영심의 LP 를 듣고 있다. 이 행성, 아픈 일도 많지만 좋은 일도 많다. 산다는 것은 좋은 일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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