말이 제 손을 먹어버리면 어떻게 해요?

말에게 당근 주기는 손가락이 오글거릴 정도로 무서운 일.

“선생님 이 말이 제 손을 먹어버리면 어떻게 해요?”
“말은 초식동물이라서 너처럼 맛없는 어린이는 안 먹어”

하지만 그래도 몇 번이나 망설이는 어린이들. 말은 500Kg, 아이들은 25~30Kg 잔뜩 용기를 내어 자기보다 20배도 더 큰 말에게 당근을 준다.

몸이 오그라들 정도로 긴장했다가 말이 조그만 당근을 입술로 담아 물면, 아이들 얼굴에 함박웃음이 피어난다.

동물, 가축에게 먹이를 주면서 돌보는 것. 너무나 당연해서 잊혀버린 대자연의 질서와 서열이, 오늘 작은 심장에 새겨진다. 자연과 동물을 사랑하는 마음으로 자란, 이 아이들이 만들어낼 신세계에 새로운 기대를 걸어본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