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반] 시낭송
본문
나는 국어선생님이 아니다. 나는 감수성 메마른, 이 행성의 대지를 말달리는 자다. 하지만 가끔 기마단원들과 함께 시(詩)를 낭송하며 어울린다. 진공의 여유. 그들에게 아무 것도 하지 않아서, 즐거운 방법을 알려준다. 땀 흘려가며 몸을 흔들지 않아도, 목청이 터져라 고함을 지르지 않아도, 조용한 목소리로 몇 줄 글만 읽어도 충분히 즐거운 방법을 알려준다.
나는 그들이 이런 즐거움을 평생 잊지 않고 살게 되기를 바란다. 말을 달리고, 바람을 가르고, 조용히 시를 낭송하면서도 충분히 즐거울 수 있는 방법을 알았으니, 그 우아한 기억을 평생 지니고 살게 되기를 바란다.
오늘 오후, 호우주의보 속에 시를 읊으며 하루를 보내다. 한량이 된 나는 그들과 함께 무척 기뻤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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